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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님의 서재입니다.

링 월드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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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6
최근연재일 :
2024.06.25 04:06
연재수 :
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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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69
추천수 :
76
글자수 :
645,129

작성
23.05.1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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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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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7쪽

0-8

DUMMY

그녀가 한 걸음 멀어져서 템포를 늦췄다. 늑대도 잠깐의 휴식시간이 생겼다 여기면서 숨을 고를 때, 그녀가 ‘힘’을 모으는게 느껴졌다.


스으으으으으으···!!!


주변의 공기가 진동하면서 그녀에게 수렴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팔날도에 은은한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는 그걸 보면서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저건 도대체···? 무언가의 힘이!? 마법? 마술? 그것보다는 검기?! 이게 뭔 무협지야?”


그가 지금까지 상식이라고 불렀던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 세계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게 이상했다.


그러나 전부 받아들여야만 한다. 더 이상 그 비상식에서 눈을 돌리면 안 된다. 이게 그의 새로운 상식이 될테니까.


“하압!!!”


그녀가 기합과 함께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양 갈래 뿔 늑대는 그녀의 점프를 확인하자마자 예상 착지점으로 이동했다.


“안 돼!”


그는 그걸 보면서 비명을 질렀다. 새도 아니고, 공중에서 인간이 인위적으로 궤도를 틀어놓을 수는 없다.


낙하 공격의 궤도는 너무나도 쉽게 읽혔고, 그대로 막히고 반격당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점프 공격 따위는 최대한 자제해야할텐데, 적의 눈앞에서 정직하게 뛰어오르다니.


그녀의 행동은 너무나도 경솔했다. 그녀는 죽는다, 죽고 말것이다.


“설마···!?”


그는 그녀의 죽음을 믿지 않으면서도, 그녀의 몸이 박살나는 광경을 예견했다.


“크우어어어어어어어어!!!”


양 갈래 뿔 늑대의 흉측한 뿔이 그녀의 검을 향한다. 정면으로 부딪힌다면 저 얉디얉은 팔날도는 결단코 두동강 나버릴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고 놈을 향해서 팔날도를 강하게 내리그었다. 귀가 갈릴듯한 소름돋는 고주파의 소음은 덤이었다.


키이이이이이잉!!!


“끄으으윽!! 귀가!?”


예상과는 달리, 미약한 빛을 뿜던 팔날도는 깨지기는 커녕 두부를 베는 것처럼 깨끗한 단면만을 남기고 뿔을 두 쪽 내버렸다.


“설마··· 고주파 블레이드?”


“크르르아아아아아아!?!?”


자신이 자랑하는 뿔이 처참하게 망가지자 우두머리는 그대로 굳었다.


그 양 갈래 뿔이야말로 자신이 뿔 늑대의 정당한 왕이라는 것을 증명하던 왕관, 숲 속 최강의 상징이자 왕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이제 왕관은 반쪽으로 두동강 나 왕의 몰락의 상징이 되버린 것이다.


“미안하다.”


그녀는 일말의 자비없이 은은하게 빛나는 팔날도를 휘둘러 녀석의 목을 몸에서 매끈하게 분리해버렸다.


쿵! 우두머리 늑대의 거구가 큰 소리를 내면서 지면에 무너져내렸고, 대지에 그 검붉은 피를 왈칵 쏟아내기 시작했다.


“끼이잉···.”


“끼이이이이이이···.”


왕을 잃은 나머지 녀석들은 낑낑거리면서 우두머리의 죽음을 슬퍼하며 울었다.


우두머리를 잃은 늑대들은 함께 울다가, 이내 숲 속으로 달아났다. 왕이 죽어도, 남겨진 신하와 백성들은 이 세상을 계속 살아가야만 하니까.


“후우우···.”


모든 것이 정리되자 그녀는 팔날도를 휘둘러 피를 떨쳐냈다. 그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를 상대로 차마 맞선다거나, 도주한다는 선택지 자체가 떠오르지 않았다.


