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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 님의 서재입니다.

세상의 파멸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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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
작품등록일 :
2017.07.04 19:27
최근연재일 :
2020.09.01 23:59
연재수 :
37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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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35,429

작성
17.11.09 13:26
조회
471
추천
8
글자
11쪽

외국 사냥꾼의 강함 2

DUMMY

프랑스의 9위.

한국의 9위인 이가람 선생을 생각해보면 이 강함도 납득이 된다.

고작 두 차례 공방을 나누었을 뿐이지만 이 소년과의 실력차를 절감했다.

하지만 동시에 반발심도 생겨났다.


어디서 본 적도 없는놈이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하며 시비는 것에 반발심이 생긴 게 아니다.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나이인데 최강의 10인에까지 들어간 이 소년을 보자니 스스로의 실력에 의문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 지금껏 최하위를 연기해오며 별 굴욕을 다 당하긴 했지만 그건 진심이 아니었던 때에 당한 굴욕이었었기에 지금 진심을 다해도 좁혀지지 않는 이 실력차는 가온에게 있어 큰 굴욕이었다.


하지만 눈앞에는 가은이 있다.

다른 누구라면 몰라도 가은의 앞에서만은 자신의 실력을 내보일 수 없다.

이를 갈면서도 대화를 해보기 위해 입을 열려는 순간 목이 졸리기 시작했다.


"자, 말해! 어떤 속임수를 써서 그녀의 마음을 빼앗은 거냐?!"

'뭔 소리 하는 거야 이 미친놈?!'


그쪽으로는 조금 둔한 가온이라도 이젠 사태파악이 되기 시작했다.

이 자식은 에메라에게 반했고 그래서 에메라가 호감을 가진(것처럼 보이는)자신에게 이런 짓거리를 하는 건가.


그 오해를 풀고 싶어도 팔에 목이 졸리고 있기에 목소리를 낼 수가 없었다.

항복의 의미를 담아 팔을 탁탁 쳤지만 루카스는 어딜 벗어나려고! 라고 하며 오히려 더욱 세게 조이기 시작했다.


'숨이.....'


이대로라면 기절은 당연하고 어쩌면 신체에 이상이 갈지도 모른다.

그런 위기감을 느낄 정도로 이 루카스란 놈은 손속을 두고 있지 않았다.

가온은 급한대로 두 팔로 루카스를 떨쳐내려 했으나 루카스는 몸을 더욱 밀착시키며 압박을 가했다.


"야! 너 보자보자하니까 무슨......"


지금껏 지켜보던 가은도 나서려 했으나 루카스가 한 손을 내밀자 움찔 물러섰다.

가온은 저게 왜 저래? 하는 심정으로 가은을 보았으나 그녀는 뭔가 엄청난 것을 본 것마냥 안색이 창백해져 있었다.


에메라를 지켜보자 흥미진진하다는 듯이 지켜보고 있었다. 즉 도와줄 생각은 전혀 없어보였다.


'넌 나중에 죽었어.....'


이대로라면 정말 죽을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가온은 두팔로 루카스의 팔을 마구 내리쳤다.

가온이 최후의 발악을 한다고 생각하는지 더욱더 강하게 조이는 루카스.

그에 맞춰서 루카스의 팔을 두드리던 것을 점점 약하게. 힘이 빠진 것처럼 보이게 하고 이윽고 두 팔을 놈의 위에 올려놔 힘없이 떼려고 하는 연기를 했다.


그리고 팔에 힘이 완전히 빠진 것처럼 천천히 내리다가 갑작스럽게 루카스의 새끼 손가락을 붙잡고 크게 꺾었다.

하지만 직전에 눈치챘는지 루카스는 이미 팔을 뺀 상태였다.

가온은 곧바로 앞으로 몸을 날려 루카스와 거리를 벌려 괴롭게 기침을 했다.


"콜록. 콜록!!"

"비겁한 놈!! 그런 야비한 수를 쓰다니."


갑자기 공격해놓고 비겁 운운하다니.

가온도 슬슬 진심으로 열받기 시작했다.


"뭐라는 거야 이 새끼야! 갑자기 공격해놓곤 비겁 운운? 네 대가리에 상식은 들어 있냐?!"

"시, 시끄러워!!"


어쩐지 당황하는 루카스에 의문을 가졌지만 또 다시 모습이 사라진 녀석을 보고 긴장감을 가졌다.


그야말로 엄청난 스피드다. 뭘 어떻게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 정도 스피드로 움직이면서 소리도 내지 않는다.

하지만 이 두번의 공방으로 알아낸 것이 있다면 이 루카스라는 놈은 조심성이 많으며 완력 자체는 별 것 아니다.

압도적인 실력차일 가온을 상대로 굳이 뒤를 잡아 공격하는 걸로 보아 안전하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는 타입.

가온을 일부러 팔 쪽에 빈틈을 보였다.


'걸려라. 제발 걸려라.'


저 녀석이 이것에도 걸리지 않는다면 속절없이 가온의 패배다. 아니. 애초에 이게 싸움인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반격 한 번 못해보고 당하긴 싫었다.


