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온리원 님의 서재입니다.

지갑으로 키운 딸이 방송 천재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온리원.
작품등록일 :
2021.07.30 08:00
최근연재일 :
2021.09.14 08:00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16,313
추천수 :
2,655
글자수 :
247,349

작성
21.09.13 22:55
조회
1,048
추천
36
글자
12쪽

043. 또 같이

DUMMY

자정이 가까운 시간.

나는 리내와 나란히 누워 있었다.

리내의 이불은, 죽음은 면했으나 고작 한두 시간 널어두었다고 덮고 잘 수 있을 정도로 마르지는 않았다.

우리 집에는 건조기가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벽에 무드등을 설치한 리내 방과 달리, 내 방에는 무드등이 없어서 불을 환하게 켜고 누웠다.

처음 리내 혼자 이 방에 재우던 날에는 잘 몰라서 불도 끄고 혼자 자라고 문 닫고 나갔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무서웠을지······.

아무튼, 리내는 옆에서 새근새근 잘 자고 있었다.

구독자가 선물로 보내준 얇은 동화책 한 권을 다 읽기도 전에 잠들었다.

운전은 내가 했지만, 그렇게 오래 차를 탄 적은 처음일 테니까.

피곤할 만했다.

반면, 나는 피곤한데도 전혀 잠을 청할 수 없었다.

일종의 빛공해였다.

너무 밝아서 잘 수가 없었다. 내가 매일 눕는 내 방의 내 침대인데도.

괜히 ‘조명, 온도, 습도’가 삶에 중요하다는 말이 있는 게 아니었다.

항상 불을 끄고 자다 보니까 불이 켜진 방이 어색했다.

눈을 감아도 약간의 잔상이 남아서 잠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자면서 뒤척이다가 실수로 리내를 깔아뭉개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까지 드니까 쉽사리 잠들 수 없었다.

나는 리내보다 대충 4~5배는 무거우니까.

애를 옆에 두고 잔다는 건 그런 위험성이 포함되는 거였다.

물론, 리내는 신생아가 아니니까 나를 꼬집거나 무겁다고 소리쳐서 금방 탈출하겠지만.

천장만 봐도 어차피 잠이 안 오니, 나는 옆으로 누워서 리내 얼굴이나 좀 구경하기로 했다.

조그마한 머리통에 눈, 코, 입이 다 들어 있었다.


‘저 쪼끄만 걸 괴롭힐 데가 어디가 있다고······.’


내일은 유치원에 보내야겠지만,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어느 부모가 아이가 유치원에서 괴롭힘당한다는데 맘 편히 보낼 수 있겠는가.

그건 리내가 초등학생이 되건, 중학생이 되건, 고등학생이 되건, 대학생이 되건 마찬가지일 터였다.

어쩌면 회사에 입사해서 사내 따돌림을 당한다고 할 때까지도.


‘다른 친구들 얘기도 잘하는 걸 보면, 윤우 어린이 빼고는 다 잘 지내는 것도 같은데.’


내일은 평소처럼 유치원에 다시 갈 거라는 말에도 해맑게 ‘네!’하고 대답했고.

가서 치어리딩을 열심히 연습할 테니까 체육대회에 꼭 오라는 말도 했다.

이러니, 유치원 CCTV라도 하루 보여 달라고 하고 싶어졌다.

어떻게 지내는지 애들 입을 통해 듣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니까.


‘어렵네.’


나는 작게 벌름거리는 코를 구경하다가 한숨을 쉬었다.


‘내일 일어나면 유치원 보내고, 계약서도 스캔해서 보내고······.’


할일을 생각하면 자야 하는데 역시 너무 밝아서 잠이 안 왔다.

눈을 가리면 좀 나으려나 싶어서 몸을 일으켰는데, 리내가 내 오른손을 양손으로 꼭 잡았다.


“아빠가 깨웠어?”


화들짝 놀라서 물어봤는데, 잠꼬대였는지 눈을 감고 있었다.

나는 왼손으로, 붙잡힌 오른손을 빼내려고 했지만, 리내는 더더욱 꽉 잡을 뿐이었다.

심지어 손을 잡아당기더니 팔을 꼭 껴안았다.

일어나려던 나는 어쩔 수 없이 다시 누울 수밖에 없었다.

오른팔을 바디필로우로 내주었기 때문에, 내가 쓸 수 있는 건 이제 왼손 뿐이었다.

그러니까 왼팔로 눈가를 가리는 게 최선이었다는 뜻이다.

가리고 있으니까 좀 낫긴 했다.