“개 떼도 처리했고, 그러면 시퍼렁이! 가던 길이나 마저 갈까?”


그녀가 선행하자 그는 어서 빨리 짐을 챙겨서, 길을 재촉하는 그녀의 뒤를 따라 뛰었다. 도시의 빛이 점점 그에게 가까워오고 있었다.


“우와··· 진짜 웅장한데.”


그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감탄사를 내뱉었다. 거대한 도시의 규모도 규모였지만 우뚝선 초고층 건물 수 채가 하늘에 닿을 듯 우람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고층건물들도 지지 않겠다는 듯이 줄줄이 서있어서,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이 나왔다. 전생에 방문했었던 자료실, 그 데이터 단말에서 검색해봤던 세계 유명도시들의 스카이라인을 그는 떠올렸다.


그리고 눈에 띄는 특별한 물체도 있었다. 그건···.


“이건, 철도 길이잖아?”


기차가 지나가는 궤도가 깔려 있었다. 하지만 설치 방식은 그가 알고 있었던 것과는 꽤 많이 달랐다. 궤도의 넓이도 지구의 것보다 2배는 커보인다. 


그렇다면 여기서 움직이는 기차도 크기가 지구의 2배는 된다는 것인데, 그런 거체가 움직이는 압도적인 자태를 그는 상상했다. 링 월드도 지구와 꽤나 유사하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링 월드라는 점에서 모든 유사점을 씹어먹었지만, 도시와 건물 그리고 철도가 있는 정도면 충분히 지구와 비슷하다고 해줄 만 하지 않은가.


수렴진화.


사회 문명 발전과 산업의 고도화가 필연적으로 도시화를 유발한다면··· 한번에 많은 물자와 인원을 수송할 수 있는 이동수단을 생각하다보면 결국 철도라는 형태로 수렴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는 이 철도길의 끝을 향해서 시선을 돌리면서, 그 종점에 관심이 두었다. 이 궤도는 어디까지 이어져있고, 어디에서 끝날 것인가?


과연 끝이라는 곳은 존재할까, 아니면 어디선가 허무하게 끝을 맞이할까.


“어이, 가자니까!”


이미 수십 걸음은 앞서있던 그녀가 그를 돌아보면서 길을 재촉했다.


“네네!”


이 세계에서든, 혹은 저 도시에서든, 당분간 그는 그녀에게 전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그녀의 말을 고분고분들어주는게 신변에 좋을 것이라 여기면서 그녀에게 급하게 따라붙었다.


마침내 걸어서 도시의 경계면에 도착했다. 도시의 경계면에는 성벽이라 하기에는 뭣하지만 꽤나 높고 표면이 미끄러워 보이는 벽이 있었다.


“벽? 도시 전체에 성벽을 두른 건가?”


이 정도 높이에 매끈한 표면이라면, 아주 긴 사다리가 없는 이상 밀입국자 정도는 못 넘어다니도록 막을 수 있었다.


그리고 으레 성벽이 그렇듯이 당연히 검문소가 있었다. 출입을 관리하고 세금을 부여하기 위한 목적일 게 분명했다.


성벽 위에 설치된 탐조등은 도시의 내외로 불을 밝히면서 혹시 모를 불법출입 시도를 감시하고 있는 모양이다.


‘저 도시에서는, 어떤 삶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그는 그녀의 뒤를 따르면서 도시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봤다. 하지만 좋은 이미지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글쎄에··· 어쩐지 숲보다 훨 위험한 것 같은데··· 저런 괴물들이 즐비한 도시라면, 그들의 간단한 친근감의 표현도 내 몸을 가루로 만들어 버릴거야···.’


하지만 숲에 남으면 그 늑대 무리가 복수를 하겠다고 눈에 불을 켜고 기다리고 있을테니···.


어차피 돌아가는 것은 이제 무리라는 걸 그는 깨닫고 이내 체념했다.


