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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별 님의 서재입니다.

딸 대신 용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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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별
작품등록일 :
2021.04.06 18:39
최근연재일 :
2021.04.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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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0,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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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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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아탐브, 여관, 민머리

DUMMY

"그래, 거! 퍼뜩퍼뜩 꺼낼 것이지 늙은이 답답해서 뒈지는 꼴 볼라 그러나 참말로."

"이게 뭔지 아시는 겁니까?"


로먼이 묻자마자, 또 말레가 성을 낸다.


"아, 고럼 아는 걸 달라카지 모르는걸 달라카까?"


로먼은 저 나이에도 저렇게 기운이 넘치는 걸 보면 아마 십 년은 더 장수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뭔지 저도 알 수 있을까요."

"뭐시냐, 그 옛날에 마법 쓰고 연구하고 하던 사람들이 쓰던 기다. 그림은 갸들이 물건마다 지들 이름마냥 그려쌌던 거고."


'고대 마법사들을 얘기하는 건가?'


먼 옛날에 고도의 마법을 연구하고 사용했던 마법사 일족이 존재했다는 얘기는 로먼도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알고 있는 건 그 정도뿐이었다.


'동굴에서 이 문양을 봤을 때 왠지 모르게 익숙했던 건 대체 뭐지?'


"이게 어디에 쓰던 겁니까?"

"내도 모른다. 나이 먹고 심심하이 내 같은 골동품 모으는 게 취미라 달라카는기다. 아이, 근데 야가 자꾸 맨입으로 물볼라카네. 됐다, 마. 안 줄람 나가라."

"아뇨, 아닙니다. 여깄습니다."


돌이 말레의 손에 들어가고 나서야, 로먼은 본격적인 얘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뭐, 궁금한 거 물봐라. 내 되는 데까진 얘기해줄게."


로먼은 망설이지 않고 말을 꺼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딸 엘레나의 안전이었다.


"최근 저와 딸이 지내던 에린홀에 마족들이 덮쳐왔습니다. 그런데 그 수가 너무 많아서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을까요? 마족이 다시 습격해 딸이 위험해질까 걱정이 됩니다."


말레가 책상 위 구슬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겉보기엔 특별한 변화가 없었지만, 뭔가 알아챈 듯 말레가 입을 열었다.


"고것들은... 어떤 써글롬이 일부러 보낸 거구먼?"

"일부러 보냈다고요?"

"음... 딸은 신경 쓸 필요가 없고, 니를 걱정해야 겄는디? 잠깐만. 그 칼 좀 여 올려놔 봐."


말레가 가리킨 것은 성검이었다.

로먼이 성검을 책상 위에 눕히자, 늙은 점술가의 눈이 커졌다.


"시상에. 우째 이런 게 다 있다냐. 피를 엄청 쳐먹었구먼. 헌데 아직도 허기져서 골골대니 참말로 신기한 칼이네."

"그 말씀은 이 검이 위험한 물건이란 뜻입니까?"


로먼이 보기에 성검은 분명하게 자신의 의지를 갖고 있었다.

문제는 그 의지가 어떤 성향인지 모른다는 것.


지금은 협력하고 있는 듯했지만, 성검의 본심을 모르는 상황에선 조금이라도 불편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건 아이고 오히려 주인이랑 궁합이 좋아. 주인도 검도 바라는 게 같으니, 잘 때도 옆구리에 꼭 붙어 자면 손해는 안 보겠네. 그런데 이거 우짜나. 악마가 꼬였어."

"검에 말입니까?"

"아니 니 그 팔자에 악마가 꼬여있다꼬. 니 팔자를 나무라 카믄 매달린 열매가 너무 많아. 근데 사방에서 악마놈들이 입김을 후후 불어대니 열매가 떨어질락 말락 한다 이 말이다."


악마란 고위 마족을 뜻하는데, 파멸과 혼돈을 추구하며 그 수가 적고 흑마법을 사용한다.


일반적인 마족들이 마왕의 군사들이라면, 악마는 마왕의 아래에서 군사들을 지휘하는 간부에 가까웠다.


인간과 같은 혹은 그 이상의 지능을 갖고 있어, 인간을 현혹하거나 압도적인 힘으로 유린하기를 즐긴다.


"지금 악마 한 놈이 이 검이 무서워서 자꾸 니를 노리는 기다. 지들이 벌이는 수작에 방해가 될까 봐서."

