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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 님의 서재입니다.

세상의 파멸을 원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ITE
작품등록일 :
2017.07.04 19:27
최근연재일 :
2020.09.01 23:59
연재수 :
379 회
조회수 :
164,620
추천수 :
2,936
글자수 :
2,335,429

작성
17.11.08 16:30
조회
592
추천
7
글자
11쪽

외국 사냥꾼의 강함 1

DUMMY

"싸움은 나쁜 겁니다. 진정하세요."

"........."


그때까지도 어리둥절해 하던 가은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멀뚱히 소년을 쳐다보고만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하지만 그 소년이 필요 이상으로 진지한 얼굴과 태도로 하얀 머리의 소녀의 안부를 묻는 것을 보고 가은은 소년의 의도를 눈치챘다.


'아니 이건 뭐......'


하지만 어이가 없는 게 한눈에 보기에도 사심 가득하고 더 나아가서 엄청나게 느끼하다.

제법 잘 생긴 편이긴 했지만 그 장점을 전부 뒤엎을 만큼 행동이 상당히 깬다.

무엇보다 제일 열받는 것은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저 여우의 편을 든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아도 빌어먹을 오라비가 이상한 여우에게 홀렸다고 생각한 가은은 열이 받을 수밖에 없었다.


평소엔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어느 정도 예의를 차리는 편이었으나 화가 나면 그런 내숭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가은은 대놓고 빈정거렸다.


"하여간 대단하셔~어느틈에 또 남자를 꼬셨대?"


가은의 말에 에메라는 주위를 휘휘 둘러보다가 궁금증이 가득한 표정으로 가은을 쳐다보았다.


"너 말이야 너!! 무슨 주위를 둘러보고 있어 이 여우가!!"


가은이 빽 소리를 지르자 그제야 당황한 에메라가 고개와 손을 절레절레 흔들었다.


"저도 모르는 분인데요."

"아, 아까 뵈었습니다!"

"아까?"


끼어든 소년의 말에 에메라가 의문을 표하자 소년이 부끄러운 듯 조그마한 목소리로 화장...실...이라고 중얼거렸다.

하지만 에메라의 머리에 이미 그 기억은 남아있지 않았고 에메라는 고개를 갸웃거려 보였다.


"또 귀여운 척 하네. 아주 몸에 뱄나봐?"


또 다시 가은이 빈정거리자 에메라가 아닌 소년이 발끈했다.


"이보세요!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 너무 심하신 거 아닙니까?"

"당신은 대체 누구길래 멋대로 끼어들어서 난리에요? 저 여우랑 무슨 사이신데요?"

"그건......"


얼굴을 붉히는 소년.

아까 소년이 말한 화장실이란 발언과 에메라는 전혀 기억에 없다는 점을 보아 딱 봐도 저 소년이 에메라에게 한눈에 반한 것 뿐이다.


확실히 에메라의 외모는 그 어떤 남자라도 지나가다가 돌아볼 만큼 신비롭고 아름다웠으나 그녀에게 커다란 반감을 지니고 있는 가은에겐 그저 짜증날 뿐이었다.



"아무 관계도 없으면 비켜 주시죠. 남의 사정도 모르고 끼어드는 건 몰상식한 짓입니다."


쑥맥인 것 같고 이 정도 강하게 말하면 소년은 자연히 물러날 거라고 생각했으나 소년은 오히려 한걸음 앞으로 나섰다.


"아니요! 설령 몰상식한 짓이라 하더라도 아름다운 소녀 둘이 싸우는 그런 가슴 아픈 장면을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이 새끼가 뭐라는 거야? 딱 그런 표정을 지어보인 가은은 상상이상의 반응에 저도 모르게 한 걸음 물러섰다.


"이봐. 나가서 이야기하자. 이 사람 없는 곳에서."

"아. 네."


에메라가 순순히 따라가려 하자 소년이 그 앞을 막았다.


"잠깐! 굳이 따라가셔서 저런 말 들으실 필요 없습니다! 일단 이 자리에서 나가서....."

"뭘 어떻게 했길래 처음 보는 사람을 완벽히 부하로 만들었대~?"


소년의 말에 끼어들어 빈정거리는 가은. 에메라는 어쩐 일인지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있었다. 이제야 조금 화가 난 걸까.

에메라가 본색을 드러내 덤비면 적당히 때려눕힐 생각이었던 가은은 어서 그녀가 폭발하기를 바랬지만 에메라는 손바닥에 주먹을 탁 치며 아. 하고 뭔가 꺠달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당신은 절 좋아하시는 건가요?"

