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ITE 님의 서재입니다.

세상의 파멸을 원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ITE
작품등록일 :
2017.07.04 19:27
최근연재일 :
2020.09.01 23:59
연재수 :
379 회
조회수 :
164,526
추천수 :
2,936
글자수 :
2,335,429

작성
18.01.03 15:16
조회
379
추천
8
글자
10쪽

시험 2

DUMMY

"무슨 대화를 나누다 왔나요?"

"별 거 아니야. 앞으로 잘해서 세력좀 잘 만들라는 이야기였어. 영양가 있는 정보라면 재무진이 각지에 심어놓은 스파이중 정부공인 순위권자가 있다는 이야기일까."

"헤에."


에메라는 관심 없다는 듯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가온은 그 사실에 꽤나 충격을 받고 있었다.


정부공인 순위권자같은 실력자들이 그의 부하라니. 그것도 한 명이 아닌 여러명. 여차하면 붉은 커튼의 힘으로 밀어붙이려고 했었는데 그런 세력이 있다면 붉은 커튼으로도 힘들지 모른다.


"그런데 왜 그렇게 걱정하고 계세요?"

"뭐?"


잠깐 벙쪘던 가온은 지금 내가 그렇게 보이는 건가 하고 생각했다.


"그렇게 보여?"

"네. 조금이지만요. 그런데 왜 걱정하세요?"


왜 걱정하냐니?


"그야 적들이 예상외로 강하니 고난이 있을 것 같아서."

"........"


한심한 소리에 어이가 없어진 걸까. 그렇게 여긴 가온은 변명하듯 말했다.


"고난이 아무리 강해도 복수를 포기하는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걱정정도는 할 수 있잖아."

"아뇨. 걱정하는 거야 그럴 수 있죠. 제가 어이없어하는 건 당신이 당신 자신을 너무 몰라서에요."

"응?"

"당신은 자신이 가진 힘을 아직도 얕보고 있군요."


내가 가진 힘. 붉은 커튼? 그렇게 생각한 가온이 입을 열었다.



"글쎄. 얕본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이 힘이라면 웬만한 상대에게 이길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그게 얕본다는 거에요. 당신 전에 마지막으로 동기화율이 몇 퍼센트였는지 기억하고 있나요?"

"엉? 그러니까......"


그러고 보니 붉은 커튼의 동기화율 이란게 있었다.

그게 얼마나 되었더라...하며 떠올리려는 가온에게 안내시스템이 말했다.


[15%였습니다.]

"15%....."

"그렇군요. 1/3 안되는 힘으로 갓 태어났다지만 그것만으로 재앙의 존재인 여왕개체를 쓰러뜨렸어요. 그게 완전해지면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상상이 잘 안 가는데."


나중에는 나라도 주먹 한방으로 부수기라도 하려나. 그런 쓸데없는 상상을 하며 피식 웃었던 가온은 곧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렇다. 붉은 커튼은 그 힘의 한계가 아직 정해진 게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힘을 전부 다룰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


"앞으로 평생 15%에서 멈출지도 모르잖아."

"그렇지는 않을 거에요. 애초에 하루만에 15%를 갔던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뭐야. 그거 잘한 거였어?"


에메라는 어쩐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가온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왜?"

"전례자들은 처음부터 완성된 힘을 얻었기에 비교는 불가능.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히 알아요."


에메라의 손이 가온의 가슴을 쓸어내렸다. 갑작스런 접촉이었지만 가온은 놀라지 않고 진지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뭘?"

"그 동기화율이 100%. 아니. 반만 되어도 이 세계는 당신 것이라는 걸."

"누가 세계정복하고 싶댔나."

"그렇다는 이야기에요."

"그런데 너 아까부터 뭘 알아보고 있는 거야?"


그러자 에메라가 드물게도 당황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어떻게 알았어요?"

"아니. 그냥 뭔가 느껴지길래."


가슴께에 손을 댔을 때부터 뭔가가 몸속이 침투해 살펴보는 듯한.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기이한 감각이 느껴졌었다.

에메라가 우물쭈물하는 걸 보던 가온은 피식 웃었다.


"딱히 나한테 나쁜 의도는 없었던 것 같으니까 굳이 뭘 하려 했는지 말해줄 필욘 없어."

"네. 뭐....."


드물게 어색해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뭔가 이득을 본 기분이었다.

그녀 말대로라면 계약이 되어 있는 그녀가 가온에게 뭔가 나쁜짓을 할리도 없으니 더 이상 추궁하지 않기로 했다.


