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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 님의 서재입니다.

세상의 파멸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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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
작품등록일 :
2017.07.04 19:27
최근연재일 :
2020.09.0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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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5,429

작성
17.11.2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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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위로 파티 5

DUMMY

"(그러니까. 저게 지금 무슨 소리예요? 누님.)"

"(잘 부탁한대잖아?)"


마치 배의 함장같은 차림의 남녀 두 명이 속닥거렸다.

특기할 점이 있다면 둘의 얼굴이 동일인물이 아닐까 정도로 쏙 닮았다는 것일까.

그들은 독일에서 온 커튼 사냥꾼들 이었다.


"(누님.)"


여성처럼 보이기까지 한 곱상한 외모의 청년이 볼을 부풀리자 여성쪽이 꺄르르 웃었다.


"(요약하자면 자기 말 안들으면 붉은 커튼이고 뭐고 정보는 아무것도 없고 자기랑 친한 쪽한테 먼저 줄 거니까 알아서 잘하래. 아 참고로 그건 자기 나라 사람한테도 한 말이야.)"

"(...저 사람은 적을 만들고 싶은 건가요?)"


조용한 회장 한가운데서 무미건조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가온을 보며 청년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좀 어설프긴 했지만 그래도 자기 존재는 확실하게 각인시켰잖아? 이제 저 녀석에게 함부로 대할 수 있는 건 없지 싶은데~)"

"(하지만 자신의 나라에까지 그런 말을 한 이유가 뭐죠? 적어도 자기 나라에만큼은 아낌없이 제공해야 그의 입지도 서지 않나요?)"

"(글쎄...지금까지의 자료를 보면 저 녀석 꽤나 천대받았던 것 같은데...아까의 실력이나 지금의 태도가 전혀 그럴 대우를 받을 녀석이 아니란 말이지. 쌓인 게 많았던 걸까 아니면......)"


여성은 흥미로운 듯 가온을 보다가 혀로 입술을 핱았다.


"(확실한 건 저 사람의 평가를 전면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네.)"



비단 독일만이 아닌 다른 나라들. 일본 중국 대만 영국...수많은 나라의 최강급 사냥꾼들의 뇌리에 이가온이라는 인간이 강력히 각인되었다. 특히 한 나라.


미국의 커튼 사냥꾼들은 그 누구보다도 이가온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폴네도 데려올걸 그랬나.)"

"(아니. 데려오지 않는 게 정답이었어. 폴이 저 말을 들었다면 눈을 뒤집고 달려들었을 테고...그럼 저 둘에게 당하는 미래밖에 보이지 않아.)"


건장한 여성의 말에 그 여성만큼은 아니어도 상당한 키의 선글라스를 낀 여성이 이이협과 안을 번갈아보더니 중얼거렸다.


"(뭔가 알고 있기는 한 걸까?)"

"(그건 확실해.)"


그들의 뒤에 있었던 흉측하게 생긴 인형을 들고 있는 어두운 색상의 드레스가 더없이 어울리는 음침한 여성이 중얼거렸다.


"(뭔가를 숨기고 있다고. 내 인형이 말하고 있어.)"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맞겠지만...좀 구체적이었으면 좋겠는데.)"

"(일단 이번엔 보류다. 다음에 올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오자고. 캐낼 건 전부 캐낸다.)"


선글라스를 낀 여성이 그렇게 말한 순간 이가온이 그녀를 쳐다보았고 한순간 분명이 눈을 마주친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눈을 피했다.


"(왜 그래? 레임?)"

"(아니...기분 탓이겠지.)"


실력은 저 나이에 비해 엄청난 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어린애. 이쪽의 적의를 그렇게 쉽사리 눈치챌 리가 없다.

적을 크게 보면 할 수 있는것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려 해도 레임의 가슴에 이가온이라는 인간에 대해 경각심이 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런 주위의 놀란 반응에 그 반응을 일으킨 당사자인 이가온은 속으로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역시 너무 나댔나.'