결국 그녀에게 모든 것을 걸어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사람이 좀 달라보였다.


“그, 이제보니까 엄청 나쁜 사람은 아닌 거 같아!”


 * * *


자대 배치를 에듀그라운드 출입관리 검문소로 받은 파릇파릇한 신입1과 신입2는 누군가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나자, 창과 스태프를 바로 들었다.


교대를 위해서 무거운 몸을 끌고온 선임 직원 둘의 앞에서 경계 태세를 칼같이 잡은 후에, 신입 하나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지! 누구냐?”


“나? 시퍼렁이. 간첩. 동쪽에서 왔다.”


“···목적은!?”


“그럼 간첩이 첩질하러 왔지, 니 근무교대 해주러 왔겠냐?”


“신원확인하겠습니다- 신원확인했습니다. 충성!”


“어, 흉성.”


“아아, 제 1검문소 보고!”


“보공.”


“제 1검문소, 이상없음!”


“어어, 수고. 빨랑 꺼져~”


정말 정석적인 인수인계였다. 자신감을 얻은 신입1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런데 문제는, 하필 보고를 끝마치고 나서야 보고할만한 이상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음? 초원에 그림자가?”


신입1은 평원의 너머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한 두 사람의 신형을 포착하고서 그걸 선임들에게 보고할까말까, 혼자만의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저, 저···.”


“응? 뭐야? 안가고 뭐해? 한 번 더하게? 그러면 나야 좋지.”


“아, 그게 아니라.”


“아니라? 반말?”


“사, 사실은 이상이 좀··· 이상이 있는거 같습니다!”


선임1과 선임2는 자신이 잘못 들었나 서로를 바라봤다.


“뭐? 하! 와! 이 새끼가 지금 나랑 장난하냐?”


신입2가 팔뚝으로 신입1를 툭툭치면서 눈을 부릅떴다.


“야야야··· 너 뭐해?!”


“아, 아니. 그게 말입니다···?”


“왐마! 이번 신입은 좀 멀쩡하나 싶더니, 첫 근무부터 바로 선임을 농락해? 와씨, 나참 어이가 없어서.”


선임 둘의 표정이 더 험악해지기 전에 신입1은 곧바로 자신이 방금 본 것을 알렸다.


“저, 저기에 사람 그림자가 방금 나타났습니다!”


선임1이 감시창 너머로 평원쪽을 한번 흘겨보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면서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면 진작 그렇게 말할 것이지, 졸라 오해하잖아! 왜 나를 나쁜 놈으로 만드려는거야?! 내가 나쁜 놈 해줘?”


“죄, 죄송합니다! 진짜 갑자기 나타나서!”


“웃차, 어디보자··· 저건, 딱 보니까 유스티아네. 그런데 옆에 있는건? 음?”


신입1이 호들갑을 떨었다.


“저도 그게 의문입니다! 쌍안경으로 아무리 봐도, 열심히 외워놓었던 주요 통행 인물 책자에는 없는 모습이여서···.”


“어이, 신삥! 모르면 검문소 생활 끝나냐? 너 진짜 이걸 모른다고? 왐마··· 어이 털리네?”


“엣? 그, 죄! 죄송합!”


“응, 사실 나도 몰라. 진짜 누굴까?”


“···.”


선임1은 감시탑에 몸을 기대로 손가락으로 두들기면서 머리를 굴렸다. 원래 검문소를 자주 들락날락거리는 유스티아가 오는 것은 이상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의 옆에 있는 어떤 남자가 바로 이상상황이었다. 도시의 검문소쪽으로 기사와 정체불명의 남자는 천천히 접근했다.


“야 너!”


“넵!”


“가서 부당직 좀 불러와. 내가 불렀다고 하고.”


“넵!”


신입2가 달려나가고 잠시 뒤, 당직을 뛰고 있던 직원이 감시탑으로 털석털석 걸어왔다.


