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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곰

나는 검이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웅곰
작품등록일 :
2012.11.19 10:44
최근연재일 :
2013.01.22 06:21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34,650
추천수 :
223
글자수 :
164,736

작성
13.01.19 07:41
조회
815
추천
4
글자
17쪽

나는 검이다. - 19

DUMMY

늦은 밤 황제의 방을 찾아간 아랑검은 황제의 방에 여자가 아닌 남자가 있는 것만 보고도 양귀비의 후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일단 죽여놓고 후회했다.

"양귀비의 후손이 어딨는지 물어봐야 하는데…. 쩝…. 뭐 다른 놈한테 물어보면 되겠지."

아랑검은 방밖에 지나가는 궁녀를 위협하여 양귀비의 후손에 대해 물었다.

"양귀비의 후손은 어디에 있지?"

"저 같은 궁녀가 그런 걸 알 수 있을 리 없죠."

"그럼 누가 알고 있을까?"

"알 수가 없죠. 전 황제님은 물론이고 신료들도 전부 죽었으니까요. 아마 살아남은 황족은 없을 거라 생각이 드네요. 아주 먼 황족이라면 지방에서 살아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전 황제의 일족은 전부 죽은 거야?"

"네…."


* * *


아랑검은 되돌아 와서 환타에게 이제 어떻게 할지 물어보았다.

"아무래도 살아남은 양귀비의 후손은 전혀 없는 것 같은데 어찌해야 하나?"

"오히려 잘된 거 아닌가요? 이제 아저씨를 찾아오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거잖아요?"

"음 그렇긴 하지만 좀 찜찜한걸…. 그보다 반란 같은 게 일어날 정도면 나한테 얼른 와서 도움을 청하지…. 이렇게 다 죽어버리다니…. 서운한걸…."

"음…. 아마도 그러한 비밀까지 아는 측근이 반란을 일으켰거나 가담했던 거겠죠. 어쨌든 새로운 황제를 죽였으니 나름 복수를 한 거니 잘된 거 아닌가요? 음 제대로 된 복수라면 황제를 비롯한 일족을 다 죽여야 하는 걸 수도 있겠네요."

"음…. 그렇게 되는 건가. 그보다 황제의 일족이 누군지 어떻게 알지?"

"알아내셔야죠. 궁 관리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이름 정도는 알 수 있을 거고…."

"음 귀찮다. 여기서 끝내지 뭐. 음? 누군가 이쪽으로 오는데?"

"포위한 병사요?"

"아니야. 느끼기에 어린아이 같아."

"어쩌면 살아남은 황족일 수도 있겠네요."

아랑검은 자신 쪽으로 접근하는 아이에게 구현검을 만들어 날렸다.

그곳에는 누더기 옷을 입은 소년이 필사적으로 뛰고 있었다.

너무도 어두운 산길이기에 다리에 뭔가 걸리는 것을 발견하지 못해 상당히 어눌하게 뛰고 있었다.

당연히 코앞까지 접근한 아랑 구현검도 못 봤기에 아랑 구현검이 말을 걸자 화들짝 놀랬다.

"넌 누구냐 꼬마야. 혹시 양귀비의 후손이냐?"

"헉! 누구냐!"

"난 아랑검이라고 한다."

바로 앞에 있어도 못 보기에 아랑검은 소년의 볼기짝을 약하게 톡톡 건드렸다.

소년은 겨우 눈앞에 검이 있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말했다.

"아랑검님이신가요?"

"그래 내가 아랑검이다."

"어머님이 아랑검님을 꼭 만나서 도움을 청하라고 하셨어요."

"반란이 일어났건 알고 있다."

"그보다. 정말로 엄청나게 강한 거죠?"

"그럼."

"그럼 제가 온 쪽으로 서둘러 가셔서 제 누나를 구해주세요. 절 이쪽으로 들어오게 하려고 병사들을 윤인 해버려서…. 잡혔어요. 그들은 누나를 죽일지도 몰라요. 그러니 서둘러주세요."

