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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별 님의 서재입니다.

딸 대신 용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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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별
작품등록일 :
2021.04.06 18:39
최근연재일 :
2021.04.21 19:45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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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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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글자수 :
100,896

작성
21.04.1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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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멜렌디츠의 점술가 (1)

DUMMY

"놔라! 내가 누군지 잊은 거냐!"


멱살을 잡힌 채, 들어 올려진 백작이 소리쳤다.

공중에 뜬 다리를 허우적거리니 볼품이 없다.


"후환이 두렵다면 당장 놓는 게 좋을, 푸훼엑!"


주먹이 볼에 꽂히자, 백작이 바닥에 널브러졌다.


"거, 겁도 없이 이 몸을 쳐! 백작의 권력이 두렵지 않나!"


코와 입으로 피를 줄줄 흘리면서도 큰소리를 치는 모습이 화를 돋운다.


로먼은 커다란 발로 백작을 걷어찼다.


"어허억! 케헥!"


콜록거리는 모습을 봐도 시원해지지가 않는다.

상대는 전생에는 딸을 해하려 했고, 현재는 개인의 욕심으로 인류에게 큰 해를 끼치려 했다.


심정적으로는 당장 숨통을 끊어버리고 싶지만, 죽이기까지 하면 뒤가 귀찮아질 테니 그럴 순 없다.


그 대신 한 번 더 차버리려는데, 뒤늦게 도착한 드완의 목소리가 들렸다.


"로먼 경!"


쓰러진 백작을 보고 상황을 파악한 드완은 놀란 기색이었지만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드완 경! 어서... 어서 로먼을 막아라!"

"...모든 죗값을 치르겠다 약속하신다면 생각해보겠습니다."

"뭐라? 지금 자네의 주인이 맞는 모습을 보고 그게 할 소리인가? 당장 저놈의 목을 잘라버리란 말이다!"


드완은 백작에 대한 실망과 혐오가 뒤섞인 표정으로 돌아섰다.


"로먼 경. 미안하지만 내 몫까지 부탁해도 되겠나."


한동안 넓은 지하실에 백작의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



날이 밝고 난 뒤, 오후의 어느 시각.


"흠."


데너브는 자리에서 미동도 않고 생각에 잠겨있었다.


여러 영지를 돌아보기 위해 성을 떠나있던 그는 오늘 아침 보고를 하나 받았다.


성이 난리가 났다는 내용이었는데, 급히 돌아와 보니 말 그대로였다.


아버지가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기사들을 마족으로 만들었다?


그것을 위해 에히든 마을의 주민들을 희생시키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성에 온 지 얼마 안 된 로먼이 밝혀냈다?


믿기 힘은 이야기였으나, 얼굴이 피떡이 된 아버지와 지하실에 있던 놀 인간의 시체를 본 데너브는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흐음...."


데너브가 복잡한 마음에 모은 손을 꼼지락거리던 때,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로먼이었다.


"앉아라."


데너브는 애써 고민하던 기색을 감추었다.


"일단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군. 자네가 우리 가문의 환부를 도려내 줬으니까."


여전히 경계심을 거두지 않은 로먼이 말을 아끼자, 데너브가 말을 이었다.


"아버지를 그렇게 만든 일에 대해선 따로 얘기하지 않을 테니 신경 쓸 것 없다."

"그렇군요."

"자네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야. 다만 아버지를 감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율네스는 왕이 되기 위해 전쟁을 계획했고, 그 과정에 흑마법까지 끌어들였다.


이는 국왕은 물론, 흑마법을 배척하는 신성교단의 율법에 반하는 대역죄다.


책임을 지는 과정에서 가문에 생기는 출혈을 최소화하려면, 율네스의 행동은 가문 전체의 뜻과는 다르다는 입장을 유지해야만 했다.


자식된 도리로서, 가능하다면 아버지를 지켜주고 싶었지만 그럴 상황이 아닌 것이다.


"아버지는 죗값을 치르게 될 거다. 아마 죽는 것이 더 나을 정도로 괴롭겠지. 신성교단은 죄인에게 자비가 없으니까."


로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런 데너브의 대처를 전부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무려 백작인 율네스를 걸레짝이 되도록 패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럼 이제 자네에게 할 사례에 대해 대화하고 싶군."


의외의 말에 로먼의 눈썹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율네스의 일을 처리하느라 앞으로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게 될 텐데, 그럼에도 사례를 하겠다는 것이 놀라웠다.