"무슨 수작 말입니까?"

"마왕을 부를라카는 기다."

"예?"


로먼이 말레를 만나고 여러 번 놀랐지만, 지금만큼은 아니었다.


전생에 마왕이 나타나기 전에는 마왕에 대해 아는 이가 한 명도 없었다.


설마 이 시기에 그 존재를 예측한 자가 있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 마왕에 대해서 좀 알고 싶습니다."

"내도 잘 모른다. 그냥 이 구슬이 뭐라 씨부리면 알아먹겠는 말만 듣는 거 뿐이니께."


시원한 대답이 아니라 아쉽다. 하지만 일단은 가능한 한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했다.


"그럼 언제 나타날지라도 알 수 있을까요. 반드시 마왕을 막아야 합니다."

"으흠... 기달리봐라."


주름진 손이 구슬을 쓰다듬는다.

그런데 뜻대로 되지 않는지, 거칠게 구슬의 이곳저곳을 더듬기 시작했다.


"거까진 모르겠고, 라히야에 함 가보라카네? 니를 노렸다던 악마 놈에 대한 단서가 있는갑다."


라히야.

로먼이 기억하기로는 외진 곳에 위치한 마을로, 지하의 소금광산에서 채취하는 암염이 유명한 곳이다.


인상을 쓴 채 계속 구슬을 만지던 말레가 아예 주먹으로 몇 번 내려치더니 말했다.


"이거 또 고장나뿟나 말을 안 하네. 아야, 우짜냐. 요놈 한 번 이러면 한동안은 요래 입을 다물고 있다."

"아닙니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당장은 엘레나가 안전할 것이란 말도 들었고, 성검도 괜찮다고 하니 나쁜 얘기는 없다.


마왕에 대한 정보가 적은 것은 아쉽지만, 악마에 대한 단서가 있는 곳이라도 들었으니 그게 어딘가.


"이만 가보겠습니다. 밥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또 금화 달랑 들고오면은 마 똥방디를 주차삘라니까 그래 알아라."


고개를 숙이고 식당을 나오는 로먼.

다음 목적지는 라히야 마을이다.



#



아탐브라는 도시가 있다.


멜렌디츠는 물론 다른 여러 지역과도 이어진 이곳은, 그 위치 덕분에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 상업 도시로서 발전할 수 있었다.


말레와 헤어진 로먼은 멜렌디츠에서 출발해, 낮시간을 꼬박 걸어 아탐브에 도착했다.


라히야로 가려면 반드시 이곳을 지나야 하기 때문이었다.


'일단 묵을 곳을 찾고, 라히야엔 내일 가봐야겠군.'


어둠이 땅을 덮기 시작하는 저녁 시간임에도, 아탐브는 활발했다.


수많은 가로등과 횃불이 길거리를 밝히고, 장사꾼과 술에 취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뒤섞였다.


"어서 오세요!"


여관 문을 열고 식당으로 들어가니, 점원의 인사와 시끌벅적한 소리들이 반겨온다.


로먼이 택한 자리는 잔을 닦고 있는 여관 주인과 가장 가까운 테이블이었다.


"방 필요하오? 식사만?"

"자고 갈 겁니다."


잔을 닦느라 이쪽엔 눈길도 주지 않는 여관 주인에게, 로먼은 곧바로 이곳에 앉은 이유를 드러냈다.


"라히야에 가려는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라히야? 소금 장수신가?"


그의 질문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라히야는 사방이 험준한 산들로 둘러싸여 있어, 다른 도시와 교류가 거의 없는 고립된 마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의 지하에서 거대 소금 광산이 발견됐다.


거기서 얻은 소금은 마법의 소금이라 불릴 정도로 맛이 좋았고, 이를 알게 된 아탐브의 영주와 상인 길드가 힘을 합쳐 라히야로 이어지는 상로를 뚫었다.


원래부터 유동인구가 많던 아탐브가 소금을 팔아 더욱 활기를 띠게 된 것이다.


반면 라히야는 전보다 유명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외진 곳에 있었기에 소금을 생산하는 마을 이상의 발전을 이루진 못했다.


그래서 라히야를 찾는 이는 소금광산에서 일하려는 사람, 혹은 소금을 사서 아탐브에서 팔려는 장사꾼밖에 없었다.


"볼 일이 있습니다."

