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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핑핑이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의 천재는 성좌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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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핑핑이
작품등록일 :
2022.05.22 17:24
최근연재일 :
2022.07.19 14:41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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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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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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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응답하는 검 (2)

DUMMY

 23. 응답하는 검 (2)






땅에 꽂아버린 자신의 병장기.

역사적으로나 의식적으로나, 정해진 메시지가 있는 행위는 아니다.



‘싸울 맘 없으니 대화로 풀자’로 사용될 수도 있고, ‘이딴 검이 없어도 널 이길 수 있어’로도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디아나가 사용한 메시지는 대화도, 도발도 아니었다.



“기권하지.”

“무슨...”



사위가 조용해진다.

한없이 귀족다운 목소리가 낭랑하게 퍼진다.



“나는 저자와 싸우지 않겠다.”

“······.”



하지만 그 엄중한 눈빛 깊은 곳에는, 나만이 읽을 수 있는 천진함이 녹아있었다.



“상대방과의 격차를 아는 것도 실력이지.”

“야...”

“그러니 난 인정하고 물러나겠다. 군중들 앞에서 망신당하는 취미는 없어서... 그럼 이만~!”



산뜻하게 손을 휘젓는 디아나. 동시에 베리어 밖으로 깡총 뛰어내리신다.

기권은 둘째치고 명백한 장외 탈락 판정...



넋 나간 학사의 심판이 뒤늦게 호루라기를 불었다.



“스, 승자는...! 유성...!”

“아르메스 가문의 페이든이다!! 12가문의 명예에 걸맞게 똑바로 해라 디아나!!!”

“중간계 촌놈은 꺼져! 이건 무효야!!!”

“혼자만 이상한 시험을 봤다더니, 역시 짠거냐!!”

“에레밀다도 갈 데까지 갔구먼. 허허.”

“몰아주기는 적당히 해라!”



계란이라도 날아올 기세였다.

이대로 두면 안 됐다. 이런 불명예는 디아나에게 너무도 큰 손실이었다.

경기장에서 뛰어내린 나는 그녀를 향해 달렸다.

시선이 닿지 않는 연무장의 단 아래로 끌고 간다.



“야. 잠깐 얘기 좀 하자.”

“왜? 오라버니들께 설명하러 가야 하니까 손 좀 치우지?”

“뭐라고 말하게?”

“흐음~ 생각해둔 시나리오가 있는데 네가 골라줄래?”

“...뭐?”

“‘저 남자의 등 뒤에서 태산 같은 기운이 느껴졌어요~’ 먼치킨 버전이 나을까, ‘눈빛을 본 순간 심검을 나눴는데 졌어요~’ 무협 버전이 나을까?”



순진무구한 눈을 연기하며 올려다본다.

...와. 미친.


늘 손바닥 안이라고 생각했는데, 얘가 하는 말에 휘둘리기는 처음이었다.

나의 보기 드문 당황에, 디아나는 느물느물한 얼굴로 말했다.



“처음 보는 표정인데... 귀엽네.”

“귀... 뭐?”

“더 자주 볼 수 있도록 분발해야겠어. 흠.”

“생각보다 더 미친 애구나.”

“그래, 이번에는 미친 거 인정이야. 가문에 이런 똥 먹칠을 하다니, 제대로 돌았지 내가~”

“······.”

“그러니까 남은 선발전에서 잘 좀 하라고. 나는 패배자보다는 돋보이는 쪽을 선호하거든. 네 가치를 알아낸 똑똑한 여자인 쪽이 더 있어 보이잖아?”



오만한 귀족 톤으로 말하는 디아나.

잊고 있었다. 디아나는 저런 아이였지.

지켜보는 사람이 있는 한 자존심을 위해 누구보다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여자였다.



하지만 내가 미처 읽지 못한 마음이 있었던 것일까?



“어쨌든... 약속해줄 수 있겠어? 날 위해서 잘 하겠다고.”



디아나는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부드럽게 웃고 있었다.

그것은 처음 보는 어른스런 미소였다.



