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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이 펼쳐지는 레베카의 서재

매지컬★후르츠 소울 체인지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로맨스

완결

레베카
작품등록일 :
2018.05.05 18:02
최근연재일 :
2018.05.30 22:57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002
추천수 :
60
글자수 :
100,006

작성
18.05.15 20:39
조회
111
추천
2
글자
7쪽

15. 고양이 신들의 이야기(상)

DUMMY

고양이 신들의 이야기는 이랬다.

태초에 여러 가지 향기롭고 탱글탱글한 분자들이 갈 곳 없이 우주를 떠다니다가 서로 뭉쳐서 만들어진 행성이 바로 '후르츠 어비스' 행성이다.

남은 분자들은 자연스레 땅에 내려앉더니 나무나 풀, 강, 고양이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런데 고양이들마다 모두 색깔이 달랐고, 체형도 달랐다.

고양이들은 각자 자기 몸 색깔의 과일이 있는 나무로 다가가더니, 나무를 오르기 시작했다.

고양이들이 과일에 손을 대자, 과일들이 나무에서 떨어지더니 사람의 모습으로 변했다.

(물론 사람들은 옷을 입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고양이들은 그 사람들이 눈을 뜨기 전에 어디론가 유유히 사라져 버렸다.


영문을 모르는 과일 인간들은 서로 끌리는 대로 사랑을 찾기 시작했다.

가시가 있는 여자와 가시가 없는 남자, 가시가 있는 남자와 가시가 없는 여자, 가시가 있는 여자와 가시가 있는 남자, 가시가 없는 남자와 가시가 없는 여자...

서로 다른 과일 인간들끼리 참으로 다양한 조합들이 나왔다.


이 중에는 자기 짝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짝을 찾으려다 봉변당하는 자,

정말로 잘생겼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짝이 생기지 않는 자,

아예 2명 이상의 짝을 거느리고 눌러앉은 자, 심지어는 남자끼리 또는 여자끼리 짝이 되어 버린 자들이 속출했다.

그러나 이런 이상한 조합들은 얼마 안 있어 깨지기 마련이였다.

오직 마음이 잘 맞는 남자와 여자 커플들만이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고양이들은 먼 곳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참으로 흐뭇해했다.

"우리가 탄생시킨 녀석들이 참으로 행복해 보여요."

태초의 사과 고양이가 말했다.

"더 놀라운 것을 보여 드릴 테니 기다려 보구려."

태초의 파인애플 고양이가 이렇게 말하고는 갑자기 공중에 앞발을 휘둘렀다.

그러자 문득 과일 인간들에게 자기 정체성이 명확하게 성립되었다.

"난 복숭아야!"

하트 모양으로 머리를 묶은 어느 여자가 말했다.

"나는 사과!"

동글동글한 얼굴의 빨간 머리 여자가 말했다.

"나는 망고!"

얼굴이 길쭉한 금발 남자가 말했다.

"나는 아보카도!"

어느 덩치 큰 초록 머리 아저씨가 말했다.

그리하여, 과일 인간들은 죄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 되었다.


"다른 선물들도 주어야지요. 예를 들면, 집을 만드는 힘이라던가..."

태초의 복숭아 고양이가 앞발을 한 번 크게 휘두르면서 말했다.

어느새 과일 인간들은 자기가 태어난 나무도 잊고 그 나무들을 베어서 집을 만들었다.

"아니면,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마음..."

태초의 자몽 고양이가 앞발을 크게 한 번 휘둘렀다.

그러자 하늘에서 여자 과일 인간들이 아름답게 보일 수 있도록 하는 화장품과 드레스가 내려오고, 남자 과일 인간들에게도 멋진 정장이 내려왔다.

"아니면, 명석한 두뇌라던지..."

태초의 바나나 고양이가 앞발을 크게 한 번 휘두르자, 순식간에 모든 과일 인간들의 머릿속에 어려운 수학 공식들이 줄줄이 들어갔다.


이렇듯, 과일 인간들은 고양이 신들로부터 여러 가지 선물을 받았다.

하지만 머릿속에 못된 장난을 칠 생각밖에 없었던 태초의 복분자 고양이와 태초의 포도 고양이는 그만 과일 인간들의 마음속에 온갖 못된 생각들을 심어 주고는 유유히 도망치고 말았다.