"시기가 나쁘군. 지금은 갈 수 없소."

"갈 수 없다고요?"

"며칠 전부터 라히야로 가는 길을 경비병들이 막고 있소. 영주 님의 뜻이니, 급하지 않다면 다시 개방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을 거요."


언짢아진 로먼이 턱을 만지작거렸다.


"왜 막힌 겁니까?"

"글쎄, 원래는 손님과 대화를 자주 하는 편이 아니라 잘 모르겠군. 이제 잔 닦는 데 집중해도 되겠소?"


'하필이면.'


될 수 있으면 빨리 라히야에 가서 말레가 말한 악마에 대한 단서를 얻고 싶은 것이 로먼의 심정이었다.


'혹시 때를 맞추지 않으면 찾을 수 없는 단서면 어떡하지?'


정보가 워낙에 없으니 괜히 초조해진다.

그렇게 불편한 마음을 억누르고 억지로 식사를 입에 욱여넣던 때였다.


"유후!"


젊은 남자 네 명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아까 그놈 표정 봤냐?"

"아주 정신을 못 차리던데요? 역시 대단하십니다, 형님!"


험악한 인상과 큰 소리로 떠드는 안하무인한 태도.


하지만 그것보다 로먼의 눈에 든 것은 그들이 한쪽 팔뚝에 맨 붉은색 띠였다.


'저번에 만났던 도적단의 일원인가 보군.'


그렇다고 뭐가 달라지는 건 없기에 다시 포크를 움직였다.


북적이던 식당은 불량한 손님들의 기세에 눌렸는지 잠잠해졌다.


"어이, 그게 뭐냐? 맛있냐?"

"같이 좀 먹지?"


남자들은 여관이 자기들 소유인 것처럼 행패를 부려대기 시작했다.


자신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몸을 움츠리는 소님들의 모습이 그들의 어깨에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었다.


"응? 저 새낀 뭐야?"


그때, 남자들의 시선이 한 손님에게 몰렸다.

그들의 입장에선 이쪽을 무시하고 묵묵히 식사하는 뒷모습이 건방지기 짝이 없었다.


"형씨. 뭘 그렇게 맛있게 드시나?"


굳이 답하지 않고 부지런히 입으로 식사를 나르는 로먼.


귀찮게 하지 말고 다른 데 가서 놀았으면 좋겠는데, 남자들은 그럴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어이, 안 들려? 귀머거리야?"


반응이 없자, 그중 민머리의 남자가 옆자리를 앉으며 식탁을 때렸다.


쿵!


"사람이 물으면 대답을 해야 할 거 아니야?"


방금의 충격으로 소시지가 접시를 떠나 바닥을 굴렀다.


소시지는 로먼이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였다.


그래서 제일 마지막에 먹기 위해 남겨놓았다.


상처 없이 매끈하고 통통한 소시지를 한입에 넣고, 입안 가득 육즙을 느끼며 씹어 넘길 예정이었다.


그렇게라도 지금의 답답한 기분을 다스릴 생각이었다.


"...지금이라도 그만두면 넘어가 주겠다."

"어엉?"


민머리는 상대가 처음으로 한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언성을 높였다.


"지금 뭐라고 했냐? 넘어가 줘? 그냥 좀 놀아줄라 했더니!"


민머리의 손이 올라가더니 로먼을 향해 떨어졌다.

하지만 그보다 빠르게 그의 머리에 무언가가 날아와 부딪혔다.


"아악!"


붉은 포도주와 깨진 병 조각이 사방으로 퍼졌다.


"뭐, 뭐야!"

"너, 이 새끼 미쳤어!"


민머리를 제외한 남자 셋이 로먼을 둘러쌌다.

그런데 제자리에 서서 들어갈 듯 말듯, 어느 하나도 바로 덤비지는 못했다.


로먼이 불쾌함을 감추지 않고,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분노를 드러낸 그는 사람보다는 야수에 가까웠다.


떨어진 소세지 때문에 이렇게까지 화가 난 것은 아니었다.


라히야로 갈 방법을 고민하느라 답답한 상황.

더해서 웬 새파랗게 젊은것들이 철없이 시비를 걸어대기까지 한다.


젊었을 때라면 몰라도, 딸을 키우게 된 이후로는 어째서인지 불량한 젊은 남자들을 보면 더 화가 났다.


"이 새끼, 너 상대 잘못 골랐어!"