반쯤 미친 웃음도, 허세 섞인 아가씨 웃음도 아닌,

디아나에게 딱 어울리는

본연의 기품이 느껴지는 미소.



그녀는 내가 마음 쓰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었다.




“아... 어...”


“······.”


“...그래.”




나는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나는 또다시 이 꼬마에게 휘둘리고 만 것이다...

하지만 디아나는 본인의 진(眞) 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내 묘한 반응에 짜증난다는 듯 고개를 까딱였으니까.



“아무튼 사무적인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흠흠.”



헛기침과 함께 분위기를 바꾼 디아나.

두 손을 모으고 사뿐사뿐 다가온다.

달라진 공기에 나도 모르게 호흡을 멈췄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내 어깨를 걷어올렸던 것이다.

말릴 틈도 없이 순식간이었다.



“야, 너 무슨...”

“······.”



하지만 나는 하던 말을 딱 그쳤다.

정작 내 팔을 살피는 그녀는 의식조차 못 했으니 말이다.

연무장 아래. 그늘진 공간.

사위가 조용하다.



그녀는 카이삭의 주먹이 꽂힌 부위를 기억하고 있던 것이다.



“...많이 아팠지?”



물기어린 시선이 나를 올려다본다.

오러를 때려박아 곤죽은 면했지만, 당시 나는 탑 아래로 추락했었다.

이제는 괜찮다고 말하려고 했다. 이틀 씩이나 치료받았으니까.



하지만 디아나의 입술이 열린 것이 먼저였다.



“...고마워.”



올렸던 소매가 우물쭈물 내려간다.

환장하겠네. 대체 나한테 왜 그래?

혹시 내가 카이삭에게 죽은 줄 알고 눈물이라도 뚝뚝 흘렸던 것일까?

설마 그럴 리는 없고, 혹시 오늘 점심을 잘못 먹은 것이 아닐까?



하지만 디아나 역시 이렇게까지 말해보긴 처음인지, 주먹을 말아 헛기침을 했다.

묘한 호흡은 떨리듯 오르내리고 있었다.

어쨌든 몹시 당황스러웠지만...



“...너도 고생 많았다 디아나.”



기왕 진대 타임인 김에 나도 입을 열었다.

요맘때 아이들은 칭찬을 먹어야 쑥쑥 크니까.



“네가 아니었으면 정말 큰일 났을 거야. 늦었지만, 잘했어 디아나.”

“어...???? 어...”



가볍게 한 칭찬이었는데, 생각보다 진심이 많이 묻어나왔다.

스톤과 골드를 다 때려박아가며 ‘잔물결’을 합성한 것도 디아나고,

마지막 순간에 넬라를 소환한 것 역시 디아나였으니까.



게다가 지난 회차에서 광기의 살해도구였던 역장마법은, 이번 회차에서는 나를 살리는데 쓰였다.

디아나가 알 리는 없지만, 그것은 나에게 희망이었다.

감동받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좋은 일 많이 했으니까 돌려줄게.”



때문에 나는 작은 선물을 줬다.



“애당초 받기로 약속된 물건이긴 하지만.”



나는 멍해진 디아나의 머리에 작은 나비핀을 달아줬다.

똑딱.

가주가 디아나에게 준 첫 선물로, 그녀의 보물 1호였다. 물론 레플리카지만.



“아으... 아...”



하지만 내 손이 멀어지기 무섭게, 디아나의 정신은 퍼뜩 돌아왔다.

한 걸음, 두 걸음, 뒷걸음질 치기 시작한다.

자신이 뱉은 말과, 저지른 일들이, 현자타임의 폭풍이 되어 머릿속을 어지럽힌 것이다.



“그, 그래. 받을 건... 받아야지!!”

“응응. 오빠들한테 혼나지 않게 가서 말 잘하고.”

“건방지게 걱정은...”

“참고로 변명 시나리오는 무협버전만 아니면 다 좋을 것 같다. 아무튼 힘내시고...”

“······.”

“슬슬 가라. 사람들이 본다.”

