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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 볼일 있는 무신환생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현정
작품등록일 :
2023.01.05 15:14
최근연재일 :
2023.04.13 07:00
연재수 :
150 회
조회수 :
278,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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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2
글자수 :
811,115

작성
23.03.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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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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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당가풍운 3

DUMMY

102. 당가풍운 3



이튿날 양하진과 제갈소현은 아침을 먹고 장호와 장소영을 데리고 마시장에 들러 준마 한 마리를 샀다. 둘은 정무문 제남지부를 향해 떠나는 부녀를 배웅했다.


"장무사는 당장 어느 당이건 부당주를 할 만한 인재인데, 잘 됐네요."


"음.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모용할아버지 기다리시겠다. 빨리 돌아가자."


객잔에 도착하니, 모용천이 심심했는지 죽엽청을 마시고 있다.


"어서 오거라. 적적해서 죽엽청을 마시고 있단다."


"모용할아버지. 술 좀 그만 드세요. 건강에 안 좋은 술을 왜 그렇게 좋아하시나요?"


"나... 나는 술과 결혼해서 그렇단다. 그리고 소현아. 참견은 네 낭군한테 하거라. 하진이가 오지랖이 너무 넓단다."


"그 오지랖 덕분에 저도 오라버니를 만났으니까, 저는 괜찮습니다. 모용할아버지."


일행은 짐을 챙겨 다시 성도를 향해 길을 떠났다. 정주에서 낙양을 향해 가는 길에 멀리 남쪽으로 숭산의 산봉우리들이 보인다.


양하진은 숭산을 바라보니 다시 뭉클한 감정이 올라온다.


-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의 나는 정말 행복하구나.


"오라버니. 왜 그렇게 숭산 쪽을 바라보세요? 지난 번 우리 세가 오는 길에도 들렀다면서요?"


"꿈 속에서 내가 전생에 중이었다고 했잖아. 아마 소림사 중이었던 것 같아서..."


"오라버니. 또 그 흰소리는 그만 좀 하세요?"


"소현아. 아니다. 저놈 정말 소림사 중이었는지도 몰라. 어떻게 저 어린 놈이 저렇게 강하냐?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공을 익혔어도 믿어지지 않는데..."


한 달 만에 다시 낙양에 돌아왔다. 양하진은 하오문주인 궁벽수재 주현동과 총관 벽수란을 만날 생각이다. 그들은 당가에서 벌어지는 풍은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을 지 기대를 하면서.


양하진과 일행은 낙양객잔으로 말을 몰았다.


"아. 맞다. 그 때 이곳에서 연와탕을 먹고 검난춘을 마신 기억이 나네. 그 하오문주는 여전히 잘 있겠지?" 모용천이 낙양객잔이라는 현판을 보더니 반가워한다.


한 달 전과 마찬가지로 별채를 잡아 짐을 풀고 식당에 들어가서 연와탕을 비롯한 요리와 검난춘을 시켰다. 한참 동안 저녁을 즐기고 있는데, 청수한 노인과 풍만한 중년여인이 들어와 합석을 한다.


"아니. 문주님. 총관님. 제가 기별도 안했는데 어떻게 알고 오신 것입니까? 이쪽은 제 안 사람입니다."


"허허. 한 달 만인가 봅니다. 양소문주. 모용노사도 그동안 잘 지내신 것 같구려. 혈색이 좋습니다. 제갈부인. 반갑습니다. 이렇게 신기제갈의 지낭을 만날 줄은 정말 몰랐소."


모용천과 제갈소현도 일어나서 인사를 하며 반긴다.


"아니. 주문주. 그리고 벽총관. 이게 어인 일이오. 오랜만에 검난춘이나 같이 즐깁시다."


"주문주님. 벽총관님. 제갈소현입니다. 제가 아직 배울 것이 많습니다. 많이 가르쳐 주십시오."


주현동과 벽수란이 손사레를 친다.


"우리가 아무리 날고 기어봐야 어찌 제갈부인에 비길 수 있겠소. 지금 당장은 제갈부인에게 부족한 점이 조금 있을지라도 우리가 아니라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벽수란이 화답한다.


"그보다도 제가 낙양객잔에 도착하자마자 찾아오셔서 놀랐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찾아뵐려고 했습니다." 양하진이 말했다.


"세 분께서 낙양객잔에 도착했다는 전갈을 받고 저희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를 찾을 이유가 없었다면 낙양객잔에 또 묵지는 않은 것이라고 생각해서 찾아왔습니다."


양하진과 제갈소현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역시 하오문은 명불허전입니다." 양하진이 대답했다.


"쓸데없이 사람만 많은 문파라 그렇습니다." 벽총관이 겸손을 떤다.


"제가 보기에는 모든 사람이 쓸데가 많아 보였습니다."


다섯 사람은 식탁에 마주 앉아 함께 식사를 하고, 모용천과 주현동은 검난춘을 연신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다.



