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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 볼일 있는 무신환생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현정
작품등록일 :
2023.01.05 15:14
최근연재일 :
2023.04.13 07:00
연재수 :
1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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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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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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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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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당가풍운 12

DUMMY

111. 당가풍운 12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천산 서쪽 하늘 높이 솟은 산봉우리 아래로 해가 들어가자 마교에도 밤이 찾아왔다. 야심한 시각 술에 잔뜩 취한 철혈단주는 억울한 속을 풀 곳이 필요했다.


철혈단주 공야흔이 수라혈마전 전각 내실로 야율척을 찾아왔다. 수라혈마전은 천마에 대한 반역을 주도한 부교주의 친위대 성격을 가진 1000명의 무사를 보유한 강력한 무력집단이다.


"어서 오게. 공단주. 요즘 마음 고생이 심하다고 들었네." 거대한 체구의 50대 장한 수라혈마전주가 맞는다.


"예. 야율전주님. 억울해 죽겠습니다. 아니 탐마각주 그 자가 4대세가에서 지원온 놈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놓고 저한테 모조리 뒤집어씌우지 않겠습니까?"


야율척은 공야흔의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차를 권한다.


"공단주. 이 차를 마시면서 조금 진정하게. 그리고 무엇이 그렇게 억울했는지 내게 풀어보게."


"감사합니다. 역시 야율전주님밖에 없습니다."


차를 마시면서 조금 흥분을 가라앉힌 공야흔이 하나 하나 야율척에게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탐마각주가 준 정보전서에 따르면, 4대세가에서는 당가를 형식적으로 지원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다 합쳐봐야 채 100명도 안되는 세력이고, 모용세가의 장로 한 놈, 팽가의 장로 한 놈, 남궁진룡이라는 남궁세가 소가주하고 팽가의 소가주, 그리고 정무문 소문주 한 놈입니다."


"탐마각주가 준 정보전서가 빠트린 인물이 있었나?" 야율척은 호기심을 담은 눈으로 공야흔을 바라본다.


공야흔은 잠시 한숨을 쉰 뒤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 당가에 도착한 놈들 중에 정보전서에서 빠진 놈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 그럼 뭐가 문제인가?"


공야흔의 가라 앉던 안색이 다시 붉어지고 목소리가 저절로 올라간다.


"다들 야율전주님처럼 생각하니 제가 억울한 것이죠? 인원 정보는 다 맞습니다. 문제는 그 놈들에 대한 내용이 완전히 잘못된 것입니다."


야율척은 의아한 표정으로 공야흔에게 되묻는다.


"아무리 우리가 십만대산을 벗어나지 않았다 해도 탐마각의 수하들이 중원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어째서 정보전서의 내용이 완전히 잘못됐다는 말인가?"


"가장 문제는 정무문 소문주라는 양하진이라는 놈입니다."


"그래. 벽안옥면이라는 놈. 푸른 눈이 아름답고 얼굴이 잘 생겨서 그놈만 보면 여인들이 나이 불문하고 사족을 못쓴다는 이야기는 나도 들었네만...."


공야흔이 야율척을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보고 다신 깊은 한숨을 푹 내쉰다.


"아니. 이 친구야. 한숨만 쉬지 말고 말을 해야 내가 이해하지?"


"다들 그 외모에 대한 별호가 주는 심상에 속은 것입니다. 그놈은 별호를 바꿔불러야 합니다. 제가 나중에 그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니까 벽안옥면이 아니라 무슨 비도신검이나, 무적신룡이니 하는 별호가 훨씬 어울립니다."


"그놈이 무척 어리다고 들었는데?"


"예. 올해 열일곱이랍니다. 사람들이 또 하나 그놈에게 속는 점이 그놈의 나이 때문입니다. 하도 어리니까 그놈이 뛰어나봐야 얼마나 뛰어나겠냐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야율척은 공야흔을 유심히 지켜봤다. 이것은 무슨 벽안옥면이라는 놈을 자기 앞에서 홍보하자는 것인지, 칭찬하자는 것인지 헷갈렸다. 그렇지만 하나는 확실했다. 공야흔은 그놈을 본 것이다.


"자네, 그날 그 벽안옥면이라는 놈을 직접 만났구만?"


"예. 맞습니다. 당가 내에서 치열한 전투라기 보다는 우리 철혈단 무사들이 일방적으로 당하는데 제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뛰어들어가려고 담장에 올라섰을 때 100장 너머 전각 지붕에서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음?... 새벽이었으면 어두웠을 텐데, 100장 너머에서 그놈이 자네를 보고, 자네가 그놈을 확인했다고?"


