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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극 님의 서재입니다.

정령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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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극
작품등록일 :
2018.04.1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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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30 23:58
연재수 :
2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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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
글자수 :
1,220,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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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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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농경지 마을 (5)

DUMMY

수거반이 마을로 돌아왔을 때는 거의 저녁이 다 된 시간이었다. 그렇기에 사체를 가지고 경비대로 돌아왔을 때, 경비대장과 촌장을 비롯해 일선에서 물러난 노인들을 모두 불러 모아 자문을 구할 수 있었다.


“이건 원숭이 계열의 동물인 것 같구나.”


“원숭이?”


노인들 중 한 명이 사체를 보고 말을 하자 카를은 반문했다. 처음 들어보는 명칭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도 원숭이를 본 건 처음이지만, 옛날 어르신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사람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털로 둘러싸인 동물이 있다고 말이야.”


“위험한 동물입니까?”


지휘관은 그들에게 물어보았다. 위험성은 전투를 겪은 그들 모두가 안다. 하지만 이 동물의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알아야 한다. 그래야 다른 방비를 취할 수 있다.


“몸놀림이 굉장히 민첩하고 꾀가 많은 데다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로 알고 있다.”


“저희가 상대해본 결과, 민첩성은 대단하긴 했지만, 꾀가 많은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흠··· 그런가? 그렇다면 무리를 얼마나 이루고 있었지? 여기 있는 10마리가 전부인가?”


“아닙니다. 저희와 전투한 숫자는 40마리가 넘습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전투 전에 이미 원숭이들은 상처를 입고 있었습니다.”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 경비대원들을 공격했다고?”


노인은 이상하다는 듯 잠시 생각에 잠겼다. 상처를 입고 공격을 가했다는 것만이 아닌 것 같다.


“뭔가 또 이상한 점이라도 있으십니까?”


“그래. 내가 알기로는 원숭이들은 잡식이다. 인간이랑 닮은 만큼 그런 것도 비슷한 모양이지. 그렇다는 것은 우리를 공격하지 않아도 근처의 나무들에서도 충분히 배를 채울 것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게야. 그런데도 우리를 공격한 건 너무도 이상한 일이지. 게다가 상처까지 입은 상태였다니. 굶어 죽기 전의 육식동물이 아닌 이상, 하지 않을 행동이야.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노인이 잠시 뜸을 들이다가 한숨을 쉬면서 다시 말을 이어간다.


“원숭이들의 서식지는 이 근처에 없다고 들었다. 카를, 어떤가? 이 근처에서, 아니, 네가 순찰했던 곳에서 이 비슷한 생물이라도 있었느냐?”


“아뇨. 한 번도 없습니다. 사람 비슷한 생물은커녕 우리 마을 사람 말고는 사람도 본 적이 없습니다.”


마을 사람들 중에서 마을 밖을 가장 많이, 오래, 넓게 돌아다닌 카를의 말이니 신뢰성은 확실하다. 그만이 아니라 여기 있는 그 누구도 원숭이를 본 적이 없다.


“원숭이들이 사는 곳은 숲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이 근처에는 숲 자체가 없지. 그렇다면 강을 건너온 것이 확실하다. 우리가 북부 평원을 잘 모르니 북부 어딘가에서 온 것일지도 모르지만···”


노인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더욱 굳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하지만 너희들에게 들은 이 녀석들의 무력으로 보았을 때, 최소 북부 깊숙한 곳에서 왔을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경우, 놈들이 산맥에서 왔을 수도 있다. 내가 들은 원숭이들은 힘이 그다지 강하지 않다고 했었으니까.”


그 말에 이야기를 듣던 모두는 생각에 빠졌다.


명백한 이상 상황이다. 지금까지 북쪽에서 내려온 동물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 정도로 강하지는 않았다. 이 정도로 강하다고 하더라도 보통은 그에 맞게 덩치가 컸었다.


만약 산맥에서 왔다고 한다면? 지금까지 산맥에 있던 동물들이 오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산맥은 멀다. 하루 이틀 만에 올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하지만 산맥에서 왔다고 한다면, 이 녀석들의 강함이 이해가 간다. 산맥에 있는 동물들은 산맥 밖의 동물들과는 같은 종류라도 명백히 강하다고 했다.