*****



다섯 사람은 별채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양소문주님. 축하드립니다. 이곳에 오시기 전 정주에서 훌륭한 무인을 한 명 얻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허. 저는 하오문주님과 벽총관님 손바닥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사건은 시장 거리와 객잔에서 벌어졌으니 저희들 귀에도 들어온 것일 뿐입니다."


"하여간 벽총관님께 축하를 받는 것을 보니, 장무인이 좋은 무인인 것 같습니다."


"저희도 장호무사를 뛰어난 무인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벽총관이 벽라춘(碧螺春)을 입에 댄 후 본격적으로 당가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전말을 설명한다.


"아무래도 천마 여군호가 당가타에서 몸을 숨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교의 반란세력이 오랜 기간 천마의 행적을 찾지 못하는 것을 보면 그들이 감히 들어가지 못하는 영역에 이미 숨어들었다는 뜻입니다."


"당가도 알고 있을까요? 아니면, 아예 당가에서 숨기고 있을까요?"


"오십년 전 마교가 십만대산으로 쫒겨난 이후, 마교의 천마가 한 번 바뀌었을 뿐이죠. 여군호라는 인물로... 짐작컨데 천마는 지금까지 당가를 통해 중원에 신호를 준 것으로 해석합니다."


"아. 중원을 침략할 마음이 없고 우리는 십만대산에서 평화롭게 살겠다는 직, 간접적인 전갈을 당가에 줬다고 보시는군요?"


"예. 제갈부인께서도 금방 해석하신 것 같은데요? 아닌가요?" 벽총관이 되묻는다.


제갈소현은 잠시 생각을 정리하더니 입을 다시 열었다.


"마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가장 가까이 있는 중원의 대문파가 당가이고, 또한 당가의 색깔이 답답하게 원칙만 주장하는 대부분의 정도문파와 달리 실용적이고 유연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합니다."


"예. 제갈부인. 우리도 제갈부인과 똑같이 해석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부상당한 천마를 당가에서 보호하고 있을 수도 있겠네요? 당가 입장에서도 천마가 다시 마교에서 권력을 되찾아야 엄청난 피를 흘릴 지 모르는 정마전쟁을 막을 수 있으니까요."


"역시 제갈부인이십니다. 저희는 천마가 당가타 내에 숨어있을 가능성이 9할 이상, 그 중에서도 당가에서 보호하고 있을 가능성이 5할 이상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렇다면, 마교의 반란세력도 아마 똑같은 판단을 하고 있겠네요?"


"예. 제갈부인. 아무래도 그러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희는 마교의 반란세력이 당가를 압박해서 어떻게든 천마를 당가 밖으로 내보내게 하는 전략을 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갈소현은 다시 곰곰히 생각을 정리했다.


"음. 천마 여군호가 설혹 당가타나 당가 내에 없을 지라도 당가와 마교의 충돌은 불가피하겠네요?"


"그래서 지금 당가에서도 나머지 4대세가는 물론 근처의 청성과 아미에도 협조를 요청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내 발등에 불이 떨어지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문파는 눈치만 보고 있거나, 형식적인 인원만 파견하겠군요?'


"저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당가에 진심으로 힘을 더하는 곳은 남궁세가와 정무문 제남지부 뿐입니다."


양하진이 벽총관의 말에 이의를 제기한다.


"우리 정무문 제남지부야 나하고 소현이 밖에 없는데요? 모용할아버지야 모용세가를 대표하는 것이고..."


벽수란총관이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모용검신 선배님을 현재 중원에서는 모용세가측 사람이 아닌 정무문 사람으로 보고 있습니다."


모용천이 자신의 이야기가 나오자 끼어들었다.


"그것 봐라. 하진아. 중원에서는 나를 정무문 식구라고 생각한다잖느냐? 앞으로 내 노후는 너희들이 알아서 책임져라."


"그것이야 당연한 것이구요? 모용할아버지. 그래서 모용할아버지를 제남지부 총호법에 앉힌 것이예요?" 제갈소현이 답했다.


벽수란총관은 세 사람을 지그시 바라보며 다시 벽라춘을 한 모금 마신다.


"역시 벽라춘이 좋네요. 현재 당가에 지원가는 세력 중에서 초절정고수가 둘이 포함된 조직은 정무문이 유일합니다. 아마 당가에서도 여러분을 학수고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허. 우리에게 그렇게 기대한다구요? 의외네요? 우리는 5대세가 소속도 아닌데..."


"중원은 너무 오랜 기간 지나치게 평화로웠습니다. 모든 무가세력들이 배가 불렀죠. 그러다 보니 놀고 싶은데... 누가 목숨 걸고 무공을 익히겠습니까? 5대세가 소속 무인만 돼도 다들 알아서 고개 숙이고 들어오는데..."


"음... 벽총관이 아픈 곳을 정통으로 찔렀구만. 나도 벽총관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아마 당가를 제외한 4대세가들은 피를 보기를 주저하는 것이야. 마교와 맞서 싸울 자신도 없을 테고, 그나마 남궁진룡 그 녀석이 진국이니까 직접 가는 것이지.."


