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ITE 님의 서재입니다.

세상의 파멸을 원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ITE
작품등록일 :
2017.07.04 19:27
최근연재일 :
2020.09.01 23:59
연재수 :
379 회
조회수 :
164,622
추천수 :
2,936
글자수 :
2,335,429

작성
17.10.13 12:16
조회
530
추천
7
글자
11쪽

그때 그 괴물은

DUMMY

여왕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느냐고?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런 의지를 보내자 가장 오래된 동포중 하나가 웃는 기척이 느껴졌다.


[사태를 솔직하게 설명드리지요. 현재 여왕의 힘으로 쓰레기같은 인간들을 당황시키긴 했으나 아까와 비교하여 전력이 전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잠자코 듣고있는 검은 호위에게 소년은 말을 이어간다.


[하지만 붉은 커튼은 여전히 건재한 신체상태 그대로 여왕에게로 나아가고 있고 인간들은 그 틈에 전열을 재정비중이죠.]

[크르르.]


그게 어쨌냐고 묻는 검은 호위에게 소년은 한숨을 쉬었다.


[설마 당신, 호위자, 우리들의 말로는 데베자라고 불리는 동포가 자신의 여왕이 어떤 상태인지도 모른단 말입니까? 솔직히 말해 현재 여왕의 상태는 힘은 강대한 상태이나 고통으로 인해 주변 인지를 정확하게 하지 못하고 있어요.]

[크르르르...]

[이때 붉은 커튼이 여왕에게 다가가기라도 한다면 큰일이지요.]


나의 다른 동료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다른 동포들은 몰라도 그들의 존재가 느껴진다.

그렇게 말해오는 그에게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이 결계를 부술 필요가 있는 겁니다. 솔직히 말해 인간들을 얕보고 있었어요. 데베자 둘 정도 그 인간들이라면 어떻게든 잡아놓겠지요. 붉은 커튼의 방해는 꿈도 못 꿀 겁니다.]

[.........]


가영일행은 갑자기 공격을 멈춘 채 회피나 방어만을 하고 있는 검은 호위를 수상쩍은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뭘 하려는 거지?"



[결계를 부순다면 인간들은 단숨에 무력화 될 겁니다.]

검은 호위는 짜증이 치솟았다.

아까부터 알고있는 얘기만 늘어놓고 있는 것이다. 결국 원하는 게 무엇인가?


[당신이 납득을 하지 못할 것 같아서 현상황이 어떤지 설명드리는 겁니다. 제가 원하는 것이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당신의 몸의 제어권을 전부 나에게 넘기십시오.]


제어권을 전부 넘기라?

여왕만을 위해 살아온 이 고귀한 몸뚱아리를 당신에게? 그 지휘개체 이면서도 자아가 없는 팔푼이처럼?


[크르르르르.]


그런 의미를 담아 으르렁대던 검은 호위는 날아온 참격을 분신으로 막고 다시 회피했다.


[그를 모욕하다니, 그가 지금껏 동포를 위해 얼마나 많은 활약을 하였는데? 그런 모욕은 넘어가기 힘들군요.]


소년의 음성에 분노가 조금 섞였다.


[동포 모두를 위해 몸을 바친 그에 비해서. 당신은 여왕 하나를 위해서 몸을 바칠 수 없는 겁니까?]


이상한 논리에다 억지였지만 커튼은 그리 똑똑하지 못하며 여왕을 들먹이는 통에 충성심이 자극되었다.


[크르르르르...]

너에게 맡기면 이 상황이 뭐가 달라지나? 몸을 넘기면 무엇을 할 생각인가?


[결계를 부술 겁니다. 저기 쭈그리고 앉은 생명력이 약해져 가는 인간 보이시지요? 저 자가 이 결계의 주체입니다. 저 자만 없애면 결계는 사라지고 여왕의 권능에 다시금 오염되겠지요. 인간측의 정신능력자가 여왕의 권능을 막고 있으나 여왕의 기본적인 능력인 오염은 정신능력이 아니라 그녀가 막지 못하니......]