그것 때문에 후르츠 어비스 세계관에는 온갖 악행과 범죄가 판치게 되었지만, 유독 포도 인간들과 복분자 인간들만은 그것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서 이렇게 말하곤 했다.

"하하, 아주 가끔은 나쁜 짓도 하고 살아야지 세상이 재미있지!"


결국 다른 모든 고양이 신들은 복분자 고양이와 포도 고양이를 벌하기 위해서 모여서 회의를 했다.

"저 나쁜 포도 고양이와 복분자 고양이를 그대로 두면 세상이 생지옥이 될 거예요."

사과 고양이가 말했다.

"이럴 때일수록 기발한 작전으로 녀석들을 역관광 태우는 것이 좋습니다."

파인애플 고양이가 말했다.

"무슨 기발한 작전입니까? 녀석들을 먹을 걸로 유인해 함정에 빠뜨리자는 겁니까?"

태초의 멜론 고양이가 말했다.

"아니죠. 그 녀석들은 그 함정에 걸리기에는 너무나도 똑똑합니다. 그보다는 우리 속에 내재되어 있는 우정의 힘을 이용해서 그 녀석들을 지하 세계로 추방하는 것이죠."

바나나 고양이가 더 좋은 아이디어를 꺼냈다.


결국 복분자 고양이와 포도 고양이는 한밤중에 산책을 하다가 다른 모든 고양이 신들에게 기습을 당해서 제일 깊은 지하세계인 '후르츠 언더그라운드'로 떨어지고 말았다.

복분자 고양이와 포도 고양이를 지하세계로 추방한 고양이 신들은 지하세계의 입구를 단단히 봉인해 놓고 다시 하늘로 올라가서 동이 틀 때까지 먹고 놀고 춤추고 노래했다.


그러나 복분자 고양이와 포도 고양이는 머리가 좋았기 때문에, 언젠가는 탈출에 성공하리라 다짐하면서 여러 가지 작전을 생각해 내기 시작했다.

그들은 지하세계에 버려진 고대의 마법서를 찾아서 거기에 쓰여져 있는 여러 가지 마법의 주문들을 익히기 시작했다.

가끔은 빈 벽에다 대고 마법을 쏘기도 했고, 또 가끔은 서로에게 마법을 실험해 보다가 크게 다치는 경우가 있었다. (물론 신이라서 회복이 금방 되었다.)

"우리는 정확히 21세기에 세상에 다시 나오리라."

포도 고양이가 복분자 고양이에게 말했다.

"21세기라... 우리는 비록 나쁜 짓을 했지만, 신이기 때문에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고, 강한 힘을 가졌기 때문에 그때에는 세상에 충분히 다시 나올 수 있을 겁니다."

복분자 고양이가 맞장구쳤다.


그러나 나머지 고양이들은 귀가 밝아서 이 모든 과정을 죄다 듣고 있었다.

"어떡하죠? 같은 신들끼리 죽일 수도 없고... 저 녀석들이 탈출하면 이 세상은 끝이예요!"

작은 감귤 고양이가 말했다.

"같은 신들끼리 죽일 수는 없지만, 대신 나오자마자 더 끔찍한 형벌을 내릴 수는 있지.

바퀴벌레로 만들어 밟아 버린다던가... 쥐로 만들어 먹어 버린다던가... 대충 뭐 그런 형벌 말이야."

비관적인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드래곤후르츠 고양이가 말했다.


당연히 지하 세계에서 그 말을 들은 복분자 고양이와 포도 고양이는 충격과 공포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우린 끝인가 봅니다, 포도 아가씨."

"흐흐흐... 다행히 이 책에는 저 녀석들도 모르는 금단의 마법이 쓰여져 있느니라. 우리는 그 마법만 잘 이용하면 된다."


작가의말

드디어 개봉박두되는 후르츠 어비스 세계관의 창세 신화! 

고양이들이 만들어 내는 세상이 너무나도 기대되지 않나요? 

그리스 로마 신화보다 재미있는 신화,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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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고양이 신들의 이야기(상) 18.05.15 112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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