"그렇다면 언제쯤 본격적으로 충돌하리라 보시나요?" 제갈소현이 벽총관에게 물었다.


"지금 당장 큰 충돌이 벌어져도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마교 반란세력은 중원침략보다 훨씬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천마의 제거니,까 일단은 어떻게든 당가를 달래서라도 천마를 내달라고 협상을 할 것 같습니다."


제갈소현이 벽총관의 말에서 의미를 파악했다.


"당가에서는 지원세력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끄는 전략을 쓰겠군요?"


"제갈부인은 어쩌면 우리와 생각이 이렇게 일치하시는지요? 참 신기합니다."


"혹시 저희에게 더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제갈소현이 묻는다.


"아닙니다. 제갈부인. 우리가 파악한 소식과 예상한 내용은 이미 제갈부인 머릿속에 다 들어가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세 사람은 하오문주와 총관을 배웅하고 별채로 돌아왔다.



*****



양하진은 제갈소현과 목욕통에서 함께 몸을 씻었다.


"오라버니. 언니들에게 미안해요. 나 혼자 오라버니를 독점하는 것 같아서..."


양하진은 목만 내놓고 물 속에 있는 그녀의 허리를 부드럽게 잡아당겨 허벅지 위에 앉혔다.


"나는 정말 운이 좋은 놈이다. 이렇게 착하면서 아름답고 지혜롭기 그지없는 소현이를 얻다니... 이런 소현이를 다른 놈한테 빼앗겼으면 얼마나 억울했을까?"


제갈소현이 양하진의 옆구리를 꼬집으면서 말을 한다.


"오라버니는 전생에 중이 아니라 황제를 옆에서 보필하는 간신배였을 것 같아요. 어쩌면 귀를 혹하는 말만 골라하실까요?"


"소현아. 진심이 담겨 있지 않은 칭찬은 아부지만, 진심이 담겨 있는 칭찬은 충성이란다. 나는 소현이한테 충성하는 것이란다."


"무엇을 바라시기에 저에게 이렇게 까지 충성하시나요?"


"소현아. 쉬운 일이란다. 오늘 밤 누이들 몫까지 해주면 된다."


"오라버니는 전생에 틀림 없는 호색한이었습니다."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제갈소현이 말한다.


"그래도 상관없다. 나는 지금이 행복하니까..." 양하진은 제갈소현을 힘껏 끌어안았다.


"오라버니. 저도 자야 합니다. 한시라도 빨리 당가에 가려면 푹 자야 해요."


"너는 자도 된다. 나만 열심히 하면 돼요...."


다음날 말을 타고 출발하는데 제갈소현이 연신 하품을 한다. 그 모습을 보고 모용천이 말한다.


"오늘은 조금 일찍 객잔에 들어가야 하겠구나. 소현이가 졸음을 못견디네."


"오늘은 모용할아버지께서 오라버니랑 함께 주무세요."


"소현아. 나도 저놈이랑 같이 자기 싫다. 사내놈이라 징그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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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무림육군자 1 +5 23.03.25 977 26 11쪽
117 천마복귀 6 +5 23.03.24 982 25 12쪽
116 천마복귀 5 +5 23.03.24 1,023 27 12쪽
115 천마복귀 4 +4 23.03.23 939 27 12쪽
114 천마복귀 3 +5 23.03.23 1,018 26 11쪽
113 천마복귀 2 +5 23.03.22 963 25 11쪽
112 천마복귀 1 +5 23.03.22 1,042 26 12쪽
111 당가풍운 12 +5 23.03.21 1,018 30 11쪽
110 당가풍운 11 +5 23.03.21 1,083 30 12쪽
109 당가풍운 10 +5 23.03.20 1,009 28 11쪽
108 당가풍운 9 +5 23.03.20 1,063 26 13쪽
107 당가풍운 8 +5 23.03.19 1,027 26 12쪽
106 당가풍운 7 +5 23.03.19 1,096 28 12쪽
105 당가풍운 6 +5 23.03.18 1,060 27 12쪽
104 당가풍운 5 +5 23.03.18 1,101 25 11쪽
103 당가풍운 4 +5 23.03.17 1,052 28 12쪽
» 당가풍운 3 +5 23.03.17 1,104 30 11쪽
101 당가풍운 2 +5 23.03.16 1,051 26 11쪽
100 당가풍운 1 +7 23.03.16 1,173 30 11쪽
99 제남상봉 3 +5 23.03.15 1,124 26 12쪽
98 제남상봉 2 +5 23.03.15 1,121 26 12쪽
97 제남상봉 1 +5 23.03.14 1,113 24 12쪽
96 남궁진룡 6 +5 23.03.14 1,128 30 12쪽
95 남궁진룡 5 +5 23.03.13 1,048 30 12쪽
94 남궁진룡 4 +5 23.03.13 1,130 30 14쪽
93 남궁진룡 3 +5 23.03.12 1,118 30 12쪽
92 남궁진룡 2 +7 23.03.12 1,179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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