"네?! 네에?!"


소년이 크게 당황해 물러났고 가은은 그걸 직구로 말하다니. 하며 전율하고 있었다.

그리고 에메라는 그런 당황 가운데에 허리를 숙였다.


"죄송해요. 당신은 저와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쿵.

세상이 끝났다는 표정을 지은 소년이 스르륵 주저앉았고 가은은 하나하나 행동이 과장스럽다며 짜증을 냈다.


"하아......뭐 됐어. 하여간에 당신."

"네."


가은의 말에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는 에메라. 그런 그녀에게 코웃음친 가은은 단호히 말했다.


"너 내가 지켜볼 거야. 그 멍청한 녀석은 어떻게 해도 좋지만 우리 가문에 조금이라도 누가 될만한 행동을 했다가는....."

"아~그래서였군요. 이상하다 싶었어요."

"뭐?"

"가온씨와 사이가 좋지 않을 당신이 왜 그렇게 절 신경쓰나 했는데 가문 때문이었군요. 이제야 의문이 풀렸어요."


웃어보이는 에메라에게 벙찐 가은이 조용히 말했다.


"뭘 모르는 척이야? 너도 어차피 우리 가문이 목적......"

"그거라면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전 당신의 집안. 퇴마 이씨라는 가문에 아무런 관심도 없어도. 제가 관심이 있는 건 가온씨뿐."


그러니 걱정은 접어두셔도 되요.

그렇게 말하는 에메라에게 할말을 잃은 가은이 어떻게든 다른 말을 생각했다. 하지만 가은이 다른 말을 생각하기도 전 에메라는 다음 말을 하고 있었다.


"정말 궁금했는데 이제 의문이 풀렸네요. 별로 사이가 좋지도 않은 오빠에게 접근하는 여자를 왜 그렇게 신경쓰나 했거든요. 오빠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가문이 걱정되는 것 뿐이었군요."

"아니, 난."


뭐라고 반박하려고 한 가은은 이내 에메라의 말이 사실이란 걸 깨닫고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에메라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걱정마세요. 가문에는 절대로 아무런 관련도 갖지 않도록 할게요. 그러면 되겠죠?"

"그러면 되다니. 아니, 그게 아니라!!"

"무슨 문제가 있나요?"


의문을 표하는 에메라에게 할말이 없어진 가은은 애꿎은 손가락만 만져댔다.

그런 가은에게 결정타를 가하듯 에메라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도 이제라도 의문이 풀려서 다행이에요. 서로 그렇게 싫어하는 남매인데 왜 절 신경쓰나 했었는데."

"뭐?"


넘어갈 수 없는 발언에 가은이 반응하자 에메라가 두 눈을 끔뻑여댔다.


"왜요?"

"아니. 너 지금 뭐라고 했어?"


가은의 사나운 말에 에메라가 자신의 발언을 되짚어 보더니 말했다.


"서로 그렇게 싫어한다는 거요?"

"그래, 그거. 나라면 몰라도 그 녀석은......"

"당연히 엄청나게 싫어하죠!!"


그러나 가은의 말은 생긋 웃어보인 에메라의 말에 막혀버렸다.


"거의 증오에 가깝게 싫어하던걸요. 그런데 어차피 당신도 가온씨를 싫어하고 있었으니 상관없지 않나요?"

"........."


어쩐지 모를 부글거림이 가은의 몸속을 휩쓸었다.

그야 평소에 심하게 대하긴 했었다. 삼촌의 죽음에 모두 그 녀석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자신을 싫어한다는 말을 들으니 어쩐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


"혹시 가온씨가 제게 반해서 가문의 조그만 것이라도 줄 거란 생각이 있다면 그런 생각은 버리셔도 되요. 가온씨는 제게 그런 감정도 없거니와 무엇보다 당신들을 싫어하는걸요?"

"너. 입 좀 다물어."


가은이 사나운 표정을 지었지만 에메라는 멈추지 않았다.


"전부 사실인걸요? 아. 혹시 겉으로는 오빠를 싫어했지만 속으로는 아꼈다던가......"


그러나 그 말을 전부 이어지지 못했다. 가은이 에메라에게 달려들어 손을 휘두른 것이다


텁.


휘두른 손이 잡힌 감각에 깜짝 놀란 가은이 돌아보자 그곳엔 가온이 서 있었다.


"그만해."

"하아? 너 어디서 나타난 거야?"


가온의 기척을 전혀 잡아내지 못했던 가은은 적잖이 당황하고 있었다.