원숭이와 싸웠던 수거반의 간부들은 노인의 이야기에 소름이 끼쳤다. 노인은 원숭이들이 그다지 강하지 않은 동물이라고 했다. 그런데도 일반 대원들로는 혼자서 한 마리 상대하는 것도 벅차 했었다. 그렇다면 만약 산맥의 다른 동물들은 얼마나 강하다는 것인가. 산맥의 무서움은 옛날이야기나 먼 곳의 괴담 같은 것이었는데, 설마 이렇게 느끼게 될 줄은 몰랐다.


“그렇다면 더 이상하군요. 여길 보십시오.”


가만히 듣고 있던 촌장이 원숭이의 사체에서 하나의 상처를 가리키며 말을 꺼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상처는 카를이 입힌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대원들의 말대로 출혈이 없는 상처가 아마 이것이겠지요. 보면 상처가 전혀 아물어있지 않습니다. 그 말은 이놈들이 그 먼 거리에서 상처를 입고 여기까지 단숨에 왔을지도 모른다는 소리입니다.”


“이 근처에서 입은 것일 수도 있잖습니까?”


간부들 중 한 명이 촌장의 말에 이견을 내놓는다. 언뜻 듣기에는 촌장의 말보다 더욱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촌장은 고개를 내저었다.


“자네는 40마리가 넘는 무리를 덮치는 동물들이 이 근처에 있다고 보나? 게다가 이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 무리를? 만약 그런 동물들이 있었다고 해도 무리 전체에 상처를 입힐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진 동물들은 이 근처에 없어. 아니, 남부 전체를 뒤져도 없을 거다.”


촌장의 말에 전투에 참가했던 간부들이 고개를 주억거린다. 그들의 반응을 보고 다른 간부들도 여러 의견을 내었다.


“게다가 특이하게 새끼가 한 마리도 없는 것도 이상하군. 무리에서 모두 뒤처진 것이면 이상하지 않긴 한데.”


“무언가에 쫓겨서 도망 온 거 일수도 있지. 약한 개체들은 그전에 모두 죽고.”


“이 정도의 무리가 쫓겨서 도망을 온 거라고?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산맥 부근에서 이 정도는 엄청 약한 것일 수도 있지.”


“그렇다면 지금까지 한 번도 이곳으로 안 왔을 리가 없잖아. 왜 이제 와서 이것들이 여기로 도망 와?”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전멸할 때까지 단 한 마리도 도망가지 않은 것도 이상해. 그 정도 되면, 아니, 절반의 사망자가 나오기도 전에 도망가는 게 보통 아냐?”


“확실히 그것도 이상하네. 아니, 애초에 이놈들 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 같았어.”


간부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여러 소리를 들으며 경비대장은 촌장에게 말했다.


“확실히 무엇 하나 이상하지 않은 것이 없군.”


그 말대로였다. 어느 것 하나 평소에 봐왔던 동물들의 행동양식과 너무나도 달랐다.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모두가 쉴 새 없이 떠들어댔지만, 시간이 지나며 침묵만이 경비대를 잠식했다. 무엇 하나 확실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잠시간의 침묵 끝에 한 노인이 이 회의를 마무리 짓기 시작했다.


“우리 이야기도 모두 예전에 어르신들에게 들은 것뿐이니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사실 그냥 원숭이들이 원래 이런 성격의 동물일지도 모르고 말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 모두가 이 말이 안심시켜주기 위해 꺼낸 말이라는 것을 안다. 그의 말이 사실이더라도 이 상황 자체가 이미 정상이 아닌 것은 여기 있는 모두가 알고 있으니까.


우선은 그렇게 회의는 일단락되었다. 정보가 더 없으니 더 이상 왈가왈부해봤자 소용이 없다.


날이 어두워졌으니 사람들을 각자의 집으로 보내고, 원숭이들의 사체는 더 이상 캐낼 정보가 없었으니 가장 깨끗한 한 마리만 남기고 도축하기로 한다. 남은 것은 촌장과 경비대장. 카를과 그의 형뿐이었다.


그의 형인 카인은 마을의 차기 간부로 거론될 정도의 강한 사람이었고, 촌장인 아버지의 일을 보조하면서 마을 일을 돕다 보니 작금에 와서는 마을의 청년들 중에서 가장 강한 발언력을 가지게 되었다.


비록 방금 전까지는 입도 뻥긋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듣던 정보를 토대로 의견을 제시했다.


“전 그다지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이상한 상황이지만 정보도 너무 부족하고, 무엇보다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맞는 말이다. 우리는 마을을 지키는 것만 해도 충분히 벅찬 상황이야.”


