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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님의 서재입니다.

링 월드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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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6
최근연재일 :
2024.06.25 04:06
연재수 :
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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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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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글자수 :
645,129

작성
23.05.2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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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1-5

DUMMY

플라누스는 근육과 관절을 바짝 잡아당겨 몸을 풀면서 호기롭게 오토멜에게 외쳤다.


“네가 뭔 사정이 있든, 내 알바는 아니고. 너 오늘 좀 맞자!”


“흐, 하하하! 뭔 말인지는 하나도 모르겠지만··· 도망치겠다는 뜻은 아닌 거 같군?”


오토멜이 험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의 목을 움켜쥐는 시늉을 했다.


“그래, 겁쟁이라는 말은 취소해주지. 하지만 이젠 패배자가 되겠네?”


“아가리 그만 털어. 쫄았냐?”


돌아가는 꼴이 마음에 들지 않은 제냐는 그들 사이에 재차 끼어들려고 했지만, 뒤에서 케이가 다가와 그녀의 옷깃을 잡아당겨서 말렸다.


“제냐! 그냥 내버려 둬!”


“하지만 케이 오빠! 초보들이 저러다가 크게 다쳐! 오토멜이···.”


“뭐··· 설마 누가 죽기라도 하겠어? 보아하니··· 그렇게 일방적인 결투가 되진 않을 것 같은데.”


“음···.”


제냐는 플라누스의 몸을 보더니 입을 다물었다. 벽 공사로 다져진 실전 압축 근육과 간수를 족치기 위해서 특별히 단련했던 밸런스 잡힌 몸은 왠지 모르게 힘이 있어 보였다.


“···그렇다 하더라도!”


바로 그 순간.


“그만둬라.”


중후한 목소리가 투기장의 소음을 단번에 뚫고 제냐에게 닿았다. 돌아본 곳에는 60대 중반은 되어 보이는, 노년의 여성이 있었다.

 

감옥이라는 장소에는 어울리지 않는 호화로운 옷감과 메마른 몸. 저자가 바로 배팅 패거리의 보스, 수많은 부하들을 거느리고 있는 감옥의 지배자.


“빅 마더···.” 

 

배팅 패거리는 감옥 내에서 가장 큰 이권을 가지고 있는 곳이고, 내부 권력 다툼도 심했을 거다. 그렇다면 여성 노인이라고는 해도, 범상치 않은 풍모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그는 지레짐작했었다.


‘라기에는 너무 평범하잖아··· 아니, 솔직히 약해 보이는데···.’


하지만 그의 예상에서는 꽤 벗어난 모습이었다. 허리가 바짝 굽은 자태는 누가 봐도 영락없는 소시민의 형상에 동네 할머니를 연상시켜서, 거친 감옥과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였다. 


빅 마더가 그들 4명쪽으로 다가오자, 그녀를 본 수감자들이 입을 꾹 닫고 좌우로 비켜서 길을 터줬다.


“안녕하십니까, 빅 마더···”

 

제냐는 허리부터 45도를 기울여서 빅 마더에게 인사를 올렸다. 빅 마더가 손짓하자 그녀는 그제야 허리를 다시 세웠다.


“제냐, 대화를 나누는 건 오랜만이구나. 네가 나를 너무 피해 다녀서 말이지. 라미와의 정규전은 잘 봤어, 우리 제냐. 네가 많이 봐준 티가 나긴 했지만···.”


 제냐는 조금 침묵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빅 마더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러면 다음 결투가 시작되려 하니, 어서 물러나려무나. 우리 신사분들에게 방해가 되잖니?”


“그렇지만··· 오토멜의 행동은 배팅 패거리의 신뢰에 도전을··· 이 벙어리의 정당한 수익을 보호해줘야···.”

 

빅 마더는 고개를 저었다.


“내 권위에 도전하는 행위는, 내가 판단한단다. 네가 아니라.”


빅 마더가 제냐를 뭘 당연한 것을 물어보냐는 듯이 바라보면서, 한숨을 푹 쉬었다.


“겨우 라미한테도 지고, 우리 장사에도 훼방을 놓고. 지금 하는 일이 마음에 안 들어? 내가 보직이라도 바꿔주련?”


“예?”


“라미가 원래 보직에서 참 잘하다가··· 그만둔 지도 어언 1년 이상··· 이번에 싸움꾼이 된 거잖니? 라미의 빈자리도 채울 겸, 겸사겸사···.”


“아, 아닙니다.”


“라미가 여기서 잘 적응하는 만큼, 반대로 너도 가능하다고 이 어미는 생각한단다! 의외의 재능을 찾을 수도 있잖아.”


