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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피아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 아카데미의 E급 회귀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먀상
작품등록일 :
2020.10.17 16:33
최근연재일 :
2021.03.30 19:00
연재수 :
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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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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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96,052

작성
20.12.1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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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수학여행 (2)

DUMMY

“자, A반은 이 버스로!”


백 교수님이 대형 버스 옆에서 손짓하며 학생들을 모았다. 학생들은 하나 둘 버스에 타게 되었고 내 옆자리에는 나민주가 앉게 되었다.


“너는 왜 여기있냐?”


“그게.. 우리 홀수라서 내가 남아버렸네.”


“창가 쪽 자리 줄까?”


원래는 자려고 창가에 앉았지만···.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내 호의를 거절했다.


“괜찮아, 나 이쪽에서 얘네랑 놀려고.”


옆을 보니 늘 나민주와 붙어 다니던 녀석들이 앉아있었다.


“뭐, 편한 대로 해.”


어째서인지 익숙한 조합이 되어버렸다. 수학여행 조는 나민주, 은채원, 신세라 그리고 나. 수련회 때와 달라진 점은 이번에는 강민우도 이곳에 끼었다.


방은 보통 2인 1실 혹은 3인 1실로 사용해서 강민우랑 같은 방을 사용하게 되었다.


문제는 그 녀석.. 안 오고 있단 말이지.


창문을 통해 밖을 보니 백 교수님이 어딘가 다급하게 전화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고는 쓴웃음을 지으시더니 버스로 올라왔다.


“자, 조금만 기다렸다가 출발합시다.”


늦잠인가···.


어제 늦게까지 학생회실에서 일한 탓인가.. 일을 얼추 다 끝내고 학생회실에서 나오니 시간은 새벽 2시였고 통금시간은 이미 지나있었지만, 학생회 특권으로 그런 것은 무시했다.


방에 돌아오니 신세라가 안자고 기다리고 있길래 그건 좀 의외였다.


마침 강민우가 큰 짐가방을 들고 헐레벌떡 달려오고 있었다.


이번 수학여행의 목적지는 한 시골 마을이다. 관광지로도 유명한 그곳에서 무엇을 할지는 잘 모르겠다. 전생에는 섬에 갔는데..


***


눈을 뜨니 주위가 새하얀 공간이었다.


“어?”


분명 버스의 창문에 기대서 잠을 잤는데 이곳이라는 건..


“얼른 나와.”


어디선가 내 말을 듣고 있었는지 내 앞에 빛이 반짝이며 그곳에 청록색의 머리카락을 하고 흰색의 드레스를 입고 있는 소녀가 나타났다.


“어···. 어어?”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뭐냐, 한두 번 보는 것도 아니고 이제 적응 좀 하는 게 어떠냐?”


신은 콧방귀를 뀌며 그렇게 말했지만, 적응을 할 수가 없었다.


“이.. 이제 얼굴이 보여.”


“아아..?”


그녀도 놀랐는지 표정이 굳었다.


노란색에 가까운 눈동자, 날카로운 턱에 평범하게 미인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 같은 소녀.. 나이는 비슷해 보이는데..


“진짜 내 얼굴이 제대로 보인다는 말이냐?”


“그래, 확실히 보여.”


“그럴 리가.. 설마.. 이제?”


그나저나 이 녀석의 머리카락 색이 조금 더 연해진 느낌이다.


“너 머리카락 염색이냐?”


“그.. 그럴 리가 있겠냐! 나는 신이라고!”


“근데 왜 점점 색이 연해지는 건데.”


“그렇게 보이느냐.”


그녀는 알 수 없는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아무튼, 내가 왜 너를 이곳으로 불렀을 거라 생각하느냐.”


“으음.. 굳이 이유를 찾아보자면 갑자기 바뀌고 있는 일들?”


“뭐, 비슷하지.”


그녀는 바닥에 털썩 앉으며 말했다.


“괜히 서 있지 말고 너도 앉도록 해라.”


“네네..”


어쩐지 얼굴 보고 이야기하려니까 어색하다. 평소에는 검은색 그림자가 잘 가려주던 녀석의 얼굴 보자니..


“그래서 그림자 드래곤이랑은 잘 지내고 있느냐?”


“갑자기 일상적인 이야기?”


“그야, 이런 곳에 늘 ‘혼자’ 있으면 심심하지 않겠느냐.”


“뭐, 그건 그렇지만.. 아무튼 잘 지내고 있어.”


“그건 참 다행이구나.”


다른 신들도 분명 존재하지 않을까..? 혼자라고?


“디 엔드의 자식은 알아차렸느냐?”


“내 생각 읽을 수 있잖아.”


그녀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어째서인지.. 오늘은 생각이 안 읽어지는구나.”


“뭐? 갑자기?”


그녀의 얼굴은 보이게 되었는데 내 생각이 읽어지지 않는다고..? 무슨 관계라도 있나..


“뭐 아무튼 대충은 알아차렸어.”


“그럼 네게 맡겨도 되겠구나 이제.”


“다 죽어가는 사람처럼 말하네.”