아랑검은 느껴지는 기운이 있었다. 병사들과는 다르게 이제 막 성인이 된 여인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것도…. 이제 막 생명의 끈이 끊어질 듯하게 말이다.

아랑검 구현검은 빠르게 그곳으로 날아갔다.

그곳엔 병사들이 겁탈하려고 했으나 혀를 물고 자결한 것으로 보이는 나체의 여인이 있었다.

아랑 구현검은 바로 주변에 있는 병사들을 깡그리 죽여 버렸다.

그리곤 서둘러 여인을 업고 환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아랑검 : "환타야. 이 여자를 살려."

환타는 바로 여인에게 치료의 기운을 넣었지만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죽은 지 시간이 지나서 저로서도 살릴 수가 없어요. 누군가요? 이곳으로 오고 있다는 사람이었나요?"

"아니…. 그 아이는 따로 있어. 이 여잔 그 아이를 이쪽으로 보내려고 병사들을 유인하다 병사들에게 겁탈당하려 하자 자결한 것 같아. 자결하지 않았으면 추한 꼴은 되었을 태지만 살 수 있었을 텐데…."

아랑검은 일단 다시 소년이 있는 곳으로 구현검을 날렸다.

소년은 땅바닥에 누워서 쉬고 있었다.

아랑 구현검 : "꼬마야 유감이구나."

"네?? 설마…. 누나가 죽었나요?"

"그래…."

"그럴 수가…. 유일하게 남은 가족인데…. 이렇게 죽다니…."

소년은 망연자실한 듯 말을 잊지 못했다. 그러다 이를 갈며 말했다.

"아랑검님 복수해주세요. 우리 가족…. 우리 황족을 도륙한 그놈들을 전부 죽여주세요!"

"그래 알았다. 그럼 그놈들이 어디에 있는지 말해봐라. 바로 널 데리고 날아갈 테니까."

"먼저 누나를 죽인 병사들을 죽여주세요."

"이미 다 죽였다."

"누나의 시신을 봐야겠어요."

아랑 구현검은 소년을 허공섭물로 공주에 띄운 다음 환타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왔다.

소년은 누나의 헐벗은 모습으로 죽은 걸 보며 절규했다.

소년의 눈에는 엄청난 살기가 이글거리고 있었다.

"아랑검님 절 대리고 황궁으로 가주세요."


* * *


소년은 먼저 황궁에 있는 새로운 황제가 된 자가 죽은 걸 확인하고 반란을 일으킨 주범들이 어디에 사는지 다 알고 있었다.

소년이 지목한 집을 날아 들어갈 때 아랑검 혼자였다면 발각되지 않았을 태지만 소년이 함께 있기에 저택을 지키는 호위 무사들이 소년을 발견하고 화살을 쏘았다. 하지만, 맞을 리가 없었다.

바로 저택에서 가장 큰 방 지붕을 부수고 내려갔다.

그곳에는 어느 노부부가 단잠에 빠졌다가 화들짝 놀라 깨어났다.

소년 : "이놈! 내가 누군지 기억하느냐!"

노인 : "태…. 태자님. 어떻게 이곳에…."

노인은 소년 앞에 둥둥 떠있는 아랑 구현검을 보고 말을 이었다.

"이것이 아랑검…. 그렇군요. 아랑검님을 결국 만났군요. 설마 이렇게 불쑥 침입하다니…. 역시 전설이 맞은 것 같군요. 그런 신비하고도 강력한 검이 있다곤 알고 있었지만, 솔직히 다 믿기엔 의심이 되었죠."

소년 : "아랑검님 이 늙은일 죽이세요!"

노파 : "잠깐 멈추세요. 아랑검님! 전 황족이 얼마나 백성을 무시하며 자기들의 배만 채우고 살았는지 알고 있나요?"

아랑검 : "음?"