용기 있게 덤벼든 한 놈이 로먼의 가슴을 힘껏 때렸으나, 오히려 남자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꼭 바위를 때린 것 같은 느낌.


이어서 턱에 꽂히는 로먼의 주먹도 돌덩이처럼 단단했고, 남자는 뒤로 넘어가며 기절할 수밖에 없었다.


로먼은 한 명을 쓰러뜨리자마자, 몸을 돌렸다.


"컥!"


그대로 뒤를 노리던 다른 남자의 관자놀이에 주먹이 꽂히고, 그렇게 한 명이 더 쓰러졌다.


마지막 남은 한 명은 신중한 건지, 겁을 먹은 건지 자리를 지켰다.


식은땀을 흘리며 주머니에 넣었다 꺼낸 손에는 단검이 들려있었다.


"주, 죽여버리겠어!"


나름의 기세를 뿜으며 달려들었지만 부족했다.


공격을 피한 로먼이 단검을 쥐고 있던 남자의 팔을 완전히 꺾어버렸다.


"아악! 내 팔!"


시끄러웠던 식당이 조용해지고, 아직 정신이 남아있는 이들의 신음소리가 퍼졌다.


로먼은 도망치려던 민머리의 멱살을 잡아 들어 올렸다.


"사, 살려줘! 내가 잘못했어! 잠깐 미쳤었나 봐!"


매끈한 머리에서 흐른 것이 포도주인지, 병 조각이 머리에 박혀서 난 피인지 구별이 안 된다.


"지금부터 내가 질문을 하나 할 거다. 괜찮은 답을 하면 여기서 그만해줄 수도 있어."

"뭐, 뭔데!"

"라히야로 가고 싶다. 그런데 길이 막혔다더군. 혹시 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나?"


로먼의 질문은 영주의 눈을 피해 몰래 갈 수 있는 방법을 묻는 것이었다.


이 민머리가 도적단이라면, 여러 불법행위나 부정에 밝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여, 영주가 라히야에 갈 용병들을 모집한다고 했어! 거기 합류하면 될 거야!"


예상과 달리 상식적인 대답.

로먼은 멱살을 흔들며 다시 물었다.


"네 말을 어떻게 믿지?"

"밖에 벽보가 붙어있으니까 네가 직접 보면 되잖아!"


로먼이 다시 흔들어대려는데, 지켜보던 점원이 다가왔다.


"그분 말은 사실이에요. 저도 봤거든요."


로먼이 민머리를 죽일 기세로 노려보자, 아무리 그래도 죽이는 건 너무하다 싶어서 나선 것이었다.


"...."


민머리를 냅다 집어 던진 로먼은 이 난리에도 잔을 닦고 있는 여관 주인에게 말했다.


"소란을 피워서 미안합니다. 망가진 것들은 물어드리겠습니다."


그리고는 벽보를 확인하기 위해, 등 뒤로 모이는 시선들을 무시한 채 여관을 나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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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붉은 띠 도적단 (2) 21.04.21 12 0 11쪽
17 붉은 띠 도적단 (1) +1 21.04.20 14 1 12쪽
16 영주, 도적단, 민머리 +1 21.04.19 21 2 11쪽
» 아탐브, 여관, 민머리 +1 21.04.18 27 1 13쪽
14 멜렌디츠의 점술가 (2) +1 21.04.17 27 1 13쪽
13 멜렌디츠의 점술가 (1) +1 21.04.16 60 1 14쪽
12 율네스 백작과 기사들 (7) +1 21.04.15 65 1 13쪽
11 율네스 백작과 기사들 (6) +1 21.04.14 46 1 15쪽
10 율네스 백작과 기사들 (5) +1 21.04.13 49 1 14쪽
9 율네스 백작과 기사들 (4) +2 21.04.12 57 2 13쪽
8 율네스 백작과 기사들 (3) +1 21.04.11 63 2 14쪽
7 율네스 백작과 기사들 (2) +1 21.04.10 47 1 13쪽
6 율네스 백작과 기사들 (1) +1 21.04.09 74 1 12쪽
5 진동 +1 21.04.08 81 2 14쪽
4 출발 +1 21.04.07 99 2 13쪽
3 구체화 +1 21.04.06 116 1 12쪽
2 환생 +2 21.04.06 177 2 13쪽
1 프롤로그 +2 21.04.06 186 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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