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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굴속 님의 서재입니다.

살활(殺活)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깊은굴속
작품등록일 :
2015.10.19 21:16
최근연재일 :
2015.12.04 16:20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27,044
추천수 :
201
글자수 :
218,427

작성
15.10.29 15:18
조회
382
추천
3
글자
11쪽

의남매(義男妹)[3]

DUMMY

환이 그런 사내의 말따위는 싹 무시한채 말했다. 누가 봐도 환의 나이가 18살을 안넘길 거 같이 보였으니..


"흠..집에 가서 부모님 일이나 도울것이지..에이..귀찮게 저기로 가봐..!"


간간히 이렇게 칼찬 용병들을 보고 자신도 용병이 되고 싶다며 찾아오는 녀석들이 시험중에 포기하고 나가는 경우가 허다 했기에 별 대수럽지 않게 생각하는 사내였다. 환은 사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뒷문으로 나가는 곳이 있었고 그 문을 통해 나가자 꽤 커다란 연무장이 있었다. 그 연무장 한가운데에는 붉은 늑대 문양이 새겨진 망토를 두른 사내가 서있었다. 붉은 늑대...적랑.. 익숙한 망토였다. 자신이 가문에 있을때에도 붉은 늑대가 새겨진 망토와 푸른 늑대를 새긴 사람들이 가문에 찾아오곤 했었으니까..


망토를 걸치고 있는 남자의 나이는 40대 초반으로 보였고 머리가 조금 하얗게 세었지만 산전수전을 다겪은 노련한 티가 났다.


환과 연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자


"10여합을 버티면..이 조합의 용병으로서 인정해주고 30여합을 겨루면 갈색 용병으로 승급 시켜주지..그리고 나를 쓰러트리면 이 망토를 주겠다."


사내가 길다란 검을 빼어들고는 말했다.


"쳇..적랑인가..안되겠군.."


사내의 망토를 보고 대부분은 걸음을 돌려 나갔고 남은 자들은 환을 비롯해 몇명 남지 않았다. 환을 제외한 다른 사내들은 덩치도 크고 여기저기 상처들이 있는 것을 보아 평범하게 살던 자들은 아닌 것 같았다. 사내가 남은 사람들을 둘러보다 환을 보고는 잠시 눈길을 멈췄다.그리고 검을 한번 크게 휘두르고는


"거기 너! 덤벼라..!"


사내가 남은 사내들 중 가장 체격이 큰 사내를 지목하고는 말했다.. 연은 그런 거친 사내들 틈에서 환의 뒤에 꼬옥 붙어있었다.


스르릉.. 덩치만큼이나 큰 도를 꺼내들고는 적랑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적랑을 향해 선제공격을 한다는 말도없이 바로 도를 내려쳤다.


챙~!


불꽃이 튄다.적랑은 그 공격을 가볍게 튕겨냈다. 2번,3번,4번 덩치큰 사내는 한번 한번을 도를 내리칠 때마다 충격때문에 인상을 굳히지만 적랑은 간단히 받아쳐냈다. 그리고 이때까지 사내가 공격하는 것만 받아내던 적랑이 검을 들고 공격했다.


챙~~!!!


적랑의 공격에 도가 공중으로 치솟았고 완전히 열려버린 사내의 빈공간으로 적랑이 검을 집어넣어 사내의 목을 겨누었다.


쨍그랑..


덩치큰 사내가 검을 놓치고는 삐질삐질 땀을 흘렸다.


"다음.."


적랑의 묵직한 소리가 남아 있던 사람들에게 들렸다. 그렇게 한사람,한사람 도전했고 2명 정도만이 간신히 10여합을 넘긴채 나갔다. 그리고 환의 차례가 다가왔다.


"오라버니..그냥가면 안되나요..?"


연이 적랑이라는 사내의 무위를 보고는 자칫 환이 다칠까 두려워하며 말했다.


"걱정말고 이 오라비를 믿거라.."


환이 말하고는 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허리에 찬 검을 뽑아들고 적랑 앞에 섰다.


"호오...꼬맹이 뭔가 숨겨둔 실력이라도 있나보군..어디 한번 그실력좀 볼까..?"


여태껏 선제공격을 한적이 없었던 적랑이 자신의 긴 검을 들고 선제공격을 가해왔다. 환은 자신 주변의 감각을 최대한 날카롭게 한 후 간신히 적랑의 검을 흘렸다.


