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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헤라

주먹 한방 최강 검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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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헤라
작품등록일 :
2022.10.27 17:34
최근연재일 :
2022.11.26 21:14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4,298
추천수 :
366
글자수 :
141,314

작성
22.11.17 22:24
조회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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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015

DUMMY

#015


***[주인공 레오]***


길드 마스터라고 하면 건장한 체구에 조금 거친 셔츠, 투박한 바지, 검을 들고 있는 이미지였다.

울룩불룩한 근육과 검으로 베인 상처는 필수겠지.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전철에서 멍하니 있기 심심할 때 잠깐씩 보는 소설에 나온 마스터의 모습이다.

그것도 모험가 길드.

지금 온 사람은 상인 길드 마스터니까 다를 거란 사실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상인 길드의 마스터라고 해도 중압감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길드의 직원 수는 모르지만 적어도 사람들 위에 서서 뭔가를 책임지는 사람이잖아.

하지만 신전으로 온 상인 길드의 마스터는 뭐랄까 콩나물이 옷을 입은 듯한 사람이었다.

콩나물 콩에 눈 코 입을 그리면 딱 이 사람이다.

머리카락이 노란색인데다, 기름 같은 걸 발라 뒤로 넘긴 탓에 정말로 콩나물 머리 같다.

수인이 있는 판타지 세계이니 콩나물 식물인간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게 아닐까.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어, 나는 무례한 것도 잊어버린 채 두 번 세 번 그를 쳐다보았다.

콩나물 마스터도 비슷한 느낌이었는지 모른다.

그는 내 모습을 보더니 눈을 크게 떴다.

묘한 표정으로 머리 위에 서 있는 귀를 쳐다본다.

보통 사람은 내 커다란 몸과 꼬리에 가장 먼저 반응하지만, 콩나물 마스터는 귀가 이상해 보이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잠깐이었다.

콩나물 마스터는 이내 빙긋 웃으며 나와 신관을 향해 고개를 조금 숙였다.


"신관장님, 적어도 수천 리라 이상의 마력석을 가진 분이 있다고 연락받았습니다만, 이분이 그 손님일까요?"


메뉴판을 보물처럼 가지고 있던 신관이 신관장이었던 모양이다.

신관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빙그레 웃었다.


"그렇습니다. 신자님께서 3200리라를 마력석으로 지불하고 싶어 하십니다. 말씀하시는 걸로 봐서는 그 이상의 수량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그대를 불렀어요."


나하고 이야기할 때와는 왠지 신관장의 모습이 다르다.

신을 모시는 사람으로서의 우아함과 경건함이 후광처럼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느낌이었다.

진짜 신관장 같다.

실제로는 메뉴판 들고 강매하려는 사람인데.

잠시 콩나물 마스터와 인사를 나누는데, 신관장이 끼어들었다.


"여기에서 이럴 것이 아니라 개인실로 가는 게 좋겠습니다."


마력석의 감정과 길드에의 판매는 개인실에서 하는 모양이다.

하긴 마력석은 비싼 물건이라고 하니 사람들이 출입하는 이곳에서 할 일은 아닐 것이다.

섭외담당이 자연스럽게 따라왔지만 내가 멈췄다.


"미안하지만 이건 개인적인 일이니 잠시 여기에서 기다려주세요."

"그, 그런...."


섭외담당이 굉장히 섭섭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의 시선이 힐끔 내 어깨에 매달려 있는 마력석 자루를 향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나한테 묻거나 들여다보려고는 하지 않았지만, 역시 뭐가 얼마나 들어있는지 보고 싶었던 걸까.

뭐, 보여줘도 큰 상관은 없겠지만 내 개인 자산이 얼마인지 다른 사람한테 알려지는 건 좀 그렇다.

우리 마을에 출입하던 늑대수인 행상인에 따르면 우리 마을이 있는 숲의 마력석은 특히 고급이라 다른 것보다 비싸게 팔린다고 한다.

이 세계에 개인정보보호라는 개념은 없을 테고, 내가 부자라는 게 소문나서 강도나 도둑한테 습격당하면 그것도 좀 곤란하다.

