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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이거 님의 서재입니다.

7급 별정직 저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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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이거
작품등록일 :
2019.04.01 15:55
최근연재일 :
2019.05.02 22:15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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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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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
글자수 :
42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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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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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026. 분노 (3)

DUMMY

안드레아 신부를 발견한 이정한이 흠칫 놀라며 내가 준 담배를 뒤로 숨겼다. 하지만 이미 눈치챈 안드레아 신부가 미간을 찌푸리며 추궁했다.


"그건 어디서 난 겁니까."


"그, 그게... 이 친구가 먼저 준 겁니다. 저, 절대로 제가 먼저 달라고 안 했습니다."


안드레아 신부가 추궁하기 무섭게 바로 나를 방패로 내세우는 이정한이었다. 내가 보기엔 온화한 신부님이지만, 이정한에겐 언제든 자신을 내쫓을 수 있는 집주인이니,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인간일 수도 있겠다.


나는 머쓱한 얼굴로 어설픈 미소를 지으며 안드레아 신부에게 말했다.


"꽁초 주워서 피는 걸 봤더니 안쓰러워서... 신부님은 담배를 안 피우셔서 잘 모르시겠지만, 흡연자들은 없을 때 서로 나누는 정이 있거든요."


나도 사실 담배는 안 피우지만, 주변에 피는 친구들이 많이 봤기 때문에 핑계가 저절로 나왔다. 하지만 내 변명에도 안드레아 신부의 찌푸려진 미간은 다시 펴지지 않았다.


"그런데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습니까? 얼핏 듣기로 굉장히 부적절한 장소에 관한 이야기를 하시던 것 같던데."


"아, 그게...."


"저는 아이들을 더러운 눈으로 보는 걸 굉장히 싫어합니다. 제대로 설명을 해주셔야 되겠습니다만."


이번 사건의 자세한 사정을 모르는 이들에겐 이 보육원에서 보호 중이던 아이들이 가출해서 술집에 나간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


그런 곳에서 어린 영계가 나오는 가게를 물어보고, 그 장면을 원장에게 들키다니, 자칫 잘못하면 조사고 봉사고 그냥 쫓겨날 수도 있는 큰 실수가 아닐 수 없었다.


당장 그 온화한 안드레아 신부의 눈에서 노기가 치솟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원래 착한 사람이 화를 내면 더 무섭다더니, 갑자기 분위기가 살벌해졌다.


"아이고, 하여튼 너는 쓸데없이 일을 만들어서 사단을 낸다니까."


그때, 갑자기 누군가 끼어들어 안드레아 신부를 진정시켰다.


"신부님, 사실은 경훈이 쟤가 순진해 빠져가지고, 얼마전에 회사 차원에서 접대를 할 일이 있는데, 바이어가 제대로 만족을 못 해서 거래가 경쟁 업체로 넘어갔거든요."


경훈이란 이름은 여기서 내가 쓰는 가명이었다. 그런데 나 대신 변명을 해주는 사람이 내가 모르는 낯선 사람이었다.


내가 상황 파악이 제대로 안 돼서 주춤거리는 사이, 낯선 남자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만들어 내 안드레아 신부를 설득했다.


"제 딴에는 이번 기회에 좋은 접대처 좀 알아 보겠다고 경험 많다는 이 씨 아저씨를 찔러 본 모양인데, 잘 몰라서 그런 거니 신부님이 조금만 이해해 주세요."


"그러면 그렇다고 솔직하게 얘기를 하고 자문을 구할 수도 있는 것을...."


"자기 실패를 어디가서 자랑하기엔 아직 어린 나이 아닙니까."


"흠...."


잠시 침음성을 흘리던 안드레아 신부는 이내 고개를 숙이며 내게 말했다.


"근래 조금 안 좋은 일이 있어 제가 너무 흥분했습니다. 좋은 뜻으로 와주신 분한테 함부로 실례를 범했으니, 제가 드릴 말씀이 없군요."


"아닙니다. 제가 미숙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저야말로 정말 죄송했습니다."


다행히 안드레아 신부는 납득하고 서로 사과하며 잘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


안드레아 신부가 이정한을 데리고 먼저 떠난 후(그 와중에도 담배는 돌려줬다), 나 대신 변명을 만들어준 남자가 호쾌하게 웃으며 내게 말했다.


"하하하, 어때, 루키. 현장 일이 생각처럼 쉽진 않지? 우리 같은 타입에겐 차라리 두억시니랑 씨름하는 편이 쉬울걸."


"그렇네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누구신지...."


"응? 나 몰라?"


