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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리원 님의 서재입니다.

지갑으로 키운 딸이 방송 천재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온리원.
작품등록일 :
2021.07.30 08:00
최근연재일 :
2021.09.14 08:00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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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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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7,349

작성
21.09.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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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040. 재밌어요!

DUMMY

교통 경찰이 도착한 뒤에는 보험사에서 신속하게 다 처리해줬다.

상대 운전자가 아직도 인사불성이라 보험사를 부를 여유가 안 돼서, 견인차를 불러서 두 차 모두 옮겼다.

타는 소리가 나는 건 내 차가 아니라 다른 차인 것 같긴 하지만, 안전을 위해 수리가 아니라 폐차하고 새로 사야할 수도 있다고 했다.

100% 저쪽 과실이라 그런 비용도 다 청구할 수 있다는데, 그래도 마른하늘에 날벼락인 건 마찬가지였다.

견인차로 카센터에 차를 옮기고, 바로 렌트카를 빌렸다.

그리고 다시 김밥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약속시간인 2시가 지나 있었다.

일단은 빠르게 요점만 정리해서 톡부터 보냈다.

오늘 교통사고가 났고, 사고 처리하느라 조금 늦었다. 다친 곳은 없고, 곧 가겠다.

대표는 바쁜지 읽지 않고 있었다.


‘도착해서 전화하면 되겠지.’


카시트 없이 리내를 태우는 건 불안해서 렌트할 때 물어봤는데, 하필 재고가 없다나.

그러면서 5살이면 다 커서 그냥 앉아도 된다 어쩐다 해서 정말 화딱지가······.

암튼, 걱정되니까 리내를 조수석에 앉히고 안전벨트를 잘 둘러줬다.

사고나면 조수석이 더 위험하다는 말을 듣긴 했는데, 그래도 왠지 사람 마음이 그랬다.

리내는 앞에 탄다고 오히려 좋아했다.

앞유리로 풍경이 크게 보여서 그런 것 같았다.

거대한 리원 엔터 간판(?)이 눈에 들어올 때쯤, 전화가 걸려왔다.

내가 보는 저 건물의 주인, 장인수 대표였다.


-안녕하십니까, 장인수입니다. 교통사고가 났다고 하셨는데 어디 다친 곳은 없으십니까?

“아, 지금 입구예요. 주차해둔 차를 박은 거라 저희는 딱히 다친 곳 없습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젊은 목소리였다.

보통 어딘가의 대표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40대 이상을 떠올리니까.

장인수 대표는 그런 점에서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설정이었다.

워낙 인생이 드라마 같은 사람이기도 하고.

내가 알기로는 장인수 대표의 일화가 뉴스를 탄 후로, 친자 확인을 요청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했다.


“손님으로 들어가면 되나요?”

-차 번호가 어떻게 되십니까? 미리 등록해두겠습니다. 무인이라서요.

“아, 그래요?”


차 번호를 얘기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주차장으로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평범한 무인 주차장 입구라면 또 그렇게 볼 수도 있는데, 왠지 모르게 나는 군부대 입구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직원용이랑 방문객용 입구가 따로 있어서 방문객용으로 들어갔더니 전광판에 차 번호가 뜨면서 환영한다는 문구가 나왔다.

여기까지는 순탄했지만, 몇 가지 관문(?)을 거치며 나는 역시 연예인 소속사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내 소속사는 솔직히 아무나 들어가볼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여긴 실수로 잘못 들어오기라도 하면 레이저로 지져질 것 같았다.

실제로 그런 기능은 없겠지만.


“아빠, 놀이동산 같아요.”

“그러게.”


신나하는 리내를 보니, 앞좌석에 태우길 잘한 것 같았다.


* * *


복잡한 절차를 거쳐 겨우 주차에 성공한 뒤에, 나는 들썩들썩하는 리내를 차에서 내려줬다.

주차장 입구까지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과 장인수 대표가 마중나왔다.

나는 솔직히 주차만 성공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건물로 들어가는 건 더 귀찮은 장치가 많았다.

아마 내가 여길 매일 드나드는 사람이라면 화딱지가 날 것 같았다.

