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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 님의 서재입니다.

세상의 파멸을 원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ITE
작품등록일 :
2017.07.04 19:27
최근연재일 :
2020.09.01 23:59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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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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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35,429

작성
17.11.2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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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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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0쪽

위로 파티 1

DUMMY

참전한 사람들 모두에게 보내는 것이니 자신에게도 연락이 온 건가.


"뭐. 난 안 가도 되겠지."


그렇게 말한 순간 또 알람음이 울렸다.


"음?"


문자를 보니 여동생이 직접 이번에 꼭 참가하라고 친히 문자를 보냈다.


"이게 평소 눈 마주치는 것도 싫어하더니 왜 이래?"


문자를 아래로 내려보니 프랑스의 사람들이 너에게 관심이 있다고 꼭 나오라는 내용이었다. 역시 그럼 그렇지. 하고 가온은 코웃음을 쳤다.

가온이 안 나온다고 하면 최하위 얼굴 안 보게 되서 좋아했을 녀석인데 다른 주요인사가 엮여있는게 아니면 부를 이유가 없다.


"하지만 내가 저런 파티에 참가해도 되나.....?"


고작 학생의 신분일 뿐인데 저런 자리에 참석해도 되나 싶었다.


"당신은 참전한 정도가 아니라 맹활약 했잖아요? 당연한 거 아니에요?"

"그것도 그런가. 하지만 학생은 나뿐일거 아냐?"

"글쎄요. 아마 거기서 당신과 함께 돌아온 학생들이나 죽은 학생들의 유족들도 참석하지 않을까요?"

"아......"


죽은 학생들의 유족.

그 단어를 듣는순간 심장이 옥죄이는 것 같았다.


"...기현이는 그렇다 쳐도 영민이 형의 가족도 참가하려나."

"글쎄요?"

[마스터. 제 생각엔 어디까지나 커튼 업계 관계자들을 위한 파티니 그분들은 참가하지 못할거고 할 수 있다 치더라도 아직 슬픔이 가시지 않아 웬만하면 참가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스터의 친구들도 마찬가지 아닐지?]

"그래. 네가 나나 에메라보다 낫다."


단순한 안내 시스템이 가온과 에메라보다 생각이 더 깊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에메라를 보고 있자니 여전히 눈을 빛내며 손을 내밀고 있었다.

어지간히 핸드폰을 만지고 싶나보다. 나중에 하나 구해다줘야겠다고 생각하며 가온이 핸드폰을 내밀었다.


"자."

"우와아."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며 핸드폰을 만지자거리는 에메라를 보다가 가온은 문득 그런 자리에 뭘 입고 가야할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딱히 패션센스도 없는 가온인지라 누군가에게 도움을 구하고 싶은데 에메라는 가온 이하일 것 같아서 부탁할 수가 없다.


[위로파티니 편한 옷으로 부르지 않을지. 거기다가 제가 알기로 커튼 사냥꾼들은 거친 일 때문에 대개 편한 복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압니다.]

"음. 그렇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하필 집안이 좀 더럽잖아."


커튼 업계의 명문가인 퇴마 이씨가문의 자제가. 그것도 장남이 추리닝 입고 오면 주위의 시선이 아주 볼만할 것이다.


"아. 가온씨. 이거 누구에요?"


에메라가 핸드폰을 들어올려 화면을 보자 그곳엔 아주 익숙한 사진이 있었다.

중학생 정도 되어보이는 가온과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 있는 성숙한 여인. 그 주위에 서 있는 여동생 누나 아버지. 그리고 그 외에도 두 명더.

가온의 얼굴이 팍 일그러졌다.


"되게 예쁘네요. 그런데 가온씨는 지금보다는 어려 보이네요?"

"내놔. 이제. 남의 사진 보는 거 아니야."

"에엥? 왜요오~좀만 더 볼게요~"


어린아이츠럼 떼를쓰는 에메라에게 핸드폰을 뺏으려 드는 가온. 웬만하면 하루종일도 가지고 놀라고 줄 수 있었지만 저 사진의 여자를 보여준 이상 그럴순 없다.


"이 사진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에요? 당신의 누나랑 동생. 아버지는 알겠는데."

