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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승 님의 서재입니다.

만수의 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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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승
작품등록일 :
2019.11.14 17:46
최근연재일 :
2019.11.26 19:42
연재수 :
5 회
조회수 :
1,078
추천수 :
5
글자수 :
24,719

작성
19.11.14 17:50
조회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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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5쪽

만수의 재혼

아침이 행복하면 하루가 즐겁습니다.




DUMMY

만수의 재혼



단편/역전승



열흘째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열대야 현상으로 밤잠을 설쳐야 했다.


어느 읍내의 행복동 재래시장,

예외 없이 행복동 재래시장도 푹푹 찌는 열대야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언제나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던 재래시장 입구,

풍년 쌀집이란 커다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쌀집 주인인 만수가 직접 만들었다는 간판이었다.

그것도 풍년은 파란색으로 쌀집은 빨간색으로 커다랗게 써넣은 글씨가 유독 사람들 눈에 잘 띄었다.


그리고 쌀집 옆엔 믿음세탁소가 있었다.

그 옆엔 부부미용실인데 굳게 문이 닫혀있다.

아마도 가족동반 피서를 떠난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시장통 양쪽으로 늘어선 크고 작은 가게들도 거의 문을 닫아걸었다.

이 찜통더위에 장사가 되겠는가,

그들도 더위를 핑계로 피서를 떠났을 것이다.


밤잠을 설친 만수는 늦게 가게 문을 열었다.

그리곤 건너편 란제리 전문점을 바라다봤다.


아침나절인데도 마구 쏟아져 내리는 땡볕으로 열기가 30도를 웃돌았다. 특히 폭이 15미터쯤 되는 황톳길 시장통은 뽀얗게 뿜어져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로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그 열기 사이로 건너편 란제리 전문점이 아른거린다. 마치 이글거리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란제리 전문점은 만수의 눈을 현혹했다.

손만 뻗으면 잡힐 듯이---



다음 날 아침 9시경이었다.

란제리 전문점 유리문이 천천히 열렸다. 30대 초반쯤 되었을까, 하늘거리는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여인이 문밖으로 나왔다. 여인은 사뿐사뿐 걸어서 그늘도 없는 가로등 옆에 서더니 쌀집을 건너다본다.

목이 깊게 파인 원피스로 인해 여인의 탐스럽게 솟은 젖무덤이 반쯤 드러나 보였다. 여인의 도발적인 몸매는 마치 속옷을 입지 않은 여인을 본 듯 상상만으로도 욕구충족이 될 정도였다.


여인은 연신 손부채질을 해대며 누굴 찾는지 풍년 쌀집을 쳐다봤다. 그렇게 5분쯤 지났을까, 여인이 뭔가 언짢다는 듯 손부채질을 세차게 해대곤 총총히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만수는 쌀집 가게 주인이다.

5년 전 상처하여 두 딸만 데리고 사는 40세를 넘긴 홀아비다. 큰딸 영미는 엄마를 닮았는지 달밤에 하얗게 핀 박꽃처럼 순수하게 예쁘다. 암튼 만수는 그런 딸을 바라보며 한 번씩 죽은 마누라를 떠올렸다. 그렇다고 죽은 마누라가 절절히 그리운 것은 아니다. 다만 불치병으로 죽은 마누라가 안타깝고 불쌍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실 만수의 마누라는 진행성 위암 말기판정을 받은 환자였다. 그럼에도 아프다는 내색 한번 하지 않고 냉정하게 죽음을 기다린 마누라였다. 그런 마누라가 만수의 눈엔 참으로 대단하고 위대해 보이기까지 했었다.

진행성 위암이라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존재인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 위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위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단다.


마누라 역시 위암 말기가 돼서야 유문부(위와 십이지장 사이의 경계를 이루는 부분) 폐색에 의한 구토, 토혈, 빈혈, 흑변 등으로 끔찍한 고통을 당했고, 분문부(위가 식도와 연결되는 부분) 침범에 따른 연하곤란 등의 증상으로 숨쉬기조차 어려운 고통을 당했다.

마누라는 그런 끔찍한 고통마저도 고스란히 가슴으로 삭혔다. 그런 마누라였기에 만수의 눈엔 마누라가 한 여인으로서 숭고할 정도로 위대해 보였다.


어쨌거나 마누라는 고통 속에서도 마지막 의식의 끈을 붙잡고 속삭이듯 만수에게 유언을 남겼다.

지금도 만수의 귓가엔 생생하다.


‘여보! 고마워요.’

만수는 마누라의 손을 잡고 고개만 끄덕였다.