그녀가 해맑게 미소지었다. 처음으로 보는 그녀의 미소였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다 해줬으니까. 이게 ‘보답’이야.”


“보답..?”


“언젠가 알 수 있는 때가 오겠지.”


그녀는 크게 숨을 내쉬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주는 정보다. 이제 네게 정보를 줄 수는 없어.”


“뭐..?”


“이미 모든 것이 바뀌었다. 네가 아는 빌런들, 전체적인 흐름은 바뀌었지만 일어나는 시간은 모두 바뀌었어.”


“그 말은..”


“언제 녀석들이 습격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거다.”


역시 그런가···.


“그 정도는 각오했어.”


“그러냐..”


내 대답을 들은 그녀는 한 번 비틀거렸다.


“어? 괜찮아?”


그녀는 억지로 짓는 듯한 웃음을 짓고는 말했다.


“그냥 조금 피곤하구나.. 이제 슬 돌아갈 시간이다.”


“아.. 그런가.”


슬슬 나도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오늘은 왜 부른건데?”


그녀는 우울하게 말하기 시작해서 해맑게 끝냈다.


“그냥 얼굴을 좀 보고 싶었다.. 심심했어!”


“왜 나는 당신의 얼굴을 알고 있는 느낌이지..?”


“그렇게 느끼느냐?”


“조금은..”


“그래, 다음에 모든 것을 알게 된다면 다시 이곳으로 오거라. 평소처럼 내가 너를 부르는 것이 아닌 네 의지로 나와 접촉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


그녀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렇다고 너무 금방 오지는 말고 중요한 기회니까 소중히 쓰거라.”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내 눈앞이 흐려지더니 그녀와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채로 눈이 감겼다.


***


“이진우..! 이진우!”


“응?”


눈을 떠 보니 나민주가 내 몸을 흔들고 있었다.


“도착했어, 여러 의미로 대단하다. 어떻게 한 번도 안 깨고 버스에서 쭉 잘 줄이야.”


“그래..?”


눈을 떠 보니 버스는 멈춰 있었고 학생들은 하나둘 내리기 시작했다.


“으으..! 나도 가 볼까?”


뭔가 홀가분한 기분을 느끼며 버스에서 내렸다.


“이진우! 뭐 하다가 이제 내리는 거야!”


“얘는 왜 짜증이냐.”


신세라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하하, 늘 그랬잖아.”


“그건 맞지.”


백 교수님이 학생들이 모이는 것을 확인하고는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곳은 과거 마법이 없던 시절 전쟁을 했을 때 피난민들이 모여 살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곳곳에 여러 흔적이 많은 마을이니 나중에 자유시간에 재밌게 둘러보세요. 일단은 숙소에 짐을 풀겠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바로 옆에 큰 호텔이 있었다. 시골 같은 마을과 어울리지 않게 호텔은 도시에 있을 5성급 호텔이 있었다.


아카데미 수학여행을 이런 곳에서 즐기다니.. 역시 돈 많은 아카데미가 짱이야.


강민우와 함께 방으로 들어가자 이곳에서 영원히 살고 싶을 정도로 호화로운 방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그때 강민우가 내게 다가와서 물었다.


“너는 어쩔 거야?”


“잠시 둘러보고 올까..”


“그래, 편히 둘러보고 와.”


강민우는 보아하니 방에 있을 것 같다.


-지이이이잉


밖으로 나오자 내 스마트폰에서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누구세요?”


-아 선배! 저희 지금 막 수련원 도착했어요.


목소리를 들어보니 학생회의 1학년 여학생 민에지의 목소리였다.


“우리도 방금 도착했어. 거긴 어때?”


-으으.. 바다에 있는 수련원이라 좋긴 한데.. 시설이 너무 구려요.


목소리에서부터 싫어하는 느낌이 가득 느껴진다.


“그래서 녀석은?”


-녀석이라면 정지원이요? 아니면 오영민?


“정지원.”


-아, 그 녀석이라면 오영민 감시하고 있어요. 버스에서도 옆자리에 앉아서 철저히 감시하던데요?


“그건 다행이네. 부탁 좀 할게.”


-네! 맡겨 주세요!


그녀는 활기차게 대답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정지원 녀석도 다행스럽게도 열심히 해 주고 있고.. 뭐 조금은 안심해도 되려나.


그렇게 마을을 둘러보러 가려고 했던 찰나에 내 앞에 어깨까지 내려오는 은발의 소녀와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붉은 머리카락의 소녀가 있었다.


“아..”


그중 붉은 쪽이 잠시 뒤 돌아보고는 내 얼굴을 확인하고 굳었다.


“뭐야, 너 내 스토커야?”


“그럴 리가 있겠냐.”


그 사이에 신세라가 끼어들어서 말했다.


“또 싸운다 또! 그래서 이진우 너도 마을 구경하려고?”


“뭐, 첫날이라 할 것도 없으니까.”


“그럼 같이 가자.”


“뭐어어어?”


은채원이 일부러 그러는 건지 엄청나게 싫어하는 티를 내었다.