흔히 알고 있는 뻔뻔한 귀족이라면 자신이 한 감사의 말 자체가 명예로운 보상이라며 넘어가도 이상하지 않았다.


"원하는 게 있나?"

"딱히 없습니다."

"뭐?"


예상치 못한 즉답.

데너브가 당황한 티를 내지 않으려 목을 가다듬었다.


"크흠. 고민할 필요 없다. 덕을 입으면 갚는 것이 율네스 가문의 규칙이니까."


로먼은 진심이었다.


여비도 아직 율네스가 준 돈이 남아있고, 성검이 있으니 다른 좋은 무기도 있으나 마나다.


갑옷도 입으면 움직이기 불편할 뿐, 굳이 필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강력한 마족의 공격은 갑옷 따위로는 막아낼 수 없고, 갑옷에 막힐 정도의 약한 마족은 로먼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한다.


로먼이 원하는 것은 재물 같은 게 아닌 마왕과 맞설 수 있는 강한 힘이었다.


"정말 없습니다."

"...그렇군."


데너브는 속으로 아쉬워하고 있었다.


로먼이 성을 떠나려 한단 사실은 이미 데너브의 귀에 들어간 상태였다.


하지만 그는 보기 드문 인재였다.

기사 세 명과 동시에 겨뤄 이길 만큼 비상식적으로 실력이 출중했고, 아버지의 악행을 들춰낼 만큼 정의로웠다.


데너브는 그런 로먼을 놓치고 싶지 않았고, 사례를 하려는 것 역시 그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의 일부였다.


"그럼 내가 준비한 사례라도 받아주겠나."


데너브가 책상 위에 올려놓은 것은 동전 크기의 금붙이에 율네스 가문을 상징하는 독수리 문양이 새겨진 인장이었다.


"이게 뭡니까?"

"우리 가문의 인장이다. 자네가 우리 가문과 긴밀한 관계에 있음을 증명하는 물건이지."


로먼이 무슨 용도인지 물으려는데, 데너브가 먼저 말을 이었다.


"이 인장을 가진 사람은 딱 한 번 백작가의 권한을 갖게 된다. 쉽게 말해서 자네가 한 번은 율네스 가문의 이름으로 타인에게 어떤 명령이나 요청을 할 수 있다는 뜻이야."


귀가 솔깃한다.

백작가의, 그것도 율네스 백작가의 권한이라면 그 힘이 먹히지 않는 곳보다 먹히는 곳이 더 많다.


"제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말입니까?"

"그래. 물론 우리 가문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어야겠지."

"외부인에게 이런 물건을 주는 건 위험할 것 같은데요."

"자네는 우리 가문의 은인이야. 그러니 사례도 이 정도는 돼야지. 그리고 내가 보기에 자네는 인장을 악용할 만한 인물은 아니야."


데너브의 신뢰는 꽤나 두터웠다.

부유한 백작가를 상대로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로먼의 태도에서, 그의 비범함을 재확인했기 때문이었다.


모든 것이 로먼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정치적 행위였기에, 인장이란 값진 물건도 전혀 아깝지 않았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좋아. 인장을 보이면서 말하고, 칼자국을 낸 뒤에 상대에게 건네면 된다. 궁금한 게 있나?"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로먼은 펠더슨의 실험체와 싸웠던 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혹시 이 성에 마법사도 있습니까?"


성검이 보여준 전생의 기억에서 엘레나를 도왔던 마법사.

찾아서 뭘 어떻게 하겠단 생각은 아니었지만, 전생의 딸과 함께했던 자이기에 정체가 궁금했다.


"마법사를 한 명 두고 싶다 생각은 했지만 아직은 없군. 왜 그러지?"

"아닙니다. 기사가 많으니 마법사도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그런가. 더 궁금한 것이 없다면 다시 부르지."


데너브는 당장의 기분을 숨기지 않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어떤 일이든 천천히 진행하면서도 확실히 매듭지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그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로먼을 자기편으로 만들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의 생각일 뿐, 로먼이 누군가의 밑에 있을 만한 인물이 아니란 사실을 데너브는 알지 못했다.



#



전생의 엘레나가 마족으로부터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하겠다며 마을을 떠난 뒤에, 다시 집으로 돌아온 것은 두 달이 지난 후였다.


곧 벌어질 긴 싸움을 앞두고 아버지인 베른을 만나러 온 것이었다.


"아빠!"


두 달 만의 만남.