온 신경을 집중한 끝에 팔쪽에 뭔가가 다가온 것이 느껴졌고 가온은 곧바로 손을 뻗어 낚아챘다.


"윽?!"


당황한 루카스의 목소리와 손에 잡힌 소매의 감촉. 가온은 그대로 녀석을 빙글 돌려 바닥에 내팽개친 뒤에 녀석의 위에 올라탔다.

넘어진 상태에서도 뭔가를 하려는 듯 두 팔이 어지러이 움직였기에 곧바로 잡아채 바닥에 찍어눌렀다.


"크윽! 이 자식!!"


루카스의 분노어린 외침과 함께 거센 저항이 시작되었다.

이 상태로는 가온도 이 녀석이 일어나지 못하게 막는 게 고작이었지만 그럼에도 가온은 씨익 웃었다.

어떻게든 이 녀석과 대치상태에 들어갔다. 이제야 동등한 입장에 선 것이다.

금방이라도 일어날 듯 날뛰는 루카스를 더욱 세게 누른 가온은 조용히 말했다.


"가만히 있어 봐. 네가 뭘 착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딱히 저 녀석과 그런 관계가 아니야. 네가 정말로 프랑스 9위인지는 모르겠지만"

"맞거든!!"

"아 좀 시끄러. 어찌됐건 내가 저 녀석과 실제로 그런 관계더라 하더라도 네가 이렇게 날

뛸 정당성은 전혀 없다고. 9위 씩이나 되는 녀석이 창피하지도 않냐?"

"웃기지 마! 저런 천사같은 아이가 너에게 좋아서 붙어있을 리 없잖아?!"


이 자식. 말이 안 통한다.

마치 떼쓰는 어린애 같은 느낌이다. 기가 찬 가온은 이번엔 협박을 하기로 했다.


"자꾸 이러면 너희 프랑스의 커튼 본부에 말할 수밖에 없다고. 난 커튼 고교에 속해 있어서 완전한 일반인보단 덜하겠지만 프로 커튼 사냥꾼이 학생에게 손을 댔다면 어떤 처벌을 받을지는 잘 알고 있겠지?"

"엉? 네가 프로가 아니라고?"


의외라는 듯이 묻는 루카스.


"...너 몇 살인데?"

"뭐? 그걸 왜 물어? 그러는 넌 정말로 9위 맞아?"

"맞다니까!!"

"9위씩이나 되는 놈이 나한테 제압당하는 게 말이나 돼?"

"큭! 그건 방심해서!!"

"커튼 상대할 때도 방심해보지 그래!!"

"웃기지 마! 아니. 당신 진짜로 몇 살인데?"


그렇게 티격대던 가온은 서양인이 동양인의 외모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딱 봐도 앳되보이는 소년의 얼굴을 한 루카스는 몰라도 가온은 자기 자신이 남에게 어떻게 보일지는 잘 몰랐기에 이 녀석이 착각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이 녀석이 프로도 아닌 인간을 건드린 것은 사실인데.


"미성년자다."


그렇게 짧게 대답하자 루카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미성년자중 커튼 사냥꾼이 되는 건 정말 극소수밖에 없다. 대부분 천재라 불리는 자들이다.


프로 커튼 사냥꾼은 인간의 천적이라 할 수 있는 커튼을 사냥하는 인간을 벗어난 힘을 가진 존재들.

그런 자들에게 엄한 규제가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루카스도 그에 생각이 미쳤는지 입을 다물었다.

이 녀석이 정말로 프랑스의 9위가 맞다면 자기 나라라면 몰라도 다른 나라에서 이런 망나니 같은 짓거리를 벌이는데 좋은 대우를 받을리가 없다.


"......알았어. 오늘은 이만 물러날게. 비켜줘."

"내가 널 어떻게 믿고?"


루카스가 진심으로 포기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가온은 괜히 그렇게 말해보았다. 이렇게 끝내기엔 너무 얄미웠던 것이다.


"쳇."


하지만 가온의 꼬장은 오래가지 못했다.

몸이 두둥실 떠오르더니 루카스 또한 뭔가에 떠밀리듯 몸을 일으킨 것이다.

놀랄 새도 없이 가온은 땅에 착지되었고 루카스는 옷을 탁탁 털었다.


"너. 뭘 한 거야?"

"뭐긴. 주술이지. 내 전문은 주술이라고."

"........."


루카스가 완전히 근접전 타입이라고 생각했던 가온은 내심 충격을 받았다.

녀석의 말이 사실이라면 루카스는 가온을 전혀 진심으로 상대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 자식 나름대로 손속을 봐주고 있었다는 건가?'


전율하는 가온에게 이를갈던 루카스가 갑자기 손가락을 척 들이밀어 보였다.


"말해두지만!! 나는 우리들 중에서 전투능력이 거의 없는 최약체니까! 거기다 주술도 안 썼고! 너한테 이렇게 제압당했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너희보다 못한 게 아니라고!"

"........."


의미모를 변명이었지만 가온은 내심 충격을 받았다.

녀석이 말한 우리들이란 프랑스의 정부 공인 최강의 10명이겠지.