내가 다칠 염려는 없겠지만 혹시 나와 친해진 사람, 특히 여성이 노려지면 그건 정말 큰일이야.

그래, 역시 숨기는 것이 옳다.

신관장은....

문득 그에게 시선을 돌리자 빙긋 웃었다.

뭐, 이곳은 그의 신전이고, 비켜달라고 하기는 어렵겠지.

스스로 알아서 피해주면 그게 가장 좋지만, 자리를 피해줄 마음은 없는 모양이다.

여전히 메뉴판을 가슴에 안고 있는 걸 보면 개인실에서 다시 강매할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조심하지 않으면.'


나는 신관장의 뒤를 따라 걸었다.

혹시라도 깨닫고 나니 가진 돈이 모두 신전으로 흘러 들어가 버렸다든가 하는 일이 되면 그야말로 웃을 일이 아니다.

진짜로 조심하자.


개인실은 작고 깨끗했다.

화려한 장식은 없지만 고급스러운 물건으로 채워져 있고 우아한 느낌이 들었다.

중앙에는 낮은 테이블이 있고 그 주위로 의자가 몇 개 놓여 있었다.

자리에 앉자 콩나물 마스터가 진지한 얼굴로 나를 보았다.


"물건을 볼 수 있을까요?"

"이 탁자 위에 놓으면 될까요?"

"예, 그렇게 해주세요."


콩나물 마스터가 이상하다는 듯이 나를 보았다.

왜 묻는지 모르겠는 모양이다.

내가 마력석 자루를 테이블 위에 놓자, 콩나물 마스터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고 나와 자루를 번갈아 보았다.

아무 말 없이 굳게 묶은 자루 입구를 풀어 옆으로 뉘었다.

쏟아낸 게 아니라 단지 자루를 옆으로 놓았을 뿐인데, 꽉꽉 채워져 있던 마력석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마력석은 돌이지만 보석처럼 여러 가지 색을 갖고 있다.

어떤 건 붉고 어떤 건 푸르고, 또 어떤 마력석은 무지개처럼 여러 가지 빛깔을 띠었다.

아버지에게 받은 뒤 한 번도 풀어본 적이 없었는데, 가지각색의 마력석이 산처럼 테이블에 쌓인 걸 보니 왠지 그럴싸해 보인다.

집에 있을 때는 말 그대로 길가에 굴러다니던 돌멩이였지만, 지금은 우아한 공간에 놓여 있어 그런지 값비싼 보석 같았다.


'정말로 괜찮아 보이는데?'


사람은 옷을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달라 보인다는데 똑같은 돌도 장소가 다르면 달리 느껴지는 것 같다.

게다가 자루에 담겨 있을 때보다 양도 많아 보였다.


"가격이 어느 정도 될까요?"


내가 질문했지만 콩나물 마스터의 반응이 되돌아오지 않는다.

그는 눈을 크게 부릅뜬 채 마력석을 보고 있었다.

화석이라도 된 것처럼 표정이 굳었다.

눈도 깜빡하지 않는 것 같다.

신관장도 마찬가지였다.

가슴팍에 소중히 안겨 있던 메뉴판이 바닥에 떨어졌는데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어쩌면 나는 생각했던 것보다도 부자일지 모르겠다.

잠시 시간이 흐른 뒤, 먼저 정신 차린 것은 신관장이었다.

그의 눈동자가 소년처럼 반짝거린다.

신관장이 나를 보며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신자님,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희 신전은 마력석으로도 기부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꼭, 진심으로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합니다."


건너편에 앉았던 신관장의 상체가 테이블 위에 넘어지다시피 해 나에게 바짝 붙었다.

얼굴이 너무 가까워서 코와 코가 맞닿을 지경이다.

동작 빨라, 이 사람.

이 마력석이 굉장히 갖고 싶은 모양이다.

어쩌면 살 때의 가격과 파는 가격의 차이 때문일까.

지구에서도 보석은 살 때와 내가 보석상에 되팔 때의 가격이 상당히 차이가 난다.

