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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님의 서재입니다.

링 월드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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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6
최근연재일 :
2024.06.25 04:06
연재수 :
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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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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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글자수 :
645,129

작성
23.05.23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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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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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1-1

DUMMY

꽝! 꽝!


“에휴! 시발 내 허리!”


경쾌하게 단단한 돌덩이를 때리는 소리가 메아리친다. 플라누스는 망치와 피크를 잠시 내려놓고 이마에 송글송글 맺히는 땀을 쓱쓱 닦아냈다.


벽 꼭대기에 내려온 와이어가 착용하고 있는 전체식안전그네에 걸려있었다. 조각칼과 망치를 꽉 쥔 상태로 플라누스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지금 플라누스와 케이, 다수의 수감자들이 하는 일은, 이 감옥을 둘러싸고 있는 높은 벽 안에 큰 동굴을 파내는 대공사였다.


“하아! 내 어깨!”


이런 짓거리를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수감실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고소공포증이 없어서 다행이야···.”


높이 100m는 족히 되어 보이는 거대한 벽에 구멍을 내고, 각 층을 오갈 수 있는 계단만 겉 부분에 추가하면 건물을 짓지 않고도 수감실을 확보할 수 있다.


자신들의 후배가 들어올 공간을 손수 직접 만들고 있다니, 플라누스는 기분이 몹시 착잡했다. 마치 제 무덤을 파고 있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주 5일제가 아닌 건 그렇다고 쳐도, 하루 12시간씩 노동을 시키다니, 나치보다 악랄한 새끼들···.”


여기는 쉬는 날이 1주에 1번. 안식일 외에는 맨날 일하는 날이었다. 일의 종류는 나름 다양한데, 몸이 편한 괜찮은 일부터 중노동까지 극과 극을 달리는 경향이 있다.


당연히 그 누구든 몸이 편한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사서 고생하는 사람이 있을 리가. 그러나 그는 이른바 꿀보직이라는 것들과는 연이 전혀 없었다.


“야이 굼벵이 새끼야! 빨랑 움직여!”


위에서 천천히 내려온 간수 하나가 플라누스한테 호통을 쳤다. 그의 일 처리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것이다.


사실 딱히 느린 것도 아니었지만, 여기서 녀석의 심기를 거슬러 속도를 끌어올리는 척이라도 하지 않는다면 몽둥이로 맞거나 따가운 채찍이 날아온다.


결국 그는 간수의 재촉에 순순히 따랐다. 그러자 녀석은 콧방귀를 뀌면서 다른 놈들을 감시하러 위아래로 움직이는 케이블을 타고 떠났다.


“니들 말을 못하는 게 내 잘못이냐고! 아예 다른 세계 사람인데···.”


알다시피 플라누스는 링 월드의 말을 하지 못한다. 일을 못 배웠는데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리가 없다. 일을 개판으로 하는데 간수들이 그에게 좋다고 좋은 보직을 줄 리가 없다. 


애초에 플라누스는 처음 2주 동안은 녀석들의 명령을 따라주기 싫어서 개겼다. 그 때문에 간수 놈들에게 제대로 찍혔고, 그 후부터 헬보직이나 전전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갇혀버린 것이다.


“아, 지구가 그립다. 차리리 군대를 갔지.”


그는 언제부턴가 묵묵하게 일하는 척을 했다. 탈옥과 복수을 위해서 더 이상 밉상을 사는 것은 그만두고 우호적인 척, 협조하는 척 연기를 시작한 것이다.


공사판에서는 필연적으로 연장을 만질 수 밖에 없다. 연장이 뭐냐? 그거 다 강철 덩어리다. 그걸로 머리 찍으면 머리는 당연히 빡! 하고 깨진다. 그게 그의 계획이었다.


물론 지금은 하도 밉상으로 찍혀서 보는 눈이 많기 때문에 연장을 빼돌릴 시간도 여유도 없었지만, 조금 노력하다 보면 빈틈 하나 만들어서 빼돌리는 것은 쉬울 것이다. 


실제로 이미 그와 같은 수감실의 죄수 몇 명은 무기를 어떤 목적이든 소지하고 있으니, 말 다했다.


“시발! 더럽게 힘드네.”


“야 플라누스! ‘시발’거리지마! 닥쳐! 확 떨궈버릴라.”