"예. 물론 당가 내 곳곳에서 불을 밝히긴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캄캄한 밤이 맞습니다. 그런데도 100장 밖에서 저에게 보내는 푸른 안광을 확인했습니다."


야율척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놈을 바라본 순간 자네가 안 것이구만."


"예. 눈빛을 보는 순간 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곧바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퇴각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래? 자네가 볼 때는 어느 수준이었는데?"


"아마 4대세가에서 지원온 놈들 중에 가장 고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요동검신이라는 노인도 있지만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눈빛을 마주친 순간 다리가 떨리고 심장이 멎는 듯 했습니다."


"흠. 그 나이에 그 정도 고수라. 자네는 철혈단의 기습을 알아차린 놈이 그 벽안옥면이라는 놈이라고 판단한 것이구만."


"예. 맞습니다. 틀림없이 그놈이 알아차린 것입니다. 그런데도 탐마각주은 그런 내용을 정보전서에 전혀 담지 않고 마치 벽안옥면의 강호에서의 소문이 뜬 소문인 것처럼 적어 놓았습니다."


수라혈마전주 야율척은 공야흔을 바라보면서 한참을 생각에 빠졌다.


"자네의 말이 사실이라는 전제하에서, 그놈을 몇 년 이대로 크게 두면 향후 중원 침공에 걸림돌 수준이 아니라 아예 침공을 못하는 수준이 되겠네. 알겠네. 내가 부교주님과 상의를 해 보겠네."


"제 말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야율전주님."


"아니야. 탐마각주는 자기에게 비난이 쏠릴 것을 염려해서 그 내용을 알았다고 해도 굳이 발설하지 않은 것이야. 나에게 그놈에 대해서 말해줘서 고맙네. 이제 그만 돌아가서 쉬게."


"예. 전주님. 안녕히 주무십시오."



*****



철혈단주가 돌아가자 야율척이 위엄있는 목소리로 부른다.


"4비는 나오거라."


전각 천정과 벽에서 4인의 무사가 그림자처럼 야율척 앞에 부복한다.


"전주님. 부르셨습니까?"


"모두 공단주가 하는 말 들었겠지?"


4인이 한 사람인듯 똑같이 말을 맞춰 대답한다.


"예. 모두 들었습니다."


"자네들 생각은 어떤가?"


4비 중 가장 연장자인 마룡이 대답한다.


"공단주의 말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50년 이상 누구에게도 공격을 당해본 적이 없는 당가는 전혀 철혈단의 기습을 눈치채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일다경 사이에 기습에 대비했다는 사실은 누군가가 당가타에 들어선 순간 파악한 것입니다."


"그렇지. 나도 사실 기습 실패가 이해가 안간 사람 중에 하나다. 누군가가 눈치챘는데 아마도 그놈이 벽안옥면이라는 놈인 것 같다."


"예. 저희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놈을 이대로 두면 여군호가 회복해서 둘이 손을 맞잡으면 우리 입장에서 최악의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지금 당가는 대승에 취해 있다. 너희들이 그놈을 죽여라. 그리고 만일 기회가 있다면 여군호도 제거하라."


"명을 받듭니다. 전주님."


"지금 당장 떠나지 말고 일단 그놈에 대한 모든 정보를 탐마각에서 받아올 테니까, 그 정보가 과장이나 허풍이 아니고 모두 진실이라는 판단하에 작전을 짜고 기습해라. 그놈만은 무조건 죽여야 한다."


"알겠습니다. 전주님."


"그럼 원위치로 복귀하라."


4비는 곧바로 야율척 앞에서 사라졌다.


야율척은 의자 옆에 있는 줄을 당겼다. 밖에서 호위대장이 들어온다.


"부르셨습니까? 전주님."


"지금 당장 탐마각에 가서 벽안옥면이라는 놈에 대한 모든 정보를 가져와라. 하나도 빼지 말고. 내가 지금 찾는다고 말하고. 당번 서는 놈들이 잠들어 있으면 뺨을 때려 깨워서라도 가져와라."


"예. 알겠습니다. 전주님."



*****



밤이 깊어가는 당가 내의 빈객들을 위한 별채. 이제는 대승을 거둔 지 사흘 째. 당가의 떠들썩한 분위기도 점점 가라앉았다. 당가주는 제갈소현의 지적을 적극 수용해서 당가타와 당가 장원의 경비, 경보 체계를 개선하고 있다.


"소현아. 오늘도 수고 많았구나. 이러다 소현이가 당가에서 자리 하나 차지하겠네?"


"오라버니. 놀리지 마세요. 당가에서도 자력으로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평화가 너무 길었기 때문에 안한 것 뿐이랍니다."