현금에 가장 가깝다는 금조차도 그러니 보석은 더할 것이다.

마도구에 사용한다는 마력석도 상회에서 사들이는 가격보다는 판매가가 높겠지.

원석 그대로 사용하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대답하기 전에, 뒤늦게 정신 차린 콩나물 마스터가 입을 열었다.


"레오님이라고 하셨지요? 이 정도의 양이라면 감정만 해도 하루 만에 끝나지 않습니다. 며칠은 걸릴 거예요. 게다가...."


마력석을 한 개 집어 가만히 들여다본 뒤 콩나물 마스터가 침을 꿀꺽 삼켰다.


"이 마력석은 1급이군요. 굉장히 드문 것입니다. 시중에 거의 나오지 않죠. 그런 상품이 이렇게 많이...."


콩나물 마스터는 자루에 손을 넣어 다른 마력석을 조금 더 꺼내 살핀 뒤 고개를 저었다.


"저희 지점에서는 이 정도의 현금을 지금 당장 준비할 수 없습니다. 어음이면 모를까. 돈이 모자라요."


마력석은 크기와 색의 진한 정도, 희귀한 색상 등에 따라 1급에서 5급까지 나뉜다고 한다.

보통은 크기가 크면 클수록, 색이 진하면 진할수록 비싸다.

마력석은 살아있는 마수의 몸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 오랜 시간 형성될수록 크고 색이 진한 모양이다.

뭐, 그건 그렇겠지.

이 세상 모든 만물이 어쨌든 커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거니까.

다만 오랜 시간 생성되어 커졌다고 해서 다 좋은 마력석이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사람 사는 곳에서 가까운 지역의 마수는 오래 살아 마력석이 커져도 색이 매우 연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색이 연하다는 건 그 안에 담긴 마력이 적다는 뜻이라서 가치도 낮아진다.

콩나물 마스터가 연신 마력석을 들어 확인하면서 말했다.


"지금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1급 마력석은 거의 마의숲에서 나온 겁니다. 그 이외의 지역에서는 발견돼도 겨우 몇 개 정도로 소수에요. 거의 없습니다."


마의숲이라고 하면 우리 마을이 있는 곳이구나.


"그래서... 1급 마력석이면 얼마 정도 됩니까?"

"...."


아이처럼 눈을 빛내며 마력석을 살피던 콩나물 마스터가 손을 내리고 나를 보았다.

앉은 상태에서도 나는 크기 때문에 콩나물 마스터의 턱은 꺾어질 것처럼 치켜 올라가 있었다.

몸도 가늘지만 이 남자는 목도 가느다랗다.

머리 무게 때문에 목이 부러지는 게 아닐까 싶어 조금 불안해졌다.


"1급 마력석이라고 해도 크기나 색상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집니다만, 기본은 1500 리라에서 시작됩니다. 가치가 높으면 그것보다 가격이 올라가죠."


오! 이거 두 개 정도면 축복 통역 가격인가.

속으로 기뻐하는데 콩나물 마스터가 가장 작은 마력석을 내 앞에 내밀었다.


"이건 여기에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작습니다만, 이것도 2000리라 정도가 됩니다. 여기 있는 마력석 대부분이 이것보다 크니 가격은 더 높아져요."


오우! 나 엄청나게 부자구나.

처음 이 자루를 들고 나올 때는 귀찮다는 마음이 대부분이었지만, 역시 부모님의 말은 일단 듣고 볼 일이다.

버리지 않고 그대로 들고 오길 잘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대로 들고 다니는 것도 좀 곤란한데."

"우선 마력석을 일부만 판매하시고 나머지는 보관하시는 게 어떠십니까?"


콩나물 마스터가 진지한 얼굴로 나를 보았다.


"그런 일도 가능합니까?"

"예, 보관료는 조금 받습니다만 그다지 큰돈은 아니고, 나중을 생각하면 그게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해요."


콩나물 마스터가 추천한 건 우선 보관한 뒤 마력석을 대형 상가에 직접 판매하는 것이다.


