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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핑핑이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의 천재는 성좌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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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핑핑이
작품등록일 :
2022.05.22 17:24
최근연재일 :
2022.07.19 14:41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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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5,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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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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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SSSS급으로도 모자르다!

DUMMY

5. SSSS급으로도 모자르다!






중간계. 지구.

골램의 사원.



―콰아아아앙!!!!!!!



나는 마지막으로 칼을 내질렀다.

동시에 20미터에 달하는 덩치가 쓰러진다.


【그.... 오....】


다리가 후들거린다. 검을 지팡이처럼 박아 버틴다.

골램을 상대로한 무식한 전투에, 온몸은 피떡이 되어있었다.


―사르르르르르...


몬스터의 육신이 더스트가 되어 날아간다.

어김없이 보상 메시지들이 울린다.


하지만 실망스러웠다.



[A급 보스종, 아이언 골램 사냥에 성공했습니다! 보상: 115,240스톤]


[던전, 거병의 사원을 클리어했습니다! 보상: 300,000스톤]



‘...짜다.’



최초다 뭐다하는 파격적인 것들은 더이상 쏟아지지 않았다.

각성의 시대 후 6개월.

인간은 S급을 제외한 어지간한 던전들은 다 정복했다. 전문적인 토벌대를 운용한 것이다.

물론 출혈이 없던 것은 아니다. 이 던전도 클리어하는데 이백 명 정도 갈아넣었었나?



...그렇다고 내가 아무 보상도 얻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히든 조건을 모두 클리어하셨습니다!]


[A급 헌터 유성우님께 추가 보상을 정산합니다!]



그래도 짬바가 있는데.

남들이 모르는 루트는 아직 남았다.



++++++++++++++++++++++++++++++++

【불굴 [A]】


스킬상세: 충격으로 인한 모든 경직 효과를 무시합니다. 피해량을 50% 감소합니다


(지속시간 10초. 재사용 대기시간 24시간)

(반동 삭제로 인한 추가 피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스킬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개방을 조건은 괴팍했다.

보스몹의 공격을, 불굴의 의지로 다 처맞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편법은 있다. 정빵이 아니라 스치듯 처맞으면 된다. 포를 뜨듯 아주 얇게, 셀프 능지처참을 하듯.

...어쨌든 그것도 처맞는 것이니 말이다.



‘물론 몇 번인가 죽을 뻔했지만.’



아무튼 해냈다.

이번 회차에서는 성마대전의 난전 속에 피할 수 없는 공격에 처맞을지언정, 검이 끊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피가 좀 튀겨도, 살점이 좀 튀어도! 불굴로 경직을 없애면 되니까! 하하!



그렇게 나는 중간점검에 돌입했다.

우선 핵심 스킬들부터.



【패왕의 혼 [EX]】

【만독불침 [S]】

【데자뷰 [A]】

【불굴 [A]】

【정력의 오우거 [A]】



음 좋아 문제없군.

당장 얻을 수 있는 핵심 스킬은 싹 다 얻었다. 나머지는 2년 뒤쯤에야 개방되겠지.

스킬트리 만큼은 빠짐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보다 ‘완벽’할 수는 없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그래서 문제야. 염병.’



완벽의 다른 말은 ‘성장 가능성 없음’이었으니 말이다. 히든보상이 계속 떨어져, 끊임없이 강해져도 모자란데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었다.



“상태창.”



++++++++++++++++++++++++++++++++

[Name: 유성우]



성별: 남자

나이: 20

랭크: A급

종족: 인간


체력: 42

근력: 31

민첩: 38

마력: 14

스테미나: 58

손재주: 29

의지: 28

감각: 32

행운: 20

신비: 6

신앙: 1



개인특성: 검사 [C급]

보유스킬: >>>>스킬 상세>>>> (New!

보유스톤: 980,240

업적: [최초의 살해], [행성 최초의 각성]

··· ··· ··· ··· ··· ··· ··· ··· ··· ···

칭호: [독주하는 자], [실 브레이커],

[의지를 계승하는 자], [오우거 학살자]

[던전 탐색꾼] ··· ··· ··· ··· ··· ···

++++++++++++++++++++++++++++++



초반 스탯이 10 언저리인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장이었다.

그만큼 스톤을 잘 벌었다는 뜻이겠지. 스텟은 시스템에게 스톤을 지불해 강화하는 것이니 말이다.


문제는 거기서 터졌다.

스텟의 가격은 10단위를 돌파할 때마다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근력을 +1(31↑) 올리시겠습니까? >>> 요구스톤 31,080]

[스테미나를 +1(58↑) 올리시겠습니까? >>> 요구스톤 81,410]



“아. 시바.”


필요 스톤은 20배 30배로 늘어나는데, 스톤 수급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던 것이다.

게다가 나는 물의 검사 각성조건을 맞춰야해서, 스테미나까지 80까지 과하게 올려야 하는 입장이었이다.


스톤 부족으로 인한 능력치 정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성장은 더욱 멎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골머리를 싸매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스피드런으로 먹을 수 있는 스톤은 다 먹었어.’