“아, 아아!? 아니에요!?”


제냐는 극도로 겁에 질린 듯, 연거푸 고개를 저었다. 플라누스는 격렬한 싸움 속에서도 두려운 눈치 한 번을 보인 적 없던 그녀의 약한 모습은 처음이었다.

 

제냐는 어째서 저렇게 두려워 하는 것일까? 플라누스는 알 수 없었고, 알 생각도 없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빅 마더는 제냐를 향해 알 수 없는 눈웃음을 지으면서 손을 훨훨 휘저었다.


“얼른 꺼지렴. 너 때문에 우리 감옥 신사숙녀 분들의 흥이 다 식어버리겠잖니.”


제냐는 눈을 깔고 비켜섰다. 빅 마더는 끝으로 비참하게 밀려나는 그녀에게 눈길 하나 주지 않았다.


“자··· 하던 거 계속하시죠? 신사분들.”


빅 마더가 플라누스와 오토멜에게 신호를 줬다. 오토멜은 언짢은 표정으로 그녀에게 고개를 푹 숙였다.


“···.”

 

플라누스가 멀뚱멀뚱 보고만 있자, 오토멜이 그의 머리를 강제로 붙잡아 고개를 숙이게 했다.


“야···!?”


“미친놈아! 왜 고개 안 숙여? 다 좋으니까, 괜히 나까지 찍히게 만들지는 마라···.”


마침내 방해꾼들은 전부 사라졌다.


“싸워라! 싸워라!”

 

관중으로 만들어진 옥타곤 안에는 오직 플라누스와 오토멜 둘만이 마주 보고 있었다.


“···안 봐준다. 죽기 딱 직전까지 패주마··· 엉!?”


하지만 더 이상 그런 같잖은 위협에 물러설 그가 아니었다.


“확 씨! 팔목을 꺾어버릴라! 들어와, 이 자식아!”


그저 그런 두 놈의 꼴사나운 사투가 막 시작된다.

 

* * *

 

 둘은 시작하자마자 맞붙지 않고, 거리를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간을 보았다. 


세상 진지한 탐색전을 관중들은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면서 배팅 금액을 점점 올리기 시작했다.


“자자! 나는 10개비! 플라누스한테 건다!”


“기다려요! 지금 다른 사람 받고 있으니까!”


“아니! 순식간에 끝날지도 몰라! 빨리 좀 해줘!”


사실 이 승부에 예측이라는 고급스러운 단어가 낄 자리는 없었다. 예측을 하려면 그럴듯한 근거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플라누스와 오토멜의 싸움에서 승패를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상 동전의 앞뒤를 맞추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실질적으로 이 판에 뛰어든 자기 기분대로 걸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 하지만 이 정도는 되어야 어디 가서 도박 좀 해봤다고 할 수 있겠지. 


“야! 플라누스! 쫄았냐? 피차일반 키워줄 부모 없는 부랑아로서 끌려왔으니, 지더라도 너무 서럽게 울고 그러진 마라!”


플라누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음? 방금 도발한 거야? 아니, 알아들어야 화를 내던가 흥분을 하는 척이라도 해주지···.’


오토멜이 하라는 싸움은 안 하고 입만 털고 있자, 오히려 관중들이 나서서 그를 비난했다.


“푸핫! 저 멍청한 새끼! 말도 안 통하는 새끼한테 도발을 걸고 있네!”


“뭐, 이 자식들아!? 누가 멍청하다고!?”


“오토멜 이 지능 떨어지는 멍청아! 네놈이 더 쫄아서 안 움직이잖아! 너부터 먼저 해!”


“어이! 이건 전략적인 밑밥을 깔고 있는···!”


“야, 겨 묻은 개가 똥 묻은 개한테 지면 그것보다 쪽팔린 게 없다! 너 지면 내가 가만 안 둬!”


“하, 하!”


오히려 관중들의 외침과 조롱에 오토멜은 더 자극받았는지 부들부들 몸을 떨면서 입맛을 다셨다.


“그래, 족쳐주마!”


오토멜이 참지 못하고 플라누스에게 먼저 달려들었다. 태클로 그를 눕히려고 했지만, 자세를 제대로 낮추지 않아서 무게중심이 너무 높았다.


“오우!”


그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태클을 쉽게 피했다.


“윽!”


태클이 완전히 빗나가자 오토멜은 급제동을 했다. 3m를 밀려나 간신히 멈춰 선 그는 쉬지 않고 다시 태클을 시도했다.


‘잠깐, 이게 무슨 황소와 투우사냐고!?’


