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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의 서재

배우 조성왕입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백우
작품등록일 :
2021.05.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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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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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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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촬영장 사고

DUMMY

설원철 피디는 눈살을 찌푸렸다.

작품에 배우를 넣고 말고는 오롯이 연출자의 권한이었다. 그것이 설령 보조출연자라고 해도 그렇다.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도 아닌 놀러온 이에게 그 권한을 침범 당했으니 화를 내도 할 말이 없었다.

그렇지만 내 나름으로는 드라마 오디션 후에 같이 일하자고 직접 전화까지 줬던 거나, 아까 인사드리면서 이 사람이 어떤 느낌인지 캐치하고 제안을 드린 거였다.


팔짱 낀 설원철 피디는 이걸 내쳐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하는 듯 보였다.

찌푸려졌던 눈살이 차츰 펴졌다.


“시즌제로 갈 거면 여기서 떡밥 하나 뿌려놓는 것도 나쁘지 않아. 그렇지?”


조연출도 찬성했다.


“행인 중 한 사람한테 길게 카메라를 주고 그게 또 알려진 배우라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할 겁니다.”

“오케이. 그럼······.”


설원철 피디는 분장 담당을 불러 살짝 뮤지션 느낌이 나도록 내 모습을 꾸미게 했다.

나는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부탁을 들어주셔서.”

“지금 성왕 씨 넣는다고 해서 시즌 2의 배역을 맡기겠단 소리는 아닙니다. 그건 확실히 해둡시다.”


냉담해진 설원철 피디의 눈빛에서 나 스스로 점수를 깎아먹었음을 깨달았다.

후회할 새도 없이 분장부터 맞췄다.


“시간 없으니까 재킷은 소매만 걷고 벨트를 버클이 큰 걸로 바꿀게요. 손가락에 타투를 넣어서 느낌 살리고······ 기타! 소품 중에 기타 있어요?”


분장 담당이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소영 누나도 달려왔다.


“정말 너 땜시 내가 미치겠다! 조성왕 배우님 때문에 홍 매니저 미치겠다고요.”

“하하, 별일 아녀요. 공연이 너무 휑하니까 저라도 들어가서 분위기를 좀 맞춰주려고요.”


분장이 끝나자 설원철 피디는 카메라를 어떻게 움직일지 디렉팅을 줬다.

대사도 없고 단독 쇼트는 따로 딸 거라서 버스킹 동안에는 분위기 잡고 서 있기만 하면 되는 역할이었다. 보조출연자보다 한 단계 위인 단역이랄까.


우리 오빠가 또 뭔 짓을 벌이고 있는 걸까요? 그런 눈빛으로 재희도 바라봤다.

대화를 나눌 수 없었던 나는 느긋하게 내 눈과 재희를 번갈아 가리켰다.

버스킹 중에 나를 보며 집중하라는 뜻이었는데 알아들었는지 어땠는지, 재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엔 진짜로 갑시다! 버스킹 엔딩 큐!]



신디사이저에 고개를 떨어트리고 외로이 연주하는 연정밴드의 멤버 황연. 행인들은 그 앞을 무심히 지나친다.

이윽고 멈추는 한 발걸음.

둘이 처음 만났던 장소로 돌아온 소정은 연을 발견한다.

연에게 말을 거는 대신 광장을 향해 돌아서서 신디사이저 연주에 맞춰 노래하는 소정. 연이 작곡하고 자신이 가사를 붙인 노래다.


허공을 헤엄쳐 나는 금붕어 따라

도시를 헤매여 도착한 그곳에 ♪♬


달랐다.

마네킹처럼 서 있는 보조출연자들과 스태프들 사이에서 그녀가 아는 한 사람이 부드러운 눈길로 바라봐주었다.

그의 팔짱 낀 손가락이 보여주는 미세한 까딱임은 노래의 박자를 따르고 있었다.

혼자가 아니야······.

뭉클한 감정은 그대로 노래의 음표가 되어 퍼져나갔다.


봄여름 가을겨울 지나

우리 다시 만나~ 면

라, 라라, 라, 라라, 라아~♪♪



설원철은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앞을 바라봤다.

달라졌다.

