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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리원 님의 서재입니다.

지갑으로 키운 딸이 방송 천재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온리원.
작품등록일 :
2021.07.30 08:00
최근연재일 :
2021.09.14 08: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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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3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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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029. 게스 해요

DUMMY

리내가 열심히 만화를 보는 동안, 나는 볼륨을 줄인 미튜브를 보면서 리내 머리를 만지고 있었다.

첫 시도는 양 갈래 만두 머리로, 요즘에는 캐릭터 이름을 따서, ‘뿌O 머리’라고 하는 모양이었다.

빨간색 상의에 까만 바지를 입고, 하트 무늬가 그려진 새카만 옷을 입고 다니는 다른 캐릭터를 스토킹하는 독특한 캐릭터인데, 내가 어릴 때는 패스트푸드 점에서 햄버거 세트를 사면 공짜로 인형을 주곤 했다.

요즘처럼 얼마 이상 사면 추가금 얼마에 살 수 있는 그런 비겁한 일 없이, 공짜로.

한편, 나는 ‘O까 머리’ 같은 건 아동이 아니고서야 연예인들이나 하는 줄 알았는데, 워터파크에 갈 때나 교내 체육대회 머리로도 유행하는 듯했다.

듣고 보니까 대동제에서 선이 녀석이 이런 머리를 했던 거 같기도 했다.

어쩌면 다른 사람이었을 수도 있고.

‘ㅃㄲ 머리’를 묶는 법은 비교적 쉬워 보였다.

뷰티 미튜버들은 셀프로 5분이면 휘리릭 묶었고.

물론, 내가 5분 만에 성공할 거라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았다.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1. 머리를 나눠서 양 갈래로 묶는다.


나는 여기부터가 고비였다.

꼬리빗을 이용해 반으로 가르는 것까지도 잘했고, 머리를 묶는 것도 성공했는데, 오른쪽과 왼쪽 높이가 맞지 않았다.


‘남의 머리를 묶어줘 본 적이 있어야지······.’


나는 대한민국 대다수의 남자들처럼 내 머리도 묶어본 적 없었다.

로판에 메이드가 여자 주인공 머리를 빗겨 주는 장면을 쓰긴 했지만, 그때도 굳이 누군가의 머리를 빗겨봐야겠다는 생각까지는 안 했다.

그냥 빗었다고 쓰기만 하면 되니까.

애초에 마법 써 봐서 마법이 있는 세계관을 쓰는 게 아니지 않은가.

암튼, 높이가 안 맞으니 한쪽을 풀어야 했다.

나는 높이가 낮은 오른쪽을 풀기로 했는데, 이놈의 머리카락에 자아가 있는지 고무줄을 꽉 잡고 안 놓아줬다.

억지로 빼려 하면 리내가 아플 테니, 나는 빗을 이용해 살살 풀었다.


‘머리 끈이 싸구려라서 그런가?’


언젠가 양말 사다가 무료배송 요건을 맞추려고 200원에 100개나 산 고무줄이었다.

개당 200원인 걸 100개나 산 게 아니라, 100개 한 박스가 200원이었다.

대충 주방에 놓고 노란 고무줄 대용으로 쓰고 있었는데, 원래 용도가 생각나서 가져와 봤다.

무려 ‘어린이용 무지개 고무줄’이라고 투명한 박스에 적혀 있었다.

빗으로 살살 잘 푼 다음에는 엉망이 된 머리를 다시 빗질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빗을 수평으로 대고 높이를 가늠해서 묶었다.

아주 살짝 삐뚤었지만, 이 정도는 세이프 같았다.

어차피 땋아서 돌릴 거니까.

그다음은······.


2. 묶은 머리를 세 갈래로 나눠서 땋는다.


이건 순조로웠다.

다 땋고 나니까 땋은 양 갈래 좌우 길이가 다르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어차피 이건 둥글게 만들 거니까 괜찮다고 여기며 넘어갔다.

나는 땋은 머리를 잡아서 만두 모양을 만들었다.

숱이 많아 보이게 하려면 머리를 빼서 뭘 어떻게 하라든가 하는 팁이 있었지만, 그런 것까지 고려할 심적 여유가 없었다.

