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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피아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 아카데미의 E급 회귀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먀상
작품등록일 :
2020.10.17 16:33
최근연재일 :
2021.03.30 19:00
연재수 :
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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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109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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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96,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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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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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수학여행 (END)

DUMMY

사무소의 인원들이 오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조금 녀석을 가지고 놀고 있으니 사무소 인원들이 도착했다.


모르는 얼굴투성이었지만 그중에는 잘 아는 얼굴도 한 명 있었다.


“누나 오셨어요?”


“와아, 내가 수학여행을 두 번이나 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는걸?”


“놀러 온 것 아니잖아요.”


아은누나는 오자마자 말장난을 치더니 별로 진지하지는 않아 보인다.


우리가 그렇게 이야기하던 중 사무소 사람이 내게 다가왔다.


“저기.. 빌런이 기절해 있는데 왜 그런 건가요?”


“아, 그거요?”


그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대답 제대로 하지 않길래 검으로 몇 번 찌르면서 고문 좀 하니까 기절하던데요?”


“네.. 네?”


적잖이 당황한 모양이다.


“깨워드릴게요.”


아은누나는 밖에 두고 그와 동굴로 들어와서 마법으로 찬물을 뿌린 뒤 아이스 바인을 조금 더 쪼여서 정신을 못 차릴 수 없게 만들었다.


“으으윽..”


“일어났으면 질문에 대답해보자.”


“너... 이 자식.”


당장이라도 나를 죽일 것 같은 눈빛으로 쳐다보지만.. 나는 저 눈빛이 마음에 안 든다.


“눈깔아.”


아이스 바인의 강도를 한 단계 더 높였다.


“으아아아악.”


이 상황을 사무소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지켜보고 있었지만 결국 내게 한마디 했다.


“너무 심한 것 같은데..”


“이렇게 하지 않으면 말 안 해요.”


나는 녀석에게 다시 물었다.


“이제 알겠지? 우리의 입장 차이.”


“씨이바알..”


“자, 그럼 묻습니다. 당신들이 사용하는 게이트의 좌표. 저건 무슨 목적으로 만든 거지? 아니 어떻게 사용하는 거지?”


이번에도 순순히 대답하지 않으면 조금 더 고문할 생각이었지만 다행히 대답은 했다.


“땅에 꽂고.. 뒤에 있는 작은 빨간 버튼을 누르면 발동.. 우리 본거지에서 이쪽으로 넘어오는 것밖에 안돼.”


그 대답이 만족스럽지 않았을 뿐.


“말은 제대로 해야겠지?”


“무.. 무슨 소리야.”


“연기를 할 거면 제대로 하던가.”


녀석의 눈동자가 떨리고 있다. 몸도 떨리고 있다. 단순히 공포로 인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녀석은 숨기고 있는 것이 있다.


-푹


내가 만들어낸 얼음의 검이 녀석의 팔에 꽂혔다.


“으아아아악..”


“대답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팔 한쪽을 자른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그가 내 귀에 대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 아무리 그래도 조금 심한 것 같은데..”


“권한은 제게 있습니다.”


“넵..”


권한은 내게 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있는 누구라도 내가 하는 일에 간섭할 수 없다.


사실 심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빌런들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르고 금방이라도 처리하고 싶다.


특히.. 이렇게 사람을 많이 죽인 것이 확실한 빌런은.


수련회 때 만났던 녀석에게는 사람을 죽인 것 같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것은 여자 쪽도 마찬가지고.


반대로 쫄쫄이들의 경우에는 몇 년간 활동해오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을지 추측조차 할 수 없다.


어디까지나 내 감이지만, 녀석들을 보면 그런 것이 느껴진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가는 방법도 있을 거 아니야. 게이트가 일방통행이라는 말은 완전 처음 듣는데?”


“으아아아악..”


검을 조금이라도 움직일 때마다 녀석의 고통이 전해지는 비명이 들려온다.


“아.. 알았어 말할게.”


“하나 빼고 말할 때마다 팔 하나, 팔이 모자라면 다리, 그리고 머리까지 간다.”


그는 겁에 질려서 얼굴이 새파래진 상태로 고개를 끄덕였다.


“게이트가 열린 순간에는 이쪽에서 저쪽으로 가는 것도 가능하지만.. 여는 것의 주도권 자체가 저쪽에 있습니다.”


심지어 공손해지기까지 했다.


“또한 스위치가 켜졌을 때 위치가 어디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위치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면 당연하지만, 게이트를 열지 않겠죠.”


