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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님의 서재입니다.

링 월드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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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의역설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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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5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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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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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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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DUMMY

감옥에 갇힌지 8개월이나 지났다. 추워진 날씨에도 플라누스는 제국어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탈옥은 그저 수단에 불과하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말을 공부해야만 했다. 아는 것이 곳 힘이다.


‘밖에 나간다고 한들, 현실적으로 따지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되어 있어.’


이 감옥 자체를 와해시키기 위해서는 권력과 돈이 필요했다. 권력과 돈이 없다면 그것들을 움직일 수 있는 말빨이라도 있어야 했다.


‘언론에 제보 혹은 경찰에 고발. 그게 내가 택할 수 있는 최선이겠지.’


소장은 합법 운운했지만, 일개 ‘부랑민 수용소’가 이런 노예에 가까운 운용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생각해보면 수상한 점이 하나 둘이 아니다. 이런 외딴 곳에 부랑민들을 수용하고서는, 제대로 된 사회인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


정작 밖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소수에 불과했다. 그 기준도 완전 재멋대로라서, 자기도 왜 나가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에, 심지어 자기가 나가기 싫다는데 강제로 끌고 나간다.


그 인원에 어떻게든 뽑혀서 나가는 것도 방법이라면 방법이지만, 당췌 뽑아주기는 하는 건지, 얼마나 걸릴 지 알 수가 없으니, 결국 능동적으로 행동해야만 했다.


‘경찰은 솔직히 못 믿겠고···.’


당장 그가 누구한테 속아서 이곳에 갇혔는가? 속았다고는 뭣하지만, 공무원처럼 보이는 유스티아에게 갇힌 그였다. 그녀가 수용소와 모종의 접점이 있을지도 몰랐다.


최선은 증거를 확보해서 언론을 통해 제국 만천하에 공개하는 것이었다. 제국 사회가 조금이라도 인정이 있다면, 이런 동물농장 같은 곳을 가만히 두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최악의 경우까지 고려해야 하니까··· 만약 제국의 언론마저 무관심하거나 통제당하고 있다면··· 제국 바깥, 국제 사회의 힘을 빌려서!’


이 세계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21세기 지구 수준이라고 가정한다면 UN같은 곳도 충분히 존재할만 했다. 전 세계인들에게 호소하면 길이 열릴지도 몰랐다.


“플!”


한창 그에게 새로운 단어를 가르치던 라미가 천으로 소중하게 감싸놓은 무언가를 꺼냈다. 그는 영문도 모르고 라미가 내민 것을 건네받았다.


가로세로 30cm 정도에 두께는 5cm 정도 되는 무언가가 공장 구역에서 사용하는 까끌까끌한 종이로 감싸 포장되어 있었다.


“이게 뭐야?”


“포우도 이제 제국어를 잘 하게 됐잖아? 솔직히 이제 내가 가르칠 것도 별로 없고.”


“이게 다 라미 덕분이지.”


“이건 플을 위해서 내가 준비한 선물이야!”


“선물? 정말로? 열어봐도 돼?”


“빨리 열어봐! 깜작 놀랄 걸!?”


“도대체 뭐길래, 엄청 자신있어 보이네.”


그는 보물을 다루듯이 조심스럽게 묶어놓은 포장을 벗겨내었다. 안에 있었던 것은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는 한 권의 책이었다.


“책?”


“책!”


“아니··· 라미, 마음은 고마운데, 내가 책을 읽을 수 있을리가 없잖아···.”


“흐으응··· 일단 펼쳐보지 그래?”


플라누스는 조심스럽게 아무것도 적혀있지않은 깨끗한 겉표지를 넘겼다.


조악한 품질로 봐서는 밖에서 만들어진 공산품은 아니고, 수제로 만든 것처럼 보였다. 설마 라미가 직접 만든 것일까?


페이지를 가득 메우고 있는 그림과 짧막한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다음 페이지도, 그 다음도 똑같이 되어 있었다.


“이건··· 그림책이야?”