카드를 돌아가면서 몇 개를 찍는 건지······.


“저희가 이 정도로 보안에 뛰어납니다.”

“아, 네······.”


보안을 보여주려고 부른 건 아니겠지만, 보안 하나는 끝내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정말, 겨우겨우 도착한 회의실.

신기한 듯이 이리저리 둘러보던 리내는 자리에 앉으라고 하니까 내 손을 꼭 잡았다.

우웅 소리를 내며 빔 프로젝트 화면이 내려오고, 대표는 단상에 올라가 있었다.

몰랐는데 프리젠테이션이라도 할 생각인 듯했다.

배경화면에는 리내의 취향(?)을 고려한 듯이 고래 가족 캐릭터들이 스티커처럼 붙어 있었다.


“안녕하세요, 귀한 시간 내주신 만큼 저희도 온힘을 다해 어필할 수 있는 건 모두 어필해보려고 합니다.”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안 한다고 하면 안 될 것 같은 묘한 압박감이 느껴지는 그런 상황이었다.

오전에 내가 소속사에서 태블릿 PC로 받은 기획과는 무게감부터 달랐다.

혹시 리내도 그런 무언의 압박을 느낄까 봐 그게 제일 걱정이었다.

달콤한 말로 유혹하긴 하겠지만, 하기 싫을 수도 있으니까.

리내는 싫다는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아이라 특히 더 내가 세심하게 봐야할 것 같았다.


“저희 리원 엔터에 관해서도 잠시 설명드리겠습니다.”


대표는, 내가 언젠가 인터넷에서 봤던 화려한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연예인 누구를 몇 살 때부터 키웠고, 그 연예인은 지금 뭘 하고······.

아이돌 같은 거에 거의 관심 없는 나도 알 만한 사람들은 거의 다 리원 엔터의 자회사 소속이었다.

자회사들은 기존에 있던 회사들을 흡수한 거지만, 잘되던 회사보다는 망하기 직전인 걸 귀신 같이 사서 잘 키웠다는 뉘앙스였다.

요약하면, 그만큼 자기가 보는 눈이 있으니 믿고 리내를 맡기라는 말이었다.

얘기나 들어보자고 온 거긴 한데, 앞으로의 일정을 써놓은 걸 보면 아주 구체적이었다.

마치 리내의 미래가 다 보인다는 것처럼.

나야 우리 리내가 세상에서 제일 귀하고, 제일 예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러지는 않을 터였다.

‘역변’이라는 말도 있고.

예쁜 애들은 어릴 때도 예뻤지만, 어릴 때 예뻤다고 꼭 성인이 되었을 때 예쁠 거라는 보장도 없었고.

특히 연예인이 되면, 아무리 예뻐도 자기가 보기에는 안 예쁘다며 까내리는 사람이 나타나기 마련이었다.

물론, 당연히 우리 리내는 어른이 되어도 예쁠 거다. 내가 미래에서 보고 왔다.


“자제분 의지도 중요하지만, 저희는 미성년자의 경우 기본적으로 부모님 동의가 없으면 진행하지 않습니다.”


설명이 끝났는지 불이 켜졌다.

세월아네월아 하지 않고 간결해서 좋았는데, 이 또한 리내의 집중력을 의식한 것 같았다.


“리내야, 잘 이해했어?”


끄덕끄덕.


“그럼 질문하고 싶은 거 있어?”

“네!”

“뭔데? 편하게 물어 봐.”

“예, 뭐든 편하게 물어보셔도 됩니다!”


과연 어떤 질문이 나올지 나도 같이 기다리고 있는데, 리내는 팔을 번쩍 올리더니 소리쳤다.


“화장실 다녀오고 싶어요!”


옆에 서 있던 직원들이 웃음을 참는 게 보였다.

나는 살짝 민망할 뻔했지만, 웃으며 물었다.


“여기 화장실이 어디죠?”

“나가서 오른쪽 모퉁이를 돌면 있습니다.”

“그럼 좀 다녀오겠습니다.”


화장실은 안 간 지 좀 되긴 했으니까.

나는 리내 손을 잡고 회의실을 나왔다.