지금 그의 눈앞에 있는 건 연기하는 천재희가 아닌 노래하는 소정이었다.

그 증거로 이전 테이크에서는 보지 못한, 그가 디렉팅 한 적도 없는 보컬 뮤지션 특유의 손짓이나 몸짓이 자연스럽게 표현되고 있었다.


뭣보다 표정!

노래 부를 수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뻐 어쩔 줄 모르겠다는 진심이 표정을 통해 청중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보조출연자들과 머릿수를 채우러 들어간 스태프들까지 그에 동화되어 고개를 까닥이며 노래를 즐겼다.

인위적인 연출 컷이 아닌 그가 잡고 싶었던 라이브의 현장감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다.

노래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뭔가 발견한 설원철은 마이크를 입에 가져갔다.


“···소정 클로즈업······.”


이번 테이크가 하도 좋아서 눈물이 없더라도 오케이를 낼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바지에 가서 노래의 피치가 올라가며 소정의 눈가에 고인 눈물도 터져 흘러내린 것이었다.

다시 모니터로 눈을 돌린 설원철은 꿀꺽 침을 삼켰다.


울면서 웃는 표정.


여자들도 예쁘다고 난리 칠 수밖에 없는 표정이 눈물과 함께 모니터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뜬다! 얘는 무조건 떠!’


이미 그의 머릿속엔 키다리 광대가 나눠주는 풍선 따윈 터트려버리고 저 표정을 엔딩 쇼트로 가져갈 생각밖에 없었다.


드라마가 뜨면 주연 배우들도 인기를 얻겠지, 란 생각은 해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처음으로 주연 배우가 인기를 얻으면서 드라마도 덩달아 뜨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 설원철 피디였다.


* * *


‘꽃보다 형사’ 시즌 2 첫 방송은 6월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5월이 되었음에도 촬영장에서 별다른 잡음이 들리지 않자 우도훈은 킹덤 사옥 옥상에서 남모르게 전화를 걸었다.


[···실장님이세요?]


상대적으로 느긋한 음성에 속이 끓었다.


“어떻게 된 거야?”

[뭐가 말입니까?]

“모른 척 하지 마! 그날 우리가 했던 얘기 말이야!”

[아, 스카우트 제의요? 촬영장에서 트러블 일으키고 오면 받아주겠다던?]


녹음하고 있을 터였다.

수긍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부정도 못하는 우도훈은 이를 악다물었다.

저쪽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우리 실장님 혈압 올라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 그만 놀려야겠다.]

“···어떻게 된 거야?”

[그게 말이죠, 실장님이 못마땅하게 여기는 그 녀석이 재주를 부릴 줄 알더라고요. 덫을 놨는데 싹싹 피해가데요.]

“그래서 못 하겠다?”

[아휴, 제가 언제 못 하겠다 그랬어요? 차분히 호흡 조절하시고 계약서나 작성해놓고 기다리세요. 곧 좋은 소식 갈 거예요.]

“······.”


우도훈은 통화를 끊었다.

엉망진창.

뺄 수 없는 수렁에 발을 집어넣은 기분이었다. 어디까지 끌려 들어가게 되는 걸까?

다른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끼는 우도훈이었다.


* * *


‘꽃보다 형사’ 시즌 2 촬영장에 드라마 후반부의 대본이 나오기 시작했다. 새로운 등장인물을 맡은 배우도 소개됐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고지훈 형사 역을 맡은······ 소지석이라고 합니다.”


두 손을 모으고 수줍은 새색시처럼 인사하는 사람은 드라마 ‘삼자대면’에서 나와 호흡을 맞췄던 소지석 형이었다.

만두찐방처럼 생겨선 바느질하듯 섬세한 연기를 해서 한성운일 때나 조성왕일 때나 시간을 초월해 많은 도움을 받았었다.


“형!”

“성왕아.”

“우리 드라마 나오면 나온다고 얘길 하지. 놀랐자너!”

“피디님이 절대 스포 하지 말라고 당부하셔서······.”

“스포 하지 말래요?”


아무 뜻 없이 던진 물음에 소지석 형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전체 16회 중 11회부터 강력범죄수사대 일명 광수대의 일원으로 등장하는 고지훈 형사.

