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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님의 서재입니다.

링 월드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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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6
최근연재일 :
2024.06.25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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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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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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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3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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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7

DUMMY

플라누스는 방 밖으로 함부로 나갔다가, 그가 남자 구역에서 들어온 침입자라고 착각한 다른 여성 수감자들에게 개같이 두들겨 맞았다.


···그 여자들이 그의 옷을 벗기려 한 것도 같았지만, 그건 아마 착각일 것이다.


진짜 고깃덩어리가 되어 죽나 싶었지만, 비명을 듣고 달려온 제냐가 그를 구해줘서 간신히 목숨은 건졌다. 


“야! 내가 너를 이렇게 묶어놓도록 해야겠어!? 가만히 있으라니까, 그새를 못 참고!”


“···윽, 아파라! 여자들한테 다구리 당한 곳이! 이거 부러진 거 아냐!?”


방에 그를 질질 끌고 온 제냐는 수갑 같은 것으로 플라누스의 한쪽 팔을 침대에 단단히 고정했다. 그 후로 그는 화장실에 다녀올 자유조차 제한받은 채로 회복에 전념해야만 했다.


“···근데 솔직히 너무 편한데?”


플라누스의 정신은 씁쓸한 자유를 원했지만, 육체는 달콤한 구속을 원했다. 밥도 제냐가 가져다줘, 상대적으로 더 푹신한 침대에 종일 누워만 있다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하, 영원히 제냐한테 간호받고 싶다.”


쾅! 제냐가 문을 활짝 열고 들어왔다. 플라누스를 찌릿 노려보더니, 투덜거리면서 그의 옆 자리에 털썩 걸터 앉는다.


“하아,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는 건지···.”


플라누스는 삐질삐질 식은땀을 흘리면서 죽어도 못 본 척 창문 바깥의 구름이나 쳐다봤다.


제냐는 밑에서 챙겨온 점심밥을 침대 테이블에 올려놨다. 플라누스는 실망스러운 눈치로 메뉴를 훑었다.


“오늘은 맛없는 메뉴네···.”


“너어! 반찬 하나 남기지 마! 내가 확인할 거니까! 이거 다 내가 힘들여서 들고 올라온 거니까 남기면 죽여버린다!? 다 처먹으면 물로 쓱쓱 씻기만 하면 되는데, 음식물 쓰레기는 그 냄새 나는 짬통까지 직접 버리러 가야 한단 말이야!!!”


플라누스는 대충 감으로 알아듣고 마지못해 수저를 집어 들었다.


“하, 입맛이 너무 없는데···.”


일하지 않고 누워만 있어서 그런지 점심밥은 영 맛대가리가 없었다. 하지만 제냐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레이저를 감지한 그는 꾸역꾸역 탄수화물 덩어리를 입 안으로 밀어넣었다.


“다, 다 먹었다. 밥 먹는 게 이렇게 고통스러울 수가 있다니.”


“흥, 잘했어.”


제냐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식판을 회수했다. 세면대에 가서 물로 식판을 적당히 헹구고는 말리기 위해서 선반 위에 올려다 놨다.


밥도 먹었겠다, 그는 팔짱을 끼고 누워서 천장만 하염없이 바라봤다. 벌써 구속된 상태로 회복에만 전념한 지 4일째였다.


“간만에 몸이 편한 건 좋았는데··· 방 안에만 갇혀 사니까 진짜 탈주 존나 마렵네··· 하다못해 군대에 있을 때만 해도···.”


제냐는 창가 쪽으로 이동해 걸터앉았다. 그리곤 플라누스가 들어줬으면 이야기가 있다는 듯이 입을 열어 말하기 시작했다.



“플라누스 너, 빅 마더 앞에서 싸운 것은 실수였어··· 여기서 제일 잘 사는 방법이 뭔지 알아?”


플라누스는 눈썹을 씰룩거리면서 못 알아듣겠다는 표정을 지어주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하!”


제냐는 헛웃음을 지으면서 말을 이었다. 어쩌면, 알아들을 수 없는 그였기에, 그에게만 털어놓을 수 있는 진심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가장 잘 사는 방법은··· 단언컨대, 빅 마더 눈에 띄지 않고, 최대한 그녀의 멀리서, 존재하지 않는 유령처럼 사는 거야.”


제냐는 팔짱을 낀 채로 양 팔뚝을 쓸며 바닥을 후회스러운 어조로 중얼거렸다.


“내가 쓸모없다고 여겨지면··· 그 쓰레기 같은 여자는 분명 라미한테, 하아···.”


제냐의 뺨을 타고 작은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플라누스는 놓치지 않았다.


“···너 울어!?”