"그래. 이것도 사업기회 아니냐? 우리 정무문의 주력 사업이 보표업무이지만, 경계나 경보체계를 개선하거나 새로 만들어 주는 사업은 어떠냐? 경비자문단이라고 만들어서 소현이가 군사에 더해서 단주를 맡고..."


"음... 만일 우리가 시작하게 된다면, 지금까지 강호상에 전혀 없던 획기적인 사업이네요? 그런데, 제가 직접 맡는 것보다 제갈세가에 그런 일을 제대로 수행할 만한 숙부님이 계십니다. 그리고 숙부님 밑에 있는 오라버니들하고..그렇다면, 단보다는 당이 낫겠고."


"그렇지. 제갈세가에 적임자가 있다면 더 좋겠지. 틀림없이 이 사업이 기존의 보표사업하고 상호보완 효과가 클 것 같은데."


"오라버니. 아무래도 좋은 생각 같습니다. 만일 언니들도 찬성해서 실행하게 된다면, 제갈가에 숙부님을 포함한 인재들을 공식적으로 요청하면 됩니다. 제갈세가에 충분한 인재 파견비를 드린다면, 아버님도 찬성하실 것 같네요."


둘은 경비경보체계 자문사업이라는 새로운 사업의 구상을 점점 구체화했다. 밤이 늦도록 둘은 새로운 생각에 신이 나서 소근거리며 내용을 정리했다.


경비 자문사업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정리되자 양하진이 주제를 바꾼다.


"소현아. 그런데 당가가 50년만의 기습을 성공적으로 막으면서 무척 고무되어 있는 것은 좋은데, 마교의 다음 작전은 무엇일까 궁금하구나?"


"오라버니. 제가 당가의 경비에 온 신경을 쓰다가 그 생각에 대해서 잠시 고민을 안했는데, 잠시만요?"


제갈소현은 일다경 이상을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다. 양하진도 마교의 입장에서 어떤 작전을 펼 수 있을까 궁리를 한다.


"소현아. 아무래도 마교의 최대 강점은 압도적인 무인의 수와 무력이 아니냐? 어설픈 기습공격이 대패로 돌아갔으니 대대적인 공격을 해오면 당가나 우리가 중과부적일 것 같은데?"


제갈소현이 눈을 빛내며 양하진을 향해 고개를 젓는다.


"오라버니. 현재 마교는 당가에 압도적인 무력을 투입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닙니다. 아직 마교 내부에 천마에 대한 지지세력이 존재하는 한, 내부 견제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당가에 온 전력을 투입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마교가 할 수 있는 작전은 소수의 고수를 동원한 암습이라는 것이냐?"


"현재 마교를 장악하고 있는 반역도들에게 있어서 골칫거리의 핵심은 우선 천마 여군호입니다. 아마 두번 째는 오라버니일 것 같습니다."


"허.. 그들이 나를 파악했다고? 그리고 내가 그렇게 그들에게 중요한 존재인가?"


제갈소현이 정색을 하며 양하진에게 또박또박 말을 잇는다.


"처음에는 오라버니에 대한 정보에 긴가민가 했을 것입니다. 일단, 오라버니의 나이가 너무 어리고 강호출도한 지도 얼마 안되었으니, 그런데 이번 기습 실패를 복기했을 것이고 틀림없이 오라버니를 지목했을 것입니다."


"...음. 내가 조심해야 겠구나."


"특히, 천마가 완전히 회복하기 전에 제거를 하려고 시도를 할텐데, 모르긴 몰라도 오라버니와 천마를 동시에 제거하고 싶은 것이 그들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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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무림육군자 1 +5 23.03.25 977 2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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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천마복귀 5 +5 23.03.24 1,023 27 12쪽
115 천마복귀 4 +4 23.03.23 939 27 12쪽
114 천마복귀 3 +5 23.03.23 1,018 26 11쪽
113 천마복귀 2 +5 23.03.22 963 25 11쪽
112 천마복귀 1 +5 23.03.22 1,042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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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당가풍운 8 +5 23.03.19 1,027 26 12쪽
106 당가풍운 7 +5 23.03.19 1,096 28 12쪽
105 당가풍운 6 +5 23.03.18 1,060 27 12쪽
104 당가풍운 5 +5 23.03.18 1,101 2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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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당가풍운 1 +7 23.03.16 1,173 30 11쪽
99 제남상봉 3 +5 23.03.15 1,124 26 12쪽
98 제남상봉 2 +5 23.03.15 1,121 26 12쪽
97 제남상봉 1 +5 23.03.14 1,113 24 12쪽
96 남궁진룡 6 +5 23.03.14 1,128 30 12쪽
95 남궁진룡 5 +5 23.03.13 1,048 30 12쪽
94 남궁진룡 4 +5 23.03.13 1,131 3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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