두억시니를 언급하고 나를 루키라고 부르는 걸 보면, 이 사람도 아마 제0사단의 인물인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제0사단 사람들을 모두 아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얼굴 정도는 한 번씩은 봤을 텐데, 눈앞의 남자는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한재현 팀장과 비슷한 나이, 패션모델처럼 훤칠한 기럭지에 어울리지 않는 개구쟁이 소년 같은 얼굴과 장난기 넘치는 눈웃음이 절대로 쉽게 잊을 인상은 아니었다.


그는 짐짓 화났다는 듯 눈썹을 구부리며 팔짱을 끼고 말했다.


"와아, 이거 안 되겠네! 여은이가 나에 대해 아무것도 안 가르쳐줬단 말이야? 아무리 나랑 사이가 안 좋아도 그렇지, 현장에 파견 나온 신입한테 이 대선배님의 존함도 안 가르쳐줘서야 되겠어?"


"아, 선배님이셨군요. 특수 지원팀 쪽이신가요?"


"내가 겉보기엔 그렇게 나이가 안 들어 보여도, 그쪽 계통으론 거의 아버지뻘이야. 앞으로 자주 보게 될 텐데, 잘 부탁해."


"이경우입니다. 저야말로 잘부탁드립니다."


"난 김영웅. 이름이 좀 특이하지?"


그와 나는 악수를 나누며 통성명을 했다. 김영웅의 말대로 이름이 특이해서 한번 들었다면 절대로 잊어먹을 리가 없는 이름이긴 했다.


"정말 내 이름조차 안 가르쳐줬다니, 나중에 여은이랑 애들 불러 놓고 한따까리 해야겠는데?"


김영웅이 화난 것처럼 말은 했지만, 정작 얼굴은 빙글거리며 웃고 있어서 별로 심각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워낙 사람 자체가 가진 분위기가 장난스럽고 권위가 없는 모습이라, 차라리 옛날에 우리집에서 키웠던 햄스터가 성깔 부리는 것이 더 포악스러워 보일 지경이었다.


"사실 여은이도 내가 여기 올 줄은 몰라. 나도 원래 이 현장에 직접 나와 볼 생각은 없었는데, 소문의 루키가 온다는 말 듣고 다른 애들 몰래 나와 본 거야."


"저 때문이라고요?"


"응. 너 우리 사이에서 은근히 유명하다? 아무튼, 나 덕분에 위기를 넘겼으니까, 여은이한테는 내 얘기 일러 바치면 안 돼?"


"혹시 마여은 씨랑 사이가 별로 안 좋으신가요?"


"아, 저번에 일하다가 잠깐 잠이 들었길래, 장난 좀 쳤다고 나한테 삐쳐서 말이지. 아주 사람 취급도 안 하더라고."


"무슨 장난이요?"


"머리카락이 너무 길어서 좀 잘라 줬더니, 막 화를 내잖아. 걔는 단발머리가 더 잘 어울리는데 말이야. 너무하지?"


"충분히 화를 낼 만 한데요...?"


장난으로 자는 사람 머리카락을 자르는 쪽이 더 너무하다. 역시 제0사단 인물에게 평범한 상식을 요구하는 건 무리한 요구였던 것 같다.


"아무튼, 혹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나를 불러. 나는 신하유 오기 전에 도망쳐야지. 신하유 걔는 여은이랑 친해서, 내가 아무리 부탁해 봤자 일러 바칠 테니까."


김영웅은 끝까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내게 손을 흔들어 보이곤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마치 그 타이밍을 기다렸다는 듯, 신하유가 내게 연락을 보내왔다.


[오빠, 어디세요?]


오빠라니, 좋은 울림이다. 솔직히 나와 신하유 정도의 나이 차이면 아저씨라 불러도 할 말이 없었을 텐데도 오빠라고 불러주다니, 넉넉한 인심의 소녀였다.


역시, 곳간에서 인심 난다더니....


[이정한이랑 이야기를 해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안드레아 신부가 나타났어. 다행히 잘 넘긴 것 같아. 그런데 왜?]


[여은 언니가 저한테 새로운 조사 내용을 보냈어요. 만나서 얘기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잠시 뒤 몰래 스파이 접선하듯이 나타난 신하유가 자신이 알아낸 내용과 마여은에게 들은 내용을 내게 설명했다.


"아이들에게 근래 아이들 몰래 밤마다 밖으로 나간다는 제보를 받았어요. 여은 언니가 확인해 보니, 변장을 하고 아주 잦은 횟수로 유흥 업소를 찾은 정황이 드러났어요."


신하유가 완곡히 표현해서 유흥 업소라고 말했지, 사실 그 가게들이 매춘 행위를 하는 성매매 업소라는 것은 나도 쉽게 눈치를 챌 수 있었다.


정말 의외인 이야기였다. 겉보기엔 세상 선량해 보이는 안드레아 신부였는데, 그가 밤마다 변장을 하고 성매매 업소를 드나들다니.


하지만 안드레아 신부가 젊은 남성이란 사실을 생각해 보면 이해 못 할 일도 아니다.