"내놔 임마!!"


그렇게 뺏으려고 하는 가온과 뻇기지 않으려는 에메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에메라의 가느다란 팔을 붙잡고 어떻게든 뺏으려 해보았지만 의외로 힘이 좋아 금방 팔을 빼내고 팔을 끝까지 뻗고 다른 팔로 가온을 밀러 어떻게든 뺏기지 않으려 한다.


"구두쇠!"

"아. 나중에 사줄게! 일단 줘!!"

"전 지금 보고 싶은 거에요!"


그렇게 엎치락 뒤치락하다가 화난 가온이 힘껏 몸을 뻗었고 그 체중을 받아내지 못한 에메라는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엇."


깜짝놀라 에메라의 뒤통수를 잡았지만 힘껏 뻗은 몸에 자세까지 그러니 결국 앞으로 넘어질 수밖에 없었다.


쿠당탕 소리가 울리고 가온은 에메라의 위에 엎어진 상태가 되었다.


"그러니까 빨리 내놓으라니까......"

"으으. 짐승......"

"뭔 소리....."


그 순간. 있어서는 안될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하는 거야?"


여동생의 차가운 목소리에 돌아보니 가은이 창백한 얼굴로 두 남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가온은 현재 상황을 정리해보았다.


한창때의 소년 소녀.(겉으로만 보면)

쓰러진 여성위에 올라타 있는 것 같은 자세의 남자.

아까의 오해를 살만한 대사.


"........."


너 일부러냐? 라는 표정으로 에메라를 보자 그녀가 딴청을 피우듯 고개를 돌렸다.


'아. 그러고보니. 결국 이 녀석의 정체를 묻는 건 나중으로 미뤄야 하나.'


결국 에메라의 정체를 묻는 걸 깜박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땐 여동생의 고함이 집안을 쩌렁쩌렁 울린 후였다.




"기가 막혀. 혹시. 혹~시 몰라서 기척을 죽이고 들어와봤는데 정말 그렇고 그런 짓? 그냥 목숨을 구해준 사이라며? 그럴 생각 없다며?"

"........."


여동생에게 변명하는 것도 같잖았는지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하는 가온. 그런 그가 못마땅했는지 가은이 얼굴을 구기고 넥타이로 그의 목을 졸랐다.


"켁켁."

"시끄러."


현재 가온은 가은에게 코디를 당하는 중이었다.

사실 깔끔한 옷이기만 하면 되고 가온도 이런 자리가 익숙치 않을테니 움직이기 편하고 세련되어 보이는 옷을 코디해줄 생각이었으나 아까의 광경을 봐 화가나 대충 양복을 입히기로 했다.

그럼에도 장인정신은 있었는지 어떻게든 옷맵시가 있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좀 이따 저녁에 오래잖아? 벌써부터 이럴 건......"

"내가 너처럼 한가한 줄 알아? 좀이따가 나가봐야 해. 생각같아선 머리도 세우고 싶지만...뭐 그건 참겠어. 적어도 깔끔하게 손질하고 오라고."

"손질하는 법 몰라."


퉁명스럽게 말한 가온의 넥타이를 불만스럽게 한두번 더 조인 가은이 희미하게 웃었다.


"너. 조금은 옛날같아졌네."

"어?"


그 의외의 말에 벙쪄있으려니 가은이 넥타이에서 손을 똈다.


"늦지 않게 와. 뭐 어차피 차량은 보내겠지만."

"......그래."


솔직히 말해서 집안을 위해서라며 오라고 했다면 평소처럼 참가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유족들이 올지도 모르며 에메라의 말도 있었으니 동생이 말하지 않아도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가은은 그런 가온의 말에 뭔가 만족감을 느낀건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다가 나가버렸다.


나가다가 핸드폰을 만지며 흥얼거리고 있는 에메라를 찌릿 노려본 건 덤이다.

그렇게 먼저 집안을 나가버린 가은의 등을 보던 가온이 불만스럽게 중얼거렸다.


"저 녀석. 결국 뭐하러 온 거야?"

"오빠를 챙겨주러 온 거잖아요?"