오염이 아니라 정화다!!

이상한 부분에서 화를 내는 그에게 피식 웃은 소년에게 더욱 화가 난 검은 호위는 난리를 피웠다.


저 인간을 해치워서 해결되는 일이라면 굳이 몸의 제어권을 넘길 것도 없다.

자기 자신이 직접 행하면 그만이다.


[그걸 못하고 밀리고 있는 게 현상황 아니었습니까? 저 남자는 고사하고 주변의 잡것들조차 죽이지 못하고 있는데요?]

[...크르르르]

[어이쿠. 붉은 커튼이 탑의 반 이상을 올라갔군요? 이러다가는......]

[크륵.]

[오. 뭐라구요?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소년의 능청스러운 목소리의 그의 분노가 폭발했다.

맡긴다고 말했다. 어서 해라. 이걸로 내 목숨이 사라져도 좋다.


[후후후. 역시 호위자. 너무나도 고귀한 선택이로군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일이 잘 해결되면 목숨 부지도 가능할 테니.....]


다음 순간 검은 호위의 정신에 뭔가가 강렬히 간섭했다.

보통이라면 아무렇지 않게 튕겨낼 수 있는 수준이었으나 검은 호위는 저항하지 않고 그 힘을 받아들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당신이나 여왕을 잃기는 정말 싫거든요.]







일어나라.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고 있다.

괴물은 눈을 떴다.


이곳은 어디일까. 어둡다. 몸의 부자유스러움과 부유감을 볼때 물속에 있는 것만 같다.

어둠의 물 안인가.


이곳은 어디인가? 말로 나오지 않았지만 누군가가 자신의 말에 대답했다.


'여왕이 채 흡수하지 못한 물의 안이다. 소동이 있는 틈에 벽을 열어 이곳으로 끌고왔다.'

'너는 누구인가?'

'나는 데베자. 남색으로 분류되었으며 육체를 잃어 혼만이 남았다.'


괴물의 뇌리에 독을 퍼뜨리고 다니던 동포가 생각이 났다.


'호위인가?'

'가장 오래된 동포도 그렇고 네놈도 인간의 단어로 이야기를 하는군. 어째서인가?'


괴물은 말문이 막혔다.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는 일이었다.

잠깐 생각하던 괴물은 입을 열었다.


'그것이 익숙하니까.'

'인간의 모습이 된 가장오래된 동포와 그 영향을 받는 너. 점점 인간의 감성을 가지게 되고 있기라도 한 것인가.'

'......이해가 가지 않는 소리다. 무슨 뜻인가?'

'그래서 우리들이 너희를 싫어했던 것이다. 이제와선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남색의 동포는 의문에 대답하지 않고 자신 혼자 결론을 내려버렸다.

그것에 딱히 분노나 의문도 품지 않은 괴물은 동포에게 신경을 끄고 다시 한 존재에 대해 떠올렸다.


[크으으으.]


분노가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

어째서 자신이 이렇게까지 당하는가? 예전 인간에게 당했을 때부터 어떤 감정을 느끼고 다시는 그 감정을 느끼지 않기 위해 가장 오래된 동포에게 몸의 제어권까지 넘겼었는데.

그렇게 생각하자 알 수 없는 감정이 또 다시 속을 뒤집어 놓는다.


'그것이 무슨 감정인지. 육체를 잃은 나는 알고 있다.'


남색의 동포의 말에 괴물은 귀를 기울였다.


'그것은 굴욕감과 억울함이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상관없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이건 간에. 이 더러운 느낌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은 한 가지뿐이다.


그러나......적은 너무나 강해졌다.

여왕마저 함부로 볼 수 없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돌아왔다. 대체 어떻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보통 인간들보다 조금 강할뿐인 연약한 인간이지 않았는가.


'그래. 길은 하나뿐이지.'