왜인지는 몰라도, 그가 그녀를 위로해줘야 하는 타이밍이었지만, 역시 높디높은 언어의 장벽이 그를 가로막았다.


“그러니까··· 나는 싸울 수 밖에 없어. 운명이 언젠가 내 목숨을 거둬갈 때까지는···”


제냐는 뺨을 타고 흐른 눈물을 닦아내고 쾌활한 웃음을 가장했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그녀의 마음속 슬픔이 훤히 보였다.


“어차피 못 알아들 텐데, 괜히 징징거리는 소리가 많았네. 미안, 저녁 때 밥 들고 다시 올게. 쉬어.”


“제냐··· 미안.”


“흥, 미안하다는 말 밖에 못하는 거야?”


“···고맙다?”


“그래, 고맙다는 말 정도는 할 수 있잖아.”


제냐는 방 밖으로 사라졌다.


* * *


한동안 플라누스가 여성 수감구역 건물의 높은 층, 제냐의 개인실에서 간호를 받고 있었을 때의 일이었다.


“여자들 건물에 이렇게 있다니··· 돌아가면 48번 수감실 얘들한테 대뜸 후드려 맞는거 아냐!? 왜 너만 좋은 경험 하냐면서··· 그야, 부럽긴 하겠지만···.”


남자들 건물에 있었을 때는 그저 바라보기만 했고 가볼 일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식으로 금남구역에 들어오게 되니 그도 기분이 오묘했다.


“하아아··· 못 참겠다···.”


침대 위에 꼼짝없이 묶여 있으니 꼼짝 없이 누워있으니, 생각하고 싶지 않아도 여자들이 생각나서-성욕이 터져 나와서 그는 미치고 팔짝 뛰었다.


“···아오! 진짜 미치겠네!”


 하지만 여기에서 끓어오르는 욕구를 ‘해소’할 수도 없었다. 무책임하게 싸지르는 거야 할 수 있어도, 깔끔한 뒤처리가 불가능하다.


만약 제냐한테 걸리기라도 하는 날에는···.


“진짜 살해당해···.”


목숨이 아까우면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다.


“···음? 오늘도 그 신기한 소리가···.”


또 그 소리였다. 플라누스는 밤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소리를 듣곤 했다.


‘뭐랄까··· 날카로운 고음, 그리고 함성? 비명? 하지만 너무 작게 들려서 잘 모르겠어.’


왜 여자 건물 근처에서 그런 수상쩍은 소리가 들려오는 것일까? 플라누스는 워낙 놀거리가 없었기에, 그 소리의 근원을 추리하면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설마 선배 수감자들의 원혼이라도 남아있는 거 아냐? 나는 그런 무서운 이야기 질색인데···.”


* * *


그렇게 플라누스는 며칠간 제냐의 정성스러운 간호를 받으면서 치료받아 안전하게 완치되어, 1주하고도 5일 만에 공사판으로 돌아왔다.


“쯧! 어떻게 살아 돌아왔구먼?”


간수들은 돌아온 그를 보면서 혀를 차기만 할 뿐, 옛날처럼 대뜸 뒤통수를 후리거나 시비를 털지 않았다. 아무래도 빅 마더가 제냐에게 간호를 시킨 것처럼, 간수들에게도 수를 쓴 모양이었다.


“와, 이게 권력의 힘인가?”


플라누스는 놀라운 빅 마더의 권력에 감탄했다. 간수들까지 조용하게 만들 수 있다니?


“다시 생각할수록 신기하네. 어떻게 감옥에서 간수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력을 얻은 거지?”


아무리 빅 마더라고 해도 일개 수감자일 뿐. 그녀가 아무리 많은 죄수들을 거느리고 조종할 수 있다 하더라도 간수들이 그녀의 말을 순순히 들어줄 이유는 없을 텐데 말이다.


“어떤 약점을 잡고 있는 건가? 그게 뭘까?”


옆에서 누군가가 그의 옆에 섰다. 케이였다. 참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다.


“요, 플라누스!”


“여, 케이.”


“오! 웬일이야!? 네가 인사도 받아주고!”


“진짜 간단한 회화 외에는, 나한테는 아직 너무 어려워서 못 받아준다···.”


“그래도 조금씩, 아주 조금씩 우리말이 늘긴 하는구나? 그래, 넌 좀 노력 좀 해라! 3살짜리 애새끼도 너보다는 말이 빨리 늘걸?!”


플라누스는 케이를 뒤로하고 그의 할일 하러 갔다. 중간에 신박한 돌발 이벤트가 있었지만··· 결국 그의 감옥생활은 평소대로 돌아온 것이다.


깡! 깡! 깡!