"저 자식이 퍽이나 그러겠다."


그렇게 대답한 가온이 에메라와 둘만 있게 되었다는 상황에 다시금 에메라가 뭐 하던 녀석이었는지 물어보려던 찰나.


딩동.


현관의 초인종이 울려 이 시간에 누가? 라고 생각하면서도 가온은 밖으로 나섰다.

문을 열어보지 정말 의외의 인간이 있었다.


"이가람 선생님?"

"응. 나야~"


생글생글 웃으며 손을 흔들어보인 것은 정부공인 9위의 이가람 선생이었다.


'아니. 잠깐만.'


하지만 현장에선 9위라고 불렸던 모자를 푹 눌러쓴 여자가 왔었다. 그럼 이가람 선생은 어떻게 된 거지?


"데리러 왔어. 이야기할 것도 있겠다."

"이야기요? 그보다 아직 시간이 상당히 남았는데......"

"먼저 가서 얼굴 익혀두는 것도 괜찮잖아? 익환씨가 직접 데려가고 싶은데 아직 병원 벗어나긴 이르다고 아쉬워하던데."

"아. 익환이 형님이 그랬어요?"

"아니? 혼잣말하는거 듣고 그냥 왔는데."

"........."


여전히 엉뚱한 면이 있는 선생이다.

가온은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에메라에게 이젠 최하위를 그만두라는 말을 들었지만 아직 실천하기에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다녀오세요."

"어라아~? 누구?"


들려온 목소리에 가람 선생이 고개를 뺴꼼히 내밀어 안을 봤다가 굳어버렸다.

그러더니 허둥지둥대며 팔꿈치로 가온을 마구 찔러댔다.


"얘얘. 저 미소녀는 누구? 거기다 외국인?! 누구?!"

"아아...제가 죽을 뻔했을때 구해준 애예요. 기억이 없어서 한동안 제가 데리고 있으려고요."


눈을 끔뻑대던 가람 선생이 이럼 계획이 일그러지는데 하고 중얼거렸다.


"네? 계획?"

"아니야 아니야! 자. 그럼 출발해볼까?"


그제야 가람선생이 몰고온 차를 본 가온이 감탄한 표정을 지었다.

남성들이 좋아할 법한 눈에 띄는 고급 스포츠카였던 것이다.


"타."

"네. 다녀올게 에메라. 말썽 피우지"


나름 신나서 차량에 탑승한 가온은 잠시후 크게 후회했다.







"...우엑."

"아 미안미안. 하하하하."


어지러워 하는 가온의 등을 탁탁 내려친 가람 선생이 전혀 미안하지 않은듯이 웃어제꼈다.

엄청난 난폭운전. 솔직히 말해서 오늘 검은 호위와 싸웠을 떄만큼이나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


"자. 그럼 진정되거든 올라오라고~? 기대해. 널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거든."


먼저 화려한 호텔 안으로 들어가버리는 가람 선생의 뒷모습을 노려보던 가온이 한숨을 쉬었다. 원래 저렇게 자유롭고 엉뚱한 면이 있는 사람이긴 했다.


'그러고보니 9위가 왜 두명인지에 대해 물어보려 했었는데.'


운전이 워낙 난폭하다보니 그런 걸 물을 경황도 없었다.

가온은 주위에 있는 벤치에 앉아 밤바람을 쐬었다.


"하아. 살 것 같네."

"그래? 그럼 옆에좀 앉아도 되겠는가?"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깜짝 놀라 옆을 돌아보았다.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늘 이런 일이 너무 많다고 한켠으로 생각하며 목소리의 주인을 올려다보고 그대로 굳었다.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사진으로나마 한 번은 본 사람이다.

퇴마 이씨 가문의 장남으로서 한번쯤은 봐두라고.


본부장 재무진이 사람 좋은 웃음을 짓고 눈앞에 서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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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괴력 +6 17.11.17 433 8 11쪽
88 늘어난 실력 2 17.11.16 600 8 11쪽
87 늘어난 실력 1 +1 17.11.15 490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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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의외의 괴물. 17.11.13 457 7 11쪽
84 외국 사냥꾼의 강함 3 +2 17.11.10 555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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