여전히 잠은 오지 않았지만.

리내는 팔로 부족했는지 자꾸 내 옆구리로 파고들었다.

눈을 가리던 왼팔을 내리고 힐끗 보니까 내 오른팔을 껴안은 채 머리로 내 옆구리를 공격 중이었다.

꿈에서 달리기라도 하는지 다리도 마구 움직였다.

나는 이제야 왜 리내가 종종 침대에서 뒤집혀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예상은 했지만, 잠버릇이 얌전하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왼손으로 배게 밑을 뒤져서 스마트폰을 찾은 나는 밝은 방에서 폰이나 보기로 결정했다.

하루쯤 밤을 세운다고 바로 죽는 것도 아니고.

잠은, 뭐, 죽어서 자도 되니까.

바람직한 사고과정은 아닌 것 같았지만, 여하튼, 나는 이런 몇 안 되는 추억(?)들을 누리고 싶었다.

하루니까 허용되는 사소한 불편한 지점들 말이다.

내일부터는 다시 리내가 혼자서 방에 가서 잘 거고, 그러면 나는 불 꺼진 널찍한 방에서 편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을 터였다.

그때가 되면 아주 조금 외로울 수도 있겠지만.


* * *


절대 못 잘 줄 알았는데, 알람 소리에 깼다.

그렇다.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잠든 것이다.

그것도 리내를 아주 꼭 껴안고.

잠에서 깬 나는 뜨끈뜨끈한 리내를 옆으로 잘 굴리고, 알람을 껐다.

첫 번째 알람이라는 건 10분 정도는 더 잘 수 있다는 뜻이었다.

동시에 현관을 나설 때마다 ‘아! 10분만 더 있었다면!’ 하고 후회하게 되는 그런 시각이었다.

머리를 흔들어 잠에서 깬 나는 내 이마와 리내 이마에 손바닥을 댔다.

안고 있을 때 뜨끈뜨끈해서 열이라도 있나 했더니, 그런 건 아닌 것 같았다.

오히려 내 이마가 더 뜨거웠다.

침대에서 내려온 나는 기지개부터 켰다.

눈이 뻑뻑한 게 상쾌한 딥슬립을 즐긴 기분은 아니었다.

여전히 켜진 형광등을 끈 나는 커튼을 쳤다.

햇살이 눈을 찔렀다.

늘어지게 하품한 나는 리내를 흔들어 깨웠다.


“리내야, 일어나. 유치원 가야지.”

“안 가요오······.”

“어제는 가서 치어리딩 열심히 연습해서 아빠 보여준다며.”

“안 갈래요······.”


눈을 꼭 감은 채로 입술만 움직이고 있었다.


“천천히 일어나실게요.”


나는 리내의 머리와 등을 받치고 천천히 앉혔다.

리내는 게슴츠레 눈을 뜨긴 했는데, 완전히 뜰 생각은 없어보였다.


“아침은 아빠가 딸기 스무디 만들어줄게.”

“딸기 수무무가 뭐예요?”

“스무디. 시원한 주스야.”

“스무디······.”


눈을 몇 번 깜빡이던 리내는 다시 축 늘어졌다.


“그러게 어제 일찍 자라니까 아빠 말 안 듣더니······.”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공주님 안기로 리내를 들었다.

그리고 축 늘어진 우리 공주님을 식탁까지 옮겨드렸다.

딸기 스무디는, 별거 없었다.

냉동 딸기에 물을 조금 붓고 믹서기에 갈아버리면 끝이었다.

여기에 요거트를 넣으면 딸기 요거트 스무디가 되는 거고, 바나나를 넣으면 딸기 바나나 스무디가 되는 거였다.

믹서기는 냉동 딸기 살 때 충동구매했다.

냉동 딸기가 먼저였는지 믹서기가 먼저였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둘 중 한쪽 판매원의 전략에 넘어가서 샀다.

아, 집에서 건강한 아빠표 주스도 만들어 먹고 하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는 걸로 봐서는 믹서기가 먼저였던 것 같았다.

아침에 밥 먹기 귀찮을 때 다 넣고 휘리릭 갈아버리면 쉽다나.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선이 녀석의 일화가 떠올랐다.

씹기 귀찮다고 다이어트 선식으로 몇 달을 살다가 영양실조가 와서 입원했는데, 내가 병문안 갔더니 하는 말이 ‘그것만 먹어도 될 정도로 영양성분이 완벽하다며!’였다.

나는 잠시 내가 그 브랜드의 CEO나 대표 연구원 같은 건가 했다.


