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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피아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 아카데미의 E급 회귀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먀상
작품등록일 :
2020.10.17 16:33
최근연재일 :
2021.03.30 19:00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65,108
추천수 :
731
글자수 :
396,052

작성
21.01.02 19:30
조회
374
추천
7
글자
12쪽

끝 (7)

DUMMY

화염이 날아온 곳에는 여럿의 빌런들이 서 있었다.


“진짜 총공격 하는 거냐..”


비스트들을 저쪽으로 보내두고 너희는 들어갈 생각이었나 본데 그렇게 둘 수는 없지.


“『카운트리스 나이프』 『에어스트라이크 버스트 모드』”


회오리바람에 감싸져 날아가는 수많은 얼음 칼날들에 빌런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쓰러졌다.


“『피닉스』”


붉은색으로 타오르는 불새를 보내어 녀석들의 시체를 모두 태워버렸다.


“미르!”


마침 타이밍 좋게 돌아온 미르를 타고 우리는 다시 날아올랐다.


어딘가.. 디 엔드도 같이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어디에도 디 엔드는 보이지 않았다. 아직 오지 않은 것일까 아니면 녀석도 숨어있는 것일까.


“일단은 잠깐 주위를 돌아보자.”


“갸오오..”


슬슬 총공격이 시작되었다면 나도 할 일이 있다.


이제 슬슬 각오를 해야겠지.


*


작업을 모두 끝내고 아카데미로 돌아오자 다들 방어막으로 만들어진 벽 위에서 숨을 돌리고 있었다.


다행히 거의 다 막아내긴 했지만, 저것이 끝이 아닐 것이다.


“주위 경계는 계속해줘. 그리고 공격하는 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벽 위로 올라와 줘.”


다행일지 모르겠지만 부상자는 몇 있어도 아직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대로 조금만 버티면 된다.


“누나,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말해주세요.”


“알았어.”


차소정 누나에게 그렇게 전한 후 나는 아카데미 건물로 향했다. 내가 갈 곳은 지하실.. 마지막으로 엘핀과 말을 해보기 위해서다.


내가 지하실에 도착하자 나민주가 내게 물었다.


“위가 시끄럽던데 무슨 일이 있던 거야?”


“녀석들이 이쪽으로 쳐들어오기 시작했어.”


“그렇다면 나도..”


“아니, 너는 여기가 안전해. 아니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겠다. 엘핀이 있으니까.”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엘핀이 입을 열었다.


“뭐..? 벌써? 그럴 리가 없는데?”


역시 엘핀은 무언가를 알고 있다.


“엘핀, 아는 것을 다 말해줘.”


“응? 아는 거라니? 난 모르겠는걸?”


끝까지 그렇게 나오겠다는 거냐.


나는 손을 펼쳐서 인벤토리 마법을 사용해서 변하지 않는 얼음 단검을 꺼냈다.


“그렇다면 이제 끝이지.”


그녀의 목에 단검을 가져다 댔다. 그러나 엘핀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나는 직접적으로 말할 수 없어. 그게 내 몸에 걸려있는 마법이니까.”


“그게 거짓말일 확률은?”


“알아서 생각해도 돼. 어차피 이미 진행되기 시작했으니까.”


진행..?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


“헤헤, 나랑 놀자 진우야.”


잠시 진지해 보였던 엘핀도 다시 내게 저런 말이나 하고 있다.


“나민주, 너도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아.”


“뭐? 어째서?”


“다시 생각해보니까 여기보단 위쪽이 더 안전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엘핀이 말했다.


“뭐야, 나만 외롭게 버려두고 가는 거야? 나쁜 남자!”


우리는 그런 그녀를 무시하고 지하실에서 빠져나갔다.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언제 디 엔드 녀석이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다.


벽으로 올라가려고 하던 내게 벽 위에 있던 신세라가 물었다.


“저기있는 얼음 단검들.. 네가 둔 거야?”