3번째 태클도 빗나가자, 관중들에게서 비웃는 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오토멜은 얼굴을 붉히면서 방법을 바꿨다.


“젠장!”


오토멜의 허접한 주먹질이 시작되었다. 고된 감옥의 노동으로 단련된 근육 덕분에 주먹에 위력은 꽤 있었으나, 역시 워낙에 자세가 안 좋아서 그도 쉽게 볼 정도로 속도가 느렸다.


“안 맞으면 그만이다!”


“젠장!!”


관중들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와, 시이팔!! 싸움 수준 실화냐?!”


“오토멜 미쳤다!! 그냥 미쳤다!!”


관중들은 오토멜의 허접한 주먹질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누구는 주먹을 날리는 폼을 보자마자 바로 배팅을 레이즈했다.



“플라누스한테 10개비 더! 아니, 20개비 더!”


오토멜의 삽질을 보고 조금의 여유와 자신감이 생긴 플라누스는 이참에 반격을 시도하기로 했다.


‘발목을! 일단 기동력부터 뺏어주마!“


오토멜의 상단 스트레이트를 가볍게 튕겨내고, 오른쪽 하단 발차기로 오토멜의 발목 근처를 후렸다. 


정확하게 기술이 들어갔다. 하지만, 회심의 반격은 별다른 데미지를 주지 못하고 튕겨 나왔다.



“어라!? 이, 이상하다!?”


“하하하하!! 맞아도 안 아프면 니가 어쩔 건데?!”


플라누스는 자신이 생각했던 대로 되지 않자 입술을 손바닥으로 쓸었다. 어떤 관중들은 바로 오토멜에게 걸린 배팅을 더 올렸다.


“오토멜한테 15개비 더! 아니! 20개 더!”


“아, 젠장. 괜히 걸었잖아!”


고수들끼리의 1대1이나 어떤 창의적이고 좋은 수를 두냐가 중요한 것이지, 이딴 허접끼리의 싸움에서 승패는 먼저 멍청한 수를 두냐에 달려있다.

 

“우와아아아아아!!!”


먼저 무리한 쪽은 오토멜이었다.


“우와아아앗!?”


강공을 무리하게 이어 나가, 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진 균형에 플라누스는 가볍게 다리를 걸어 오토멜을 넘어뜨리는 데 성공했다.


“크윽?!?!”


오토멜이 머리를 땅에 처박았다. 플라누스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달려들어서 축구공을 차듯이 전력으로 걷어찼다.


“이거나 처먹어라!”


“끄아아아악!!” 

 

오토멜은 고슴도치처럼 몸을 확 웅크리고, 아르마딜로 마냥 땅을 재빠르게 구르면서 그의 무자비한 공격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썼다.


“하악, 하악.”


“헉, 허어어억···.”


플라누스가 숨을 그리기 위해서 잠시 공격을 멈추자, 흙바닥을 신명 나게 구르던 오토멜이 겨우 일어나 자세를 바로잡았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


결코 수준 높은 경기는 아니었지만, 재미 정도는 충분히 있었다. 전문 싸움꾼이 아닌 초보들의 싸움, 정형화된 싸움에 익숙해져 있던 관중들에게 신선한 맛을 선사한 것이다.


“이 개새끼가! 그만 튀어!”


“와봐, 이 꼴통 새끼야!”


이런 날 것의 악의와 적의가 서로를 향해 뿜어나오는 싸움을 볼 수 있는 기회가 그리 흔치는 않았으니,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야야야!!!”


재차 오토멜이 태클을 시도했다.


“멍청하긴, 학습을 좀 해라!”


오늘만 해도 4번이나 똑같은 방법으로 진입하는데, 싸움에 익숙하지 않은 플라누스라도 대가리가 텅텅 빈 게 아닌 이상 눈에 충분히 익은 공격이었다.


플라누스는 오토멜의 태클을 피해서 옆으로 다시 빠지려는 척을 하다가, 거리가 좁혀졌을 때 자신의 발바닥으로 놈의 얼굴로 콱 찍어버렸다.


“크헉!!!”


헌 신발 밑바닥이 정통으로 오토멜의 얼굴에 쓸어버렸다. 이 정도면 가만히 있는 기둥에 혼자 달려들어서 그대로 박은 것과 다름이 없었다.


오토멜은 얼굴을 가리고 한 걸음 한 걸음 뒤로 빠지더니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아무래도 충격이 커 보였다. 플라누스는 숨을 헐떡이면서 외쳤다.


“해치웠나?”


한 관중이 다리를 덜덜 떨고 있는 오토멜을 조롱했다. 오토멜은 그것을 연료로 삼아서 간신히 정신줄을 붙잡았다.


