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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 님의 서재입니다.

세상의 파멸을 원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ITE
작품등록일 :
2017.07.04 19:27
최근연재일 :
2020.09.0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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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35,429

작성
17.12.1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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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개선1

DUMMY

이자견과 헤어진 가온은 곧바로 병원으로 직행했다.

집으로 가봤자 끙끙 앓고 있는 가영과 태평한 에메라밖에 없는데 집에 가서 뭘 하겠는가. 익환에게 상담하는 게 낫다.


흔들리는 버스에 몸을 맡기며 한동안 이동하던 가온은 병원 정문에 도착하자마자 주술이 아닌 계약으로 얻은 특유의 감지 능력을 발동. 주위에 수상한 낌새가 있는 자는 없는지 살펴본 후 딱히 수상한 사람은 없어 병원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의외인걸.'


이자견의 말만 들어봐도 재무진의 권력이 막강한 건 잘 알겠다.

그리고 어제 보인 태도만 봐도 재무진이 흥미든 위기감이든 가온에게는 그리 좋지 못한 감정을 품은 건 명백하다.


그런 그가 아무런 조취도 취해놓지 않다니.


'뭐 다른 일에 바쁠 수도 있겠지.'


재무진의 생각이 어떻든간에 감시가 없다면야 잘 된 일이다. 가온은 당당하게 병원 안으로 들어가 익환을 찾았다.


이제와서 떠올랐지만 아직 익환의 번호도 메일도 몰랐던 것이다. 이건 직접 찾을 수밖에 없다.


[마스터. 그분과는 주종의 계약을 나누었으므로 위치정도는 언제든지 감지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래? 근데 그걸 어떻게 하는데?'

[그분을 강하게 이미지하면 잡히는 반응이 있을 겁니다.]


뭔가 애매한 설명이었지만 시키는 대로 따라해보니 과연 뭔가가 느껴졌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느낌에 기운이 느껴지는 장소로 향해보니 이향과 현미가 입원해있는 병동이었다.


'계속 저기에 붙어 계셨던 건가.'


위로 파티가 끝나고 계속 여기에만 붙어 있었던 걸까.

그의 심정을 생각했다. 구조임무를 가서 지금까지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을 한꺼번에 잃어버렸다. 그리고 살아남은 줄 알았던 유일한 동료도 혼수상태.


자신이 익환의 입장이 되었다면. 그 멍청한 애새끼 이기주를 가만히 내버려둘수 있었을까.


'물증이 없으니 골치 아프네.'


심증은 넘쳐나는데 물증이 없으니 그 자식이게 함부로 손댈 수가 없다.

성격이 그래도 우수학생이라고 학교에서의 평판은 좋은 편일만큼 윗사람에겐 잘하던 녀석잡게 어느새 실력만 보자면 최강자급인 김강일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서 더욱 골치가 아프다.


익환에게 자신만만하게 기주 녀석의 주제를 알게 해줘야겠다고 말한만큼 나름의 생각은 있었지만 생각대로 잘 될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걷고 있자니 목표한 병동에 도착했다.

어느 정도 더 걸음을 옮기니 의자에 멍하니 앉아있는 익환이 보였다. 허나 혼자는 아니었다. 그 앞에서 누군가가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다.


예상외의 광경에 굳어있자니 둘 다 이쪽을 눈치채고 돌아보았고 울고 있던 누군가는 손으로 얼굴을 슥 훔치더니 가온을 지나쳐 밖으로 나가버렸다.


"어서와 가온아."


힘없이 웃으며 가온을 맞이하는 익환에게 다가가서 출구쪽에 한번 눈길을 주고 익환을 바라봐 누구냐고 물어보니 그가 부끄럽다는 듯 얼굴을 돌려버렸다.


"이번 임무로 죽은 부하의 가족이야. 어제부터 몇분씩이나 만나고 있는데 죽겠네. 정말로."

"........."


자기 자신도 어제 기현의 누나나 영민의 여동생등을 만났으므로 익환의 감정이 십분 이해되었던 가온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원망의 말은 평소에도 많이 들어서 익숙해졌다 생각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들으니 정말로 익숙해지지 않네. 이거."


누구보다 괴로워하는 건 익환이란 것을 가족도 모르지는 않을텐데 그럼에도 그를 찾아와서 뭐라고 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는 걸까.


"미안해. 음울한 이야기만 했네. 어제는 미안해 습격당했다는 소식은 늦게 받아 그때라도 찾아가볼까 했는데 나로선 이쪽을 우선할 수밖에 없었어."

"괜찮아요. 어디 부상을 입은것도 아니고 사지멀쩡한데 굳이 찾아와서 위로해주실 필요없죠. 그보다 어때요?"


유리 너머의 병실을 바라보며 말하자 익환은 씁쓸하게 고개를 저어보였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나로선 빨리 일어나줬으면 하는데 말이지. 그런데 무슨 일로 온 거야? 역시 그 기주란 놈 떄문에?"

"그 쓰레기를 한시라도 빨리 치워버리고 싶은 것도 사실이지만, 오늘은 상담드릴게 있어서요."

"상담?"


눈을 동그랗게 뜨는 그에게 어제 오늘있던 일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말한 가온.

그의 이야기를 심각하게 듣던 익환이 불현듯이 주위를 휙휙 둘러보았다.


"저희 이외에는 없어요."

"그런가. 미리 감지한 건 잘했어. 너 정말로 강해졌구나? 이 병원 통째로 감지하다니"


익환의 말에 가온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밖엔 할수 없었다.

