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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극 님의 서재입니다.

정령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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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극
작품등록일 :
2018.04.19 18:40
최근연재일 :
2019.09.30 23:58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56,441
추천수 :
269
글자수 :
1,220,287

작성
18.04.27 06:00
조회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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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8쪽

순찰대 결성

DUMMY

“... 지원자들이 얘네예요?”


다음 날. 카를은 지원자들이 결정되었다는 말을 듣고 준비를 마친 뒤 경비대로 향했다. 그곳에서 만났다. 누가 지원을 했는지.


“그래. 우리의 용기 있는 대원들이다.”


경비대장이 옆으로 비키자 지원자 두 명이 앞으로 나서며 인사를 한다.


“카를형. 잘 부탁드립니다.”


“야. 한스. 왜 그리 딱딱해? 아무튼, 카를형! 나도 잘 부탁해!”


자신을 노린다는 그 두 놈이었다.


“아니. 대장님. 지금 이거 중요한 임무 아닙니까?”


“물론. 중요하지.”


카를은 혹시라도 한스와 말롬이 듣고 상처받을지 모르니 경비대장을 끌고 가서 귓속말로 대화했다.


“전 아무리 그래도 간부에 준하는 사람이 같이 갈 줄 알았는데요? 우리 형처럼.”


“카인군은 마을일을 하느라 바쁘지.”


“아니, 꼭 우리 형이 같이 가야겠다는 건 아니고.”


“그리고 말했잖냐. 지원을 받겠다고. 아무도 지원하지 않을 때 유이하게 손을 든 녀석들이 저 두 녀석이야. 지원자가 있는데 다른 사람을 보낼 수는 없잖은가?”


‘솔직히 아무도 지원 안 할 줄 알았는데···’


그리고 그게 카를이 노리는 바였다. 지원자가 없다면 결국은 누군가 차출되었을 것이고, 억지로 데려가기에는 위험한 임무이니 마을 밖에서 타일러서 돌려보내고 혼자 가려고 했다. 하지만 실패다.


“아주 적당하지?”


‘적당한가···’


확실히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적당할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앞에 있는 두 명은 나름 쓸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자신의 눈으로 확인했으니까. 각자 주특기도 다르고, 동기라서 그런지 협력도 잘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얘네들 경비대에 들어온 지 2주도 안 되었잖아요? 그런 녀석들을 저랑 같이 보내도 괜찮은 겁니까?”


카를은 마지막 발악으로 물고 늘어지기로 했다.


“뭐, 어떤가. 사실 누구를 보내도 위험한 건 마찬가지인데. 내가 맡은 바는 여기까지네. 남은 건 자네가 얼마나 저놈들과 잘 임무를 완수하느냐만 남았네.”


“아저씨. 제가 힘이 강한 건 사실이지만, 기술이 뛰어나다고는 생각 안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주의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갑자기 웬 자기비하야?”


“... 아무튼 제가 이 녀석들을 잘 지켜줄 수 있다고 생각 안 합니다. 아무리 제가 잘 지켜준다고 해도 옆에서 급습하는 동물들 때문에 비명횡사할 수도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지켜줄 거지만, 동물들의 숫자가 많아지면 그마저도 힘들어질 수 있다. 이 점을 어필하며 어떻게든 둘을 떼어놓으려 하지만, 경비대장은 어림도 없다는 듯 단호하게 말했다.


“그런 것을 저들도 모두 감안하고 있다. 그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너와 함께하는 것을 택했다. 어떻게든 마을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말이다. 저들의 용기를 너는 내치겠다는 거냐? 아니, 저들을 그렇게 약하게 보는 것이냐?”


‘아니, 용기가 무슨 상관이야? 우선 살고 봐야지. 그리고 솔직히 약한 건 맞지.’


“아니. 그래도.”


카를이 경비대장을 더 물고 늘어지려 했지만, 다른 사람이 그를 방해했다.


“형. 우린 괜찮아!”


말롬이 다가와서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아무래도 그들에게는 카를이 그들을 위해서 경비대장에게 부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나 보다.


“오히려 이 일은 우리가 바란 거야. 그리고 나도 한 번 밖에 나가보고 싶거든.”


‘내가 느끼는 불안에 비해서, 굉장히 가벼운 느낌의 이유구나. 그리고 너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니야.’


“그렇습니다. 비록 부족하겠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놈은 왜 갑자기 이렇게 딱딱해졌어?’


“그래. 둘 모두 말 잘했다. 카를. 이래도 놓고 가겠느냐?”


“네. 놓고 가고 싶-”


카를은 그냥 놓고 가겠다고 말하려 했지만, 경비대장의 눈이 자신을 찔러 죽일 듯 쳐다본다. 이제 그만 포기하고 가라는 뜻이다.