“알았어, 그건 됐고. 이제 너희의 목적을 말해라.”


“목적이요..?”


그의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이런 곳에 게이트를 설치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던 것 아니야? 왜? 이 마을이라도 점령하려고?”


“그.. 그건.”


“말해.”


녀석을 째려보자 이미 훈련되어 있는 강아지처럼 말하려고 했다.


“그.. 그건.”


하지만 그때 녀석의 몸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끄으윽.. 살.. 살려..”


설마···.


“얼른 밖으로 나가요!”


“네!”


그가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나는 녀석의 몸에 손을 대었다.


“『프리즈』”


몸이 얼어붙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계속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이런···. 살리는 건 무린가.”


일단은 빠져나가야겠어.


“『아이스 월』”


동굴에서 빠져나온 직후 동굴의 입구에 얼음벽을 만들어서 그대로 동굴의 입구를 가로막았다.


-퍼어엉


폭발음이 들려오며 내가 만들어 낸 얼음벽도 조금 부서졌다.


“정보 노출을 하면 죽이겠다는 건가···.”


아마도 디 엔드의 어둠 마법 중 일종의 저주마법으로 추정된다.

“조금만 더 정보가 있었으면···.”


어라..?


나 지금 막으려고 한 거야? 그 터무니없는 스케일의 대침공을..?


***


수학여행은 안전 문제로 인해 비록 직접적인 학생에게 피해는 없을지라도 중단되고 우리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옆자리에 앉아있던 나민주가 내게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야?”


“응? 아무 일도 없었어.”


“그런데 수학여행이 중단되고 돌아간다고?”


하여간.. 꼭 집요하게 물어보는 녀석들이 있어요.


“어른의 사정이지.”


“너는 어른이 아니잖아.”


“몸은 어려졌어도 정신은 그대로!”


“뭐래···.”


그녀는 쓴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친구들과 떠들기 시작했다.


아마 내가 알려주지 않을 것을 알고 있는 거겠지. 눈치는 빠르니까.


폭발이 일어난 직후 녀석의 시체는 남아있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기둥은 제대로 회수해서 사무소로 바로 가는 사람들이 챙겼고.. 하지만 문제가 크다.


전국적으로 저 기둥을 설치하고 있다는 거니까..


남은 것은 사무소가 무슨 결단을 내리는지 인가···.


그때 내 팔목에 있던 스마트 워치가 울리기 시작했다.


“네,”


“아, 대충 이야기는 전해 들었어. 수고했어.”


“아니에요. 근데 버스라 중요한 이야기는 하시면 안 될 것 같아요.”


“그렇지~ 잔인한 남자.”


“끊습니다.”


사실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없을 것이다. 듣는 귀가 너무 많다.


당장 지금만 해도···.


“어이, 은채원 뭐하냐?”


“꺄악.”


그녀는 깜짝 놀랐는지 쿵 소리와 함께 의자에서 떨어졌다.


“아야야..”


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나. 바로 앞에서 그렇게 바라보고 있는데 모를 리가 있나.


그녀는 다시 올라와서 나를 바라보고는 말했다.


“저게 차소정 사무소.. 나도 들어가고 싶어!”


“예예, 그럼 현장 체험 때 열심히 해 보세요.”


그러고는 신세라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잘 들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방금 은채원처럼 그렇게 보기에는 좀 그렇기 때문에.. 무리.


***


휴게소에 몇 번 들리고 날이 어두워질 때쯤 버스는 문 아카데미에 도착했다. 3학년들은 보통 아카데미에 잘 없고 1학년은 지금 수련회.. 즉, 아카데미에는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는 아카데미는 매우 조용했다.


수학여행이 중단된 아쉬움을 달래고자 강당에서 간단하게 장기자랑을 한 후 우리는 기숙사로 돌아왔다.


“나 씻을게.”


내가 욕실에서 나오자 신세라는 바로 들어갔다.


그때 내 스마트폰에는 부재중 전화가 한 건 있었다.


민예지려나..?


하지만 그곳에 찍혀있는 번호는 정지원이었다.


-띠이이


그에게 다시 전화를 걸자 신호음이 조금 울리고선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뭐 하길래 그렇게 전화를 안 받아요.”


“씻었어, 우리 수학여행 취소되서 지금 아카데미거든.”


“네..?”


그도 당황했는지 작았던 목소리가 커졌다.


“뭐 때문에요?”


“이런저런 어른의 사정이 있는 거란다.”


“하아.. 뭐 그건 됐고.”