“너 이제 마법 안 알려준다,”


“잘못했어요.”


***


-띠리리리리링


요란한 휴대전화의 알람 소리의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나는 분명 알람을 맞춘 적이 없는데 강민우인가..


하지만 옆의 침대를 보니 강민우는 없었다.


“뭐냐 이건···.”


강민우는 침대가 아닌 바닥에 누워서 자고 있었고 휴대전화만이 침대에 남겨져 있었다.


“굴러떨어졌는데 다시 안 올라오고 저렇게 잔 거냐?”


“으으응..”


그는 잠이 덜 깬 상태로 밑에서 손만 올려서 알람을 끄고는 내게 인사했다.


“좋은 아침.”


“어.. 응, 좋은 아침.”


첫날의 수학여행은 아무런 활동이 없었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이 자유시간이었다.


3박 4일간의 여정 중 두 번째 날. 오늘은 대부분이 단체활동을 중심으로 할 것이다.


“일단 밥이나 먹을까?”


“좋지.”


우리가 호텔의 로비로 내려와서 뷔페식 식당으로 향하자 벌써 학생들이 가득했다.


“빠르다 빨라..”


그때 익숙한 곱슬머리의 소년이 이쪽으로 다가왔다.


“어이, 이진우 잘 잤냐? 우리 서기님도?”


강민우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응, 좋은 아침.”


“그래서? 너희 조는 오늘 무슨 코스야?”


수학여행은 3개의 코스로 나눠서 진행된다. 결국 모두 같은 곳을 돌기는 하지만 여러 학생이 다 몰릴 경우 복잡해지기 때문에 인원 배분을 하는 것이다.


“우리 조는 A 코스.”


“우리도 그래. 나중에 보자 그럼.”


일찍 일어나서 밥을 다 먹은 것인지 그는 할 말만 하고 올라갔다.


“오늘도 즐겨볼까?”


강민우가 팔을 걷으며 조금 전까지 축 쳐져 있던 상태에서 활발해졌기에 나도 그것에 호응해주었다.


“좋지.”


*


A 코스의 첫 번째는 등산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피곤하게 산의 정상까지 다녀온 뒤 밥을 먹었다. 그러고 지금 있는 두 번째 코스는.. 낚시체험.


“잡았다아!”


마침 내 옆에서 붉은 머리카락의 소녀가 물고기를 한 마리 건져 올렸다.


“작아.”


“그러게”


“이건 좀..”


나를 비롯한 신세라와 나민주의 감상을 들은 은채원은 소리쳤다.


“으.. 이진우 분위기 깨지 마!”


“왜 나한테만?”


“네가 제일 먼저 작다고 했잖아!”


“그건 그렇지만.. 방생 사이즈잖아.”


“칫.”


은채원은 물고기의 입에서 바늘을 빼준 후 녀석을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 주었다.


우리가 이렇게 낚시에 열중하게 된 이유는 우리의 저녁은 여기서 잡는 물고기로 결정이 된다고 한다.


“도통 잡혀야 말이지···.”


이러다가 우리 조는 굶어 죽게 생겼다.


시작하자마자 강민우가 잡은 아슬아슬하게 방생사이즈를 넘기는 물고기 한 마리 뒤로는 수확이 없다. 저 작은 물고기를 어떻게 5명이 먹어.. 매운탕도 안 되겠다.


-툭..툭툭


“어?”


-투두두두둑


“어어어?”


내 낚시대를 무언가가 툭툭 치더니 갑자기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요동치기 시작했다.


급기야 내 몸을 끌고 들어가려고 하기 시작했다.


“뭐야, 이거 엄청 큰 것 같은데..? 누가 좀 도와줘!”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강민우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옆에 있던 신세라가 먼저 다가와서 내 몸을 껴안듯 잡은 뒤 당기고 그 뒤에서 은채원과 나민주가 당겨주기 시작했다.


이거.. 대물인 거 같은데? 그것도 보통이 아니야..!


오늘 저녁은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느낌이 가득하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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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돌아온 체육대회 (전편) +2 20.12.18 374 3 12쪽
61 아픔을 딛고 일어서다. +1 20.12.16 381 3 12쪽
60 수학여행 (END) +1 20.12.15 403 6 11쪽
59 수학여행 (3) +1 20.12.14 440 6 10쪽
» 수학여행 (2) +2 20.12.12 442 6 12쪽
57 수학여행 (1) +1 20.12.11 462 6 12쪽
56 결정 +1 20.12.10 493 7 13쪽
55 압도적인 강함 +2 20.12.09 488 5 9쪽
54 2학년 시작. +2 20.12.08 478 4 12쪽
53 미르 +3 20.12.07 474 6 12쪽
52 크리스마스의 추억 +1 20.12.05 487 6 12쪽
51 크리스마스의 약속 +2 20.12.04 553 4 10쪽
50 수련회 (END) +5 20.12.03 496 5 15쪽
49 수련회 (7) +2 20.12.02 526 6 14쪽
48 수련회 (6) +2 20.12.01 504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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