그녀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얼음 단검이 꽂혀있었다.


“응, 뽑지 마.”


그뿐만이 아니다. 얼음 단검들은 그곳을 중심으로 둥근 모양을 이루며 몇 개 더 꽂혀 있었다.


이제 저 범위 안에 디 엔드만 몰아넣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


그때 한민재가 외쳤다.


“북쪽에 대규모 병력! 이쪽으로만 모두 몰려와.”


그것에 대해 차소정 누나가 외쳤다.


“아마 북쪽을 뚫으려고 하는 것 같아. 김지오는 계속 벽을 강화하고 나머지는 최대한 요격해줘.”


아니, 그럴 필요는 없다. 슬슬 끝내야겠지.


먼저 이쪽으로 오고 있던 은채원에게 말했다.


“야, 향수빌런.”


“뭐? 너는 이럴 때 장난이 나오.. 너 얼굴이 왜 그래.”


“응? 뭐 묻었어?”


그녀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너.. 왜 모든 것을 포기한 얼굴인데.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역시, 눈치가 빠르구나 너는.”


“포기하려고? 아니지?”


“그건 아니야. 뒤는 맡길게.”


그녀에게 인벤토리에서 내가 끼고 있던 반지의 커플링을 건네주었다.


“뭐? 야? 무슨 소리야? 이건 또 뭔데?”


“그냥, 선물.”


나를 부르는 그녀를 뒤로한 채 나는 다른 벽으로 이동했다.


그 벽에는 아은누나와 차소정 누나가 올라가 있었다.


“누나, 승산은 있어 보여요?”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솔직히 말하면 힘들지.. 저 정도 병력은 감당하기 힘들어.”


차소정 누나가 그렇게 말할 정도면 확실하다.


“역시 그렇겠죠? 그럼 누나들 뒤는 맡길게요.”


“그게 무슨 소리야?”


아은누나가 나를 빤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때까지 고마웠어요. 다들.”


“뭐? 야! 이진우!”


내가 떠나자 따라오지는 않았다. 그것을 막아야 하는 입장을 버리고 따라 올 수는 없는 것이니 당연하다.


나는 아카데미로 돌아와 기숙사 건물로 가서 엄마와 지수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


창밖을 보고 내가 오는 것을 알았는지 그녀들은 문 앞에서 나를 반겨주었다.


“무슨 일이니? 많이 바빠 보이던데.”


“녀석들이 많은 병력을 이용해서 이곳을 뚫으려고 하고 있어요.”


지수가 그 말을 듣고는 내게 말했다.


“뭐? 오빠? 그러면 어떡해.”


“괜찮아, 내가 있잖아.”


“오빠.. 설마..”


역시 가족을 속이는 것은 무리인가.. 엄마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지만,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그리고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무슨 방법이 있구나. 하지만 그것에 대가는..”


“네, 제 목숨이에요.”


“뭐? 오빠! 안돼! 그냥 도망치자 그럼 되잖아.”


“언제까지 도망칠 수는 없으니까 여기서 끝내야지.”


“오빠! 안돼!”


나는 엄마와 지수를 꽉 껴안았다.


“이지수, 엄마를 잘 부탁한다.”


그 말을 남기고 나는 방을 떠났다. 그녀들은 울고 있었지만 나를 붙잡지는 않았다. 내가 각오한 것을 알고 아마 말릴 수 없다고 생각했겠지.


그리고 나는 다시 벽으로 돌아왔다. 벽을 강화하고 있는 김지오에게 말했다.


“야, 벽 잘 강화하고 있어라. 충격이 여기까지 올 수 있으니까.”


“이제 하려는 거냐?”


“뭐야, 역시 눈치채고 있었어?”


“너를 몇 년 동안 봤는데 한 달 전에 한 말들이 작별 인사라는 것은 알고 있었어.”


“그러냐···. 뒷 일은 맡길게.”