그는 과거 인천경찰서에서 최한구의 무리한 수사에 밤낮없이 끌려다니느라 화마로부터 아내와 아기를 지키지 못했다고 원망한다.


하지만 고지훈 역에 캐스팅 됐다고 해서 그걸 스포라고 말할 거리나 되나?


‘그렇다는 건 꽤 비중 있는 역할일지도?’


후반부 대본을 보면 일련의 사건에서 배후로 추정되는 ‘저스티스’는 경찰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서내의 누군가가 정보를 빼돌리고 있으리라 추측하고 꽃형사들이 그 루트를 찾아내려는 상황이다.


‘뭐, 대본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지레짐작할 필요는 없지.’


반가운 마음에 농담을 던졌다.


“캐스팅이 잘못된 거 아녜요?”

“엉?”

“형이 내 선배로 나와야지, 후배로 나오면 어떡해요?”

“캐스팅을 주민등록번호로 하니? 내가 동안인 걸 어떻게 하라고.”

“말도 안 돼. ‘삼자대면’에서는 형으로 나왔으면서······.”

“네가 노안인 걸 원망하든가.”


촬영은 없지만 현장 분위기를 익히러 나온 소지석 형은 나랑 투닥댄 후에 장준서를 비롯해 출연 배우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잘 부탁드립니다.”

“요즘 바쁘시죠? 작품 잘 보고 있습니다.”


초장에 나를 돌려까기 하던 태도와 다르게 조연 배우에게는 상당히 친절한 장준서 배우였다.



8회 #44 교도소 면담실 (낮)

아동 성범죄자와 한 방을 썼던 재소자를 탐문하기 위해 장도형과 최한구는 교도소를 방문한다.

장도형의 부추김에 넘어간 재소자는 방에서 있었던 일들을 술술 털어놓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강대원 팀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산통을 깬다.

면담실 밖에서 통화하고 돌아왔을 땐 재소자도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조개처럼 입을 다문 후다. 화를 억누르는 장도형.


씬의 포커스는 재소자와 장도형에게 맞춰져 있고, 벽에 등을 기댄 최한구는 어떻게 하나 지켜보자는 심술 맞은 구경꾼에 다름 아니었다.

나도 비교적 느슨하게 촬영에 임하며 장준서 배우의 연기를 감상했다.



“시작하기 전에 요거 한 대만······.”


재소자는 능글맞게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 뻐끔뻐끔 흉내를 낸다.

장도형은 흡연을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뜯지도 않은 새 담배 한 갑을 내주어 재소자의 환심을 산다.


“어이쿠, 이 귀한 걸······ 감사합니다.”

“천천히 태워요. 눈치 보지 말고.”


긴 팔을 쭉 뻗어 라이터로 불까지 붙여주는 도형. 일반인이 하면 별 것 아닌 동작도 그가 하니까 그대로 스틸 컷이 된다.

재소자는 희희낙락하지만 장도형의 뒤에서 야릇하게 웃는 최한구와 시선을 마주치곤 뱀을 본 개구리처럼 움츠러든다.


“커흠, 묻고 싶은 게 있으시다고?”

“조두식이 출소하기 전까지 같은 방에 계셨다고 들었어요.”

“그쵸. 근데 저 말고도 같은 방을 쓴 사람은 많은데.”

“그래도 기록을 보면 선생님이 제일 오랫동안 같이 계셨더라고요. 어떠셨어요? 선생님이 보시기에 그 조두식이란 사람은.”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랬다고, 평소에는 이 사람이 진짜 그런 짓을 저질렀나 싶게 얌전했어요······.”



‘컷’ 소리와 함께 원 쇼트 촬영이 끝났다.

우리는 모니터를 통해 방금 촬영한 장면을 살폈다.

최광록 피디는 만족한 얼굴로 몇몇 세밀한 부분에 대만 이야기했고, 다들 진지하게 경청했다.


특히 장준서는 ‘꽃형사’로 일약 스타가 되어 아직까지 연기보다는 얼굴이 더 부각되지만, 같이 촬영을 하다 보면 그가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는 노력파 배우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지금도 대본과 디렉팅 의도에 따라 시즌 1과는 미묘하게 다른 색채의 연기를 하고 있었다. 시즌 1이 마냥 칼라풀했다면 지금은 살짝 그루밍 블루라고 할까.