“아, 쓰바···.”


플라누스가 욕을 내뱉자 옆에서 다른 죄수들이 반응했다. 그들은 전부 플라누스에게는 낯이 익은 놈이었다. 여기서 그와 같이 벽을 깎고 있는 자들은 전부 그와 같은 48번 수감실의 죄수들이었다.


“야 무시하냐!? 개자식!! 너 내려가면 보자!!”


48번 수감실의 다른 수감자들은 왜 여기로 끌려왔느냐? 


플라누스가 간수한테 개기자 그들은 수감실 전체에 연대책임을 부여했다. 다른 죄수들은 당연히 그를 원망할 수 밖에 없었다. 


이른바 내리 갈굼. 내리 갈굼은 조직을 강압적으로 다루는 고전적인 수법이다. 


간수들과 어떻게든 연줄을 만들어서 좋은 작업을 받던 놈들도 있었을 텐데, 플라누스의 돌출 행동 때문에 자신들이 덤터기를 썼으니 화가 날 수 밖에···.


48번 수감실의 죄수들은 플라누스한테 따돌림과 폭력을 가했다. 아마도 죄책감과 동료들의 원망을 느끼면 그가 결국 굴복할 것이라 계산한 거겠지.


“까시라!”


뒤에서 다른 죄수가 플라누스한테 욕을 쏟았다. 아마 저런 된소리나 거센소리로 구성된 단어들은 욕설일 가능성이 높다. 원래 욕설은 어디 가든 입에 착 달라붙어야 해서 그런 계열의 소리가 많은 편이다.


물론 과학적인 근거는 없었고, 그의 뇌내논문이 출처였다.


“야야, 냅둬라! 알다시피, 얘도 첫 주에 비하면 엄청 나아졌잖아? 괜히 더 신경 긁었다가 또 토라져서 드러누운다? 얘 드러누우면 괜히 피보는 건 우리야!”


“케이, 이 등신아! 네가 관리 좀 하라고! 우리까지 연대책임으로 끌려왔잖아!!”


“오토멜, 아직 말도 안 통하는 얘를 어떻게 관리해? 아무리 그래도 내가 말까지 가르쳐? 내가 우리 버러지 플라누스의 엄마라도 되냐? 나라도 그건 좀···.”


“그럼 짜샤, 니가 엄마면 난 아빠냐?”


“푸흡! 오토멜이 아빠래! 여자 경험도 없는 새끼가 무슨 아빠?!”


“푸하하하하하하! 동정남에 아다래요!! 큭큭큭!!!”


“야야! 일할 때는 웃기는 말 좀 하지마! 나 떨어진다고!!”


“니네는 제발 떨어져 죽어! 하나도 안 슬프니까. 케이, 그리고 이 개자식들아!!”


“역시 오토멜 패는 게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어! 이게 타격감이 진짜 개지린다니까!?


한가한 점심시간 동안, 케이는 다른 수감자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서 밥을 먹고 있는 플라누스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여 플라누스. 괜찮으면 점심 같이 먹을래?”


플라누스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지 말고.”


“까시라!”


확 째려보고서는 훽 가버리는 것이다.


그 후로도 케이는 플라누스랑 소통이 조금 하고싶었는지 그에게 지속해서 말을 걸곤 했지만 소용없었다. 


플라누스는 여전히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울 생각이 없었다. 그걸 넘어서, 그는 무언가를 배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어떻게 준비할지 어떻게 실행할지 감도 못 잡고 있었지만, 하루빨리 탈옥하겠다는 생각 밖에는 없었다.


* * *


살아간다는 것은, 무언가를 배워간다는 것이다. 


케이가 그렇고 그런 취향일지도 모른다는 플라누스의 의심은 터무니없는 헛다리였음이 밝혀졌다. 이 감옥은 남녀를 동시에 수용하고 있었다.


그가 한동안은 벽에 구멍을 내는 일에만 험한 일에만 끌려다니다 보니까, 여자를 볼 수 있는 구역으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생긴 어처구니없는 오해였다.


물론 남녀를 같은 수감실에 넣어버린다면 어떤 참극이 벌어질지 뻔할 뻔 자였으니, 여자 수감동과 남자 수감동은 쉽게 넘을 수 없는 높은 담장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그래도 일을 할 때면 보통은 섞여서 일하게 된다. 일하는 사람 중에는 젊고 눈길이 가는 여자도 꽤 많았다.