"성직자로서 부적절한 행위긴 하지만, 우리가 성범죄 수사 때문에 여기 나온 건 아니잖아. 사건과 관련 있는 것 맞아?"


"시기적으로 수상한 정황이 있어요."


신하유는 휴대폰 앱으로 달력을 띄워 보이며 설명했다.


"자주 갈 때는 거의 매일 갔어요. 그런데 이 보육원은 재정적으로 넉넉한 곳이 아니에요. 안드레아 신부의 개인 자산 역시 검소한 수준이고요. 하지만 그런 곳을 다니려면 돈이 많이 필요하잖아요."


"아무래도 그렇겠지?"


나는 귓등으로 얻어 듣기만 했지, 그런 곳에 가본 적이 없어서 돈이 얼마나 필요한진 잘 모르겠지만, 아마 애들 용돈 수준으론 안 될 거다.


달력에 표시된 내용을 보니, 최근에는 어쩌다 한 번 가는 수준이지만, 심했을 때는 거의 매일, 그것도 전국의 성매매 업소를 순회공연 찍는 수준으로 다닌 것이 표시되어 있었다.


혈기가 넘치는 것도 정도가 있지, 내가 봐도 이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무리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 새는 줄 모른다지만, 돈을 떠나서 정력이 받쳐 줄까 의문이 드는 스케쥴이다.


"여은 언니가 알아보니, 시기적으로 작년 여름에 이 보육원이 아주 힘들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정체불명의 후원금이 갑자기 들어오고, 보육원은 재정 위기를 넘길 수 있었어요."


이어서 설명하는 신하유의 눈이 고요하게 불타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여기 오기 전 알지 못했던, 첫 번째 실종 여학생이 모습을 감췄어요. 안드레아 신부가 갑자기 업소 투어를 다니며 돈을 펑펑 쓰기 시작한 것도 비슷한 시기였죠."


"...안드레아 신부가 실종된 여학생을 팔아넘겼다, 이런 말이야?"


"처음엔 어려웠겠죠. 고민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힘들어했겠죠. 하지만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세 번 되는 건 순식간이에요."


신하유는 휴대폰 화면을 바꿔 다른 증거를 보여줬다. 신하유가 몰래 원장의 방에 침투해서 찾은 장부를 찍은 사진이었다.


"여학생들이 실종될 때마다, 일정 간격을 두고 보육원의 계좌로 출처를 알 수 없는 기부금들이 들어왔어요. 경찰이 눈치를 못 챈 것이 더 의아할 정도로 의심스러운 정황이죠."


나는 기부금 내역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신하유의 말대로 최근 3회의 실종이 있었던 날로부터 며칠 씩 간격을 두고 기부금이 들어왔는데, 그 액수가 합쳐서 2억에 가까울 정도로 큰 돈이었다.


여학생들 몸값이 그렇게 비싼 걸까? 아니면 3명으로 끝이 아니었던 걸까?


"지금은 연쇄 실종 때문에 몸을 사리고 있는 것 같지만, 다시 돈을 쓰기 시작하면 이 큰 돈도 금방이에요. 그 전에 싹을 잘라야 해요."


"그런데 우리가 쫓고 있는 건 두억시니잖아. 그렇다면 안드레아 신부가 두억시니에게 빙의 당한 걸까?"


"성직자라도 심리적으로 몰리고 있었다면, 충분히 가능해요."


신하유가 정리한 추리 내용에 따르면, 작년에 안드레아 신부는 금전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다 결국 넘지 말아야 할 금단의 선을 넘었고, 당시 가장 나이가 많았던 여학생을 팔아 재정을 충당했다.


범죄의 죄책감과 불안감에 정신이 망가진 안드레아 신부는 도피하는 심정으로 술과 여자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가진 돈도 흥청망청 써버렸다.


마침내 돈이 떨어지자 이미 중독된 그는 다시 돈을 마련해야 했는데, 마침 보육원의 아이들은 너무 어렸고, 최후의 양심 때문에라도 또 팔아넘기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외부의 아이들을 데려와 정이 들기 전에 얼른 팔아넘긴 것이 근 두 달 동안 벌어졌던 실종 사건의 전말이다, 라는 것이 신하유의 생각이었다.


"이정한이라는 남자가 브로커 역할을 했을 것 같아요. 그를 추궁해 보면 여학생들이 어디로 넘어갔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어. 두억시니는 왜 안드레아 신부에게 힘을 빌려주는 거야? 그래서 두억시니가 얻는 것이 뭔데?"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일단 제 생각엔 안드레아 신부를 완전히 타락시켜서 이 보육원을 손에 넣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두억시니가 인간을 잡아먹기도 하지만, 조금 더 정확하게 따져 보면 두억시니가 잡아먹는 것은 인간의 사념이다.