허나 남색동포는 괴물의 그런 말을 기다렸다는 듯 말해왔다.


'나도 놈을 죽이고 싶다. 우리 동포의 껍질을 뒤집어 쓴 그 증오스러운 인간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다. 너는 어떠한가?'

'.........'


남색 동포의 감정적인 말에 괴물은 잠깐 당황했으나 곧 그의 질문을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대답할 것도 없었다.


'나는 증명하고 싶다. 내가 놈보다 강하다는 것을. 내가 우위에 서 있다는 것을.'


하지만 힘이 없다.


'힘을 주겠다.'

'어떻게?'

'최우선적으로 나를 흡수하라.'


동포를 흡수하라? 그런 짓거리를 어떻게 하겠는가?

거부반응을 보이는 괴물에게 남색 동포는 코웃음을 쳤다.


'아직도 절박하지 않은건가? 어차피 나는 조금 있으면 사라진다. 이 원혼의 형체에서 한번 공격을 당했었기에 이 몸을 유지하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아직 이 몸에 힘이 남아있을때 흡수하는 게 좋을 것이다.'

'......너를 흡수한 다음에는?'


그가 데베자로서의 강력함을 온전히 지니고 있을때 그 힘을 흡수하더라도 그 붉은 사신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하물며 힘이 약해진 지금이라서야?


'당연한 의문. 현재 내 힘은 육체가 있을 때보다 훨씬 약해져있다. 허나 영혼만이 남아 이득도 있다. 통상이라면 육체가 있다고 해도 다른 동포에게 힘을 넘겨주거나 하는 짓은 못한다.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동포라면 모를까......하지만 현재 내 상탠 영혼만이 남은 상태. 내 힘을 넘겨주는 것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날 흡수하면 독에 면역이 생긴다.'

'그것이 어쨌나? 적은 불을 쓰지 독을 쓰지는 않는다.'


남색 동포는 히죽 웃었다.


'지금 여왕에게 극상의 독이 있다. 그것을 전부 흡수하는 것이다. 지금 너의 몸으로서는 그것을 흡수하기는 커녕 피해만 입겠지. 그걸 위해 날 흡수할 필요가 있다.'

'극상의 독?'


괴물의 뇌리에 어떤 영상이 흘러들어왔다.

여왕이 들고 있는 어떠한 에너지......


'저것이 독인가?'

'엄밀히 말하자면 아니다. 하지만 그와 비슷한 효과이기에 억지로라도 흡수할 수 있다 다만......'

'다만?'

'저것을 흡수하면 무한한 생명은 사라지고 수명을 갖게 될 것이다.'


수명을 가진다.

그것은 언젠가 죽는다는 말이다.


'......그게 어쨌는가?'


그래서 그게 어쨌다는 말인가?

여왕이 이기든 붉은 적이 이기든 이대로 이 일이 끝나버린다면 저 적을 언제 만날 수 있을까? 다시 만나도 힘이 없는데 이길 수가 있나?


자신에게 필요한 건 무한한 생명이 아니다.

충족감을 줄 쾌락과 그것을 위한 힘.

내게 있어 쾌락이란 인간을 죽이는 것.


'수명따윈. 아깝지 않다.'

'그래 그렇다. 그래서 널 눈여겨보았다. 그 분노와 증오가 나와 더없이 어울린다.'


사악하게 웃는 남색의 동포에게 손을 뻗는다.

결정했으면 더 이상 망설이지 않는다. 할 일을 할 뿐이다.

하지만 마지막 의문이 남았다.


'넌 그것으로 괜찮은가? 직접 복수하지 않아도 되는가? 아니...여왕을 배신해도 괜찮은가?'


호위자. 즉 데베자였던 그가 여왕을 배신하는 것 같은 행위에 저항감이 없는 것일까?