케이는 가끔 지나치곤 하는 그녀들에게 엄청난 집중력을 보이곤 했다. 그건 그냥 남자의 눈빛이었다. 


좋게 말하자면 어쩔 수 없는 본능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끓어오르는 탐욕. 


아니, 이딴 곳에 갇혀있으면 천편일률적으로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이딴 곳에 갇혀있으면 아마 여자들도 같은 심정일 것이다. 


플라누스도 알게 모르게 여자들 쪽으로 시선이 갔지만, 이 상황에서 여자 욕심까지 냈다가는 다른 남자들에게 두들겨 맞을지도 몰라, 시선을 돌렸다.


‘젠장, 저기에 있는 녀석들도 알게 모르게 다 하고 있겠지? 하···.’


플라누스는 눈을 질끈 감고 담벼락 너머의 여자들에게서 눈을 돌렸다. 저 담벼락을 넘어갈 용기가 없다면 아무 의미도 없는 짓거리다.


‘이렇게 남녀노소를 몰아넣어 놓으면, 감옥인데도 각종 성범죄의 온상이 되기 쉬울 텐데. 대체 관리 의지가 있긴 한 거야?’


이 감옥, 더 나아가 이 감옥의 비인간적이고 경멸스러운 본질이다. 도대체가 수감자 남녀노소를 한 곳에 몰아넣을 발상은 누가 한단 말인가?


물론 관리하는 쪽에서야 편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런 의미로 이딴 정책을 펴고 있겠지. 


저 머저리 같은 간수들이 그런 진지한 고민을 할리가 없다고 여긴 그는 더 이상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 * *


플라누스는 정확한 날짜를 세는 것을 포기했다. 아마도 한 달 반 정도 지난 것 같다. 여전히 다른 죄수들과의 교류도 없었고, 그리고 그 끈질긴 케이와의 대화 시도도 철저히 무시했다. 


하지만 그런 플라누스에게도 좋은 소식은 있었다. 노력한 결과 나름 그의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것이다. 이래 봬도 그가 일은 꽤 잘했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개새끼지만 꼴에 능력은 좀 있어서 최소한 방해는 안 되는 새끼···.


플라누스는 48번 수감실 동료들로부터 딱 그 정도 평가를 받는 것 같았다. 


굳이 따지자면 장족의 발전이었다.


‘존나 고맙다, 십새들아.’


이런 노력의 결과, 그의 대우는 눈에 띄게 발전했다. 특히, 플라누스와 그와 수감자 동료들이 있는 48번 수감실에 부여되었던 연대책임은 철회되었다.


“자, 알다시피 자타공인 미친 개새끼 플라누스가 드디어 사람이 됐어요. 그리고 벽도 잘 깎지. 그런 의미로 벽 공사 고정이 되었습니다. 자, 모두 박수!!!”


그리고 플라누스는 벽 공사 일 고정이 되었다. 간수들이 그의 실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짝짝짝짝짝짝!!!


진한 박수갈채를 보내는 다른 수감실의 수감자들 앞에서 플라누스 환히 웃을 수 없었다.


“뺑이쳐라, 등신 새끼!!”


“븅신~ 그러게 누가 일을 그리 열심히 하래? 큭큭!”


“아아아! 수석 간수가 말한다. 흠, 처음에는 우리 플라누스를 참 의심했지만, 자네는 타의 모범이 되는 아주 훌륭한 수감자야! 앞으로도 잘 해줄 거라 모두 믿고 있겠네!!”


간수는 호탕한 웃음을 지으면서 격려라도 하는 것처럼 플라누스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플라누스는 만약 그가 맨손으로 간수들을 죽일 수 있었으면 지금 당장 손으로 찢어 죽였을 거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양궁을 배우는 게 아니라 맨손 격투술을 배울걸···. 진짜 후회된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원래 공사장에서 무기를 스리슬쩍 챙길 계획이었으니 오히려 간수 놈들이 그를 도운 셈이었다.


이제는 그를 주시하는 눈도 적어졌으니, 그는 오후 작업 시간을 잘 이용해서 공사판에서 호신용 무기로로 삼을 연장을 슬쩍 해볼 생각이었다.


댕댕댕.