“야이 시발! 뭔데 불러?”


“야! 아까 본 상황판에 의하면, 유스티아 저 양반이 5시에 혼자 나갔잖아? 그런데 왜 임의통행금지구역에서 두 명이서 올까?”


“개새끼야! 나는 알겠냐!? 유스티아님은 딱히 누굴 데려온다는 소리도 안 했어. 그래서, 옆에 있다는 그거 남자냐? 여자냐?”


“넌 지금 그게 중요하냐?”


“그럼, 존나 중요하지!”


“···사실 나도 좀 궁금하긴 하네.” 


옆에서 신입이 쌍안경으로 본 내용을 보고했다.


“어··· 남자인거 같습니다!”


“헉, 진짜냐? 유스티아 저 양반이 드디어 남색을?”


물론 그녀가 누구를 데려오는 게 남자든 여자든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다. 명망높은 기사인 그녀가 데려오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직원들은 납득할 것이다.


만일 그로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 하더라도 그녀가 직접 책임질테니, 검문소 직원들이 걱정해야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으리란 굳건한 믿음이 있었다.


“흐음, 문제는 안 생기겠지. 기사님이 딱히 막나가시는 분은 아니잖아.”


“그거야 그렇지만, 애초에 아무짓도 하지 않는 쪽이 더 좋잖아! 괜히 쫄린다고!”


“자자자, 뭔 일 생기겠어? 그 유스티아인데?”


책임지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검문소의 직원들인만큼 평소에는 까다롭기 그지없었지만, 그런 그들조차도 자발적으로 한 수 접어줄 만큼 그녀는 명망이 높았다. 


그만큼 그녀는 충성스러운 황제의 신하였으며, 큰 공을 세운 전쟁 영웅이었고, 품성만으로도 주변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었으니까.


“야 신입! 니 쌍안경 줘봐.”


“넵!”


“으음, 보자··· 저 남자, 신기한 옷을 입고 있네. 저게 도대체 무슨 디자인이냐?”


“햐, 기사님이 숲 속에서 잠자던 공주님이라도 데려오신 거야? 결혼이 그렇게 하고싶으신가?”


“공주님이 아니라 왕자님이겠지.”


“아아, 그러거나말거나. 어디서 신랑감 납치해온거 아냐? 야, 정말 그냥 보내도 되겠어?”


“쯧, 꼬치꼬치 캐묻는 건 그리 내키지는 않는데··· 간단히라도 물어 볼까?”


“물어보자! 꽁꽁 숨겨놓고 있던 남친일지도 모르잖아!! 나 존나 궁금하거든?”


“너는 뇌가 그런 부분으로만 돌아가냐? 정 하고 싶으면, 심문실로 가자고. 다른 놈들이 보면 유스티아 저 양반이 싫어하지 않겠냐?”


“좋아. 수하하고 3번 심문실로 데려와.”


“응.”


그 남자에게 출입 사무소 직원들은 나름 흥미가 동했다. 철저한 직업 정신이라기 보다는, 그냥 어떤 남자이길래 유스티아가 데려오는지 물어보고 싶어졌던 것이다.


부당직이 떠나자, 선임1과 2는 고개를 끄덕이고 정해진 위치로 이동했다. 기사가 검을 뽑고, 뒤의 마법사는 원거리 마법으로 돌발 상황에 대비한 요격을 준비했다. 


그들이 검문소에서 일정 거리 이내로 들어오자, 선임1은 큰 목소리로 멀리서 유스티아와 옆의 남자에게 접근 정지를 요구했다.


"정지정지! 손들어! 움직이면··· 암튼 뒤진다!”


“얼씨구! 나를 죽이겠다고!?”


그녀는 직원들의 요란한 요구에 순순히 손을 하늘을 향해 들었다.


검문소 경계탑 위에서 선임2가 경계하는 동안, 검문소 정문에 있던 선임1은 그녀에게 터벅터벅 접근했다.