“오도멜라! 일어나! 오도방구! 일어나!”


“···내 이름은 오토멜이야 개새끼야! 어떤 놈이야! 너, 너! 끝나고 내가 찾아간다! 딱 봐뒀어!”


오토멜의 얼굴 상태는 처참했다. 플라누스의 발바닥이 코를 정확하게 찍어버린 것 때문에 쌍코피가 터져 줄줄 흐르고 있었다. 관중들은 그것도 조롱했다.


“야야! 저것 봐라! 쌍코피 오토멜이다! 히야! 아주 제대로 터졌는걸?”


“으아아아아아아아!!!”


오토멜이 숨을 푹 들이 쉬더니 또 또 또! 5번째 태클을 시도했다! 행동만 황소인 줄 알았더니, 지능까지 황소가 되어버린 건지도 몰랐다.


“그러니까! 그 공격만 오늘 대체 몇 번째 하냐고!”


플라누스는 다시 한번 더 발바닥으로 오토멜의 머리를 찍으려 했다.


“하아!”

 

턱! 그런데 이번만큼은 오토멜도 생각이라는 걸 했는지, 양손으로 플라누스의 발을 꽉 붙잡았다. 발목을 잡힌 그는 깜짝 놀라서 얼어붙었다.


“앗.”


“잡았다 요놈!”


플라누스는 한쪽 발목이 오토멜에게 붙잡힌 상태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그가 붙잡은 발목을 잡아당겨 휙 내던져버리자 땅바닥에 크게 굴렀다.


“너 딱 걸렸어!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똑같은 걸 5번이나 하게!?”


“오토멜~ 근데 4번은 했잖아!”


“너희들은 닥치고 구경이나 해!”


이번에는 오토멜이 그를 발로 인정사정없이 후려 갈겼다. 그는 몸을 웅크리면서 충격을 최소화해보려고 애를 썼다.


그러자 이대로 보내줄 수는 없었다고 여긴 오토멜은 자신의 몸으로 그를 덮쳐서 엉성한 그라운드 기술을 걸기 시작했다.


플라누스는 그라운드에서 빠져나와 반격하기 위해서 오토멜의 엉덩이를 꽉 잡아당겼고, 오토멜은 그의 허벅지를 잡아 뜯었다.


문제는 그곳들은 서로의 급소가 아니었기 때문에 딱히 치명타도 주지 못하고, 서로 비명만 내지르면서 몸을 비비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진지하게 구경하던 관중들은 그 꼬락서니를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푸흡! 푸하하하하하하하하!! 이 등신들 뭐하냐!?”


“우욱! 땅바닥에서 아주 비비고 문지르고 난리야?”


“아, 개더러워! 남자 새끼들끼리 지금 이게 뭐야!?”


보는 사람을 민망하게 만드는 더러운 뒤잡기가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기상천외한 싸움 기술에 무릎과 이마를 탁 쳤다.


팔로 다시 포지션을 옮긴다거나, 한놈은 밀고 있고 한놈은 당기는, 이것이 신시대의 애정 표현인지 상대를 끝장내려고 쓰는 기술인지.

 

사람들은 그들의 황당무계한 개싸움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걱정스러운 얼굴로 같은 수감실 동료들의 내전을 지켜보던 케이도 참지 못하고 폭소를 터뜨렸다.


“오토멜! 그렇게 개그가 하고 싶었으면 진작에 말을 하지! 내가 충분히 자리 하나 마련해줬을 텐데!” 


주변 관중들의 조롱기가 가득한 웃음소리에 사뭇 진지하게 임했던 플라누스와 오토멜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다. 이게 무슨 수치란 말인가.


“아오! 야 놔! 놓으라고!”


“너부터 떨어져, 빌어먹을 개자식아!”


마침내 결투가 절정에 이르렀다. 오토멜이 체력을 충분히 소진했다고 추측한 플라누스가 정면 승부을 걸었고, 오토멜은 그걸 피하지 않았다.

 

플라누스의 주먹이 오토멜의 오른쪽을 때려 터뜨리고, 오토멜의 주먹이 그의 왼쪽을 때려서 부쉈다. 서로의 피가 묻어가는 양 주먹은 검붉게 물들었다.

 

퍽! 퍽!

 

한 대 맞으면 바로 한 대 갚아주는 정직한 교환에 관중들은 좋아 죽으며 방방 뛰었다.

 

“어휴···.”

 

“하하···.”

 

제냐는 입을 꾹 닫고 있었고, 케이는 안쓰러운 웃음을 짓고 있었다. 빅 마더는 이 상황이 만족스러운지 여유롭게 다과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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