"황족들은 타락할 때로 타락했습니다. 백성의 안위는 모른 체 이미 수만 명이 된 황족들이 부귀영화를 위해 막대한 세금과 법률 때문에 이 나라는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러한 나라를 만들어낸 황족들을 몰라낸 건 당연한 겁니다."

소년 : "닥쳐! 이 나라는 우리 양씨의 것이었다. 우리 것을 우리가 어떻게 하든 무슨 상관이야. 너희는 우리 것을 빼앗은 도둑놈이고 살인자다."

"황족들의 행패로 얼마나 많은 자가 죽었는지는 아느냐 꼬맹이? 그야 모르겠지 춥고 배고파 죽어가는 백성이 있을 땐 넌 따뜻하고 배부르게 지냈으니까."

"아랑검님 더 들을 것 없어요. 어서 죽이세요."

아랑검은 잠시 망설였지만 일단 노인과 노파를 죽였다.

소년은 바로 다음 죽일 자가 있는 곳으로 아랑검을 안내했다.

아랑검이 반란자들을 죽일 때 그들은 모두 처음 죽였던 노인들과 같은 말을 했다. 그리고 소년은 그들의 말을 무시하고 얼른 죽이라고 아랑검을 다그쳤다.

어느 반란자 : "아랑검…. 역시 이런 말도 안 되는 것이 있었구나. 이 집을 이렇게 간단히 들어오다니…. 호위병들은 전혀 상대도 안 되는가? 보군…. 설마 이렇게 이 나라는 속부터 썩어 멸망하겠구나. 아랑검님, 전설의 검인 당신을 만나는 것과 당신의 검에 죽는 것도 나름의 영광이겠군요. 어서 죽이십시오."

아랑검은 내키지 않았다. 지금까진 일단 반란자들이라고 지목한 사람들을 죽였던 아랑검이지만 그들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 보니 너무도 청빈한 삶을 살고 있었다.

지금 당장 주변을 둘러봐도 반란하여 부귀영화를 누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누더기 같은 이불과 옷…. 얼음장처럼 차가운 바닥 메마른 이들의 몸…. 반면에 소년의 몸은 살이 오를 때로 올랐고 기름기가 철철 넘쳤다.

소년 : "아랑검님! 어서 이놈을 죽이세요!"

아랑검 : "닥쳐! 지금 보니 황족들이 죽을 놈들이었잖아."

"아랑검님…."

아랑검은 잠깐 생각을 하고는 한마디 툭 뱄어 버리고 이곳을 벗어났다.

"이젠 신경을 안 쓸래."


* * *


아랑검으로써는 씁쓸하면서도 태연했다. 이제 황족이 없으니 가끔 찾아오는 그들의 부탁을 들어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환타가 있는 곳으로 돌아온 아랑검은 지금까지처럼 시간을 보내며 며칠을 보냈다.

며칠 후 몇 무사들을 이끌고 찾아온 중년이 사내가 있었다.

"전 새롭게 아랑국의 황제가 된 사람입니다."

아랑검 : "그래? 왜 온 거야?"

"아랑국은 아랑검님의 나라이기에 이렇게 인사를 하러 온 것과 동시에 황제로서 인정받으러 온 것입니다.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난 이제 신경 안 써. 누가 황제가 되든 말든 그만 돌아가 봐."

"600년간 아랑국의 명성은 사실 아랑검님이 지켜준 것입니다. 외적의 침입을 아랑검님의 힘으로 막아낼 수 있었기 때문에 이런 평화로운 시대가 있었던 겁니다. 물론 전 황실의 타락으로 백성이 고통의 세월을 보내긴 했지만요. 아랑국에는 여전히 아랑검님의 절대적인 힘이 필요합니다."

"이제 신경을 안 쓸 거야. 나라가 망하든 말든 상관 안 하니까 그만 돌아가. 그렇지 않으면 귀찮으니까 죽일지도 몰라."

이 사내는 돌아가지 않았다. 아랑검이 결국 죽여 버렸다. 그리고 며칠 후에 또다시 황제가 됐다며 사람이 찾아왔다.