하지만 이런 녀석이 정말로 녀석들중에서 최약체라고?


'녀석은 사천왕 중 최약체니까......'


믿기 힘든 말에 현실도피를 하듯 엉뚱한 생각을 하는 가온에게 루카스가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난 네가 저 아름다운 소녀를 속이고 있다는 걸 믿어 의심치 않아! 적어도 네가 사는 곳 정도는 알아야겠어!"

"아니. 그건 또 무슨?"


엄청난 실력이 비해 인간성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는 놈이다.


"자. 대답하시지. 넌 어디에 사는 어떤 놈인지..브겍?!"


기이한 소리를 내며 땅바닥에 엎어진 루카스. 그리고 등 뒤에서 그의 머리를 내리친 건롤머리를 한 갈색머리의 주근께가 가득하며 무엇보다 몸의 발육상태가 엄청난 여성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그런 외모를 살펴볼 틈도 없이 가온은 또 경악했다.


'이 사람도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


대체 언제 들어온 걸까? 경악하며 그녀를 주의하는 가온에게 여성이 미안하다는 듯 고개를 숙여보였다.


"미안해요~~나의 동료가 귀찮게 한 것 같아요. 미안해요."


어쩐지 어색한 한국말이었지만 루카스와 달리 상식인인의 분위기가 느껴졌기에 가온은 경계를 조금 풀었다. 하지만 그 말투가 어쩐지 여왕개체가 생각나 기분이 절로 나빠졌다. 그것이 가온이 화를 풀지 않았다고 생각한건지 미헤유는 더욱 고개를 숙였고 가온은 당황해 손사레를 쳤다.


"크윽!! 미헤유 누님. 이게 무슨 짓..꾸엑."


그런 루카스를 날카로운 구두굽으로 짓밟은 미헤유는 싱긋 무섭게 웃어보였다.


"(넌 조금 있다가 죽을 줄 알아)"

"히익."


프랑스어인지 뭐라고 하는지 알아듣진 못하겠지만 뭔가 협박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벙찐 가온에게 미헤유는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여보였다.


"미안해요. 얘가 나쁜 애. 아닌데. 상식이 없어요."

"아.....네."


역시 저 녀석은 동료들에게 상식이 없는 것으로 취급되나 보다. 그런 생각을 담아 녀석을 쳐다보니 루카스가 다시 이를 갈아댔다.


"누님. 잠깐만 놔줘요. 지금....."

"조용."

"꾸엑."


그 광경을 허탈하게 지켜보던 가온은 이 자리를 빨리 벗어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 에메라에게 다가갔다.


"야, 나가자."

"네? 저 사람 맞는 거 더 보면 안 되요? 점점 강도가 강해지는데."

"죽을래?!"


그 순간.

삐리리리리리리리

난 너를 사랑해......


건조한 벨소리와 어떤 남성 보컬의 벨소리가 동시에 울려퍼졌다.


미헤유과 가은이 동시에 전화를 받았고 어떤 연락을 받았는지 가은은 조금 당황했고 미헤유는 침착하게 흐음하고 신음했다.


"저기. 이가온이란 사람이지요?"

"아. 네?"


전화를 끊은 미헤유가 갑작스럽게 가온의 이름을 부르자 가온은 물론이고 아래에 깔려있던 루카스까지 흠칫 놀라 가온을 올려다보았다.


"우리. 프랑스. 사냥. 괜찮다면 볼래요?"

"......흐음."


가온은 미헤유의 말에 일단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 속으로 생각했다.


'뭐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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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죄책감. +2 17.11.01 472 8 10쪽
76 이간질. +3 17.10.31 489 7 10쪽
75 의외의 일면. +2 17.10.30 505 7 10쪽
74 위협. +2 17.10.27 470 7 10쪽
73 후처리. +1 17.10.26 675 7 10쪽
72 본부장. +5 17.10.25 513 7 10쪽
71 재앙이 끝나고. 17.10.24 495 6 10쪽
70 정의의 펀치. +4 17.10.17 576 9 19쪽
69 패배? 17.10.17 530 7 13쪽
68 삼파전. 17.10.17 492 7 11쪽
67 결계 파괴. +2 17.10.16 504 8 11쪽
66 압도적 괴물 +3 17.10.15 653 7 12쪽
65 최악의 괴물. +1 17.10.14 551 8 11쪽
64 그때 그 괴물은 17.10.13 531 7 11쪽
63 최악의 무기. 17.10.12 540 7 11쪽
62 탑. 그리고 핵폭발? 17.10.11 600 7 11쪽
61 회심의 일격 17.10.10 612 7 13쪽
60 다가오는 종말. 17.10.09 689 8 10쪽
59 올라가다. +2 17.10.08 551 8 11쪽
58 그때 도시 밖에서는. +5 17.10.07 728 8 11쪽
57 믿기 싫은 사실. +2 17.10.06 593 8 11쪽
56 오만한 벌레. +8 17.10.05 728 8 12쪽
55 여왕의 연회 17.10.04 722 8 12쪽
54 역겨운 변화. 17.10.03 560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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