그는 곡괭이질로 딱딱한 바닥을 부수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젠장, 이런 망치질이나 영원히 하게 생겼으니. 아오, 아오!”


그는 망치질로 나무에 못을 박으면서 속으로 빅 마더를 원망했다. 


“해줄 거면 이 힘든 공사판에서도 빼줬으면 안됬을까요, 빅 마더님?”


그는 망치질을 하면서도 다른 동료들에게 눈길이 자꾸만 갔다..


“이 빌어먹을 감옥도, 사람이 사는 곳이구나.”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일을 하는 놈, 저번에 감옥의 다른 여자랑 사귀기 시작한 놈. 다양한 죄수들이 여기서 어울려 살아가고 죽어가고 있다.


“불쌍한 놈들, 그리고 나도 이제 한배에 탔네.”


원래는 여기 있는 사람들을 다 혐오했기 때문에, 의지도 희망도 그리 강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든 이곳을 탈옥하고자 몸부림쳤던 것인데···.


‘문제가 생겼어. 나, 여기 수감자들한테 정이 들어버린 것 같아.’


간식 시간, 동료 수감자가 간식으로 나온 주먹밥을 하나 집어서 그에게 던졌다. 그는 녀석이 던진 주먹밥을 착 하고 손으로 잡았다.


“거 플라누스! 이거 하나 무라! 내는 배 안 불러서, 너나 마이 무라!”


“···그래, 고맙다.”


저 녀석은 입이 짧아서 가끔 자기 걸 많이 나눠준다. 저기 다른 녀석은 그에게 감사 인사 전하는 법을 가르쳐 준 수감자였다.


“어이, 주먹밥을 나눠 받았으면, 감사 인사를 해야 할 거 아이가? 고맙다는 제국어로 ‘부앙 쿠유'다!”


“예예! 부앙 쿠유! 주먹밥을 나눠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됐냐?”


주먹밥을 한 입 크게 베어 물고, 그는 몰골이 생각했다.


“이 자식들, 쓸데없이 착한 놈들이 많아. 너무 온화하고 친숙하다고. 뭔 범죄자들이 이래? 빌어먹을. 좀 쓰레기 같은 면모도 좀 보여달라고.”


물론 아무리 착한 놈들이 많은 이상한 감옥이라고는 해도 나쁜 놈들은 있다. 만물의 절대 법칙 중 하나인 ‘인간 쓰레기 보존 법칙’이 발동해서 여기에도 핵폐기물급 싸이코패스랑 소시오패스는 보존된다.


하지만 예상외로 너무 적은 게 문제다. 비율로 따지면 딱히 지구랑 다르지 않았다. 인간적인 놈들에게 둘러싸여 살다 보니, 언제 사람을 벨지 모르던 플라누스의 날카롭던 성격이 많이 무뎌졌다.


“하아아! 진짜 큰일 났다.”


감옥 생활이 은근히 나쁘지 않다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웬만큼 살만한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이러면 안되는데··· 시발, 시발! 민주주의 시민인 내가 노예 상태에 만족하기 시작했다니. 젠장! 좆같네! 이것도 간수 놈들의 술수인가? 교묘하게 정신적으로 무너뜨리는 그런 방식인 거 아냐!?”


뭔가 간수들에게 패배하는 것 같으면서도 전처럼 분노가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끓어오르지를 않았다. 감정은 괜찮은데 이성이 비명을 지른다. 속에서 천사와 악마가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댕댕댕!


다시 벽에 매달려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다가 종이 댕댕 울렸다.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다. 잠시 땅바닥에 드러누워서 푸른 하늘 속 시간을 따라 흘러가고 있는 하얀 구름을 관찰했다.


“에휴, 오늘도 뒤지기에는 별로 안 좋은 날이다.”


오늘도 플라누스는 탈옥 계획을 뒤로 미뤘다.


 * * *


플라누스는 오늘의 점심을 먹기 위해 달렸다. 오늘 점심으로 흰쌀밥이 나와서 꼭 먹어야 했다.


“음! 으음!!!”


고향의 맛과 유사한 쌀밥의 감각에 그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약간 짠 반찬이라도 있었다면 딱 좋았겠지만, 그건 너무 큰 바램이었고, 그나마 소스 같은게 있었기에 거기에 밥을 비벼 먹었다.


“매콤한 게 그래도 좀 먹을 만 하네. 사람이면 역시 쌀밥을 먹어야지. 암?”


플라누스는 조리 담당들에게 묵례를 하고 나왔다. 그들도 감옥의 수감자들이었는데, 그들은 수감되기 전에는 밖에서 원래 요리사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감옥에서는 가용할 수 있는 재료의 폭이 그렇게 넓지 않았는데, 그런데도 조리 담당들은 어떻게든 머리를 짜내서 요리를 낸 것이 절로 느껴졌다. 이 감옥에서 유일하게 존경받을만한 자들이었다.