‘진짜 이해할 수 없는 녀석이지.’


밥 먹는 걸 무척 귀찮아하면서도 어디를 가면 맛집부터 찾아댔다.

직전에 얼마나 많이 먹었든 간에 후식은 꼭 먹어야 직성이 풀렸고.

누굴지는 몰라도 나중에 그녀석을 데리고 살게 될 사람은 정말 저주받은 거였다.

그런 현실을 아니까 나는 절대방어하는 거고.

믹서기가 멈췄다.

나는 잘 갈린 걸 리내 전용 빨대컵에 넣고 눈앞에 놓아줬다.

잠에 취해 있던 리내는 믹서기의 막강한 소리에 잠이 완전히 달아난 눈치였다.

리내는 바로 빨대에 입을 댔다.

나는 내 몫을 만들기 위해 다시 믹서에 딸기와 물을 조금 넣었다.

그냥 먹으면 새콤할 게 뻔해서 내 꺼에는 설탕을 좀 넣었다.

절대 리내를 차별하는 게 아니라 설탕을 넣으면 무슨 성분이 날아간다고 해서 최대한 영양성분을 존중하고자 한 거였다.

나는 어른이니까 영양 좀 파괴돼도 괜찮았다.

스무디가 잘 안 올라오는지 리내는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빨대를 빨고 있었다.


“안 나와요.”

“잠깐만, 숟가락 줄게.”


얼음을 안 넣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입자가 굵어서 잘 안 나오는 듯했다.

빨대 뚜껑을 열고, 퍼 먹으라고 숟가락을 쥐여주니 잘 먹었다.

이따금 혼자 ‘띵!’하고 외쳤는데, 차가워서 머리가 띵한 걸 표현하는 듯했다.

나는 아예 그릇에 덜어서 먹었다.

아침으로 먹기에는 아무리 여름이어도 차갑고 좀 그랬다.

이건 역시 대낮에 간식으로 주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첫 끼로 찬 걸 먹으면 배가 아플 수도 있으니까.

어쨌거나 그렇게 아침을 먹고, 나는 리내를 화장실에 들여보냈다.

고작 컵 하나와 그릇 하나, 숟가락 두 개를 식기세척기에 돌리기는 좀 그래서 그냥 싱크대에 담가뒀다.

리내가 혼자서 양치하고 세수하는 사이에 나는 리내가 입을 유치원복을 소파에 펼쳐놓고 선물받은 머리핀도 옆에 뒀다.

그리고 후다닥 나도 씻으러 들어갔다.

거울에는 초췌한 청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다크서클은 어차피 가릴 수 없으니 놔두고, 수염도 그냥 뒀다.

오늘은 해외 주식 하느라 잠 못 잔 아버지 컨셉이었다.

주식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지만.

다들 은행에 넣어두는 건 바보고 주식을 해라 코인을 해라 그러고 있는데, 내 생각에는 ‘남는 시간’에 부업으로 스트리머를 하는 게 제일 나은 것 같았다.

아니면 가끔 어디 광고에 나오는 대로 중고딩 시절 팬픽 좀 써본 실력으로 웹소설을 부업으로 하시든가.

주식이든 부업이든 일단 수면권과 건강을 잃게 될 것 같지만.

원래 자고로 10년 안에 10억을 모으려면 1년에 1억을 모을 수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연봉 실수령액이 1억이 넘어야 하는 법이었다.

달에 200만원은 써야 사람답게 살 테니까, 10년 안에 10억을 모으려면 역시 연봉 1억 3천만 원짜리 직업을 찾는 게 우선이었다.

연봉 1억 3천? 어렵지 않다. 한 달에 1천만 원 조금 넘게 벌면 된다.

피곤해서 그런지 자꾸 이상한 곳으로 생각이 튀었다.

나는 얼른 세수를 하고 칫솔을 문 채로 나왔다.

리내는 벌써 나와서 내가 로션을 발라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리내 손에 로션을 짜주고 화장실로 돌아와서 마저 양치했다.

퉤.

칫솔질을 세게 했는지 잇몸에서 피가 났다.

먹은 것도 없는데 그냥 가글을 할 걸 그랬단 생각도 좀 들었지만, 이미 늦었다.

입을 헹군 나는 리내 머리를 어떻게 묶을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나왔다.

지금껏 만두 머리는 1차적으로 머리를 묶은 후에 땋은 머리를 하는 2차 작업이 있었지만, 선물받은 머리 핀은 땋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었다.