엘레나는 평소처럼 아버지에게 달려와 안겼고, 베른은 거칠어진 딸의 머릿결에 아픈 마음을 애써 감추며 그녀를 반겼다.


그러나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짧았고, 엘레나는 떠나야 했다.


베른은 그녀를 다시 보기 위해 두 달을 더 기다려야 했다.


오랜만에 본 딸의 모습은 전보다 더 초췌했다.

그래도 아버지를 보며 활짝 웃는 얼굴은 똑같았고, 해맑게 달려와 안기는 것도 여전했다.


이제 그만 가면 안 되냐 물었지만, 엘레나는 고개를 저었다.


딸이 집을 다시 찾는 시간은 점점 길어져 어떨 때는 반년, 길게는 일 년이 걸렸다.


한번은 베른이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오랜만이야, 아빠. 너무 보고 싶었어."


온몸을 뒤덮은 상처와 멍 자국.

다리를 다쳤어도 아비에게 앉기려 쩔뚝이며 걸어오는 모습에, 결국 베른은 딸에게 큰소리를 내고 말았다.


이제 그만하라고. 사람들보다 네 몸을 좀 지키라고.

그렇게 처음으로 딸아이와 말다툼을 했다.


엘레나가 슬픈 얼굴로 집을 떠날 때, 베른은 생각했다.


다음에 돌아오면 웃는 얼굴로 반겨줘야겠다고.

오늘 일에 대해 꼭 사과해야겠다고.


하지만 딸은 그 뒤로 돌아오지 않았다.



#



로먼은 율네스 가문의 성을 떠나 목적지인 점술가가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데너브가 목적지까지 호위대를 붙여주겠다 했지만, 가능한 한 빚을 지고 싶지 않았기에 거절했다.


[내 힘이 필요할 땐, 언제든 서신을 보내라. 기꺼이 도울 것이다.]


로먼이 떠나기 전, 데너브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었다.


드완은 로먼이 성을 떠난다는 말에, 땅에 파묻힐 것처럼 아쉬워했다.


로먼 역시 드완을 좋게 봤기에 헤어짐에 아무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쉬운 기분은 들지 않았다.


잘 설명할 순 없지만 왠지 모르게 드완과의 인연이 여기서 끝이 아닐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였다.


"어이, 이보쇼."


들려오는 말에 고개를 돌렸다.

맞은 편에 앉은 남자의 목소리였다.


로먼은 우연히 만난 한 상단에게 돈을 주고 마차를 얻어타는 중이었다.


말을 건 남자도 상단에 소속된 장사치들 중 한 명이다.


"젊은 사람이 돈깨나 있는 모양이던데, 어떻게 모은거요? 좋은 정보 있으면 같이 좀 압시다."


남자가 로먼의 금화 주머니를 직접 열어봐서 하는 말은 아니었다.


누구라도 마차 한번 얻어타는 데에 금화 하나를 덜컥 주는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부자일 것이라 생각하는 게 자연스러웠다.


물론 로먼은 다른 뜻이 아니라, 갖고 있는 게 금화뿐이라 그랬던 것이지만.


"운 좋게 비싼 마물 하나를 잡았을 뿐입니다."

"아하, 떠돌이 용병이신가? 큰 건수 하나 건지셨나보구만."


로먼이 더는 나눌 말이 없다는 듯 바깥으로 시선을 돌렸지만,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말을 걸어왔다.


"그나저나 멜렌디츠에는 무슨 일로 가는 게요? 거긴 뭐 특별한 게 없을 텐데."


멜렌디츠는 벨타스에서 꽤나 떨어져 있는 작은 마을이자, 로먼이 찾는 점술가가 있는 곳이다.


"그건...."


로먼이 대충 대답하려는데, 마차가 멈춰 서고 누군가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도적놈들이구만. 신경 쓸 것 없소. 이럴 때를 대비해서 믿을 만한 용병들을 고용한 거니까."


이어서 들리는 소란스러운 소리들을, 지루하다는 듯 듣고 있는 남자.

도적의 습격이 익숙하다는 태도였다.


온갖 타격음과 비명이 잦아들고 나서야, 마차 밖으로 나간 남자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상단에서 고용한 용병들이 전부 시체가 되어있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근처에는 상단의 다른 상인 몇몇도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었다.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상단이 거래를 위해 이동을 하는 중, 도적과 마주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러니 당연히 상단은 비싼 돈을 주고, 실력 있는 용병들을 고용했다. 그것도 스무 명씩이나.