카인의 말에 경비대장이 긍정했다.


애초에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 그 이상의 일을 하기에는 자신들의 세력은 너무 약하다.


“하지만 너무 꺼림칙한 것도 사실이다.”


“그건 그렇지. 하지만 방법이 없잖아. 혹시 모르니 수거반의 인원을 더욱 늘리는 수밖에. 물론 그렇게 되면 다른 쪽이 약해지겠지만.”


모두의 의견이 오가는 와중에 카를은 가만히 듣기만 했다.


“흠. 확실히 다른 방법이 없지. 미안하지만 자네가 좀 고생해야겠구만.”


“뭘, 원래 내 역할인데. 요즘 카를 때문에 편해졌던 게 다시 원 상태로 돌아가는 것뿐이지.”


“방법이 한 가지 있습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카를이 말을 꺼냈다. 세 사람은 그에게 집중했다.


“방법이라니?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 말이냐?”


“예, 아버지. 아니, 타개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도움될만한 방법은 있습니다.”


“그게 뭔데?”


“조금 귀찮긴 하지만··· 내가 산맥까지 순찰을 다녀오는 거야, 형.”


“뭐!?”


카인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듯 펄쩍 뛰었다.


“그건 너무 위험해! 네가 강하긴 하지만, 북부와 산맥에는 얼마나 강한 짐승들이 있을지 모르는 일이야!”


“카인 말이 맞다. 차라리 순찰은 그만두고, 경비대에 다시 들어오는 게 나아 보이는구나.”


촌장도 카인의 말에 동조했다. 아들의 위험을 좌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제가 경비대에 있는 것 자체가 능력의 낭비에 가까습니다만···”


“흠···”


카를의 말에 경비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같은 걸출한 인재가 경비대가 아닌 순찰을 하는 것을 가만히 놔두는 이유가 그것이었으니까.


경비대가 마을을 지키는 사이, 카를은 순찰을 나가며 덤벼오는 모든 동물을 죽였다. 이는 주변의 육식동물들의 개체수를 줄일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동물들에게 인간의 위험성을 각인시켰다. 그 증거로 카를이 경비대를 나가 순찰을 시작한 후로 수거반이나 마을을 습격하는 빈도가 급감했다. 그런 그를 경비대에 다시 불러들이는 것은 잘못된 인선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경비대가 아닌 순찰을 지속하게 하는 것도 무리다. 상황이 바뀌었으니까.


그에 촌장과 경비대장은 속삭이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망할 놈이···”


카인은 동생을 고깝게 노려보았다. 만약 이대로 순찰을 하게 놔두면, 감시하는 사람도 없으니 혼자 북부로 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25살이나 먹은 놈이 마을로 돌아와서 색시 찾아서 결혼할 생각은 안 하고.”


“... 갑자기 그 말이 왜 나와?”


“답답해서 그런다. 인마. 동생이란 놈이 귀염성도 없고, 덩치는 소만 하고, 결혼 생각도 없고. 너 지금도 노총각이야.”


“형도 늦게 결혼했잖아.”


“그래도 난 결혼했잖아. 누구랑은 다르거든. 너도 귀여운 조카를 잘 보살피는 그런 삼촌이 되란 말이다.”


“... 혹시라도 어머니 앞에서 이런 이야기하기만 해봐.”


들들 볶이다 못해 불에 산 채로 태워질 것이다.


“헹. 하면 어쩔 건데?”


“그만해라.”


촌장과 경비대장은 의견 조율이 끝난 듯 둘의 말다툼을 막아섰다.


“그리고 카를 네 의견은···”


촌장은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빠진다. 그리고 마침내 결심한다.


“허락 하마.”


“아버지?”


카인이 놀란 눈으로 촌장을 바라봤다.


“하지만 방금 말한 내용 모두를 허락하는 것은 아니다.”


“네?”


“우리가 순찰 경로를 지정해주겠다. 만약 원숭이들의 내려온 경로를 예상해서 말이야.”


이는 정말로 경로를 예측해 더듬어간다기보다는 카를의 행동반경을 줄이려고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애초에 그들 중 누구도 북부의 지리를 알지 못하니까. 농경지에서 강을 따라 일직선으로 위로 올라가는 단순한 경로밖에 택할 수 없다.


단, 최종 목적지는 산맥 입구로 설정할 것이다. 산맥 안까지 들어가게 할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이 정도로 부족하다.