벌써 20분 넘게 이러고 있었으니까.

게다가 나는 또 심각한 문제에 봉착했다.


3. 만두처럼 동그랗게 돌려서 ‘실삔’으로 고정한다.


남자 혼자 살던 집에 실삔 같은 게 있을 리 없었다.

뭐, 있는 집도 있을 수 있었다.

헤어스타일링에 굉장히 신경 쓰는 패션피플이거나 뷰티 미튜버면 그럴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냥 게임 스트리머고, 그런 건 키우지 않았다.

살면서 내가 그런 걸 돈 주고 살 거라는 생각도 못 해봤고.


‘없으면 없는 대로 하는 거지.’


나는 임기응변으로 다른 고무줄을 꺼내 꼬리 끝을 잡고, 양 갈래를 묶는 곳 위에 한 번 더 묶었다.

손을 떼고 3초를 셌는데, 고정이 됐는지 머리가 풀리지 않았다.

모로 가든 서울만 가면 된다는 게 이럴 때 쓰는 말 아니겠는가.

한쪽을 성공한 내가 막 왼쪽 머리를 시도하려는데, 전화가 울렸다.

내 채널을 통합적으로 관리해주는, 나와 이름이 같은 선호였다.

머리를 마저 묶어야 해서, 스피커폰으로 해놨다.


“어, 선호야.”

-형, 왜 전화를 안 받아요?

“나 지금 우리 딸 머리 묶고 있어서. 스피커폰이야.”


선호가 선이 녀석처럼 뜬금없이 욕하고 그런 녀석은 아니지만, 혹시 몰라서 상황 설명부터 했다.


“조용히 해야 하는 얘기면 이따가 내가 다시 걸고.”

-그런 건 아니에요. 뱁배도 들리는 거예요?

“뭐, 그렇지······.”


TV에 비친 리내 얼굴을 보니까 여전히 만화 보느라 정신이 없는 것 같았다.

나는 마저 왼쪽 만두를 만들며 선호의 말을 기다렸다.


-형, 저희 이번에 뱁배 영상 올리고 구독자 완전 많이 오른 거 아시죠?

“안 그래도 150만 축하한다고 여기저기서 연락 오더라.”

-150만 아니에요. 급상승 올라서 지금 160만이에요. 회사에서 외국어 자막 만들고 난리 났어요.

“그 정도야? 근데 꼭 그 영상 덕이라고 볼 수는 없지 않아?”

-조회 수 보면 감이 오실걸요?

“이따가 볼게.”


왼쪽 만두도 완성했다.

자세히 보면 두 만두의 크기가 다르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거니까.

나는 이 정도에 만족하기로 했다.


“그래서 할 얘기라는 게 그거야?”


사진을 찍어서 기념하려고 열심히 스마트폰을 찾다가,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게 아니라요, 형. 그래서 말인데 오늘 밤에 게스트로 모시는 건 어때요?

“잘 시간이야. 내일 유치원 가야 해서 안 돼.”

-그건 알지만, 어떻게 안 될까요?

“내 채널이 키즈튜브도 아니고. 괜히 새로운 거 추구했다가 기존 시청자들 떨어져 나가.”


리내가 귀엽고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데다가 왠지는 몰라도 나보다 게임도 잘하지만, 그걸 내 기존 시청자들도 좋아할지는 알 수 없는 거니까.

방송을 장난처럼 한다고 매번 욕먹지만, 내 유일한 수입원이 방송인 이상 가볍게 방송 분위기를 바꿀 수는 없었다.


“리내가 한다고 하면, 부계 하나 파거나 할게.”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는데······.


선호는 아쉬운 티를 팍팍 내면서도 강하게 푸시하지는 않았다.

내일 아침에 유치원 가야 한다는 게 잘 먹혀들어 간 것 같았다.


“그럼 끊······.”

“아빠.”


전화를 막 끊으려는데, 리내가 고개를 뒤로 젖히며 나를 불렀다.


“응?”

“리내 게스 해요.”


게스? Guess?