첫 두 달은 참 달달했지.


‘유물 속에 숨은 신비도 다 흡수했어.’


아. 기연 쩔었지.

신비는 물론 영약들까지 싹 다 빨아먹어서, 다시 리필 되려면 1년은 기다려야 할 것이다. 물론 전보다 성능이 훨 구리겠지.


사냥이나 던전 뺑뺑로 스톤을 수급하는 루트도 있었다. 하지만...


‘정석적인 방법은 영 느리단 말이지. 너무 비효율적이야. 쩝.’


날먹을 밥먹듯이 해온 부작용이었다.

아니, 사실 날먹만이 유일한 생존방법이었다. 처음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쭉 날먹을 고수해야 한다.

정상적인 성장속도로 느릿하게 굴었다간 성마대전에서 살아남을 수 없으니 말이다.



...우주 끝까지 늘어선 악몽 같은 군대.

재앙을 양산하는 심연의 미친 버프...



그것의 다른 이름은 절망이었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에겐 최후의 카드가 남아있었다.



“...이걸 벌써 꺼내네.”



일단 할 수 있는데까지 해보고 나중에 판단하자고 유보했던 그 아이템.



‘성물(星物). 시간신의 회중시계.’



그래.

지금이야말로 이걸 쓸 타이밍이다.



+++++++++++++++++++++++++++++++

*각인 권능1: 【회귀】

-다시 한번 시간을 되돌립니다. 실패한 회차를 만회해보세요!


-요구 성마력: 82,128T

(잔여 성마력: 82,128T)



*각인권능2: 【멸망한 세계의 기억】

-멸망해버린 지난 세계의 기억을 압축해서 재생합니다. 실패한 회차에서 배워보세요!


-요구 성마력: 24T

(잔여 성마력: 82,128T)

+++++++++++++++++++++++++++++++



이 성물에는, 회귀 1회에 분에 필요한 82,128T의 성마력만 남아있다.

때문에 하나의 권능을 쓰면 나머지 한 권능을 강제로 못 쓰는 딜레마 덩어리다.



‘회귀의 권능을 쓸 것이냐. 과거를 보는 권능을 쓸 것이냐.’



처음에는 당연히 회귀가 끌렸다.

원코인을 누가 마다한단 말인가?

사실 회귀는 많을수록 좋다.

뭘 해도 이번 회차보단 강해질 테고, 생존확률 역시 올라갈 테니까.


...하지만 이제 나는 안다.



‘회귀는 잘못된 선택이다.’



만 번을 회귀해도 오우거는 오우거다.

만 번을 회귀해도 오우거는 드래곤을 못 잡는다.


범 우주적 재앙 앞에서, 어차피 안 될 놈은 안 된다는 뜻이다.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기에 도달할 수 있는 결론이었다.



그렇다면 남은 선택지는

단 하나.




‘...과거를 보는 권능.’



정말 이 방법밖에 없겠지...?

하지만 이성적인 판단과는 달리 시계를 움켜쥔 손이 파르르 떨린다.

이건 모험이었으니까. 무려 원코인이 걸린 미친 모험.

기껏 권능으로 과거를 봤는데 내가 알던 것과 다를 바 없으면, 기껏 얻은 목숨 하나를 그냥 날리는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아. 쫄린다.’



나는 악다구니와 함께 눈을 질끈 감았다.

버튼을 눌러 시계를 열었다.

쫄려도 어쩌겠어. 방법이 이것 뿐인걸.

미뤄봤자 달라질 것은 없었다.



...하지만.




“...음?”




나는 회중시계를 재빨리 주머니에 넣어버렸다.



―타박 타박 타박.



뜻밖의 불청객이 온 것이다.

저 멀리서, 초록색 무언가가, 살랑살랑이며 접근하고 있었다.

겨우 결심했는데 이렇게 공치다니.



“...타이밍 한번 개같네.”



한 곳에 너무 있어서 몬스터가 꼬인 모양이다.

초록초록한 것으로 보아 잡초형 인가?

얼른 베어버리고 하던 일 마저 해야겠다.

검 끝에 오러를 싣고 베기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그때였다.



“아앗! 스톱!! 스톱!!! 칼 치워요!!!! 저 사람이에요!!!!!!!”



초록색 무언가가 격렬하게 퍼덕인다.



“사람??”



마력의 패턴이 몬스터와 유사해 헷갈렸나보다. 아니 그보다 이 오지에 사람이 온다고?? 시체 털이를 하려는 암살계열 헌터인가?



‘...근데 암살계열 대가리가 저렇게 푸릇푸릇했나...?’



잠시 겨누고 있자니 여자는 어느덧 지척까지 다가왔다.

허리를 푹 숙인 채 숨을 고르고 있다.

내 눈치를 보며 애써 웃고 있었지만, 민트빛 눈동자에는 피로가 가득했다.


음. 일단 첫인상은 심플하다.



‘진짜 화려하게 생기셨네.’