“응! 플한테는 글만 있는 책은 힘들테니까, 그러면 그림이 같이 그려져 있는 책이라면 공부하기 쉽지 않을까 싶어서!”


라미는 우물쭈물거리면서 그림책을 선물한 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한동한 책과 라미를 번갈아 쳐다보면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아무 반응도 보여주지 않자, 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하하, 내가 너무 오지랖을 떨었나···?”


“그럴리가 없잖아! 최고의 선물이야!”


그의 대답을 직접 듣고나서야 라미는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뱉을 수 있었다. 혹시라도 플라누스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까 봐, 그림책을 준비하면서 얼마나 노심초사했는지 그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마음에 들었다니 그녀는 그걸로 충분히 만족했다.


“에엑!? 플!? 울어?!”


라미는 플라누스의 눈가에서 슬쩍 새어나오는 눈물을 보고나서야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잠도 설치면서 준비한 선물은 적당히도 아니고 완전 대성공이었다.


그는 콧물을 훌쩍이면서 눈물을 지워버렸다. 하필이면 라미한테 이런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다니. 부끄럽긴 했지만 이상하게도 그렇게 싫지는 않았다.


“그림책은 도대체 어떻게 구했어? 시장에서 팔았나? 하지만 이런 건 본 적도 없는데?”


“아주 가끔씩 거래되곤 해. 아이 엄마가 아이들을 가르치긴해야 할거 아니야. 지금도 대대로 전수된다고 들었는데.”


그런게 대대로 전수될 정도면 이 감옥은 도대체 얼마나 오래 운영되었다는 것인가?


“그러면 아는 사람에게서 사온 거야?”


“아니, 내가 직접 만들었지롱.”


“이걸 직접 만들었다고!? 나를 위해서?”


라미는 스스로가 대견했는지 코를 쓱 문지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꽤 오래전부터 준비했어. 말만 할줄 알아서는 밖에서는 못 살아갈거 아니야? 언젠가 밖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플을 위해서 꼭 선물해주고 싶었어.”


“라미···!”


라미는 그림책의 페이지를 넘겨가면서 그에게 바깥 세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플의 마음은 여기에 없잖아? 플은 바깥에서 온 사람이니까. 플의 시선은 항상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를, 저 감옥 밖을 향하고 있었어.”


“···.”


플라누스는 입을 닫을 수가 없었다.

 

“자, 봐봐! 제국 바깥의 풍경이래. 나한테는 생소한 풍경이지만, 그래도 플한테는 익숙한 풍경이지? 많이 그립지 않아?”


“하하하, 글쎄다···?”


“어라? 그새 다 까먹어버린거야!?”


“딱히 밖이라고··· 제국이 나의 고향인건 아니야.”


그걸 듣고 라미는 말문이 막혔다.


“설마··· 저 별나라 어딘가에서 떨어졌다는 환상같은 이야기는 아니겠지!? 히히히!”


“하하하···.”


‘정곡인데요? 심지어 별나라 따위도 아니고, 아예 차원을 뛰어넘은 것 같은데요?’


“플도 바깥 풍경을 기억에만 의존해서는 떠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 같더라고. 그래서 이 아이디어를 떠올린 거야! 밖에서 온 사람들에게 전부 물어봐서, 그들이 기억하고 있는 바깥 풍경에 대한 내용을 담는다면, 플의 고향 하나 쯤은 있지 않겠어!?”


그는 라미의 발상을 듣고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깊은 생각을 자신을 위해서 해주다니.


“내가 발벗고 나섰어! 바깥 출신인 사람들을 수소문하고, 직접 하나하나 만나서 바깥 풍경에 대한 묘사를 들었어! 하지만 글을 못쓰는 건 나도 마찬가지라서, 참 곤란했단 말이지!”


“그러면 이건 어떻게?”

 

“또래 중에서는 유일하게 문자를 쓸 수 있는 케이 오빠한테 부탁했어! 그런데 내가 읊던 내용을 필사 해주던 오빠가가 중간에 제안을 하더라고! 이왕하는거 그림책을 하는건 어떠냐는거야!”


“아하.” 