혼자 할 수 있다는 리내의 고집에 여자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도란도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청 대성한 떡잎인가 봐. 나 대표님이 저렇게 공들이시는 거 그때 이후로 처음 보는 거 같은데.”


대표님이 공들이는 떡잎.

아닐 수도 있지만, 맥락상 리내 얘기 같았다.

나는 벽에 찰싹 붙어서 엿들을 준비를 했다.


“그러니까요. 아니, 아무리 퍼스트여도 10시간 넘게 비행하셨는데 바로 회사 오신 거잖아요. 시차 적응도 안 되셨을 거 같은데.”

“야, 말도 마. 내가 옆에 있었잖아. 자라고는 하시는데 저 피피티 만든다고 안 주무시는 거야. 내가 옆에서 어떻게 편하게 자냐?”

“집념이네요······.”

“귀엽긴 하더라.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도 아니고 앗스타에 올린 사진 한 장 보고 스타성을 어떻게 아나 했는데.”

“보니까 딱 감이 와요? 얘는 잘 되겠다?”

“사진으로는 생머리였는데, 오늘은 온다고 의식한 건지 X까 머리 하고 왔더라.”


뿌X머리를 언급한 사람이 한숨을 쉬며 덧붙였다.


“근데 뭔가 잘 안 될 거 같아서 걱정이야.”

“왜요? 시큰둥해요? 꾸미고 온 거면 생각은 있다는 거잖아요.”

“아까 회의실 힐끗 봤는데 보통 애 부모님 모시고 돈 얘기하면 다들 눈이 헤까닥하잖아. 전혀 안 그래. 시간 좀 걸릴 것 같아.”

“대표님처럼 좀 있는 분 아닐까요?”

“엄청 젊어 보이던데. 어쩌면 사회 생활 자체를 안 해 본 젊은 아빠일 수도 있고.”


일종의 칭찬이지만, 여하튼 평가하는 말이라 듣기 좋지는 않았다.


“야, 그럼 나 수면실에 있을 테니까 계약서 진행한다고 하시면 깨워.”

“네, 푹 쉬고 계세요.”


회사에 수면실이 있다니.

다른 건 몰라도 직원들에게는 블랙 기업인 듯했다.

회사라는 곳은 절대로 쓸데 없는 것에 돈을 쓰지 않으니까.

저녁 밥을 준다는 건 야근을 시킨다는 말의 다른 말이고, 수면실이나 기숙사가 있다는 것도 야근을 시킨다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어지간한 대기업이 아니고서야······.’


그런데 조금 생각해보니까 리원 엔터는 상장한 대기업이었다.

방금 들은 바에 따르면, 대표랑 같이 온 직원도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를 타고 온 것 같았고.


‘그래도 낮잠 자라고 만든 건 아니겠지.’


어떻게든 비판점을 찾으려는 어그로꾼처럼 굴다가, 리내가 화장실에서 나와서 생각을 멈췄다.


“손도 잘 씻었어?”

“아빠, 신기한 거 보여줄게요.”

“신기한 거? 뭔데?”

“들어와 봐요!”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는 건 약간 좀 그랬지만, 리내가 들어오라고 하니까 또 들어갔다.

마침 아무도 없는 것 같았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리내 손은 젖어 있는데 막상 어린이용 세면대가 없었다.

우리 집처럼 세면대 아래에 라도 발받침이라도 뒀나 하고 있는데 리내가 소리쳤다.


“봐봐요!”


그리고 세면대 앞에 딱 섰다.

위잉 소리가 나면서 세면대가 작아졌다······.

아무리 나여도 이건 좀 신기했다.

3중인가 4중 보안보다 이게 더.


“그래서 손을 씻었구나?”

“네!”


하지만 옥에 티가 있었으니, 핸드 드라이어는 저절로 내려오지 않았다.

나는 리내를 핸드 드라이어에 닿을 수 있게 들어줬다.


“재밌어요!”


세면대는 몰라도 핸드 드라이어는 밖에 나가면 내가 해주는 거라 새로운 건 아닌데도 리내는 항상 처음인 것처럼 좋아했다.