“마, 말 안 해도 갈 거야...”



호다닥 뛰어나가는 디아나.

하지만 이내 뒤돌아선다.



“참, 근데...”



이쯤 되니 불안했다.

또 무슨 말을 해서 이불킥 거리를 늘리려는 거지?



“혹시 입학하기 전에... 마저 가르쳐줄 수 있나? 미궁에서 알려주다 만 그거...”

“아.”



나는 픽 웃었다.

그러고 보니 디아나에게 오러 운용을 가르쳐주다 말았었다. 오늘 사람 여러 번 놀라게 하시네.



“...배워두면 에레밀다에 가서 써먹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일반전형때 응용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래. 수업비도 받고 대련상대도 생기는거니까 나한테는 이득이네.”

“!”

“자세한 건 날 잡아서 이야기 하자ㄱ...”

“아니! 내 쪽에서 따로 연락하도록 하지! 그럼 이만!!!”



그렇게 디아나는 지 할 말만 끝내고 쌩 달려갔다.

버티고 버티다 내빼는 모양이었다.

근데 이렇게 훅 끝내면 내가 뭐가 돼??



“허허...”



예상 못 했던 지점들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맨날 도망 다니던 길고양이가 처음으로 머리를 부볐을 때 이런 느낌일까. 사람들이 왜 냥줍을 하는지 3%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음 경기! 유성우 후보생과 바즈멜리타 코린토!”

“E코트에서 이어서 진행합니다! 유성우 후보생은 조금 전 코트로 돌아와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나는 다시 연무장을 올라갔다.

풍족한 마음과 반대로, 관중들의 분노는 흉흉하기 그지없었다.

내 모습이 보이는 즉시, 욕설에 고함까지 쳐대기 시작했으니까.




“꺼져라! 비리 합격자!!”

“에레밀다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마!!”

“시험이 끝나면 천계에 발도 못 붙이게 해주지. 넌 이제 끝났어!!!”




분노에 가득 차, 나를 단죄의 대상으로 몰아간다. 사자가 들끓는 콜로세움 한복판에 던져진 기분이었다.


한편 반대편에는, 나의 상대 ‘바즈멜리타 코린토’가 비죽비죽 웃으며 올라오고 있었다.



톱날 특대검이 주 무기인 거대한 떡대남.

패도를 추구하는 선발전의 강자였다.

명성 있는 후보생에게 쏟아지는 연호―



“와아아아아!!!!”

“바즈멜리타다! 인간 분쇄기!!!”

“도망치지 않은 걸 후회하게 될 거다 중간계!!!”



고작 16살의 나이에 서부의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최강의 용병.

B급 보스종 퀘레타를 단독 토벌하고, 1:1 결투에서 단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는 전투의 천재.

정의감을 면피로 한 무참한 처형은 바즈멜리타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디아나가 없었다면 특례로 선발되고도 남았겠지...



떡대남은 큼직한 손으로 악수를 건냈다.



“유성우라고 했나?! 상황이 이래서 봐줄 순 없겠어! 하하핫!!!”



그러나 말과 반대로 눈은 광기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찢어 죽이고 싶다는 욕망이었다.



“주제넘는 욕심을 부린 네 멍청함을 탓해라! 물론 지금이라도 꽁지 빠지게 도망치는 것도 나쁘지 않고!”

“······.”

“그래... 겉모습만 요란했던, 디아나 그 쓰레기년처럼 말이야!!!!! 아하하하하!!!!!!”



‘쓰레기’에 악센트를 주는 떡대남.

그의 퍼포먼스에 관중들이 호흥하며 열광한다.

흡사 망나니의 칼춤을 기대하는 광기다.



함성소리에 주위가 시끄러워지자, 떡대남은 능글맞은 표정으로 은밀히 말을 걸었다.



“근데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있는데...”

“응. 하고 싶은 말 다 해둬.”

“남들 다 미궁에서 뺑이 칠 때, 넌 디아나랑 단 둘이 뭘했냐?”

“······.”