한국의 주요인물들만 있는 자리에서 해도 위가 아플판에 각 나라의 정부공인 순위권자들까지 있는 곳에서 이런 말을 해놨으니 위가 아프다못해 뚫릴 것 같았다.


그런 가온을 도운것은 정말로 의외의 인물이었다.


"네. 그의 말대로입니다."


생글생글 웃는 낯으로 다가온것은 다름아닌 이자견이었다.


"오오. 자네는."


안은 의외로 이자견을 보고 크게 반가워했다. 서로 아는 사이일까.


"격조했습니다 안 어르신."

"아닐세. 아니야. 이렇게 보니 정말 좋네 그려."


호탕하게 웃은 안이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헌데 방금 그건 무슨 소리인가? 그 말대로라니?"

"그의 말대로 저희 한국은 우리를 돕기 위해 먼 곳에서 친히 발걸음을 해주신 여러분과 호의적인 관계로 남고 싶다는 것이지요."

"오오. 그런 말이었나 하하하하!"

'아. 고맙습니다 그려......'


일부러 눈에 띄게 과장하는 두 명을 보며 가온은 속으로 순순히 감사했다. 이자견에겐 원한과 찜찜한 의혹까지 있으니 어디까지나 말 뿐이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갑자기 이자견이 가온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았고 가온은 지지 않고 그에 맞섰다.


솔직히 놀랐으나 이 시선을 피하면 안될것 같다고 본능이 경종을 울리고 있었고 이자견은 곧 시선을 돌려버렸다. 그런 그들이게로 지부장 이이협이 걸어오고 그 동시에 안의 옆에 있었던 본부장 재무진이 호탕하게 웃어제꼈다.


"자!! 좋은 자리의 분위기를 훨씬 좋게 만들어야 하지 않겠소?"


본부장이 주위 테이블에 있던 잔을 들어올리더니 좌중을 둘러보았다. 안과 이이협도 잔을 들어올리자 회장에 있던 모든 이들이 일제히 잔을 들어올렸다.


"도시. 더 나아가서 이 나라. 어쩌면 전 세계까지 퍼졌을 대재앙을 막는 것을 돕기 위해 여기까지 온 여러분의 호의에 감사하는 바이오! 또한 이번 재앙때문에 피해를 입은 분들과 재앙을 막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애써주신 여러분들에게 좋은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좋은 자리에 긴 연설은 필요없지요. 마음껏 먹고 마시고 심신을 위로합시다. 건배!!"


건배소리와 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리고 그와 동시에 커다란 클래식이 회장에 울려퍼져 분위기는 일변했다.


그런 가운데에 이이협이 가온에게 다가오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뭔가 말하려고 하다가 이내 멈추고 등을 돌려 안에게로 걸어가버렸다.


"...꾸짖지도 않는 거냐."


방금 전에 무슨 짓거리를 한 건지 설명이라도 요구할 줄 알았건만 말도 섞기 싫다는 건가. 홧김에 주위에 있는 잔을 들고 단숨에 벌컥 들이켰더니 술이었다.


"꾸엑."


한심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가온은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과 시선을 느끼고 자세를 바로잡았다. 그런 가온을 도우려는 듯 어느새 익환이 다가와 함꼐 이야기할 준비를 했다.

익환도 가온만큼은 아니지만 붉은 커튼과 제법 가까이 있었다고 생각되는 인물인 것이다.


그러나 그런 준비도 부질없이 가온을 당기는 어떤 힘에 가온은 그쪽으로 끌려갔다. 미헤유가 팔을 잡고 그를 끌어당긴 것이다.


"멋졌어요!"

"네? 아 네?"


솔직히 말해 미헤유를 도운 보람이 없었다고 생각했지만 미헤유는 눈을 반짝이며 좋아하고 있었다. 너무 순수하게 좋아하고 있어서 그런 그녀를 밀어내기도 뭐했고 그녀도 다른 꿍꿍이(붉은 커튼에 대해 따로 묻는다던가.)가 없어보였으므로 생각도 정리할 겸 잠깐 그녀와 어울리기로 했다.