우리 리내가 드디어 영어도 하나? 그게 아니면 아동 애니에 나오는 단어일 수도 있었다.


“게스가 뭐야?”

“오늘 밤에 게스!”

“게스트?”

“네!”


선호랑 하는 대화를 듣고 하는 말인 듯했다.


“자야지. 내일 유치원 가야 하잖아.”

“안 졸려요! 리내 해요!”

-그래! 뱁배야, 잘 생각했어!

“선호 너는 조용히 해.”


스피커폰을 끄려고 하는데, 리내가 벌떡 일어나더니 소파에 올려둔 폰을 집어 도망갔다.


“삼촌! 리내 게스트 해요!”

“리내야, 너 게스트가 뭔지는 알고 한다는 거야?”

“게임!”


세탁기와 네탁기처럼, ‘게’스트도 ‘게’임의 일종이라고 이해한 모양이었다.


-맞아, 리내야. 저번처럼 아빠가 제대로 못 하면 훈, 아니, 잘하라고 응원해주면 돼!


저거저거, 분명 훈수라고 하려다가 말을 바꾼 거였다.


“안 돼. 차라리 오늘 말고 금요일 밤이나 토요일 밤에 조금 당겨서 하자.”

-형, 물 들어올 때 노를······.

“리내 안 졸려요!”


돌겠네.

한 고집 하시는 리내 공주님은 한번 마음먹은 일에는 절대로 물러서시지 않았다.

나는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아빠가 내일 아침에 만두 해줄게. 자자.”

“싫어요!”

“두 개!”

“으으으응.”


리내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거절했다.


“알았으니까 아빠 스마트폰 줘. 삼촌이랑 대화하게.”

-형, 끊으시려고 그러죠?

“넌 이따 보자.”

-리내야! 절대 돌려주면 안 돼!

“애한테 뭘 시키는 거야······.”

“삼촌!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공주님 착하지? 아빠 주세요.”


나는 시계부터 확인했다.

이렇게 되면, 방송을 조금 당겨서 시작하고 가능한 한 자정 전에 끝내는 방법밖에 없었다.

하필 어제, 오늘 방송 예고로 랭킹전을 간다고 하긴 했는데, 그건, 뭐, 바꾸면 되고.

게임 종류를 바꾸는 건 종종 하는 짓이었으니까 욕하면서도 볼 터였다.


‘리내 나오는데 사람들이 욕하면 안 되는데.’


내가 지금 무슨 걱정을 하고 있는 건지······.

리내는 손에 스마트폰을 꼭 쥐고는 요리조리 도망 다녔다.

금세 지친 나는 소파에 앉아서 소리쳤다.


“선호야!”

-예, 형.

“방송 1시간 일찍 하자. 괜찮지?”

-뱁배도 나오는 거죠?

“별명은 좀 바꾸든가 하자.”

-왜요? 뱁새 같고 귀여운데. 리내야, 리내 별명으로 뱁배 어때?

“이상해요.”

“봐봐, 이상하다잖아”

-그럼 우리 리내는 뭐로 하고 싶어?

“에일린!”

-어, 그거는 아빠가 싫어할 것 같은데······.


전화 너머로 내 눈치를 살피는 선호 얼굴이 그려지는 기분이었다.


“아빠, 싫어요?”


리내가 나를 빤히 바라봤다.

나는 그 틈을 노려서 리내 겨드랑이에 팔을 넣어 번쩍 들어 올렸다.

리내가 양손으로 잡고 있어서 폰을 되찾는 데 완전히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었지만, 손안에 있으니까 비슷한 거 아닐까?

안아 올려진 리내는 익룡 소리를 냈다.


“선호야, 그냥 뱁배로 하자.”

-방금 엄청난 소리가 들린 거 같은데요? 애 잡은 거 아니죠?

“그냥 들어 올린 거야.”


한 번 더 높이 들어 올리자, 리내가 꺄르르 웃었다.

모험과 신비의 나라에서 그런 대단한 놀이기구들을 다 타고 왔는데도 아빠표 비행기가 여전히 재미있어서 다행이었다.


“예명은 뱁배로 하고, 방송은 1시간 당기고. 오케이?”

