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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곰

나는 검이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웅곰
작품등록일 :
2012.11.19 10:44
최근연재일 :
2013.01.22 06:21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34,645
추천수 :
223
글자수 :
164,736

작성
12.08.25 06:40
조회
2,150
추천
19
글자
7쪽

나는 검이다. - 4

DUMMY

대장장이는 대장간을 찾았고 바로 화로 속으로 아랑이를 넣었다.

대장장이 : "아랑아! 아랑아! 내 말 들리니?"

아랑이는 대답이 없었다.

대장장이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한 것만 같았다.

그의 눈가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며 울먹이며 말했다.

"안돼. 안돼. 이대로 널 보낼 순 없어. 일어나! 아랑아! 일어나! 아직 너에게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단 말이야! 일어나!"

뜨거운 화로에 들어간 아랑이었지만 붉게 달궈지지 않고 싸늘한 냉기만 있어 보였다.

대장장이는 아랑이를 꺼내서 쇠 받침대 위에 올려두었다.

그리고 크고 단단하고 아름다운 붉은 쇠몽둥이로 아랑이의 흉부를 압박했다.

분당 80회의 절도 있는 율동적인 박자로 압박했다.

[ 캉! 캉! 캉! 캉! ]

대장장이 : "아랑아! 아랑아! 제발 일어나. 정신 차려."

이 대장간의 주인이 웬 미친놈이 희한한 짓을 한다고 눈살을 찌푸리며 구경하고 있었다.

대장장이는 다시금 아랑이를 화로로 넣어서는 이내 심호흡(?)을 해주었다.

화로에 많은 공기를 불어 넣어주는 기구를 있는 힘껏 사용하여 강한 바람이 화로에 들어가게 했다. 이것이 심호흡이다.

화로의 불이 뜨겁게 타올랐다.

대장장이는 다시금 아랑이를 꺼내서 망치로 뚜드렸다. 이것이 흉부압박

[ 캉! 캉! 캉! 캉! ]

대장장이 : "빌어먹을. 설마 이렇게. 이렇게 가버리다니. 이럴 순 없어. 제길 이럴 순 없다고. 제발 일어나. 흐윽~ 제발!!! 제발 일어나봐 아랑아! 난 아직 너에게 못한 말이 있단 말이야. 그러니 제발 일어나."

[ 캉! 캉! 캉! 캉! ]

"앙데~ 크흑~ 으아아앙~ 일어나! 일어나란 말이야. 흐윽! 제발 정신 차려! 제발 아랑아!"

[ 화르륵! ]

대장장이의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뒤에서 구경만 하던 대장간 주인이 대장장이를 말리며 말했다.

"이 보게. 그만해. 자네 더는 무리했다간 죽을 수도 있어. 이런 뜨거운 화로에서 이렇게 힘을 사용했다가 숨을 쉬지 못해 죽는 대장장이들 여럿 봤단 말이야."

"이거 노세요. 어르신. 전 살려야만 하는 검이 있단 말이에요. 흐끄~"

"검이야 새로 만들면 되는 거야. 이럴 필요는 없는 거야. 너야말로 정신 차려. 이깟 검이 뭔데 널 이렇게 망가지게 한 건가?"

대장장이는 화로에 열심히 화력을 높였다.

이미 양팔이 과도한 운동으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온몸에 고통이라서 온몸에서는 식은땀을 넘어서 피땀을 흘리고 있을 지경이었다.

대장간주인 : "이러다 네가 죽어! 그만해!"

대장장이 : "전 그만할 수 없어요. 절대로 그만둘 수 없단 말입니다."

[ 화르륵~ ] <- 심호흡

[ 캉! 캉! 캉! 캉! ] <- 흉부압박

대장간주인 : "여보게. 자네 죽을 생각인가."

대장장이 : "제 목숨 따위는 아깝지 않습니다. 이 검을 위해서라면 죽을 수 있어요."

"이 검이 뭐라고 그런 마음을 가진단 말인가?"

"그동안 이 검과 함께 해서 행복했습니다. 온갖 고난을 이 검이 있어서 넘길 수 있었고. 때때로 슬럼프가 찾아와도 이 검이 저에게 안기며 어깨를 두드렸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겁니다."