‘당신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어요. 우리 딸들을 낳았을 땐 산통도 기뻤고,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마구 흘렀지요. 당신과 딸들을 두고 먼저 떠나려니 마음이 아프긴 하네요. 그렇지만 여보! 그동안 당신의 우직한 사랑과 우리 딸들 사랑 때문에 정말로 행복했답니다. 여보, 당신과 딸들의 사랑만 받다가 이렇게 훌쩍 떠난다니까 내가 밉지요. 하지만 여보! 미워하지 마세요.’

만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누라 손만 굳게 잡았다.


사실 그때는 바닷속이 해일에 뒤집힌 것처럼 몸 안의 모든 것들이 울컥울컥 목구멍으로 올라왔다. 그 울컥거린 아픔들이 용암처럼 뜨거운 눈물로 화했지만, 만수는 끝내 울지도 못하고 억지로 미소만 지었었다.


‘여보! 부탁이 있어요? 꼭 들어 주세요.’

‘말만 해요. 무엇이든 다 들어줄게요.’

만수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 어떤 부탁이든, 정말이지 같이 죽자고 해도 기꺼이 같이 죽을 맘으로 대답했다.


‘여보! 내가 죽거든, 우리 딸들을 생각해서라도 일 년 후엔 꼭 재혼하세요. 그래야 저승에서도 마음이 놓일 거예요. 당신은 성실하고 착한 분이니 좋은 분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여보! 우리 딸들을 위해서예요. 아셨지요. 애들에겐 새엄마가 있어야 해요. 꼭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해 주세요.’

너무 어처구니없는 마누라의 유언이었다.

그럼에도 ‘알았어요.’ 대답한 만수였다.


만수는 자신의 정성이 부족해 마누라가 죽었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1년도 못살 마누라를 3년 가까이 극진히 보살핀 만수의 마누라 사랑을 칭송했다. 정말이지 대단한 사람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었다.


어쨌거나 만수는 꿈에도 잊지 못할 마누라의 박꽃 같은 영상을 끌어안고 5년을 살아왔다. 그렇다고 가게 일을 소홀히 했다거나 딸들에게 아버지 노릇을 못했다는 얘기는 아니다. 오히려 더 지독스럽게 일에 매달렸고 딸들이 귀찮아할 정도로 시시콜콜한 것들까지 간섭하고 챙겼다.

그런 것들이 너무 지나치다 보니 남들에겐 아집에 갇혀 사는 불쌍한 홀아비로 인식되기도 했다.


만수는 한 번씩 마누라 사진을 붙들고 청승을 떨며 눈시울을 훔쳤다. 그것이 마누라를 못 잊어서겠지만 공교롭게도 그때마다 딸들에게 들켰다. 그 일로 딸들에게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고 함께 울기도 했었다.


이젠 초등학교에 다니던 딸들이 중고등학교에 다닌다. 큰딸은 여고 1학년이 되었고 막내는 중학교 2학년이다. 딸들은 커갈수록 제 엄마를 닮아갔다.


만수는 그런 딸들을 지켜보며 마누라의 영상들을 조금씩 지워갈 수가 있었다. 게다가 아주 특별한 일이 만수의 마누라 영상을 지우는데 한몫을 했다. 바로 길 건너편에 자리한 란제리 전문점 여주인인 옥녀가 그 원인이었다.


그러니까 란제리 전문점은 만수의 박꽃 같던 마누라가 세상을 떠나던 해에 문을 연 가게였다. 그때 3살쯤 된 아들을 데리고 란제리 전문점을 연 여인은 옥녀라는 여인이었다. 여인은 누가 봐도 20대 초반의 처녀로 보였고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시장 사람들은 옥녀에 대한 갖가지 억측들을 쏟아냈다. 처녀가 애를 낳아 도망쳐온 것이라는 등, 말도 안 되는 억측들이었다. 하지만 사실은 정식 결혼한 이혼녀였다.


그리고 금 년 봄,

옥녀는 아들을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학부모가 되었다. 지금의 옥녀는 그때 그 아름다움보다 더욱 성숙한 아주 잘 익은 과일처럼 달콤한 향기가 물씬 풍기는 여인으로 성숙해있었다.


옥녀는 이혼녀다.

일 년에 한두 번 애 아버지가 아들을 보기 위해 다녀가는 것이 만수의 눈에 띄었다. 그때마다 만수는 애 아버지가 이해가 되질 않았다.

만수의 입장에서는 마누라가 살아만 있어도 좋아서 죽을 지경일 텐데, 아름답고 착해 보이는 부인과 이혼이라니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만수는 이웃으로서 옥녀와 반갑게 인사하며 지냈다. 그러다가 작년 여름 이맘때 가족들과 함께 물놀이를 갔었다. 그때 만수의 눈에 옥녀가 여인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옥녀 또한 만수를 남자로 보았던지 가끔 특별한 음식을 했다면서 가게로 가져오기도 했었다.