챙~!!


"큭.."

환의 입에서 미약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흐음..."

적랑이라는 사내는 계속 공격을 이어가지 않고 흥미롭다는 듯 환을 쳐다보았다.그리고 다시 검을 들어 공격했다.


챙~!챙!챙!챙!


6번을 이어서 공격했지만 여전히 환은 위태한 듯 하지만 적랑의 검을 흘렸다.


적랑은 어찌어찌 환이 자신의 검을 넘기는 것이 신기한듯 가볍게 검을 휘둘렀다.그러다 보니 어느새 20여합에 이르게 되었고 26번째 합까지 갔을때였다.


"하아..하아..후.."


환이 자세를 바로 잡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옆에 있던 연이 안타까운 시선을 보냈다. 적랑은 환이 자세를 잡을때까지 기다려준뒤


"음..꼬맹아 슬슬 장난은 그만두고 시작해볼까..?"


적랑의 자세가 변했다. 기세도 함께..환도 그런 적랑을 보더니 오히려 자신의 눈을 감아버린다.


"호오~감각형 검사인가.."


적랑은 잠시 감탄사를 뱉어 내더니 자신의 검을 더욱 강하고 빠르게 휘두르기 시작했다.


체력이 거의 바닥이 나고 팔이 충격에 부들부들 떨렸지만 자신의 감각은 더욱 날카로워 졌다. 검의 궤도가 피부로 와닿았다.

스르르..

검에 살짝 긁히긴 했지만 피해냈다. 그리고 이번엔 환이 자신의 검을 들어 쳐올린다.


적랑이 피할 수 있을거라 생각 못했는지 환의 검에 당황해 자신의 검을 내려친 상태에서 급히 자신의 몸을 돌려 피해냈지만 완전히 피해내지는 못했다. 환을 너무 얕봤던 적랑이었다.


"이런..."


자신의 옷이 검에 배인것을 보고는 적랑이 얼굴을 찌푸렸다. 그사이 환이 더 파고들어 공격을 감행했다.


"합..!"


그러자 적랑이 기합성을 터뜨리고 강하게 검에 힘을 주어 쳐올렸다.


챙~~!!! 부웅~!부웅!부웅!


강한 불꽃이 일더니 적랑의 공격에 검이 날라갔다. 단 1합을 남겨두고 적랑이 끝났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자 환이 자신의 몸을 틀어 발을 뻗었다.


퍽!


적랑의 가죽 갑옷에 그대 발이 꽂혀 들어갔다.


"큭.."


퍽!


"으윽....하아..하아.."

적랑이 잠시 주춤 하더니 치켜들었던 자신의 검자루로 환을 내려쳤다.그러자 환이 바닥에 쓰러졌고 그런 환의 목에 검을 댐으로서 시험은 종료되었다.


"후우..후우..꼬맹이가 제법이군..좋다 마음에 들었다."


이라고 말하며 쓰러진 환에게 겨누었던 검을 물리고는 환의 몸을 일으켜 세워 주었다. 그때까지 마음을 졸이고 지켜보던 연이 급히 다가와 환을 부축해주었다.


"크윽..아프군.."


환이 적랑을 보며 말했다.


"크크.. 그정도 아픈걸 가지고 뭘.. 어이 여기 통과했다는 패다. 수고했다."


이떄까지 시험장 누구에게도 이렇게 친근하게 대한 적이 없었던 적랑이었는데 환에게는 마치 오랜 지기를 대하듯 하는 적랑이었다. 환은 그런 적랑에게 고개를 숙이고 연의 부축을 받아 들어온 문 옆에 있는 문으로 들어간다.


그문을 통해 들어가자 아까의 그곳과는 달리 그렇게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이곳에도 역시 마찬가지로 망토에 붉은 늑대가 그려진 사람이 앉아있었다. 그런데 의외로 이사람은 여자였다. 환은 여자가 앉아 있어 잠시 당황해 그대로 멈춰 섰고 연은 그런 환을 보며 어디 다친 건 아닌지 걱정했다.


"뭘 그리 뭘뚱하게 서있나??"


3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강인한 이목구비를 가진 조금 예쁜 여인이 말했다.


"호오.. 그건 갈색 용병인가? 저 괴물녀석이 날뛰는 바람에 누구도 갈색 용병으로 승급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대단한데..?"