"아. 아까 무슨 이야기 하고 있었더라. 맞아 재무진의 스파이 얘기였지. 어쩄든 들어보면 저번에 만났던 프랑스 사람들 중에서도 스파이가 있나 보더라고."

"그렇군요. 말할 생각인가요?"

"아니. 아직."

"왜요? 다른 나라라면 몰라도 그 사람들은 당신에게. 정확히는 그 가슴 큰 사람이 당신에게 호의를 갖고 있으니 개인적인 얘기도 들어줄 거라 생각하는데요."


그 적나라한 표현에 가온이 잠시 뜨악해하다 대답했다.


"미헤유. 그 사람이 스파이가 아니란 보장이 없잖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말할 생각이야. 뭐 사실 어떻게 봐도 수상한 사람이 있지만."


얼굴을 한번도 보지 못했던 저격수. 루이스를 떠올리던 가온은 이제 나가보라는 듯 에메라에게 손짓했다.


"이제 그만 나가. 피곤하다고. 곧 시험도 있을거고."

"시험이요?."

"그래. 얼마 전 있었던 소동 때문에 시험이 취소됐으니까 당장 다음주라고. 지금까진 일부러 최하위를 받았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으니.....아. 그래도 점수가 확 오르면 이상하게 생각할테니 조금은 조절을 해야하나. 고민되네."


그러자 에메라가 훗 웃었다. 그 웃음이 신견쓰인 가온이 뭐냐는 듯 바라보자 그녀는 웃음기를 지우지 않은채 말했다.


"조절이 가능할지 궁금하네요."


그 말만 남기고 방을 나가버리는 에메라. 그녀의 찰랑거리는 은빛에 가까운 하얀 머리를 멍하니 보던 가온은 이내 침대에 몸을 던졌다.


"뭔 말이래."


그렇지 않아도 소동을 벌인 뒤 학교 녀석들을 어떻게 대응할지도 생각해야 하고 기주놈도 어떻게 굴릴지. 그 녀석이 선동한 김강일의 오해를 어떻게 풀지. 무엇보다 당장 시급한 이자견에게 약점을 잡힌 상황을 어찌 극복할지 고민할 게 산더미같았다.


거기다가 아직도 에메라가 정확히 어떤 존재인지. 어떠한 녀석인지 모른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적어도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굳이 알 필욘 없다고 생각하지만.....


'모르겠다.'


정신적인 피로가 강했던 가온은 이른 시간이었지만 곧 곯아떨어졌다.








주말이 빠르게 지나가고 가온은 등교를 하게 되었다.

여동생이 깨우러 오기 전에 자신이 알아서 먼저 일어난 가온은 이미 가벼운 샤워를 마치고 교복으로 갈아입은 채 나갈 준비를 했다.


"야. 일어...어라."


가은이 가온을 마지못해 꺠우려 왔다가 이미 일어나 있는것을 보고 벙쪄있었다.


"웬일로 일찍 일어났대?"

"그러게."


짧게 대꾸하고 여동생을 지나쳐 아래로 지나가는 가온. 지금까진 그녀들 몰래 외진 곳에서 혹독한 수련을 하곤 해서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했었는데 요즘은 하도 여러가지 사건이 일어나 수련을 못하고 잠은 잘 자다 보니 늦잠을 잘 이유가 없어졌다.


내려가다가 가영에게 걸려 말을 섞기엔 싫었기에 가온은 스스로의 기척을 죽였다.

1층으로 내려가니 아직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을 준비하는 가영이 있었다.


"아야야....."

"........"


아무리 가온이 기척을 죽이고 있었어도 평소라면 쉽게 눈치챘을 가영은 그를 눈치채지 못한 채 다쳤던 곳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그렇게 아프면 병원에서 나오지 말고. 아니 적어도 아침같은 거 준비하지 말고 침대에 얌전히 누워있으면 좋았을 텐데.


그녀의 행동의 이유가 자신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가온은 조금이지만 가슴을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을 느꼈다.


'웃기지 마. 잘해주는 척 말라고.'


아무리 현재 잘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해도. 삼촌이 죽었을 때 그걸 묻어버리려는 본가의 움직임에 침묵한 것과. 그리고 가온이 쫒겨나다시피 할 때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감정을 드러내며 누나를 바라보던 가온의 은신이 풀렸는지 가영이 얼굴을 돌렸고 금새 얼굴이 환해졌다.