그래서 이 사람과 연기 합을 맞추는 시간이 더 기대됐다.


모니터링 후에 최광록 피디가 재소자 역을 맡은 중년 배우에게 말을 건넸다.


“덥죠?”


여름에 접어들면서 촬영장의 온도도 야금야금 올라갔다. 조명광을 받는 배우들은 더 더울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현장은 지친 기색 없이 잘 돌아갔다.

초반의 삐걱거림도 하나둘씩 맞아 들어갔고 스케줄도 적당히 여유 있는데다, 지금까지 촬영된 분량의 퀄리티가 예상 이상으로 좋아서 다들 사기가 고조되었다.


“자, 방송까지 한 달도 안 남았습니다. 우리 조금만 더 힘냅시다!”


최광록 피디는 특유의 동글동글 부드러운 태도로 현장을 아울렀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녔다.

전화를 받은 조연출이 다급히 말했다.


“B팀에 무슨 일이 생겼다는데요?”


* * *


서내 갈등으로 다른 마약 사건 수사에 차출된 고은하와 정찬영의 잠복 씬.

야외 촬영을 하던 중에 조연 배우가 갑자기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가는 소동이 벌어졌다.

날도 더웠고 과로나 일사병이면 불행 중 다행이겠는데 병원의 검사 결과는 약물 과다복용, 그것도 마약 계열의 성분이 검출됐다.


임해룡 제작 프로듀서가 연락받고 병원 응급실로 달려갔을 땐 이미 형사들이 조사를 벌이고 있었다.

임해룡은 먼저 의사를 만나 설명을 들었다.


“당사자는 부인하고 있습니다만 몸에서 그런 성분이 검출된 것은 사실입니다.”

“지병이 있어서 약 처방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보니까 심근비대가 있으신데 그런 약물을 복용하면 더 위험하죠. 현장에서 빠른 조치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큰일 날 뻔 하셨어요.”

“······.”


앞서 현장에 있던 피디와도 통화했지만 도무지 믿기 어려웠다. 마약 사건 수사 씬을 촬영하는 배우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응급실행이라니.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어느 작가님이 배우물 쓴다는 사람 있으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겠다, 라는 글을 올린 걸 본 적이 있는데 저도 격하게 공감합니다.

잘 짜지도 못한 극중극 때문에 힘이 배로 드네요ㅎ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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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최우수 연기상 배우의 소름끼치는 정체! +14 22.09.24 1,007 60 13쪽
136 2021 MBS 연기대상 (2) +6 22.09.14 1,022 56 14쪽
135 2021 MBS 연기대상 (1) 22.09.14 951 47 12쪽
134 2020년 12월, 타임 슬립 4년을 보내며 +4 22.09.09 1,063 55 12쪽
133 공개 연애 +5 22.09.09 1,048 46 13쪽
132 도움 받은 만큼, 도움 주고 싶은 +10 22.09.04 1,134 57 13쪽
131 울림 엔터 신인 오디션 +7 22.08.30 1,255 67 14쪽
130 +12 22.08.27 1,270 56 13쪽
129 +8 22.08.24 1,285 50 14쪽
128 토요일! 달리는 사람들 (2) +3 22.08.21 1,237 48 12쪽
127 커플 운동화 그리고 토달사! 22.08.18 1,270 44 12쪽
126 부릉부릉 (R) 22.08.15 1,268 50 13쪽
125 더빙 오디션 22.08.12 1,359 43 13쪽
124 어떤 상처는 아물지 않아 +1 22.08.09 1,376 44 14쪽
123 할머니와 제주 여행! +1 22.08.05 1,397 50 12쪽
122 ‘꽃형사’ 시즌 2 촬영 종료! +4 22.08.01 1,418 51 13쪽
121 진상 본색 22.07.28 1,475 44 15쪽
120 제작발표회 +4 22.07.24 1,459 47 14쪽
119 재계약을 하다 +2 22.07.20 1,467 47 13쪽
» 촬영장 사고 +2 22.07.16 1,534 5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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