"물론 상가 중에는 질 나쁜 곳도 있기 때문에 우리 길드에 판매하는 것이 신용도 면에서는 더 좋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질 좋은 마력석이라면 저희 쪽에서 반톤 상회와의 만남을 주선해 드리겠습니다."


반톤 상회는 마도구를 판매하는 곳이라고 한다.

이 나라는 물론 외국에도 지점이 있는 거대 상가라 구매력도 충분하고, 거래 상대로도 양심적이라 속을 염려도 없다며 콩나물 마스터가 적극 추천했다.

신관장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중얼거렸다.


"반톤 상회라면 괜찮습니다. 이 나라에서 가장 큰 상회이고, 그곳의 큰주인은 매년 이곳에서 열리는 검투 대회에 후원도 하니까요. 검투사를 하실 거라면 그쪽과 인연을 맺어둬서 나쁠 게 전혀 없어요."


신관장이 빙그레 웃는다.


"반톤 상회에서는 저희 신전에도 상당한 기부를 해주시지요. 좋은 곳입니다."

"...."


단순히 기부해 주는 곳이라 좋다고 말하는 거 아닌가?

어쨌든 방침은 정해졌다.

콩나물 마스터가 가지고 온 가방에서 종이를 여러 장 꺼냈다.


"우선 목록을 작성하겠습니다. 시간이 걸릴 테니 잠시 기다려주세요."

"목록이요?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콩나물 마스터가 마른 미소를 지었다.


"보관증을 내드리려면 이 마력석의 모양과 크기 등의 특징을 일일이 다 적어둬야 합니다. 수가 많으니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걸릴 거예요."

"이걸 한 개 한 개 다 적습니까?"


내가 놀라서 묻자, 콩나물 마스터가 죽은 눈이 되어 마력석 자루를 보았다.


"물론입니다. 제대로 목록을 작성하고 보관증에 사인받는 건 거래의 기본이니까요."

"그건 참... 힘들겠습니다."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콩나물 마스터가 기합을 넣는 것처럼 손뼉 치더니 테이블 위에 놓인 잉크에 깃털 펜을 찍었다.


"목록을 다 작성하면 사인을 부탁드립니다. 아, 그리고 죄송하지만, 제 작업이 끝날 때까지 옆에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오해가 생기면 곤란하니까요."

"...."


콩나물 마스터의 말은 지극히 옳지만, 이거 대체 언제 끝나. 아무래도 하루 종일 걸릴 것 같은데.

신관장이 빙그레 웃으며 말을 걸었다.


"저희 신전에서는 피로 회복을 돕는 축복도 내리고 있습니다. 금액은...."


어느새 땅에 떨어졌던 걸 가슴에 안은 신관장이 메뉴판을 내밀었다.

50리라.

쓸데없이 비싸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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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99 아키루루
    작성일
    22.11.17 22:33
    No. 1

    끈질기기가 예전에 길에서 붙잡혀서 고생하다가 순찰하던 경찰 덕분에 벗어난 도를 아십니까 사이비 종교 사기꾼들이 생각나네요.
    지금 생각해도 치가 떨립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96 타레엘프
    작성일
    22.11.17 23:32
    No. 2

    아들이 나간다니까 일일이 마수 잡아서 알뜰살뜰 돈모아주신 아버님....크흑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4 쿠코
    작성일
    22.11.18 01:18
    No. 3

    캐릭터가 확실하니 재밌네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운동좀하자
    작성일
    22.11.18 03:20
    No. 4

    도를 아십니까에 걸리면 걍 갑자기 뒤돌아서 냅다 뛰세요. 상대해줄거 없습니다.

    그나저나 이 글 넘 재미나네요. 아.. 유료로 바꾸고 하루에 수십개씩 올라오면 좋겠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7 vk******
    작성일
    22.11.18 11:08
    No. 5

    정주행했네요 유료화 갑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유교dragon
    작성일
    22.11.21 16:50
    No. 6

    신관장 한결같네 진짜 ㅋㅋㅋㅋㅋ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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