선임1은 일행에게 무장 해제를 요구했고, 그녀는 지시에 순순히 따랐다.


“아, 누구냐!”


“나는 기사, 그라쿠스 유스티아! 자율적 초계 활동을 빙자한··· 저녁 산책을 끝내고 현시간부로 복귀한다.”


“네, 신원 확인했습니다~ 다녀오셨습니까, 유스티아 기사님!”


선임1은 유스티아의 대답에 바로 태도가 돌변했다. 방금의 고압적인 태도는 그저 규칙이니까 했을 뿐이다.


유스티아도 같은 기사이니, 초병의 태도를 문제삼을 생각은 없었다. 본론은 따로 있었으니 말이다.


선임1은 유스티아 옆의 다른 남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남자는 그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그게 심기에 거슬렸던 모양이다.



“거기, 그쪽! 가방 안 내려놔요?”


그러나 뒤의 괴상한 복장의 남자는 선임 기사의 말을 듣고도 깜짝 놀라서 가방을 내려놓고 손을 머리 위로 들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유스티아가 한숨을 팍 쉰 후에, 선임1에게 양해를 구했다.


“미안. 저 놈이 잘 몰라서. 야! 내리라고!”


“아, 내려놓으라고요?”


그제서야 남자는 가방을 내려놨다. 유스티아는 품 속에서 평평한 직사각형 플레이트를 꺼냈다.


“자, 신분패. 아니면 세비히아로 보여줄까?”


“아하, 세비히아로라니 농담하지마십쇼~ 그것도 너무 많이 보여주면 닮습니다.”


간단하게 그녀의 신분패를 받아들은 선임1은 뒤에 있던 선임2에게 그걸 넘겼다.


“신분패 받았습니다.”


신분패를 어루만지며 잠시 정신 집중하던 선임2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진품이라는 뜻이었다. 애초에 가짜일리도 없었다. 선임2는 유스티아에게 신분패를 돌려주었다. 


“잠시 할 얘기가 있어서 그런데··· 제 3 심문실로 가시겠습니다.”


“그래? 가자.”


* * *


제 3 심문실에는 부당직이 기다리고 있었다. 신입1과 신입2도 어느새 따라 들어왔다.


선임1과 2는 불편한 눈치로 쫓아내려고 했지만, 신입1과 2는 눈치도 없이 서 있었다.


유스티아와 부당직, 선임들은 이내 시끄럽게 떠들기 시작했다.


그들의 대화를 잠자코 들으며 구석에 짜져있던 그는 작은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젠장, 알아들어야 뭘 협조를 하지···.”


나름 처신한다고 했지만 그는 직원의 지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에 그들의 의심과 의혹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그나마 그에게 다행인 점은 유스티아가 직원에게 변호를 해주는 모양이었다. 그로서는 그녀가 잘 해결해주기를 기도할 수 밖에 없었다.


“어쨌든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유스티아 기사님. 별일 없으셨는지요?”


“보다시피, 별일이 좀 있었지. 저 놈 보이지? 사람 하나를 어쩌다가 주워 왔거든.”


“하하하! 혹시 오늘은 싱싱한 남자 사냥이라도 다녀오신 겁니까? 혹시 저런 남자가 취향이십니까?”


“어머나, 내가 그런 여자로 보이냐? 아니면 혹시 나한테 관심있어? 질투?”


“엑! 절대 아닙니다! 절대!”


“어이, 절대는 굳이 붙일 필요 없잖아!?”


“아닙니다!”


수많은 직원들이 유스티아의 주위에 모이기 시작했다. 완전 검문소의 인기인이었다.


“뭐라도 좀 좋으니까, 정보를 얻을 수 없으려나?”


그 광경을 보면서 그는 어차피 못 알아 듣는다는 사실을 알고있음에도 뭐라도 단서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며 그들이 나누는 대화에 신경을 집중시켰다. 


“그래서 기사님? 저 별난 놈은 정체가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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