설마 지금까지의 대화를 전부 듣고 있었던 걸까.

하지만 가은이 당황하던 말던 가온은 엉뚱한 걸 생각하고 있었다.


'이제야 들어왔다......'


끼어들기 힘들어 타이밍만 가늠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들어올 수 있었다.

이대로 에메라를 데리고 나가는 것이 나을 거라고 판단한 가온은 동생의 손을 놓고 에메라의 손을 잡았다.


"나가자."

"대화 중이었는데요?"

"시꺼 짜샤."


에메라의 대화를 전부 듣고 있던 가온이 꾸중하듯 말하자 에메라도 입을 다물었다

그걸 보고 역시 이 녀석. 일부러 가은을 도발하고 있었구만 하고 가온은 전율했다.


"야. 기다려!! 난 아직 할말이 끝나지 않았어!!"

"끝났어. 그보다 얜 일반인이라고? 프로 커튼 사냥꾼에 준하는 녀석이 폭력을 휘두르면 어쩌자는 거야?"


평소와 다른 가온의 서슬퍼런 기세에 가은이 주춤했다.


"어..어. 너. 오늘은 제법 까분다?"


겨우 짜낸 말이 그것이었고 가온은 실소했다.


"간다."


처음보는 오빠의 태도에 겁을 먹은 가은이 우물쭈물한 사이 에메라가 가은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 시선을 눈치챈 가은이 에메라를 마주보다 에메라가 씨익 웃어보였고 가은은 폭발해 버렸다.


"이 여우가-!!"


에메라에게 달려드는 가은을 보고 당황한 가온이 간신히 붙잡았고 에메라는 그 등뒤에서 시종일관 히죽대고 있었다.


"저게! 야 놔봐! 아니 그보다 좀 봐봐! 쟤 지금 웃는거 안 보여?!"

"아니. 일단 진정좀 해보라고!!"


그리고 그 순간.


"네놈이었구나..."

"응?"


조용하지만 어쩐지 또렷하게 들리는 말. 그쪽을 돌아보자 절망하여 주저앉아있던 소년이 일어나 있었다.


"네놈이었구나! 나의 천사를 유혹한 악마놈은!!"

"엉? 무슨 소리야?!"


아까 몰래 지켜보고 있었을 때도 그랬지만 대체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는 놈이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


어느새 공중을 날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가온은 그대로 바닥에 처박혔다.

커다란 충격은 아니었기에 그대로 일어나 자세를 잡은 가온은 당황했다.


'전혀 보이지 않아?!'


붉은 커튼의 힘을 얻고 난 뒤에 몸은 반응하지 않더라도 눈으로는 공격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는데 전혀 공격이 보이지 않았다.

그 김류열이나 호운같은 최강의 10인의 공격도 보였는데 해봤자 자신보다 나이가 조금 많아보이는 이 소년이 어떻게?


"이 자식. 아까부터 몰래 힐끔힐끔 보고있다 싶었더니 멋진 타이밍에 등장하기나 하고."


거기다 기척을 죽이고 있던 가온까지 사전에 알아채고 있던 모양이다.


'이 녀석. 정체가 뭐지?'

[조심하세요 마스터. 이 자에게 강대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날아가기 전에 미리 알려주면 어디 덧나냐고 생각하고 있을 때 소년이 가온에게 성큼성큼 다가오기 시작했다.


"대비하고 있으면 내 공격을 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훅.

사라졌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다시 한 번 공중을 날고 있었다. 이번에 달랐던 점은 그대로 공중에서 잡아채여 뒤를 잡혀 제압당했다는 것.

당황하는 가온의 귓가에 소년이 속삭였다.


"내 이름은 루카스. 프랑스9위다."


...근데 그런 사람이 대체 왜 이런 일에 끼어드는 건데?!

가온의 소리없는 아우성이 마음에 울려퍼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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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본부장. +5 17.10.25 513 7 10쪽
71 재앙이 끝나고. 17.10.24 495 6 10쪽
70 정의의 펀치. +4 17.10.17 576 9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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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압도적 괴물 +3 17.10.15 653 7 12쪽
65 최악의 괴물. +1 17.10.14 551 8 11쪽
64 그때 그 괴물은 17.10.13 530 7 11쪽
63 최악의 무기. 17.10.12 540 7 11쪽
62 탑. 그리고 핵폭발? 17.10.11 600 7 11쪽
61 회심의 일격 17.10.10 612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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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올라가다. +2 17.10.08 550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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