“그리고 이번 순찰은 그 중요성을 감안해 너에게 인원을 붙여주기로 했다.”


“네? 아니, 혼자 돌아다녀도 어찌 될지 모르는 판에 인원을요?”


이 또한 그의 행동반경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북부와 산맥이 위험하다고는 하지만, 카를의 무력이라면 북부의 대부분은 거의 문제없이 다닐 수 있을 것이다. 카를도 그것을 알고 있다.


문제는 산맥이다. 산맥의 동물들에 대해서는 자세한 정보가 없다. 아무리 카를이라고 해도 위험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카를이 멋대로 산맥을 들어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혹을 붙여둘 필요가 있다. 물론 앞에서는 그렇게 말하지 못한다.


“어떤 단서가 어느 곳에 있을지 모른다. 이왕이면 인원이 많은 것이 좋겠지. 무엇보다 너처럼 설렁설렁 움직이는 놈이 혼자 정보를 제대로 모을 수 있을 리도 없고.”


“... 아들을 너무 못 믿으시는 거 아닙니까?”


“잘 아는 것이라 해다오.”


“다음은 내가 말하지.”


경비대장이 촌장의 말을 이어 카를에게 설명을 시작했다.


“마음 같아서는 우리가 같이 가고 싶다. 그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니까.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은 너도 알지?”


카를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력으로는 자신 다음 가는 두 사람이지만, 그들은 마을의 중요 업무를 처리하는 간부 중의 간부다. 그들이 마을에서 사라지면 여러 업무에 지장이 생긴다. 마을을 지키는 경비대장은 말할 것도 없고···


“촌장인 네 아버지는 얼마 후에 도시에 다녀올 거다. 누가 장비를 마구 부신 것도 있기에 장비를 조달하러 말이야.”


촌장의 가장 큰 주 업무는 바로 이것이었다. 도시로 가서 여러 물건을 조달해오는 것. 마을 밖은 굉장히 위험하기에 촌장급의 인물이 아니면 익숙한 길이라도 돌아다닐 수가 없기 때문이다.


“평소라면 다른 간부들 중에 몇 명 뽑아서 같이 보냈을 테지만, 떠난 사이에 저런 녀석들이 다시 올 가능성도 있다. 그렇기에 마을의 방비를 위해서 그들을 보낼 수는 없다. 아무리 정보가 중하다고 해도 마을의 안전이 최우선이니까.”


카를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이해하고 말고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너에게 일반대원을 붙여줄 수밖에 없다. 누구를 보내줄지는 묻지 말아라. 워낙 위험한 임무라고 판단되기에 우리도 지원자를 우선적으로 받기로 했으니까. 간부들보다는 모자라겠지만, 경비대원 모두가 전투로 단련된 자들. 너와 함께 다니기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믿는다.”


“단, 이것만은 확인하겠다.”


촌장이 끼어들어 카를의 눈을 직시한다.


“카를. 너, 어렸을 때의 일 때문에 일부러 마을 밖을 떠돌아다니는 것은 아니겠지? 이번의 순찰도 핑계에 불과하고 그저 마을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아니겠지?”


“... 네. 아닙니다.”


“... 그래. 믿겠다.”


카를은 고개를 끄덕였다. 경비대장이 마지막으로 그에게 통보한다.


“인원은 내일이라도 바로 정해서 알려주마. 우선 내일은 푹 쉬거라. 머나먼 여행을 떠날 테니.”




“거듭 말하지만,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위험이 너희들 앞에 놓여질 거다. 너희들과 같이 출발하는 사람이 역대 최강의 전사인 카를이라고 해도 어떤 상황이 생길지 모른다. 지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누구도 비난하지 않는다.”


경비대장은 다음날 아침, 경비대의 일반 대원들을 모두 불러 모아 순찰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럼 지원자를 받겠다. 혹시라도 자신이 순찰에 지원하겠다는 사람은 지금 손을 들어라.”


그 말에 모두가 주저했다. 어쩔 수 없었다. 바로 어제 원숭이들과 싸웠던, 혹은 이야기를 들었던 그들은 그런 무리가 우글거릴 수도 있다는 순찰에 지원할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아무도 없나? 어쩔 수-”


그때, 누군가 손을 들어 올렸다. 한 사람도 아닌 둘이나 되었다.


“지원자가 있군.”


경비대장은 용기 있는 자가 둘이나 있다는 것에 자기도 모르게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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