 

“확실히 엄청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지! 시각 자료를 첨부한다면 기억을 더듬는데 더욱 효과적일테니깐! 그때부터 그림책으로 방향을 바꿨는데···!”


“그림은 그러면 누가 해준거야?”


“가장 중요한 그림을 누구한테 부탁할까 싶었는데 케이 오빠가 추천해주더라고! 마침 오토멜이 그림을 좀 그린다는거야! 그래서 오토멜한테 그림 하나당 담배 5개비로 정식으로 의뢰했지!”


“푸흡!”


그는 오토멜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입에 머금었던 물을 뿜었다.


“괘, 괜찮아?”


“어어, 어! 아무것도 아니야!”


플라누스는 속으로 케이와 오토멜의 사업 수완에 혀를 내둘렀다.


‘케이!? 그거 일감주기잖아! 둘이서 한탕 해먹으려고 순진한 라미를 이용했구나! 진짜 돈귀신같은 놈들!’


“그렇게 완성한게 이 책이란 말이야~ 감동이지!?”


그는 오토멜과 케이는 오늘밤에 처단하기로 결정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라미에게 고개를 끄덕여줬다. 지금은 그녀의 노고에 웃음으로 보답하고 싶었다.


“그러면 같이 볼까!?”


“그래.”


그는 한장한장 소중히 넘기면서 그림책을 읽어나갔다. 안에 그려진 삽화는 다양한 장소들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나라를 반으로 가르는 거대한 산맥, 불타는 대지, 끝없는 사막, 바다가 뚝 떨어지는 대폭포, 세상에서 제일 높은 설산, 제국의 난공불락 공중 수도···.


“산···.”


그가 가리킨 것은 어디서나 볼 법한 평범한 산이었다. 하지만 벽 안에서만 살아왔던 라미에게는 그런 산조차도 은근히 신기한 모양이었다.


“흐음~ 이 산이 왜?”


“분명히 다르지만, 고향의 산을 조금은 닮았어···.”


그는 오랜만에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너무나도 그리워서 절로 눈물이 터져나왔다. 라미는 그런 그를 뒤에서 안아주었다.


“거봐, 이렇게 돌아가고 싶어하잖아.”


그 후로도 플라누스와 라미는 그림 삼매경에 빠져서 웃고 떠들었다. 300페이지는 되어보이는 그림책의 100페이지 가량을 넘기자 백지가 나왔다.


“어? 여기가 끝이야?”


“아무래도 밖에서 온 수감자가 그렇게 많지 않다 보니까, 한계가 있더라고··· 마음같아서는 다 채우고 싶었는데!”


그는 라미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제안을 했다.


“그러면··· 나가서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채우면 되겠네?”


“아!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라미, 너도 같이 가자.”


라미는 두 눈을 크게 떴다. 그녀는 망설이는 눈으로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나는 가족도 친구도 여기에 있는 걸?”


“다같이 나가자. 오토멜도, 제냐도, 케이도. 다른 사람들도 다 함께.”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지만, 꿈이니까 이루어지길 바란다.


“그래. 다같이 함께.”


* * *


오토멜과 케이는 또 담배를 20개 정도 걸고 내기를 하고 있었다.


“퀸을 E6로!”


“헤, 꽤 날카로운데?! 하지만!”


이번 내용은 바로 체스, 지구의 바로 그 체스였다. 감옥에는 때 아닌 체스 열풍이 불고 있었다. 당연히 플라누스가 유행시킨 것이었다.


“끄으응···.”


판세를 보아하니 오토멜이 점점 밀리고 있었다. 옆에서 흘깃 지켜보던 플라누스는 형국을 뒤집을 수 있는 훈수를 오토멜에게 두었다.


“어!? 그거 그렇게 하는거 아닌데!? 여기서 폰을···.”


“아악! 좀 조용히 해봐! 집중 안 되잖아!”


“하~ 방금꺼 체크메이트로 갈 수 있는 좋은···.”


“조용조용조용!!! 시이팔, 내가 알아서 할게!!!”