들판 같은 검녹빛 머리 사이사이에는 민트빛 브릿지들이 등꽃처럼 걸려있었다. 에델바이스가 만개한 스위스 들판을 융단처럼 펼친 것만 같다.

나풀대는 연청색 니트 가디건에는 무언가 적힌 와팬들이 아기자기하게 붙어있었다. 힙쟁이 대학생들이 노트북에 저런 짓 많이 하던데.



“멈춰. 이 이상 오면 적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몇 번을 강조하지만 여긴 사하라사막 한복판이다.



“허억, 허억. 유성우씨 맞으시죠? 겨우 찾았네.”

“대화를 원한다면 그쪽 신원부터 밝혀.”



나는 칼을 거두지 않았다. 적일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미쳤다고 협력조로 나오냐??

물론 내 정체가 다 까발려진 마당에서 이게 뭔 소용인가 싶지만...



“역시 그 인성! 유성우씨가 맞군요! 헤헷.”



상대는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뭐지 이 개같이 무시당한 기분은?

아니, 오히려 욕처먹어서 신난 듯 하다.



“드디어 만났어요... 흐윽! 당신 만나려고 이번주 내내 굴렀거든요. 아니 근데 왜 이렇게 빨리 돌아다니시는 거예요? 한 곳에 하루 이상 있는 꼴을 못 봤네! 그러다 뼈 삭아요!!!!”



아랫입술을 물며 쏘아붙이는 잡초녀.

부드럽던 눈썹의 곡선이 뾰족하게 치솟는다.



솔직히 황당스럽다. 어... 음.



‘니가 뭔데 내 뼈를 걱정하지?’



가만히 서있다가 옆집 아주머니에게 등짝스매싱을 처맞는다면 이런 기분일까.

아무래도 날 찾아오느라 적잖은 고생한 모양이다.

하두 지쳐서 엄한 사람에게 화풀이하는 모양이다.

참으로 경우없고 얼척없는 꼬락서니였으나...



‘시바. 잘못 걸렸네.’



찍소리도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새어나오는 마력의 밀도가 장난 아니었거든.

적이 아니기만을 간절히 기도할 뿐이었다.



‘...못해도 S급 이상.’



어쩌면 S급을 넘어 SS급일지도 모른다.

저 정도 스팩은 지금 지구에서 결코 낼 수 없다.

이 시점에서 가장 위험한 변수. 타 행성이나 타 계층에서 온 ‘외부인’일 가능성이 높았다.



“반가워요 유성우씨. 정식으로 인사할께요.”



근데 그보다... 이 사람 어디서 봤었나?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 헛된 경계와 혼돈은 금새 마침표를 찍었다.



“저는 넬라 매그놀리아라고 해요. 에레밀다 아카데미의 마법부 1학년 담당 조교죠!”



그녀가 친히 정체를 스스로 까발려주셨거든.

나는 바보처럼 입을 벌렸다. 너무 놀라서 말이다.



그녀는... 내 예전 인연 중 하나였다.

아니 네가 왜 여기서 나와??



‘넬라 매그놀리아. 신수의 지배자.’



지금은 신수의 지배자까지는 아니고 신수의 조력자 쯤 될 것이다.

나는 회귀한 덕에, 전에는 보지 못했던 그녀의 풋풋한 시절과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근데 이렇게 다르다고??’



솔직히 이건 못 알아봐도 인정이다.

일단 헤어스타일부터 180도 달랐다. 지금은 풍성한 장발이지만, 그때는 칼같은 똑단발이었으니까.


게다가 그때는 꾸밈은커녕 찌든 인상이 더 강했다.

깊게 내려온 다크서클과 사무적으로 삐걱거리는 미소가 넬라의 트레이드 마크였지.



“응? 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

“······.”



와. 정말 다 기억났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깨에 손을 올렸다.



“넬라씨. 혹시 대학원을 다니시나요?”

“어머! 어떻게 아신거죠?”



백치처럼 퍼지는 환한 리액션. 나는 이마를 짚고 말았다.

아아. 이미 늦었다.

일생의 숙원.

그녀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야 만 것이다―.





“서, 성우씨? 갑자기 이마는 왜???”





넬라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아카데미의 고인물’이었다.





20년 가까운 세월을 에레밀다 아카데미에 눌러앉은 아카데미 최고 썩은물.

성마대전에는 끝물쯤에는 전사한 총장과 부총장을 대신해 아카데미를 이끈, 썩은 물을 넘어 석유 그 자체다.



지금은 대학원생이니까, 조기 탈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안다...



‘너 15년 내내 아카데미에 묶여있어...’



“저, 저기요? 그 눈빛은 대체 뭐죠?”



넌 끝까지 아니라고 발버둥치겠지만

네 인생이 아카데미야...




“유성우씨? 뭐라 말 좀 해봐요, 유성우씨!!!”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졌다.

하지만 이미 늦은 걸 어찌하리.




누군가의 운명을 안다는 것은 이토록 서글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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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SS급으로도 모자르다! 22.06.01 249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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