"겨우 도적 열 명한테 전부 당했다고?"


심지어 도적들은 용병들의 피를 뒤집어썼을 뿐, 몸에는 상처 하나 없었다.


상인들의 생각은 모두 같았다.


유달리 강한 도적단의 습격이라는 예상할 수 없는 사고 때문에, 자신과 상단은 이제 끝이 났다고.


"너도 이리 와서 얌전히 있어라."


한 도적의 말에 남자가 잡힌 동료 상인들 쪽으로 걸어가니, 도적들이 그의 무릎을 꿇리고 양손을 묶어 구속했다.


"뭐야, 남은 놈이 있었나? 너도 저놈들에게 가라."


도적이 말한 상대는 마차에서 내린 로먼이었다.


피바람이 분 현장을 두고도 아무 느낌이 없다는 듯 무표정한 얼굴.


기대하던 반응과 다르니, 도적은 심기가 불편해졌다.


"이 새끼가 겁먹어서 정신이 나갔나."


로먼은 침착하게 상황을 살폈다.

한쪽 팔뚝에 붉은 띠를 맨 도적들. 용병들은 전부 죽어있다.


'전부 열 명... 저놈이 대장인가.'


제일 뒤에 서서 이쪽을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덩치 큰 사내.

등에는 자기 상체만 한 대형 철퇴를 메고 있다.


허리춤에 걸어놓은 성검으로 손을 가져간다.


상대가 마물도 아니고 인간이라면, 그냥 그레이트소드로 갈라버리거나 해머로 뭉개면 되니 간단하다.


그런데.


'...변신이 안되는군.'


성검이 반응이 없다.

짐작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였다.


'인간을 상대로는 변형할 수 없는 건가?'


"뭐야, 싸울 생각이야? 장사꾼이 아니라 용병인가 보지? 형님!"

"답답하게 묻지 말고 퍼뜩 해치워라."


대장의 말에 졸개들이 천천히 로먼에게 다가왔다.


성검의 힘을 사용하지 않고, 열 명의 도적과 싸워야 하는 상황.

더해서 상대 무리는 자신들의 두 배가 넘는 머릿수의 용병들을 상처 하나 없이 쓰러뜨렸다.


로먼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흐를...만도 하지만, 그의 얼굴은 말끔했다.


사실 이 정도의 제약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주변에 늘어선 상단의 마차들과, 팔기 위해 쌓아놓은 여러 물건들.

무기로 쓸 만한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전생에 거친 용병 생활을 보낸 그에겐, 기사들이 검으로 겨루는 격식 차린 결투보다 이런 난잡한 싸움이 더 익숙했다.


"숨어있다가 내빼든지 할 것이지. 멍청하게 튀어나와서 개죽음 당하게 생겼...커헉!"


도적들은 잠시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하지를 못했다.


옆에서 들려오는 누군가가 쓰러지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고, 동료의 이마에 박힌 금화를 발견하고서야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이 새끼가! 죽여!"


도적들이 달려들었다. 뒤에서 지켜보는 대장을 제외하고 숫자는 여덟 명.


로먼은 재빨리 옆에 있는 짐마차로 손을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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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붉은 띠 도적단 (1) +1 21.04.20 14 1 12쪽
16 영주, 도적단, 민머리 +1 21.04.19 21 2 11쪽
15 아탐브, 여관, 민머리 +1 21.04.18 27 1 13쪽
14 멜렌디츠의 점술가 (2) +1 21.04.17 27 1 13쪽
» 멜렌디츠의 점술가 (1) +1 21.04.16 61 1 14쪽
12 율네스 백작과 기사들 (7) +1 21.04.15 65 1 13쪽
11 율네스 백작과 기사들 (6) +1 21.04.14 46 1 15쪽
10 율네스 백작과 기사들 (5) +1 21.04.13 49 1 14쪽
9 율네스 백작과 기사들 (4) +2 21.04.12 57 2 13쪽
8 율네스 백작과 기사들 (3) +1 21.04.11 63 2 14쪽
7 율네스 백작과 기사들 (2) +1 21.04.10 47 1 13쪽
6 율네스 백작과 기사들 (1) +1 21.04.09 74 1 12쪽
5 진동 +1 21.04.08 81 2 14쪽
4 출발 +1 21.04.07 99 2 13쪽
3 구체화 +1 21.04.06 116 1 12쪽
2 환생 +2 21.04.06 177 2 13쪽
1 프롤로그 +2 21.04.06 186 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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