이번에도 귀찮게 아랑검에게 목숨을 걸고 부탁을 했고 아랑검은 또 죽였다.

그렇게 세 번째 황제가 찾아왔다.

아랑검 : "와…. 죽는 게 두렵지도 않은 건가? 왜 자꾸 죽으려고 찾아오는 거야?"

황제 3 : "아랑검님의 힘은 저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당장 아랑검님의 힘이 없으면 외적들의 침입을 막을 수 없으며 그들은 이 나라의 모든 백성을 노예로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친놈들일세…."

아랑검은 찾아온 황제를 베어 버렸다.

그리고 다음날 수십 명의 사람이 찾아왔다.

첫 사람이 아랑검에게 부탁을 했고 아랑검은 듣기도 전에 죽였다. 그러자 바로 뒤에 있는 자가 이제 자신이 황제가 됐다며 아랑검에게 또다시 부탁을 했다.

아랑검 : "대체…. 왜 이렇게 죽으려고 오는 거야…."

황제 4 : "아랑검님의 힘이 없다면 이 나라는 망한 것이고 이미 죽은 목숨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이 나라는 약해질 때로 약해졌습니다. 반란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고 외적들이 호시탐탐이 나라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들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랑검님 뿐입니다."

"날 너무 착하게 본 것 같은데…. 뒤에 있는 놈들도 똑같은 부탁을 하려는 거지? 다 죽여버리지 뭐."

아랑검은 다 죽였다.

그리고 며칠 후 수백 명이 찾아왔다.

아랑검은 그들을 다 죽였다.

그러자 다음날 수천 명이 찾아왔다.

아랑검 : "와…. 무슨 생각들인 거지? 이렇게 많은 사람이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 건가?"

지금까지 아무런 말도 없이 지켜만 보던 환타가 아랑검에게 말했다.

"아저씨. 그만 포기하고 이들을 도와주세요. 이렇게 절실하게 찾아오는 걸 보니 어쩌면 아랑국 사람들 전부가 찾아올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그만 죽이세요. 어제 수백의 사람을 죽여서 이 산이 이렇게나 피로 물들었어요. 오늘 또 수천 명을 죽이면 더욱 심해질 거예요. 제 부탁은 들어주실 거죠? 이제 그만 이들을 도와주세요."

아랑검은 투덜거리며 말했다.

"흥 내가 이곳을 떠나버리면 그만이지. 이놈들이 날 어떻게 찾겠어? 환타야 다른 곳으로 이사 가자."

"아저씨 전 일찍이 아저씨와 언니의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어요. 그 은혜를 봐서라도 제 부탁은 들어주셔야만 해요."

"그럼 나보고 영원히 이놈들을 위해 싸우라는 거야?"

"솔직히 그렇게 자주 싸우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게 그렇게 힘드세요. 저의 부탁이에요. 아저씨의 생명의 은인인 저의 부탁이라고요!"

"갑자기 왜 그래…. 너답지 않게."

"보세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죽을지도 모른다잖아요?"

"하긴…. 넌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녀석이었지…."

아랑검은 그래도 평생, 이 나라를 위해 싸우는 건 좀 내키지 않았다.

"딱 100년만 지켜줄 거야. 그러면 된 거지? 그리고 환타 네가 황제가 되어야 해! 나만 고생하는 건 좀 그렇거든 너도 100년간 황제가 돼서 이들을 도와!"

환타는 잠시 대답없이 있었다. 그리곤 나직하게 "아~" 라는 소리를 내었다.

실망하면서도 뭔가 아련함이 느껴지는 감탄이었다.

아랑검은 환타의 그 감탄에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지금껏 느껴보지 환타의 감정이었다.

마치 황제가 되는 것이 처음이 아니었던 것 같았으며 무척이나 슬픈 감탄이었다.

마치 환타는 예전에 황제가 되어서 매우 슬픈 일을 겪은 것 같았다.

아랑검은 그러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환타 너…. 설마 전 세상에서 황제였던 거야?"