“후··· 알겠어요.”


“그래. 잘 다녀오도록.”


“네. 네. 한스, 말롬. 가자.”


“예!”


두 사람은 힘차게 대답하고 카를의 뒤를 쪼르르 따라간다. 표정을 보아하니 마을 밖을 나가는 것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미지의 땅으로 간다는 불안감이 복합적으로 섞여있다.


‘하아··· 귀찮구만.’


왠지 이번이 지금까지 중 가장 힘든 순찰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말롬과 한스, 둘의 실력은 동기들 중에서 최고였다. 동기만이 아니라 위의 선배들, 그것도 연차가 꽤나 차이나는 선배와도 능히 겨룰 수 있는 것이 둘이었다.


둘은 자신의 실력을 알기에 서로 생각하는 바가 있었다.


말롬은 자신의 실력을 알고 자신만만해했다. 비록 위의 사람들보다 약간 떨어질지라도 이대로 경험을 쌓는다면 그들과 같은 나이가 되었을 때 자신은 분명히 그들보다 훨씬 강해질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마을을 지키는 경비대장이 되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한스는 반대였다. 인간은 무기를 무장해야 짐승들과 겨룰 수 있다. 분명히 마을의 방위는 나아지고 있지만, 숙련된 그의 부모님도 짐승들에게 목숨을 잃었다. 강해지고 싶어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했지만, 언제나 불안감이 그를 감싸고 있었다. 마을이 생기고 셀 수 없이 많은 전사들이 배출되었지만, 마을은 언제나 아슬아슬하게 살아남고 있었으니까. 자신의 실력이 뛰어나다면, 인간의 한계점은 더욱 명확해진다. 그렇기에 그는 알게 모르게 의기소침해있었다.


그런 와중 원숭이들과 싸웠다.


말롬은 위기의 상황이었지만, 언젠가 주변의 간부들처럼 그들을 이겨낼 수 있게 강해지겠다고 다짐하며 싸웠다.


한스는 간부들조차 쉽게 당해내지 못하는 짐승의 존재를 눈 앞에서 보고 절망했다. 혹시라도 이놈들보다 강한 놈들이 마을로 쳐들어온다면? 북부와 산맥에는 더욱 강한 동물들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으니, 인간이 절대로 당해내지 못하는 적이 분명하게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인간의 한계에 좌절했다.


하지만 카를의 전투를 보면서 둘의 생각은 완전히 반전되었다.


말롬은 그의 실력을 보면서 너무도 차이나는 실력에 좌절했다. 나름 실력에 자신이 있던 그였지만, 그의 실력이 자신은 절대로 다가갈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평생을 걸쳐서 노력해도 도달할 수 없는 힘을 목격해버렸다. 그는 자신의 재능과 노력에 허무함을 느꼈다.


한스는 반대였다. 카를을 보고 희망을 가졌다. 그가 인간은 무력하다는 생각을 벗겨주었다. 그 어떤 짐승들보다 강한, 무기술이 아닌 그저 순수하게 강한 그를 보면서 한스는 인간의 가능성에 희망을 가졌다.


그렇게 둘은 상반되는 감정에 엄습당하며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다른 생각과 감정으로 시작했던 그들의 의지는 하나로 모였다.


‘강해지고 싶다.’


둘은 자신이 평생 그와 같은 경지에 다다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졌지만, 이내 상관 안 하기로 했다. 생각은 약간 달랐더라도 마을을 지키는 것만이 그들의 목표였다.


그렇기에 둘은 그에게 다가가기로 했다. 강한 사람 옆에 있으면 뭐라도 배울 것이 있을 테니까. 하지만, 그와 자신들은 서로 맡은 임무 자체가 달랐다. 임무만이 아니라 카를 자체를 목격하는 것이 1년에 몇 번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와중에 카를과 같이 순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둘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힘내봅시다!”


“그래!”


“...”


‘니네나 힘 많이 내라.’


셋은 마을을 벗어나며 마침내 순찰 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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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순찰 (5) 18.05.04 769 4 8쪽
12 순찰 (4) 18.05.03 770 3 11쪽
11 순찰 (3) 18.05.03 787 3 10쪽
10 순찰 (2) 18.04.28 792 4 9쪽
9 순찰 (1) 18.04.28 806 5 8쪽
» 순찰대 결성 18.04.27 851 3 8쪽
7 농경지 마을 (5) 18.04.26 970 4 16쪽
6 농경지 마을 (4) 18.04.25 988 4 10쪽
5 농경지 마을 (3) 18.04.23 1,019 4 16쪽
4 농경지 마을 (2) 18.04.22 1,112 5 12쪽
3 농경지 마을 (1) +2 18.04.21 1,517 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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