검은색 머리 망이 붙은 핀이라서 대충 둥글게 말아서 망에 넣으면 완성이었다.

그러니, 나는 좌우 수평을 잘 맞춰서 머리를 묶기만 하면 됐다.

유치원 단복을 입히고, 열심히 리내 머리를 빗질한 나는 꼬리빗을 대 가며 자리를 잡았다.

내가 머리를 묶은 자리에 핀을 꽂으니, 리내가 거울을 빤히 보며 말했다.


“머리에 꽃이 생겼어요!”

“이것도 아저씨랑 아줌마가 사준 거야.”

“예뻐요!”


좋아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머리를 알차게 묶은 나는 설명서 대로 머리를 돌돌 말아서 망에 넣었다.

혁신이었다.

그 어떤 초보도 머리 가르마만 잘 탈 수 있으면 가능한 마법의 핀이었다.

나는 감탄하며 리내를 일으켜 세웠다.


“가자. 이제 유치원 갈 시간이야.”

“아빠.”

“응?”

“리내 예뻐요?”

“당연하지, 세상에서 제일 예쁘네. 아빠가 머리 해줘서 그런가?”

“네!”


리내는 입이 귀에 걸려서는 먼저 막 신발을 신었다.


“아빠, 빨리요!”

“잠깐만, 아빠 옷 좀 입고!”


정작 내 준비는 하나도 안 되어 있어서 후다닥 옷을 갈아입었다.

해외 주식 투자로 밤샌 아버지 컨셉에 맞게, 그나마 덜 늘어난 추리닝에 야구 모자를 눌러썼다가,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아서 다시 갈아입고 머리도 빗었다.


“아빠! 빨리요!”

“갑니다!”


리내의 재촉에 나는 서둘러 나갔다.


“갈까?”

“네!”


우리는 다른 날처럼 손을 꼭 잡고 현관문을 나섰다.

새로운 하루가 또 시작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지갑으로 키운 딸이 방송 천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공지 21.09.15 568 0 -
44 044. 자랑은 아니지만 +9 21.09.14 1,063 43 12쪽
» 043. 또 같이 +5 21.09.13 1,049 36 12쪽
42 042. 같이 +4 21.09.12 1,215 46 12쪽
41 041. 섭렵 +5 21.09.12 1,162 40 12쪽
40 040. 재밌어요! +5 21.09.11 1,286 45 13쪽
39 039. 이거 다 리내 거야 +5 21.09.10 1,432 45 12쪽
38 038. 소속사 투어 (2) +5 21.09.08 1,494 47 13쪽
37 037. 소속사 투어 (1) +4 21.09.07 1,502 43 13쪽
36 036. 사고가 났어요 +6 21.09.06 1,605 46 12쪽
35 035. 샤따 내려요 +4 21.09.05 1,706 50 12쪽
34 034. 상상의 바다를 허우적대 +5 21.09.04 1,742 53 12쪽
33 033. 세 가지 질문 (2) +3 21.09.03 1,777 61 13쪽
32 032. 세 가지 질문 (1) +4 21.09.02 1,814 53 13쪽
31 031.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시길 +6 21.09.01 1,865 52 13쪽
30 030. 이쪽이랑 이쪽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4 21.08.31 1,911 56 12쪽
29 029. 게스 해요 +4 21.08.30 1,990 57 13쪽
28 028. 만만치가 않네? +4 21.08.28 2,209 56 12쪽
27 027. 세 개 +3 21.08.27 2,257 56 13쪽
26 026. 재밌냐? +2 21.08.26 2,379 62 12쪽
25 025. 아빠는 뭐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3 21.08.24 2,494 67 13쪽
24 024. 맴매 맞죠? +5 21.08.24 2,425 60 12쪽
23 023. 주말에 어디 가기로 했지? +2 21.08.23 2,453 55 12쪽
22 022. 그건 왜 물어봐? +3 21.08.21 2,663 60 12쪽
21 021. 구독 꾹! 좋아요 꾹! 알림 설정 띠링띠링! +4 21.08.20 2,713 60 12쪽
20 020. 잘 좀 말해주세요 +3 21.08.19 2,710 64 13쪽
19 019. 아빠는 뭘로 돈 벌어요? +3 21.08.18 2,766 63 12쪽
18 018. 뱁배 +2 21.08.17 2,705 64 12쪽
17 017. 무슨 일 있었어? +2 21.08.16 2,765 64 13쪽
16 016. 깨우러 가지도 않았는데 일어난 거야? +4 21.08.14 2,882 64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