녀석은 나보고 들으라고 하는 것인지 크게 한숨을 쉬었다. 어디 어린 것이...


“오영민 괴롭히는 녀석이 누군지 알고 있었어요?”


“차도운”


“알고 있었네요.”


“그렇지. 그런데 그게 왜?”


그는 또 한 번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그게 조금 많이 곤란해졌어요. 어쩌다 보니까 체육대회 때 팀 대전을 하자는 말이 나오고..”


그래, 거기까지는 전생과 똑같다.


“같은 팀에 저랑.. 민예지 녀석이 들어가게 되었어요.”


“뭐?”


“놀랍죠? 저도 아직 안 믿겨요.”


아니 도대체 왜? 어째서? 무슨 일이 있던 건데?


“상황 설명 좀 해 줘..”


“그냥 민예지가 못 참겠는지 다짜고짜 덤벼들어서..”


“그러냐···.”


다시 생각해보면 이게 나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내가 아는 녀석들이 오영민과 같은 팀이면 내가 답을 제시해줄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상대는 차도운이란 말이지···.


어찌 보면 이 녀석은 과거의 한민재보다 더하다.


교수님들 앞에서는 누구보다 착한 모범생, 하지만 지켜보는 눈이 없는 순간 바로 악질 양아치로 변해버리는 녀석. 마법 재능도 내 개인적인 평가지만 한민재보다 뛰어나다고 본다.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는 계기가 1학년 때 국내에서 최상위 사무소에서 바로 킵 요청을 받는다.


결국 그 사무소에서 먼저 킵을 취소하긴 하지만.


그때 신세라가 은색의 머리카락이 다 젖은 상태로 욕실에서 나왔기 때문에 빨리 전화를 끊어야 할 것 같다.


“일단 알았어. 수고했고. 남은 건 내일 와서 이야기하자.”


“네.”


“귀찮은 일에 휘말리게 해서 미안해. 언제 밥이나 한번 사줄게.”


“됐네요.”


“남은 하루 잘 보내다가 와.”


전화는 끊어졌다.


신세라가 자신의 은색의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머리를 말리는 동안 내게 물었다.


“누구야?”


“그냥 1학년 후배.”


“으음..”


“뭐야 그 반응은.”


“아니야, 아무것도.”


근데 왜 눈은 내리 까는 건데.


그때 스마트폰의 진동에 울리기 시작했다.


“또 전화 오는데?”


“아, 응···.”


뭐 누군지는 뻔하겠지.


전화를 받자마자 그녀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내 귀를 괴롭혔다.


“선배에에에! 죄송해요. 죄송해요오...”


“목소리 너무 커.”


“아 죄송합니다.”


처음과 전혀 다르게 차분해진 그녀가 말을 시작했다.


“그.. 그게 어쩌다 보니 팀 대전에..”


“알아, 들었어.”


“네? 누구한테요?”


“정지원이 먼저 알려주던데?”


“아.. 그렇구나.”


뭐 듣는 귀가 한 명 더 있으니 전화는 이쯤에서 끝내야 할 것 같다.


“수고했어. 귀찮은 일에 휘말리게 해서 미안하고 남은 하루 즐겁게 보내다가 와.”


“네에..!”


전화를 끊자마자 신세라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내게 다가왔다.


“누구야? 후배?”


“응.”


“여자? 남자?”


“여자.”


“아, 그렇구나.”


그 대답을 듣고는 방금전 호기심 가득한 눈빛은 사라진 채 죽은 눈이 되었다.


“그래서 무슨 일인데.”


말투도 날카로워졌다.


저한테 왜 그러세요···.


상황을 도망치기 위해 TV를 켰다. 하지만 뉴스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주요 뉴스를 보고는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차소정 사무소 차량, 빌런에게 습격당해 4명 사망.’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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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돌아온 체육대회 (전편) +2 20.12.18 373 3 12쪽
61 아픔을 딛고 일어서다. +1 20.12.16 379 3 12쪽
» 수학여행 (END) +1 20.12.15 400 6 11쪽
59 수학여행 (3) +1 20.12.14 439 6 10쪽
58 수학여행 (2) +2 20.12.12 440 6 12쪽
57 수학여행 (1) +1 20.12.11 459 6 12쪽
56 결정 +1 20.12.10 491 7 13쪽
55 압도적인 강함 +2 20.12.09 486 5 9쪽
54 2학년 시작. +2 20.12.08 476 4 12쪽
53 미르 +3 20.12.07 472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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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수련회 (END) +5 20.12.03 494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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