인간으로서의 기술이 아닌 커튼화의 힘을 응용한 감지능력이지만 그걸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이건 기회일까."

"기회요?"


큰일이라고 말할줄 알았는데 오히려 기회라는 말을 꺼내자 놀라서 그를 쳐다보자 익환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큰일이기도 하지. 설마 이자견. 그 사람이 붉은 커튼에 대해 꿰뚫고 있었을 줄이야."

"거기다가 누구나 인정하는 정신계열 요지부동의 일인자기도 하구요."


여차하면 정말 어떤 사실이라도 널리 퍼뜨릴 수 있는 힘을 가져 더욱더 성가시다.


"하지만 그 힘이 있기에 우리에게 이득이기도 하지. 솔직히 재무진에 대해 알면 알수록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감이 안 잡혔는데 그 사람이 도와준다면 이야기가 다르지."

"하지만 믿을 수 있는 거에요? 그 여자?"


자신도 이미 이자견을 이용하기로 마음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구석에서 이자견의 대한 미움과 불신이 쌓여있는 가온의 말에 익환이 푸핫 웃어보였다.


"당연히 못 믿지. 자시 위신으로 가득한 사람인데. 다만 재무진을 없애고 싶어하는 그 심정 자체만은 믿을 수 있을것 같아."

"어째서요?"

"네가 들은적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이자견 그 사람이 처음 나타났을 때 커튼 업계는 난리도 아니었지. 세계적으로도 없었을 인재였으니까. 그때 정부가 우연히 찾아낸 인재라고 떠벌리기는 했지만 동시에 묘한 소문이 돌았거든. 정부가 행한 어떤 실험으로 인해 그런 능력을 갖게 되었다고."

"실험?"


불온한 단어에 찝찝함을 느끼고 있자니 익환이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하지만 무슨 실험으로 그런 인재를 만들어낼 수 있겠어? 할 수 있으면 진작에 했겠지......가 사람들의 생각인데. 난 좀 다르게 생각해. 실험이 있긴 했지만 언제나 성공할 것은 아니고 우연히 성공한 결과물이 그녀라고."

"하지만 그게 그 여자를 믿을 수 있느냐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죠?"

"커튼업계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정부가 그 실험을 주도했을리가 없지. 그런 실험을 했다면 아마 재무진이 행한 거겠지."


재무진의 이름이 나온 순간 카페에서 이자견의 격한 반응이 떠올랐다. 그리고 실험동물이 되고 싶지는 않지 않냐고 빈정거렸던 그녀의 말도.

혐오와 증오가 섞여있던 그녀의 감정.


"정부의 무능한 늙은이들이 했던 실험이라면 이자견 그 사람이 지금껏 곱게 내버려두고 있었을 것 같지도 않고......그 사람의 힘을 우습게 여기면서 농락할 수 있는 건 재무진 정도니까. 재무진 그 사악한 인간이 실험의 결과물에게 인간적으로 대우해줬을 가능성은 제로거든. 예전부터 자신을 섬기던 인간들도 그럴 필요가 있다면 가차없이 잘라버리는 인간이니."

"그럼 그 여자가 재무진을 죽이고 싶어하는 이유는......"

"자유로워지고 싶은 거겠지. 딱히 재무진의 권력이나 그런 건 원하지 않을거야. 지금까지 그녀가 보인 성향만 본다면 돈이나 권력같은 건 적당히만 있으면 딱히 더 원하는 것 같지도 않고. 무엇보다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건 자신의 안전같거든? 그런데 안전을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재무진의 명령이라도 몸이 위험해질 만한 일을 여럿 했으니 질릴대로 질리지 않았을까?"


무엇보다. 익환이 그렇게 덧붙이고 가온을 바라보았다.


"너도 지금 그녀의 힘을 이용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잖아?"

"그건. 그렇죠."

"제일 급한건 재무진이니 그녀의 처리를 어떻게 할지는 나중에 차차 생각해보자고. 하다하다 정 안되면 그 계약이란 걸 걸어버리면 되지 않겠어?"

"계약? 아."


익환에게 했던 주종의 계약말인가. 그걸 떠올리고 있을때 안내시스템이 말했다.


[그건 불가능합니다.]

'어? 왜?'


의외의 말에 가온이 놀라서 반응하니 안내시스템이 설명했다.


[그녀의 정신능력이 너무 강해 얼마든지 반항할 수 있습니다.정신오염 공격이 아니라도 물리적인 약물같은 것도 그녀에겐 통하지 않을 겁니다.]

'점점 골치 아프네. 뭐 알았어.'


가온에게도 생각이 있으니.

그리고 가온은 오늘 병원에 찾아온 다른 용건을 말하기로 했다.


"익환이 형님. 부탁드릴게 있는데요."

"응? 뭔데?"


뭔가를 생각하며 중얼거리고 있던 익환이 고개도 돌리지 않고 묻자 가온이 말했다.


"이기주. 그 녀석 한동안만 제게 맡겨주실 수 없을까요."


익환의 눈이 날카로워지며 가온을 노려보았다.


"어째서야? 납득할 만한 이유를 들려줘."

"그 녀석을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것 같거든요. 하지만 약속드릴게요. 그 녀석의 숨통을 끊는건 형님일 거라고."

"맡겨달라는 말도 그렇고......뭘 할 생각이니?"

"이용하는 거에요. 제가 유명해 지기 위해서. 거기다가 그 녀석이 한동안 높은 위치에서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며 놀기를 바래요."

"그건 어째서?"


가온이 히죽 웃었다.


"그야 그런 위치에 있다가 바닥에 떨어지면. 더 아프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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