놀랍게도 최종적으로 그 판을 따낸 사람은 오토멜이었다. 역시 겉보기와는 다르게, 은근히 머리가 돌아가는 편이었다.


“아오! 오늘은 좀 재수가 없네!”

 

“크하하하하하하!!! 형은 나한테 안 돼~! 실력의 차라는 거야 이게~!”

 

“에라이, 꺼져!”

 

오토멜은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담배 10개비를 받아낸 다음에 어디론가 바쁘게 사라졌다. 케이는 한참을 체스판 앞에서 자신이 왜 졌는가 판을 복기하다, 머리에 쥐가 났는지 자리에 그대로 드러누웠다.


“에휴! 이거 은근히 어렵네!”


“케이, 아무리 좋은 플레이어라고 할 지라도, 항상 이기면서 살수는 없잖아?”


플라누스는 케이의 옆에서 제국 문자를 천천히 써내려갔다. 케이는 옆에 앉아서 그가 써내려가는 글씨를 옆에서 관찰했다.


“아, 그거서는 이런 식으로 하는 게 더 예쁜 글씨가 나와. 이리 줘봐!”

 

이내 케이는 그의 글씨체에서 교정해야하는 점을 지적해주었다. 그는 유려한 솜씨로 제국 알파벳을 써내려 갔다.


“오, 역시 때깔부터가 다르네! 이게 귀족 출신?”


“에헴! 엘리트 중의 엘리트이신 이몸이다! 감사히 받들어라! 이 천민놈들아!”


“예이예이. 나리!”


“자, 봐봐. 이렇게 원형으로 힘을 빼면서 이렇게 한 번에 확!”


귀족 특유의 화려하고 고급진 펜놀림, 그의 눈에도 남다른 기품과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왔다. 


“오! 지리는데!? 한석봉이냐?”


“···누군데 한석봉이?”

 

과연 그 아니스티아 가문이 고용한 가정교사들에게 둘러싸여서 밤낮으로 교육받았을 케이다. 예사롭지 않은 실력이다.


그는 케이의 조언을 참고해서 자신의 글씨체를 교정해나갔다. 눈에 띄게 개선된 각이 아름다웠다.


“좋아! 이정도면 라미한테도 칭찬받겠는데!”


“고마우면 이따가 한턱 내던가?”


“뭐 먹고 싶은데? 말만 해.”


“오! 농담이었는데 진짜 사주는 거냐!? 개이득!”


“귀족 출신이라면서, 언행이 너무 천박한거 아냐?”


“지금은 갇혀사는 신세, 호로 잡놈인데 뭐 어때?”


플라누스는 케이의 이런 격없는 모습을 볼때마다, 케이가 고위 귀족 출신이었다는 점을 떠올리며 옛날 모습을 상상해봤다.


가문의 체면이 어쩌고, 귀족의 격이 어쩌고, 전형적인 귀족 도련님의 모습은, 지금 케이의 모습과 확연히 대비되어서 아이러니를 자아냈다. 그는 케이에게 가볍게 과거에 대해서 물었다.


“케이, 저번에 했던 얘기 있잖아. 그··· 좀 조심스럽기는 한데, 아니스티아가 망하고 나서, 여기에 처음에 갇혔을 때는 어땠어?”


“아하, 궁금해? 궁금하면 들려줄게.”


자신의 억울함을 공감해 수 있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으니, 가슴 아픈 과거임에도 케이는 말하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처음에야 나도 알량한 귀족의 자존심이 남아있었지. 너는 상상도 못할껄? 내가 처음 왔을 때 어떤 난장판을 쳤는지 말이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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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81 아랫분
    작성일
    23.08.24 05:01
    No. 1

    다른분들이 쓰는 소재나 제목이 어그로 끌기 좋겠죠
    맛갈나게 쓰는게 1이지만 완결작 다수보유작가님도 눈에 띄지 않을까싶습니다 사실 직업적 작가를 준비하시고 시간대비 효율은 안될만한건 연재 종료하는게 맞으면서도 꾸준히 써서 독자를 늘리는 분도 있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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