"네. 그런 셈이었죠. 좋아요. 아저씨 말대로 저도 100년간 황제가 되어 이 나라를 통치할게요."


* * *


환타가 황제가 되고 처음으로 국사를 논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아랑검은 환타의 몸속에 속박된 셈이기에 별생각 없이 국회에 참여했다.

이때 한 신하가 불쑥 튀어나와 말했다.

"아랑검님은 어찌하여 이런 어린아이에게 황제의 자리를 준단 말입니까? 이런 식으로 통치한다면 아랑국의 미래는 뻔합니다. 전과 같은 황족들 때문에 또다시 망하는 역사를 되풀이할 것입니다."

환타 : "제가 어떻기에 그런 말을 하시나요? 단지 제 겉모습만 보고 전혀 국사를 알지 못한다고 단정 지으신 건가요?"

아랑검은 환타의 말투에서 심상치 않은 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지금껏 느꼈던 아이 같은 모습과 말투가 아니었다.

환타가 단 한마디 했을 뿐인데 공기가 무거워졌다.

환타는 자리에서 일어나 권의 있는 목소리로 회의를 주관했다.

"먼저 세금과 징수에 대한 법을 만들겠습니다. 세금은 지금보다 높이고 징수를 담당하는 부서를 새로 만들 것입니다. 그들은 수입이 많은 사람에게서 더 많은 세금을 징수하게 할 것입니다."

신하 : "네? 그럼 각 백성이 얼마나 버는지 어떻게 알아낼 생각인 겁니까?"

"법으로 모든 일자리를 관청에 신고하여 직원들의 봉급내용을 관청에 보고하게 하면 됩니다."

"그럼 고용인들이 허위 서류를 꾸며 탈세를 저지를 겁니다."

"그것을 막으려고 전장을 모두 나라에서 관리합니다. 전장으로 들어오는 금액으로 그들의 대략적인 수입금을 알 수 있고 이것으로 세금을 징수합니다."

"돈을 번다고 다 전장에 맡길 리도 없지 않습니까?"

"전장에 돈을 맡기면 연 10배의 이자를 지급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전장에 돈을 맡기지 않으면 1년 후 자신의 번 돈의 가치가 줄어들게 되죠."

"아니 그게 무슨 가당치도 않은 말입니까? 10배 이자를 어떻게 나라에서 감당합니까?"

"간단합니다. 나라에서 그만큼의 돈을 만들면 됩니다."

"허…. 그 많은 돈을 어떻게 찍어 낸단 말입니까?"

"실제로 찍어내는 돈을 소량에 불과할 겁니다. 돈은 화폐가 아닌 지폐를 사용하여 발행하게 될 것입니다."

"종이돈이요? 그러다 누군가 위조라도 하면 어찌하려고요?"

"그건 위조만을 수사하는 전문 기간을 만들어 벌하여 억제할 겁니다."

"대체 이게 어디서 생겨난 재정법이랍니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정말 이대로 할 것입니까?"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이후로 환타는 신료들이 이해하지 못할 법들을 제정했다.

환타의 명령에 모두 대꾸하지 못했다. 오히려 환타에게 이해하지 못한 것을 물어보는 신하들만 있을 뿐이었다.

누구 하나 논리 정연한 환타의 통치에 반발하기는커녕 위대함 마저 느끼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정치와 내정, 국사에 대한 어떠한 지식도 없는 아랑검이 보기에도 환타의 말과 명령 그리고 통치하려는 목표가 심상치 않았다.

아랑검 : "너 어떤 황제였던 거니? 나 자세히는 모르지만 네가 보통은 아니라는 건 알 수 있었어. 넌 전 세상에서 어떤 황제였던 거야?"

환타 : "전 우주를 파괴한…. 아니에요."

"우주? 무슨 소리야?"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무튼, 썩 좋은 황제는 아니었을 거에요. 아니 오히려 최악의 황제였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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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나는 검이다. - 17 13.01.12 862 7 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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