그런 가온을 멀리서나마 지켜보고 있던 이자견은 흥 코웃음을 치더니 이번엔 재무진을 노려보았다.

재무진은 그런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각국의 주요 인사들과 허탈하게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지부장인 이이협은 향후의 일에 대해서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역시 정부에서 감시역으로 꽂아둔 허수아비 다운 모습이랄까.


'가증스럽긴.'


그러나 그의 진면목을 아는 이자견으로서는 가증스럽게만 여겨졌다.

재무진은 주위 사람들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깐 볼일좀 보고 오겠다고 어딘가로 향했다. 그 특유의 감지능력으로 누구와 이야기하러 가는지 이미 짐작이 갔던 이자견은 몰래

그의 뒤를 밟았다.


그런 가운데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는 꽃송이 같은 소녀 두명이 있었다.

한창 다른 나라의 주요인물들과 인맥을 다지던 흑발의 소녀가 갑작스레 멈춰서자 그옆을 호위무사처럼 졸졸 따라다니면서도 주위 남성들의 추파를 받던 금발의 소녀는 의아한 듯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 왜 그래? 가은?"


흑발의 소녀는 이가온의 동생 이가은이었다. 한껏 치장한 가은의 외모는 평소보다 더욱 빛나고 있었고 그걸 이용해 한창 친목을 다지던 중 갑자기 어딘가를 뚫어져라 보던 것이다. 미헤유에게 끌려다니는 이가온이었다.


"헤에..."


감탄한 듯이 중얼거리는 가은을 보고 다른 소녀. 한국의 9위가 의아한듯 눈썹을 모았다.


"네 오빠? 그런데 기본적으로 싫어하지 않았어?"

"이제 좀 제대로 하려나보네. 주박에서 벗어나서."


의미모를 말을 하는 가은을 뻔히 쳐다보자 가은이 덧붙였다.


"저래봬도. 옛날엔 진짜 멋있었거든. 신동이라고...이제 좀 나아지려나?"

"......흐음."


역시 이 녀석. 오빠를 완전히 싫어하던 건 아니었구나 하고 생각한 9위는 가온을 흥미가 생긴듯 가온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얼빠져 보이는데. 난.'










"연기 한번 더럽게 못하더구나."

"죄송합니다."


고급스러운 방. 의자에 앉아 곰방대를 물고있는 것은 본부장 재무진이었다.

그러나 그 앞에 한쪽 무릎을 꿇은채 고개를 숙이는 복종의 자세를 취한 남자는 너무도 의외의 인물이었다. 바로 장첸이었다.



"평소 개망나니 이미지를 만들라 해서 그걸 연기한지가 몇년인데 아직도 그걸 그렇게 못하나?"

"송구할 따름입니다."


아까와 달리 태도가 꽤나 얌전해진 장첸은 자신의 진정한 주인의 말을 기다렸다.


"뭐 됐다. 직접 보니 어떻든? 그놈."


순간 장첸이 주먹을 꽉 쥐려 했다가 멈추고 담담히 말하려 했다. 그 순간 재무진이 그를 제지했다.


"아아. 그 반응만 봐도 알겠다 .진짜배기구만 그놈."


즐거운 듯이 웃는 재무진. 아까 호텔앞에서 얘기를 나눴을때도 느꼈지만 절대 최하위의 성적을 받을만한 녀석이 아니었다.


"그래...그럼 문제는 왜 지금까지 자신의 힘을 숨겼나 하는 건데...시답잖은 이유는 아니겠지?"


잠시 고민하던 재무진은 히죽 웃었다.


"이봐라 첸. 네놈에게 설욕의 기회를 줄까."

"설욕...입니까?"

"음. 설욕."


고개를 주억거리는 재무진이 말을 이었다.


"이가온을 습격해서 죽여라."

















"당신이...이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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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의외의 괴물. 17.11.13 457 7 11쪽
84 외국 사냥꾼의 강함 3 +2 17.11.10 555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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