암튼 아이들끼리도 친하게 지냈다.


만수와 옥녀는 서로의 속마음을 내보이지 못했다.

사실은 자식들 때문이었다.

둘은 서로 바라보는 것만으로 허전함을 달랬다.


그렇게 바라보기만 하던 어느 날,

땡볕이 쨍쨍 쏟아지던 정오였다.

만수는 딸들을 시골 할머니 댁에 보내고 점심으로 냉국수를 해 먹고는 느긋하게 가게로 나왔다.

여름이면 자주 입었던 모시 저고리와 반바지를 입었다. 오래되긴 했어도 죽은 마누라가 만들어준 옷이었다.


만수는 의자에 앉아 중고선풍기를 켰다.

날도 덥고 배도 부르니 졸음이 쏟아졌다.


만수는 시원한 우물물에 등목하는 꿈을 꾸었다.

헐렁한 반바지가 선풍기 바람에 말려 올라가고,

만수의 흉물스러운 물건이 보기 싫게 드러났다.

그때 옥녀가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영미 아버님, 보리쌀, 에그 머니나...”


가게로 들어선 옥녀가 별안간 전기에 감전된 듯 부르르 떨었다. 옥녀의 눈길은 만수의 아랫도리에 꽂혀있었다. 그 순간 옥녀는 어버버 벙어리가 되었고 몸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냥 감전된 듯 서 있었다. 옥녀로서는 이런 충격을 받아본 것이 난생처음이었다.


사실 옥녀는 이혼한 남편과 중매로 결혼했다. 결혼 첫날밤도 무난히 치렀다. 무슨 사랑 같은 것은 없었지만 첫날밤치고는 행복했었다. 그렇지만 결혼 3년 만에 서로의 귀책 사유 없이 성격 문제로 합의 이혼을 했다.


어쨌거나 첫날밤 남편의 성기가 충격을 주긴 했었다. 하지만 오늘 같은 충격은 아니었다. 독수공방 5년 동안 참고 지낸 여인의 육욕 때문만도 아니다. 아니 참았던 육욕이 눈을 뜬 것인지도 모른다. 옥녀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만수의 튼실한 성기를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아, 시원하다.’

만수는 시원하게 등목을 하곤 눈을 떴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은 옥녀였다.


“정호 어머니! 어허, 이런, 이런,”

만수는 멍하니 서 있는 옥녀의 눈길을 따라 아랫도리를 쳐다봤다. 물건이 인사라도 하듯 끄덕거리는 것이 눈에 들어온 순간 얼마나 놀랐던지 벌떡 일어나 굽실거렸다.


“난 몰라요.”

옥녀는 얼굴을 감싼 채 가게를 뛰쳐나갔다.



다음 날이었다.

용기를 낸 옥녀는 다시 쌀가게를 찾았다.


“저- 보리쌀...”

“보리쌀이요. 배달해 드리겠습니다. 한 포대지요?”

“네- 그럼...”


옥녀는 한 되만 살 생각이었다.

만수도 얼결에 대답한 것이었다.


옥녀는 화끈거리는 얼굴을 감추려고 총총히 가게를 나섰다. 만수는 옥녀의 도화(桃花)빛 얼굴을 눈에 담은 채 보리쌀 한 포를 어깨에 척 메고는 길을 건넜다. 만수의 입가엔 남자의 음흉스러운 미소가 어렸다.


란제리 전문점 문을 열고 들어가자 옥녀가 안채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줬다.

옥녀란 여인의 깔끔한 성격을 반영하듯 안채의 거실은 꽤 넓었고 깨끗하게 정돈이 잘 되어있었다. 홀아비가 사는 집 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했다.


“거기다 내려놓고 잠시 앉아 계세요. 냉커피 한잔하고 가세요.”

“예, 감사합니다.”

대답은 시원스럽게 했다.

하지만 은근히 자존심이 상했다.

암튼 마누라가 왜 서둘러 재혼을 하라고 성화를 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은 만수였다.


“정성껏 만들었어요. 맛있게 드세요.”

옥녀는 냉커피가 가득 담긴 커다란 유리잔을 탁자에 조심스럽게 내려놨다.

“잘 마시겠습니다. 어험,”

만수는 커피를 마시며 맞은편에 앉은 옥녀를 쳐다봤다. 눈과 눈이 마주쳤고 엉큼한 맘을 들킨 것처럼 헛기침에 얼굴까지 화끈거렸다.

“집이 참 깨끗합니다. 그런데 정호는 어디 갔습니까?”