종소리, 점심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잔잔하게 울려 퍼졌다.  감옥의 아주 빡센 분 단위 일정 속에서도 몇 안 되는 휴식 시간이었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점심과 저녁 시간은 부지런하게 이용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저 줄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망치질을 해야 하는 벽에서 고된 망치질은 버틸 수가 없다. 


밥이라고 불러주기가 민망할 정도인 영양분 덩어리를 먹기 싫어도 꾸역꾸역 뱃속으로 집어넣어야 한다.


남은 점심시간에는 소화와 근육의 휴식을 위해서 꼭 낮잠을 취해야 한다. 잠이 오지 않는다면, 스스로 목을 쳐서라도 기절해야만 했다.


“오늘, 시도해볼까.”


그런데 하필이면 그날 점심, 그의 예상에는 없는 자그마한 변수 하나가 발생했다.


“흐아아아아아압!!!”


“으아아아아!!!”


여자들의 강렬한 기합소리가 터져 나오자, 그는 낮잠을 자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걱정이나 짜증보다는 흥미가 반짝였다.


“뭐야, 싸움 났나?!”


거의 3일 주기로, 일부 수감자들은 점심시간에 중앙의 큰 공터에서 모여서 싸운다.


체급은 서로 비슷해야 하고, 살해하는 것은 암묵적으로 금지. KO패가 아니라면 심판이 승패를 판정한다. 패자는 승자에게 합의된 상품 같은 걸 넘긴다.


그것이 바로 감옥의 싸움꾼들끼리 서로 합의된 투기장의 룰이었다. 아주 흥미롭고, 놓치면 정말 아쉬운 감옥 최대의 구경거리였다.


“오늘 경기는 누구지?”


처음 투기장의 존재를 알았을 때, 플라누스는 이런 투기장을 야만적이라고 여겼다. 수감자들과 간수들을 힐난하면서 못 본체만체했다.


그러나 결국 그도 이 투기장의 열기에 빠져들고 말았다. 투기장이 공공연하게 열리고 인기 있을 만큼, 여기에는 죄수들이 즐길 거리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감옥이라는 곳의 목적상 죄수들이 재미있게 수감생활을 하면 문제다. 감옥이 고통스러워야 징벌이 되든 참회를 하든 교화가 되든 할 거 아닌가.


하지만, 죄수의 스트레스를 아예 관리하지 않아서 대규모 폭력 사태나 폭동으로 이어진다면 간수들에게도 결코 좋은 결과는 아니다.


간수들이 뒷짐 지고 투기장을 방관하는 모습을 보아하니, 수감자들의 쾌락을 위해서 그 정도는 방치한다는 암묵적인 합의가 되어있는 듯했다.


그 뒤로는 플라누스도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싸움을 구경했다. 잘 깨지지도 않는 벽에다가 종일 망치질 하는 것보다 수십 배는 재미있었다. 확실히,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는 콘텐츠였다.


“이런, 너무 늦었네.”


이미 구경하는 죄수들이 많아 그들에 가려 가장 중요한 싸우는 당사자들이 보이지 않았다.  조금만 머리를 쓴다면 굳이 저 인파를 헤집고 들어가야 할 필요는 없다.


“주변에 올라갈 만한···.”


그는 주변에 있는 구조물들을 살펴봤다. 주변에 올라가서 앉을 만한 높은 콘크리트 블록이 있었다.


그는 피식 웃고 그 블록을 향해서 도움닫기를 했다. 충분한 속도을 얻은 그는, 벽을 강하게 박차서 전진 속도를 위로 가속하는 힘으로 전환했다.


“읏차!”


제자리 수직 점프으로는 도저히 닿을 수 없는 곳이었지만, 기초적인 파쿠르 기술과 함께라면 말이 달랐다. 덕분에 여유롭게 싸움을 구경할 수 있었다.


“오! 오늘은 투견 제냐인가?”


오늘 싸움꾼 중 한쪽의 이름은 제냐. 그녀는 감옥의 싸움꾼들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여자 중 하나였다. 플라누스는 제냐를 그만의 애칭으로 투견이라 이름 붙였다.


“우랴아!”


왜 그런 이름이냐면, 그녀는 싸움을 피하지 않고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투견 같았기 때문이다. 주변의 관중들이 그녀의 공격 하나하나에 환호와 탄성을 내질렀다.


‘이른바 감방의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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