“내가 뭘 할 수 있다고..”


나는 마음속으로 미르를 불러내었다. 녀석도 그것을 알아차리고는 밖으로 나왔다.


“미르, 내가 없으면 너는 자유야, 김지오랑 같이 있어도 되고 다른 녀석과 같이 있어도 돼. 아니면 네가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도 돼.”


“갸오오..”


“같이 가는 건 안 돼. 알았지?”


녀석은 말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네가 이 전에는 희생했잖아. 그럼 내 차례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높게 날아줘.”


“갸오오..”


“그 전에 벽 위로 올라가자, 남은 녀석들한테도 인사는 해야겠지.”


벽에 올라오자 신세라, 한민재, 나민주와 강민우 그리고 오영민과 민예지, 정지원도 있었다.


한민재가 불만스러운 듯 내게 화를 내었다.


“야, 이렇게 급한 상황에 너는 대체..”


“괜찮아, 내가 끝내줄 테니까.”


“뭐..? 무슨 개소리야.”


“너희도 이때까지 고마웠다.”


그리고 신세라에게는 변하지 않는 얼음 단검을 건네주었다.


“이게.. 뭐야?”


“줄 수 있는 것은 없고 이거라도 줄게.”


“뭐..?”


“지금까지 고마웠고 즐거웠어. 조금 더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아쉽다.”


“무.. 무슨 소리야. 너 무슨 짓을 하려고.”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왜 목소리가 떨리는 것일까? 이 녀석들과 더 같이 지내고 싶어서? 아니면 죽는 것이 두려워서?


어쩌면 둘 다 일지도 모르지.


“멸망을 막는 것에 내 목숨 하나면 싸게 치이잖아?”


녀석들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것 같지만 나는 그 말을 듣지 않고 미르를 타고 날아올랐다.


신세라의 입 모양은 보였지만 뭐, 내 착각이라고 생각하자. 지금 와서 이런 말을 들어봤자 의미 없으니까.


“미르, 높은 곳까지만 올려줘, 그 뒤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갸오오..”


높은 곳에서 보니 모두의 얼굴이 다 보였다.


“저.. 녀석은 뭐 하는 거냐 바람 속성 마법도 못 쓰면서.”


은채원이 벽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는 것을 나민주와 신세라가 간신히 막고 있다. 뭔가 나를 보고 소리치는 것 같은데.. 들리겠냐 바보야.


차소정 누나와 아은누나는 말없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다시는 못 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그리고 벽의 반대편.. 이쪽으로 접근하는 쪽에는 디 엔드가 보였다.


“역시 너는 가운데에 있구나. 미르, 이제 작별이야.”


“갸오오..”


“지금까지 고마웠어. 미르”


나는 미르의 등에서 뛰어내렸다. 미르가 포효하는 소리가 내게 들리고 녀석들도 이쪽을 바라보았다.


“『스트림』”


바람 마법을 사용해서 떨어지는 속도를 더 빠르게 했다. 그것을 녀석들은 내게 마법을 발사했다.


“『아이스 플라워』”


나는 거대한 아이스 플라워를 방패 형식으로 날아오는 마법들을 막았다. 그리고 그 직후 나는 그것을 던졌다.


그것은 디 엔드를 지키고 있던 녀석들을 모두 쓸어버렸고 나는 그들의 시체 위에 섰다.


“『아이스 바인』”


땅에 마법진이 펼쳐지며 그곳에서 나온 얼음 덩굴들이 디 엔드의 다리를 묶었다. 나도 마법을 모두 녀석의 다리를 향해 발사했다.


엘핀이 다리가 아프다고 한 적이 있다. 만약 그것이 디 엔드의 약점을 알려준 것이라면? 조금 더 쉬워진다.


그리고 그것은 정답이었다. 녀석이 중심을 잃은 틈을 타 녀석의 갑옷을 벗겼다. 그리고 얼음 단검을 하나 만들어 녀석의 가슴을 향해 꽂았다.