'내 의식은 너의 한켠에서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 힘을 흡수한 네가 놈을 죽인다면. 그것은 내가 죽이기도 한 것이 되겠지. 난 그것으로 만족한다. 그리고......여왕또한 자신을 위해 동포들을 흡수했지. 우리라고 그러지 못할 것이 어디에 있나?'


자신을 낳아준 어미에게 반역하는 호위.

그에겐 어떠한 죄책감도 없어보였다.

호위자로서나 자식으로서의 죄책감중 그 어느것도.


'나에게 중요한 것은, 복수다.'


말끝에 남색의 동포가 자신에게 뛰어들었다.

까맿던 상어이빨의 몸이 물감에 다른 색깔이 섞이는 것처럼 변화해가기 시작한다. 이윽고 그 몸은 썩어문드러진 것 같은 색깔이 되었다.


여왕의 힘을 받아 오염된 것 같은 여왕의 권속들의 색깔보다도 한층 더 불길한 색깔.


'현재 여왕과 붉은 녀석은 서로를 신경쓰느라 우리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이것이 기회다. 반대로 이 기회를 놓치면 복수할 힘을 얻기란 요원하다.'

'걱정하지 마라. 식은 죽 먹기다.'


온몸에서 끓어오르는 이 힘.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하다.

아무래도 남색 동포와 자신의 궁합은 상상이상으로 좋았던 모양이다.


'마지막으로 하나 일러두지.'


지상으로 뛰쳐나가려는 괴물에게 남색 동포가 말했다.

그 어투는 증오에 가득 차 있었기에 그냥 넘길수 없었던 괴물은 그의 말을 잠자코 들었다.


'우리의 적의 이름이다.'


적의, 이름.


'무엇인가. 이름은.'

'이가온.'


이가온.


'분명히 기억했다.'


그리고 괴물, 상어이빨은 터무니 없는 괴물이 되어 자신의 적을 죽이기 위해 위로 향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세상의 파멸을 원한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3 외국 사냥꾼의 강함 2 +6 17.11.09 471 8 11쪽
82 외국 사냥꾼의 강함 1 +5 17.11.08 593 7 11쪽
81 끼어들기 힘들다. +4 17.11.07 486 8 12쪽
80 영국의 커튼사냥꾼 2 +4 17.11.06 560 8 10쪽
79 영국의 커튼사냥꾼 1 +4 17.11.03 501 7 10쪽
78 만남. +2 17.11.02 517 6 11쪽
77 죄책감. +2 17.11.01 472 8 10쪽
76 이간질. +3 17.10.31 489 7 10쪽
75 의외의 일면. +2 17.10.30 505 7 10쪽
74 위협. +2 17.10.27 470 7 10쪽
73 후처리. +1 17.10.26 675 7 10쪽
72 본부장. +5 17.10.25 513 7 10쪽
71 재앙이 끝나고. 17.10.24 495 6 10쪽
70 정의의 펀치. +4 17.10.17 576 9 19쪽
69 패배? 17.10.17 530 7 13쪽
68 삼파전. 17.10.17 492 7 11쪽
67 결계 파괴. +2 17.10.16 504 8 11쪽
66 압도적 괴물 +3 17.10.15 653 7 12쪽
65 최악의 괴물. +1 17.10.14 551 8 11쪽
» 그때 그 괴물은 17.10.13 531 7 11쪽
63 최악의 무기. 17.10.12 540 7 11쪽
62 탑. 그리고 핵폭발? 17.10.11 600 7 11쪽
61 회심의 일격 17.10.10 612 7 13쪽
60 다가오는 종말. 17.10.09 689 8 10쪽
59 올라가다. +2 17.10.08 550 8 11쪽
58 그때 도시 밖에서는. +5 17.10.07 728 8 11쪽
57 믿기 싫은 사실. +2 17.10.06 593 8 11쪽
56 오만한 벌레. +8 17.10.05 728 8 12쪽
55 여왕의 연회 17.10.04 722 8 12쪽
54 역겨운 변화. 17.10.03 560 8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