“아, 잘 먹었습니다.”


“여, 너는··· 감사 인사를 하다니, 의외네.”


“감사 인사 정도야 그렇게 어려운 어휘도 아니고···”


이제 슬슬 감옥의 웬만한 사람들과 일면식을 틔워놨다. 간단한 대화 정도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 플라누스는 조리 담당들에게 고개를 살짝 숙인 후에, 식당에서 나갔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마당이 눈에 들어왔다. 식당 밖에는 여러 죄수들이 조촐한 시장을 열고 있었다. 식후 아쉬움을 덜어주기 위한, 어디서 구해왔는지 모를 재료로 만든 간식들이 있었다. 


또한, 공장에서 일하고 남은 원료를 어떻게든 재활용 후 조합해서 수공업으로 짜낸 여러 면직물 제품들도 있었다. 그는 한 가게에 다가가서 물건을 골랐다.


“어··· 이거에 이거까지 해서··· 얼마야?”


“플라누스라고 했나? 저번에 한 판 크게 땄다더니, 드디어 쓰는구나? 그건...”


감옥 수공업 면직물을 파는 여자가 손가락 7개를 펴고, 흔들었다. 70개라는 뜻이다. 수공업치고 그 가격이면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어쨌든 여벌 옷이 있으면 좋다고 생각한 차라서 플라누스는 값을 지불했다.


“여기 70개··· 됐나?”


“70, 받았다. 가져가. 불량 외에는 반품 교환 안 된다. 그리고 지금 불량 없는 거 확인했으니까 이제 반품은 그냥 안 된다?”


감옥치고는 아주 선진적인 소비자 보호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 다만 쉬운 단어 이외의 어려운 단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그로서는 아직 자신의 권리를 챙기기에는 무리였다.


플라누스는 값을 지불한 면직물 옷 하나를 챙겨 들었다. 그는 갈 길을 가면서 그 면직물을 손으로 만지고, 당기고, 얼굴에 비벼봤다. 냄새는 별로 안 났다.


“품질은... 역시 수공업이라 그렇게 좋지는 않네.”


역시 현대 지구의 첨단 섬유기계가 직조한 대량생산품과는 하늘과 땅만큼의 품질 차이가 난다. 그건 입어도 불편하지 않고 부드러웠는데, 이건 까끌까끌하다. 


그리고 수공업 면직물은 사이즈 선택부터 불가능하다 보니 몸에 맞지 않아도 울며 겨자 먹기로 입어야 했다. 정 답이 없다면 끝부분을 살짝 찢어서 여유를 만든 다음에 잠옷으로 입으면 되는 거다. 


“끙... 내가 입기는 조금은 작은 거 같기도? 하지만 늘려서 입으면 어떻게든 되겠지?”


어쨌든 이제 기본 지급되는 죄수복을 3일마다 세탁하러 가는 것은 그만둬도 된다는 사실에 그는 만족스러웠다. 


흰색 옷이었다면 원 없을 테지만 흰색은 만들기도 어렵고 쉽게 더러워지니 어쩔 수 없었다.


이 작업을 한지도 거의 3달째, 플라누스와 작업반은 충분한 크기의 동굴을 파냈다. 이어 다른 죄수들이 벽 안에서 계단을 만들어서 층과 층을 이었다. 


또 다른 죄수들은 만들어진 동굴에 나무로 만든 외벽을 지어서 거주 구역으로서 제대로 된 구색을 갖추게 했다. 마지막으로 안에 들어갈 침대들을 옮기니까 완성.


그렇게 새로운 수감실이 만들어졌다.


“이런 식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는 건가···.”


이 감옥은 담뱃값과 기본적인 식량, 그리고 간수들의 월급을 제외한 나머지는 절대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


오히려 밖에서 뭔가 물량을 받아와서 수감자들한테 생산을 하는 노동을 시킨다. 한마디로 여기는 무상의 노동력을 제공하는 공장이다.


예를 들어서 저기 공장 옆에 수북이 쌓여있는 저 인형들은 이 나라의 곳곳, 혹은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을 것이다.


이 감옥의 교도소장은 죄수들을 공짜로 부리니 엄청난 금액을 차익으로 얻고 있을 테다. 이런 황금 낳는 거위가 스스로 자가증식까지 한다면 그보다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따라서 내부의 수감자들을 동원해서 더 많은 수감자들이 지낼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확장 공사를 벌이고 있는 거다. 


“닭이 알을 낳고, 알이 다시 닭이 되고.”


여기가 무슨 인간 농장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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