“제 방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정호가 공부를 잘한다면서요. 좋으시겠습니다.”

“네에 좋아요.”

옥녀는 살포시 입을 가리며 대답했다.

만수의 당황한 듯 보이는 어수룩한 행동이 절로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사실은 옥녀도 만수의 근육질 팔뚝을 훔쳐보며 속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혼녀가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남자를 상상한 것이었다.


‘먼저 재혼하자고 말해 볼까.’

어느 때보다도 옥녀의 눈빛이 그윽했다.



만수가 옥녀의 집에서 눈 맞춤을 찐하게 하고 돌아온 열흘 후였다.

딸들이 피서 겸 놀러 갔었던 할머니 댁에서 돌아왔다.

은근히 딸들의 눈치를 보던 만수가 결심했는지 딸들을 불러 앉혔다. 만수가 딸들을 불러 앉힌 것을 보면 큰 용기를 낸 모양이었다. 원래 만수의 딸들은 기분이 좋을 때는 만수가 무슨 말을 하든 만사 오케이였다.

오늘이 바로 그때인 것 같았다.


사실 만수는 옥녀와 몇 번 만나서 진지하게 재혼 얘길 나눴었다. 그들은 자식들만 좋다면 재혼하자고 약속했다. 그때 만수와 옥녀는 처음으로 포옹을 했고 재혼을 약속한 기념으로 찐하게 키스까지 했다.


“아빠, 좀 이상하신 거 아세요.”

“내가...”

“그래요, 아빠, 그동안 무슨 일 있으셨어요.”

‘에헴, 아빠가 재혼하면 어떻겠냐?“

크게 헛기침을 한 만수는 저지르고 본다는 심정으로 재혼 얘기부터 꺼냈다.

“정말요, 아빠!”

“그런데 아빠, 재혼할 분은 계세요.”

“......”

만수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멍했다.

사실 만수로서는 재혼 얘기하면 딸들이 펄쩍 뛸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의외로 반대가 아닌 좋아하는 표정에 환영한다는 뜻의 말투라 정말이지 어안이 벙벙했다.


“어험, 정호 엄마는 어떠냐?”

“네! 정호 엄마요. 정말 정호 엄마예요.”

“그래 정호 엄마다.”

“정말로 정호 엄마가 아빠와 재혼하겠대요.”

딸들이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저는 정호 엄마면 대 찬성예요. 아빠!”

“저도요, 대 찬성!”


만수는 딸들의 좋아하는 모습에 로또에 일등으로 당첨된 것보다 더 좋았다.


“정호 엄마가 내가 좋다는구나, 너희 엄마한테는 미안하지만, 암튼 나도 정호 엄마가 좋다.”

만수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아빠, 사실은---”

“그래 사실은 말해봐!”

“사실은 아빠, 엄마가 유언으로, 아빠를 빨리 재혼시키라고 말씀을 하셨었거든요. 그때 엄마와 약속을 했고요. 아빠, 죄송해요. 저희들이 일찍 말씀을 드렸어야 했는데 정말로 죄송해요. 그리고 아빠, 정호 엄마라면 볼 것도 없이 무조건 찬성이에요.”

“저 두 요.”

“......”


그 시각이었다.

옥녀도 정호에게 재혼 얘기를 하고 있었다.

사실 옥녀는 아들 정호가 싫어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이긴 했지만, 정호가 순순히 찬성했다.


작년 여름 두 가족이 바다로 피서를 갔었다.

그때 물놀이를 하던 정호가 발에 쥐가 나는 바람에 죽을 뻔했었다. 정호는 살려달라고 허우적거렸고 그 순간 만수가 나타나 정호를 구했다. 정호의 눈엔 만수가 아저씨가 아니라 아버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때부터 두 사람은 친하게 되었다.

그리고 사건은 정호의 뜻대로 둘만의 비밀이 되었다.


재혼 얘기 후,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양가 가족들 의견은 가을을 넘기지 말자는 것이었다.

가족은 옥녀와 정호, 만수와 딸들이었다.

가족들은 가을에 결혼식을 올리는 것으로 약속했다.

그리곤 예행연습을 떠나기로 했다.


먼저 고급호텔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하고 풀장에서 신나게 놀기로 했다. 그리고 스위트룸을 얻어 가족들 모두 하룻밤 쉬었다가 오기로 하였다.


다음 날 아침,

양가 가족들은 옥녀의 애마인 스파크를 타고 예약된 오성호텔로 향했다. 비록 작은 차 안이었지만 분위기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분위기였다.


옥녀의 애마는 신나게 달렸다.

희망과 행복을 싣고 씽씽 달렸다.



---끝

18[1][1].jpg




건강은 큰 자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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