인간의 사념이 탄생의 근원인 두억시니는 태생적으로 강렬한 사념을 탐할 수밖에 없으며, 인간의 사념 중 가장 강렬한 것이 목숨의 위기에 처한 인간의 사념이었기에 본능적으로 인간을 습격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능이 높은 두억시니는 몽마처럼 인간의 정념을 빨아 먹는다거나, 심지어 사이비 종교처럼 신도를 모아 신앙심을 빨아 먹기도 한다.


인간 한 명을 죽여서 한 번에 10의 사념을 얻는 대신, 2나 3정도의 사념을 10차례 뽑아 먹는 편이 훨씬 더 이득이니까.


"그런 두억시니들은 빙의 같은 수단으로 인간을 조종해서 자신의 욕망을 채워요. 만약 우리가 이 실종 사건을 캐치하지 못했다면, 이 보육원이 두억시니의 양식장이 됐을지도 몰라요."


끔찍한 이야기였다. 신하유의 말을 들어 보니, 원래 순수한 아이들은 두억시니가 가장 좋아하는 먹잇감이라고 한다.


만약 안드레아 신부의 양심이 완전히 말라 비틀어지게 만들어 버린다면, 일정하게 어린 아이가 충원되고 실종 되어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보육원은 천혜의 양식장이 될 뻔했다.


"그런데 어떻게 두억시니를 찾아내지? 안드레아 신부를 공격하면 두억시니가 나타날까?"


"아니요, 똑똑한 두억시니라면 사냥꾼의 냄새를 맡고 오히려 더 깊이 숨어버릴 수 있어요. 일단 우리는 여은 언니에게 보고하고 지침을 기다리는 편이 좋겠어요."


신하유와 나는 여태 알아낸 내용과 증거를 마여은에게 보냈고, 혹시라도 그 사이에 안드레아 신부나 이정한이 아이들에게 접근하지 않는지 몰래 감시하기로 했다.


그렇게 비밀 회동을 마치고 나가려는 찰나, 술래잡기라도 하고 있었는지 뛰어 다니던 아이들이 우리를 발견하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어, 두 사람은 여기서 뭐 하세요?"


"수상하다! 아무도 안 오는 데 둘이 숨어서 뭘 하고 있는 거예요?!"


"와아, 둘이 사귄대요!"


"왕가슴 누나랑 프로 게이 아저씨랑 그렇고 그런 사이다!"


"아니, 그게 아닌... 건 아니고...."


생각해 보니 우리 둘은 지금 연인이란 설정으로 잠입해 있었다. 조사는 할 만큼 했고, 의심받지 않도록 조금은 꽁냥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도 있었다.


어차피 김영웅이란 선배도 잠입해 있으니, 우리가 시선을 끌어 주는 편이 뒤쪽에서 움직이기가 더 편하겠지.


그러고 보니 신하유와 마여은에게 김영웅 선배에 대해 말하는 걸 깜빡했는데, 괜찮으려나? 일단 그 선배는 말하지 말아 달라고 했지만, 나중에 걸렸을 때를 생각하면....


"... 아무리 생각해도 마여은 쪽이 더 무서운데."


"네? 뭐라고요?"


"아니, 그냥... 새삼 믿을 건 너밖에 없다 싶어서."


"네?"


나중에 마여은의 불똥이 나한테 튀면, 신하유 뒤에 숨어야지. 둘이 친하다니까, 신하유에게 잘 보여 놓으면 조금은 내 편을 들어 주지 않을까.


겉보기엔 성숙하지만 아직 고1이니 술 같은 건 안 되겠고, 그냥 맛있는 음식 같은 거로 점수를 따야겠다.


"이 일 끝나면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뭐 좋아해?"


"...네?"


고장난 인형처럼 '네?'만 반복하는 신하유.


"데이트 신청이다!"


"애들 앞에서 무슨 짓이냐! 우우!"


"맛있는 거 먹으면 다 데이트냐? 그럼 형이랑 데이트 하러 가자. 따라 와라, 이녀석들아."


나는 비글거리는 초딩들 입에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려주고 나서야 겨우 해방될 수 있었다.


작가의말

생활 패턴이 망가지니 고치는 게 쉽지 않네요.

저도 글을 쓰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독자 스탠드에 가까운 사람이라 남의 글 읽는 걸 2,000배 정도 더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글 쓰고 있을 땐 시간이 없으니 못 읽는데, 비축분이 있으면 결국 유혹에 넘어가서 비축분을 날리는 약한 글쟁이입니다.

그러니까, 비축분이 다 떨어져서 이제 쌩 라이브로 연재를 해야한다는 뻘소리였습니다.


항상 제 글을 읽어 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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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024. 분노 (1) +2 19.04.11 132 1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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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022. 지귀 (3) +2 19.04.10 125 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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