"일찍 일어나 준비까지 다 했네? 조금만 기다려. 누나가 곧 밥....."

"누님. 괜찮습니다."

"아......"


누님. 친숙한 것 같지만 머나먼 그 호칭에 가영의 얼굴이 조금 굳어졌다.


아직도 남매사이에 골이 있는 걸까.

예전처럼 누나라고 불러주지 않는 가온에게 섭섭함을 느끼면서도 가영은 말했다.


"그래도 하루를 보내려면 아침은 먹고 가야지. 어서 앉아."


이 며칠. 학교에서 자신의 감정을 토해냈다는 가온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울뻔했던 가영은 뭐라도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가온은 고개를 젓고 발걸음을 옮겼다.


"그럼 누님."


짧게 목례하고 현관을 나서는 가온의 등을 가영은 착잡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이 앙금이. 언제 풀릴수 있을까.....'


그런 가영을 뒤로하고 집에 나선 가온은 기지개를 폈다.


"시험이 내일이니까...오늘은 적당히 지내볼까."


저번에 일으킨 소동으로 반 녀석들은 물론이고 학교 전체가 자신을 어떻게 대할지가 미지수였지만 그 정도는 대충 넘기리라.


지금까지처럼 무시하거나 배척하는 분위기라 해도 좋다. 내일 시험에서 어느 정도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어 경악을 줄 테니까.


"일단 익환이 형님한테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대해 보고하고...기주놈이나 괴롭혀야지."



가온은 내일있을 시험에 대해 조그마한 기대를 안고 학교로 향했다.









"...이거 진심이세요?"


교장실에서 교장선생이 눈앞의 여성. 가람 선생을 보며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네. 물론이죠."

"아니. 이렇게 하면 새로 온 그 사람이 우승할 게 뻔하지 않습니까?"

"그 애는 전학생이라 이번엔 빠진다고 할 거에요."

"으음......"


다른 사람이라면 웃기는 소리 말라며 쫒아냈을 내용이었지만 상대는 전 정부공인 순위권자. 거기다가 커튼 협회의 허가까지 받아와 전부 준비해 놓은 상태다.


원래 시험은 한명씩 대련이나 주술 발동같은 것을 평가하는 거지만. 가람 선생이 가져온 내용은 지금껏 학교에서 한번 정도밖에 없었던 제안이었다.


대체 뭘 위해 이런 시간이 걸리는 방식으로 하는지. 자칫 잘못하다가는 부상자가 속출하는 위험한 방식이다.


"시험을 토너먼트 형식으로 하자니...."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세상의 파멸을 원한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3 의외의 이름 2 +8 18.02.08 462 13 12쪽
142 의외의 이름 1 +6 18.02.06 393 12 12쪽
141 시험 종료 +4 18.02.05 363 11 12쪽
140 시험 22 섬광. +4 18.02.01 407 11 13쪽
139 시험 21 +2 18.02.01 370 11 16쪽
138 시험 20 +4 18.01.31 358 12 14쪽
137 시험 19 +4 18.01.30 386 11 16쪽
136 시험 18 +2 18.01.29 418 10 10쪽
135 시험 17 +8 18.01.26 390 11 11쪽
134 시험 16 +4 18.01.25 379 12 13쪽
133 시험 15 +4 18.01.22 386 12 12쪽
132 시험 14 +5 18.01.19 381 11 13쪽
131 시험 13 +4 18.01.18 371 11 10쪽
130 시험 12 +6 18.01.16 359 10 13쪽
129 시험 11 +4 18.01.16 354 8 12쪽
128 시험 10 +4 18.01.15 364 10 15쪽
127 시험 9 +4 18.01.12 374 10 16쪽
126 시험 8 +2 18.01.11 376 9 10쪽
125 시험 7 +2 18.01.10 369 8 12쪽
124 시험 6 +3 18.01.09 352 9 10쪽
123 시험 5 +5 18.01.08 422 9 11쪽
122 시험 4 +2 18.01.05 382 10 12쪽
121 시험 3 +3 18.01.04 405 6 12쪽
» 시험 2 +2 18.01.03 380 8 10쪽
119 시험 1 +4 18.01.02 410 10 10쪽
118 주목 6 +7 17.12.29 443 8 10쪽
117 주목 5 +2 17.12.28 366 9 9쪽
116 주목 4 +5 17.12.28 376 10 11쪽
115 주목 3 +6 17.12.26 533 9 11쪽
114 주목 2 +4 17.12.25 478 9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