좋아하는 건 알지만, 팔이 아파서 두어 번 더 앞뒤로 흔들다가 내려줬다.

운동할 시간이 있으면 좋을 텐데.

사실 시간이 있어도 안 하는 거에 가깝긴 했다.

운동은, 귀찮으니까······.

다시 회의실로 돌아가는 길.

떠들던 두 직원은 이미 복도를 뜨고 없었다.

나는 주변을 한 번 둘러보고 리내에게 물었다.


“어때? 아직도 연예인 하고 싶어?”

“네!”

“엄청 힘들고 졸릴 수도 있는데. 아빠가 따라다니긴 하겠지만, 오래 떨어져 있어야 할 수도 있어.”

“리내가 연예인 해서 삼천만 원 벌면 아빠는 일 안 해요?”

“아빠가 일 안 했으면 좋겠어?”

“네!”

“왜?”

“리내 아빠만 했으면 좋겠어요!”


사실, 리내가 온 뒤로는 리내 아빠만 하고 있긴 했다.

밤에 몇 시간 방송 하는 걸 빼면 온통 리내 아빠로만 살고 있었다.

요며칠은 방송에서도 ‘뱁배 아빠’였으니까.

약간 소유욕의 끝판왕 같은 느낌으로 말하는 걸까?


“아빠가 리내 아빠만 하겠다고 약속하면 리내는 연예인 안 하는 거야?”

“아니요! 연예인 해요!”

“왜?”

“재밌어요!”


눈에 호기심이 가득했다.

그럼 나를 백수로 만드는 동시에 재미도 추구하겠다는 의미인데······.


‘나도 잘 모르겠다.’


일단 시켜보고 나중에 안 한다고 그러면 위약금 물어주면 되겠지.

프리랜서는 대출이 안 되지만, 그 동안 모아둔 돈으로······.


‘그때 가서 생각하자.’


아니면 아직 계약서를 안 썼으니까 위약금은 없다는 조항을 달면 될 터였다.

나올 때처럼 문을 밀고 회의실로 들어갔다.


“죄송합니다, 좀 오래 걸렸죠?”

“괜찮습니다.”


우리가 절대 갑이라 그런지대표는 그저 웃는 얼굴이었다.

아까 얘기를 들어서 그런지, 대표의 다크서클이 진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랬다.


“리내가 하고 싶다고 하니까 하긴 해보려고 하는데요······.”


대표는 지금껏 지었던 표정 중에 가장 밝은 얼굴이 됐다.


“정말 감사합니다!”


테이블만 아니었으면 그대로 우리한테 절을 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다만, 조건이 있어요.”

“업계 최고로 모시겠습니다.”


단 1초도 고민하지 않고 대표의 입에서 저런 말이 튀어나온 걸 보면, 흔쾌히 들어줄 것 같기도 하고 그랬다.


“애가 흥미를 잃거나 힘들면 언제든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는 조항을 달아주세요.”


아님 말고.

나는 속으로 ‘내가 갑이다’를 염불처럼 외며 뻔뻔한 표정을 지으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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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043. 또 같이 +5 21.09.13 1,050 36 12쪽
42 042. 같이 +4 21.09.12 1,216 46 12쪽
41 041. 섭렵 +5 21.09.12 1,162 40 12쪽
» 040. 재밌어요! +5 21.09.11 1,287 45 13쪽
39 039. 이거 다 리내 거야 +5 21.09.10 1,432 45 12쪽
38 038. 소속사 투어 (2) +5 21.09.08 1,494 47 13쪽
37 037. 소속사 투어 (1) +4 21.09.07 1,502 43 13쪽
36 036. 사고가 났어요 +6 21.09.06 1,606 46 12쪽
35 035. 샤따 내려요 +4 21.09.05 1,706 50 12쪽
34 034. 상상의 바다를 허우적대 +5 21.09.04 1,743 53 12쪽
33 033. 세 가지 질문 (2) +3 21.09.03 1,777 61 13쪽
32 032. 세 가지 질문 (1) +4 21.09.02 1,815 53 13쪽
31 031.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시길 +6 21.09.01 1,866 5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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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028. 만만치가 않네? +4 21.08.28 2,210 5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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