“이런 거로 나는 죽지 않는다.”


“응, 나도 잘 알고 있어. 이미 시도해 봤으니까.”


“헛소리를 지껄이는군.”


“나는 너를 죽이지 못해. 하지만 영원히 봉인시킬 수는 있다.”


키리 선생님이 말한 때는 분명 이때일 것이다. 나는 양팔을 녀석의 몸에 대고 영창을 시작했다.


“절대 봉인, 영원한 얼음 속으로 빠져들어라. 『이터널 아이스』”


“크윽.. 뭐냐!”


순식간에 내가 단검을 둥글게 박아둔 구역에 한기가 돌며 이 주위에 있는 병사들의 다리가 얼어붙었다.


“크윽..! 죽어라!”


“네 마법은 안 통해. 그만 포기하고 나랑 같이 얼음이 되자.”


과거 키리 선생님의 모습을 한 비스트가 사용하던 봉인마법의 속도와는 차원이 다르다. 막대한 양, 막대한 범위였지만 벌써 우리의 심장 아래까지 전부 얼어붙었다.


또한, 내가 단검으로 만들어 둔 범위는 얼음이 감싸서 이제 아무도 들어올 수.. 뭐야 저건.


얼음이 닫혀서 모든 것을 막아버리기 직전 한 소녀가 이곳으로 뛰어들었다. 금발의 소녀.. 분명 지하실에 있어야 할 소녀인데..


“엘핀, 너는 뭐 하러왔냐? 이 녀석 구해주려고?”


“아니!”


“그럼 자살이라도 하러 왔어?”


“응!”


진짜 이 녀석은 정상이 아닌 듯하다.


디 엔드가 소리쳤다.


“엘핀, 얼른 나를 구해라! 엄마를 죽일 셈이냐.”


“나도 같이 가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이게 최소한의 내 죗값이니까.”

“엘핀!”


하지만 디 엔드는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아니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인가. 이미 내 몸은 모두 얼어붙었다. 지금 보고 있는 것은 더 이상 현실이 아닐 수도 있다.


나는 죽었다. 얼음으로 뒤덮인 곳에서 얼음이 되어서 죽었다.


남은 것은 알아서 해 주겠지.. 신세라의 모습이 왜 떠오를까? 은채원의 모습도 떠오르네.. 그뿐만이 아니다. 차소정 사무소의 모두, 아카데미의 모두.. 엄마와 은채원도 떠오른다.


이게 주마등인가···.


죽고 싶지 않다. 이렇게 차갑게.. 죽고 싶지 않아.


후회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아니, 후회하면 안 된다. 나로 인해 디 엔드로 인해 멸망하는 미래는 찾아오지 않았다. 그것을 나는 만족해야겠지.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


“뭐야, 너 진우냐?”


“아빠..”


아버지의 모습이 보인다. 나는 확실히 죽은 게 맞는 것 같다.


“너무 일찍 왔잖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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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돌아온 체육대회 (전편) +2 20.12.18 373 3 12쪽
61 아픔을 딛고 일어서다. +1 20.12.16 379 3 12쪽
60 수학여행 (END) +1 20.12.15 399 6 11쪽
59 수학여행 (3) +1 20.12.14 439 6 10쪽
58 수학여행 (2) +2 20.12.12 440 6 12쪽
57 수학여행 (1) +1 20.12.11 459 6 12쪽
56 결정 +1 20.12.10 491 7 13쪽
55 압도적인 강함 +2 20.12.09 486 5 9쪽
54 2학년 시작. +2 20.12.08 476 4 12쪽
53 미르 +3 20.12.07 472 6 12쪽
52 크리스마스의 추억 +1 20.12.05 485 6 12쪽
51 크리스마스의 약속 +2 20.12.04 551 4 10쪽
50 수련회 (END) +5 20.12.03 494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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