"자네. 이 피를 보게. 죽을 거야."

"죽어도 상관없습니다."

"어째서? 이 검이 자네에게 있어서 뭔데 이렇게까지 한단 말인가?"

"이 검은."

[ 캉! 캉! 캉! 캉! ]

대장장이 : "이 검은 내가 가장 사랑한 검이기 때문입니다."

[ 콰앙! ]

대장장이가 온 힘을 다해 아랑이에게 망치질을 했다. 그리고 대장장이의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아랑이와 함께 했던 추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처음 그녀를 화로에 넣고 망치질을 해주었던 그 행복했던 시절.

부끄러운 듯 애교부리며 자신에게 안겼던 아랑이의 순결한 미소. 그리고 말로다 할 수 없을 정도의 영화 같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대장장이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 화륵! ]

대장장이의 혼신의 일격을 하고 그만 팔이 부러진듯했다. 근대 아랑이의 몸에 작은 불씨가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이내 그 불씨는 순식간에 아랑의 전신에 퍼지며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아랑 : "아아~ 이 열기. 그토록 그리워했던 그분의 손길이야. 아아~ 아빠."

대장장이 : "아랑아 정신이 들었구나."

아랑이는 쇳물 같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는 감격에 겨워 대장장이의 품속으로 뛰어들었다.

아랑 : "아빠~"

대장장이 : "아랑아! 으악~ 뜨거워!"


* * *


커튼 틈 사이로 아침 햇살이 흘러들어오고 그 햇살이 비치는 침상 위에는 대장장이와 아랑이가 있었다.

대장장이의 가슴에는 아랑의 인두(?)자국이 진하게 남아 있었다.

아랑이는 먼저 일어나 아직도 잠들어 있는 대장장이를 웃으며 바라보았다.

아랑 : "후후. 이렇게 보면 정말 귀여운 것 같단 말이야. 어제는 정말 멋있었어."

아랑이는 어제 보았던 대장장이의 모습에서 이상한 감정이 생겨 버렸다.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며 자신이 뜨겁게 달궈진 것도 모른 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포근하게 안아주었던 대장장이의 모습이 그려질 때마다 온몸이 타오르듯 뜨거워졌고 특히 얼굴이 급격히 온도가 높아지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랑 : '이것이. 사랑?'

아랑이는 자는 대장장이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지며 있었다.

잠시 후 대장장이가 일어나고 환하게 웃으며 아랑이를 봐주었다.

대장장이 : "일어났어?"

아랑 : "네."


* * *


아랑 : "이제 헤어지는 거군요."

대장장이 : "그래. 난 큰돈을 벌어야 하니까."

"그동안 즐거웠어요. 진심으로요. 그리고 고마워요. 당신과 만날 수 있어서요."

"그래."

무기점상인 : "그럼 어디 검을 볼까나."

무기점 상인은 아랑이를 벗기(?)여서 한 손에 들어서 나체가 된 아랑이를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상인 : "오오~ 참으로 아름다운 검이로다."

아랑이의 표정은 경직되어 있었다. 이렇게 처음 보는 남자에게 자신의 몸을 보이는 것이 너무도 수치스러웠다.

아랑이는 그 수치심에 부들부들 떨었다.

상인 : "오~ 이 경련은. 참으로 아름답도다."

대장장이는 남의 남자 손에서 휘둘려지는 아랑이를 차마 볼 수 없는지 고개를 돌렸다.

상인 : "말을 할 수 있고 춤을 출 수 있다고 했지? 어서 춤을 춰봐라 아랑검."

아랑 : "네 주인님."

아랑은 쓸쓸한 표정으로 상인 앞에서 검무를 추기 시작했다. 가릴 것 하나 없는 나체가 되어 태양빛을 은빛으로 반사하는 아름다운 몸으로 검무를 추기 시작했다.

바라만 보고 있던 상인은 참지 못하고 아랑이를 끌어안고 손으로 마구 쓰다듬기 시작했다.

아랑 : "아앗! 이러지 마세요. 그렇게 막 만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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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나는 검이다. - 11 12.10.18 963 5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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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검이다. - 4 12.08.25 2,151 1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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