"...그렇습니까?"


"그래 원래는 저런 시험은 우리 같은자들이 아니라 갈색용병들이 주관하는게 보통이야..우리 조합은 약간 특별(?)하다고 해야할까? 당연히 우수수 나가 떨어져 버리는게 맞지.."


이제야 환이 아까의 사내들이 적랑이라고 말하며 나가는 이유를 알게되었다. 자신은 원래 용병 시험을 저런 자들이 주관하는 줄 알았기에..


그여인의 말에 연의 얼굴이 조금 뾰루퉁 해졌다. 그렇다면 원래 환이 이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되었었던게 아닌가..


"크크 어이 꼬마 숙녀님~! 기분 풀라고 그래도 우리 조합은 조건도 별로 없고 꽤나 자유로우면서 수당은 두둑하게 챙겨주는 꿀일터이니 말이야.."


연의 표정을 보고 웃음을 터뜨리며 말하는 여인이었다. 그런 여인에게 환이 연의 부축을 받으며 다가가 패를 내놓았다.


"갈색 용병이라...저 녀석과 30여합을 겨룰 정도면 어줍잖은 적랑과 싸워 이기면 적랑도 될 수도 있겠는데..?"


여인이 조금 놀란 기색을 보이긴 했지만 또 그렇게 놀랜 건 아닌 듯 했다. 즉 자신과 아까의 그 적랑의 상대가 되기엔 모자란다는 말이기도 했기에.. 어찌됐든 환이 패를 내려놓자 갈색 가죽 옷과 이 조합의 이름이 새겨진 명패를 주었다.


"이 갈색 가죽 옷이 네가 우리 조합의 갈색 용병이라는 것을 나타내 줄거다. 그리고 이 명패를 아까 안내원있지? 그녀석에게 보여주면 의뢰 들어온 것들을 말해줄거야.. 아 뭐 또 우리 조합에서 운영하는 상점에 가면 싸게 구입할 수도 있고..또..."


여인은 잠시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며 생각해내려다 말고는


"아무튼 뭐 이런저런 기능이 있어...축하한다. 우리 조합에 가입하게 된 것을.. 우리 조합의 조건은 단 하나 대장의 소집 명령에만 응하면되.."


라고 말하고는 가보라는 듯 손짓을 했다. 환은 아까 칼자루로 얻어 맞은 부위가 몹시 아팠지만 참아내고 연의 부축을 받아 나왔다.


밖으로 나오자 사람들이 환의 손에 든 것을 보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과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왔다. 그들의 시선을 보아하니 이 조합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라버니 괜찮아요..?"


"괜찮다..연아 혼자서도 걸을 수 있겠구나~!"


환이 연의 부축을 받아 얼마쯤 가다가 혼자 바로 서더니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도 연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풀지 못했다. 아까 환이 칼자루에 맞는 것을 직접 보았던 연이었기에..마음 같아서는 계속 부축을 해주고 싶었지만 환이 한번 고집을 부리면 꺾기가 쉽지 않다는 걸 터득한 연이라 그저 환의 옆에서 따라 걸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연을 보며 씨익 웃는 환이었다. 연도 완전히 낫지 않은 허약한 몸으로 누구를 부축하겠다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환도 잘 알기에 부축을 받고 싶긴 하지만 참아냈다.

환과 연은 머무를 집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도시쪽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 도시 외곽 쪽에 가기로 마음 먹고 마차를 타서 이동했다.


그렇게 하루종일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다행히 환과연은 도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큰 마을에 꽤 괜찮은 집을 은화 한개로 계약하고 들어 갈 수 있었다. 이 집 주인이 늙은 노파 였는데 한달정도 딸애 집에 갔다 오기로 해서 집을 비우기도 뭐 했는데 잘됐다며 계약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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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등 굽은 아이(2) 15.10.31 554 2 9쪽
23 등 굽은 아이 15.10.30 540 2 6쪽
22 의남매(義男妹)[6] 15.10.30 573 2 9쪽
21 의남매(義男妹)[5] 15.10.30 358 2 9쪽
20 의남매(義男妹)[4] 15.10.29 446 1 8쪽
» 의남매(義男妹)[3] 15.10.29 383 3 11쪽
18 의남매(義男妹)[2] 15.10.29 461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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