-넵! 저는 그럼 준비하고 있을게요. 게임은 그대로 할 거죠?

“랭킹전을 리내 데리고 하라고?”

-형, 리내가 아니라 뱁배죠. 조심하세요.


이름을 유출하지 않으려고 예명을 정한 거니까 선호 말처럼 조심하는 게 맞았다.


“조심할게. 근데, 뱁배 데리고 랭킹을 어떻게 해?”

-승급전은요. 못하면 못하는 대로, 잘하면 또 잘하는 대로 재미가 있는 거거든요.

“그건 알겠는데, 전에 그거랑 다르게 이건 규칙이 좀 어렵잖아.”


팔이 아파서 나는 리내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리내는 아쉬운지 발뒤꿈치를 들었다가 놓길 반복했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내가 한계였다.


-하면서 배우는 거죠. 처음 하는데 아빠보다 잘하면 그게 또 꿀잼 컨텐······.

“뭐?”

-그러면 재밌잖아요. 안 그래요? 객관적으로 재미있잖아요. 기존 유저보다 잘하는 초심자.


선호는 아예 그쪽으로 편집 각을 세운 것 같았다.

아직 게임을 시작도 안 했는데 말이다.


“우리도 방송 준비 좀 하게 끊어.”

-일부러 리내가 못하는 걸로 조작하시면 안 돼요!

“우리 딸이 엄청나게 착하고 말도 잘 듣긴 하는데, 또 몹시 정직하니까 그런 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네, 형, 들어가세요.

“오냐.”


전화가 끊기고, 리내가 내게 스마트폰을 돌려줬다.


“리내야.”

“리내 안 자요!”

“알았어, 근데 아빠가 제대로 알려주려고 그래. 게스트는 게임이 아니야.”


세상 어딘가에 ‘게스트’라는 제목의 게임이 없지는 않겠지만, 본래 뜻은 게임이 아니니까.


“게스트는 손님이라는 뜻이야.”

“손님이요?”

“응, 리내를 아빠 방송에 초대하는 거야. 전에 고모가 놀러 왔다가 간 적 있잖아? 왔다가 가는 사람을 손님이라고 해. 그걸 다른 말로는 게스트라고 하고.”


이 정도면 제대로 설명이 되었을까?

리내와 눈을 마주하고 있으니까 리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모를 때는 갸웃, 알아들었을 때는 끄덕끄덕.

리내는 언어적 표현도 풍부했지만, 동시에 비언어적 표현도 잘하는 편이었다.


“그럼 우리 방송 전에 오늘 할 게임을 미리 몇 번 해볼까?”

“네!”


전에 그런 컨셉을 잡았으니, 오늘도 리내가 방송에 나온다고 하면 아마 내가 못 하고 리내가 훈수 두는 장면을 기대하고 들어올 터였다.

그런데 리내가 게임을 못 하면, 당연한 건데도 실망할 거고.

선호는 일부러 리내가 게임을 못 하게 조작하지 말라고만 했으니, 나는 아주 조금 선행학습을 시켜볼 생각이었다.


‘이게 잘하는 짓은 아닌 거 같은데······.’


컴을 켜고, 리내가 편하게 앉을 수 있게 의자도 옆에 가져다 놓으면서도 나는 아직 머뭇거리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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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043. 또 같이 +5 21.09.13 1,049 36 12쪽
42 042. 같이 +4 21.09.12 1,216 46 12쪽
41 041. 섭렵 +5 21.09.12 1,162 40 12쪽
40 040. 재밌어요! +5 21.09.11 1,286 45 13쪽
39 039. 이거 다 리내 거야 +5 21.09.10 1,432 45 12쪽
38 038. 소속사 투어 (2) +5 21.09.08 1,494 47 13쪽
37 037. 소속사 투어 (1) +4 21.09.07 1,502 43 13쪽
36 036. 사고가 났어요 +6 21.09.06 1,606 46 12쪽
35 035. 샤따 내려요 +4 21.09.05 1,706 5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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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032. 세 가지 질문 (1) +4 21.09.02 1,815 53 13쪽
31 031.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시길 +6 21.09.01 1,866 5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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