허리를 살짝 숙이는 떡대남.

내 귀에 대고 히죽이며 속삭인다.



“...역시 했냐? 어때, 맛있었어?”



어깨를 내리누른 손끝이 음흉하다.

나의 헛웃음에 놈은 등짝을 팡팡 치며 무도하게 웃어 재꼈다.



“이 자식, 보기와는 달리 사내였구만!!! 아하하하핫!!!!!”

“양 후보생! 대련 준비!”



열 발자국 물러나 기수식을 취하는 떡대남.

반면 나는 중앙에 꽂혀있던 검을 뽑았다.

지난 경기에서 디아나가 내던졌던 그 검이었다.

그래 시바. 넌 디아나의 검으로 처맞는다.



“바즈멜리타라고 했나? ...적당히는 못 봐주겠다.”



스릉. 검을 떨친다.

그녀가 고른 검 답게, 무게중심부터 밸런스까지 손에 착 감긴다.

허세라고 생각하는 모양인지 곳곳에서 비웃음이 터져나왔다.



노골적인 조롱에 의기양양해진 떡대...



“크하하하! 그래, 어디 한번 덤벼봐라 비겁자 새끼야!!!!!”



―콰아아아아앙!!!!!!



그렇게 오러가 폭발한다.

흉흉한 푸른빛이 하늘까지 치솟는다.

연무장을 박살내며 돌진하는 떡대남―



강검(强劍)의 길에 올인한 고수다운 기세였다.



“······.”



하지만 나는 기수식을 취하며 눈을 감았다.

쟤가 난리 치건 말건 잡생각이 앞섰다.


그러고 보면 디아나는 오라버니들에게 무슨 변명을 했을까. 역시 시나리오 1번이었을까?


그러고 보면 넬라도 지금쯤 경기장에 도착했을까? 욕먹는 내 모습에 마음 아파하진 않았을까?


그러고 보면 지구에 있는 내 옛 동료들... 걔들은 잘 살고 있을까?

셋째 아들을 낳고,

사랑하는 남자를 지키고,

친구들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





“······.”

“뒈져라!!!!!!”





눈을 뜬다.

세찬 오러를 휘둘러 꽃처럼 피워낸다.

발, 허벅지, 코어, 심장... 그리고 검.




내가 지켜야 할 세계가, 비로소 선명해진다.

나는 올곧은 길처럼 곧게 내질렀다.




―스릉.





그리고 끝이었다.




“이... 무슨?”




신형이 멀어진다.

소리를 앞선 일검(一劍)에 뒤늦은 폭풍이 터져나왔다.

검로를 따라 연무장이 박살나고, 베리어 게이지가 순식간에 0이되고, 베리어와 연동된 마나 베터리들이 연달아 폭발한다.



―퍼버버버버버버벙!!!!!!



한계 이상의 데미지를 받았을 때를 대비한 예비 전력이었다.

10개를 전부 다 터트린 것도 모자라서, 학사의 조교 셋이 겨우 달려들어서야, 데미지는 겨우 진압되었다.



그렇게, 흙먼지가 걷혔다.

유리처럼 박살난 톱날 특대 검...



“히... 히익... 히이익...!!”



무너지듯 주저 앉은 채, 떡대남은 그대로 지려버렸다.



침묵.

좌중을 휘감은 것은 침묵이었다.

그곳엔 더 이상 비난도, 광기도, 분노도 없었다.



“아......”



새로이 등장한 강자를 향한 충격만 있을 뿐.




나는 패왕의 혼을 활성화해 기세를 분출했다.




【...다음.】




짓누르는 압박감에 여기저기서 숨을 토해낸다.

기왕이면 확실히 해두는 편이 좋겠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위해서도,

지켜봐 주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말이다.



―푸욱!



나는 검을 연무장 중앙에 꽂아넣었다.

디아나가 했던 그 행동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 의미는 명백히 달라져 있었다.



【각오가 된 사람만 올라와라.】



그 순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은 없었다.



【피치 못할 사정이 많아져서...적당히는 못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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