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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KCC '1.5 가드콤비' 탄생 분위기에 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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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구 ⓒ 전주 KCC


‘데릭민구’ 김민구(22·전주KCC)가 성공적인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김민구는 신인드래프트에서 KCC가 전체 2순위로 지명한 루키다. KCC 일각에선 대학 최고 빅맨 김종규(22·창원LG)를 놓친 데 대한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있었지만 대체로 “김민구도 괜찮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이를 입증하듯 김민구는 첫 경기부터 슈퍼루키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23분 59초를 뛰는 동안 12득점 2리바운드 6어시스트 1스틸로 놀라운 활약을 선보인 것. 부드럽고 안정적인 드리블을 바탕으로 3점슛, 미들슛, 돌파 등 대학리그 당시 보여줬던 다재다능한 공격옵션을 그대로 재현했다. 수비도 괜찮았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특유의 센스다. 김민구는 대학리그는 물론 각종 국제대회와 전국체전 출전 등으로 혹사를 당해 체력이 고갈됐다. 몸 상태도 썩 좋은 편이 아니다.

때문에 특유의 운동능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센스 있는 플레이를 통해 공수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는 것은 지켜보던 팬들과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김민구는 이제 막 팀에 합류한 탓에 아직 팀원들과 손발을 전혀 맞춰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미 오랜 시간 팀에서 뛴 선수마냥 무리 없이 동료들과 어우러졌다. 접전에서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팀플레이를 펼친 것은 물론 한 술 더 떠 기가 막힌 패싱플레이를 통해 팀원들을 살려내는 재치도 보여줬다. 팀원들과 섞인 것만 해도 대단한 것인데 자신이 오히려 분위기를 주도하고 만들어낸 것이다.

득점과 어시스트 수치도 좋았지만,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도 끊임없이 빈공간을 찾아다니며 동료들에게 찬스를 제공한 장면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공을 가지고 있을 때도 가지고 있지 않을 때도 그의 존재감은 항상 유지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농구팬들 사이에서는 신장과 기량을 두루 갖춘 ‘역대급 가드콤비’가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탄성이 터지고 있다.

기존 KCC의 컨트롤타워는 ‘강페니’ 강병현(28·193㎝)이었다. 꽃미남 외모와 달리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수비와 허슬플레이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그는 올 시즌 들어 슈팅-리딩 등에서 더욱 완숙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팀 내 에이스는 물론 실질적인 야전사령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강병현에게 걸린 과부하가 걱정이었다. 주포로서 활약과 수비전술의 중심에 서서 디펜스를 지휘해야하는 것은 물론 1번으로서 안정감이 부족한 ‘박검’ 박경상 등을 대신해 보조 리딩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했다. 때문에 경기 양상이 접전으로 흐르게 되면 후반 들어 지치는 모습도 여러 차례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럴 걱정은 사라졌다. 김민구는 강병현처럼 공격-수비-리딩이 골고루 모두 되는 선수다. 강병현이 다소 저돌적이고 수비에서 더욱 빛이 난다면 김민구는 유연하고 슈팅에서 더욱 위력적이다. 닮은 듯 다른 올라운드 플레이어들이라 조화가 잘 이루어지리라는 기대가 높다.

보통 슈팅가드끼리 가드콤비로 나올 경우 원활한 호흡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슈팅가드는 전체 게임을 이끌어야하는 포인트가드와 달리 본인의 플레이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면서 간간히 1번을 도와 보조리딩을 하는 것이 주 역할이기 때문.

둘 다 전형적인 슈터형일 경우 이러한 조합이 나올 수가 없다. 또 한 선수만 다재다능할 경우에도 자칫 1번에 가까운 선수에게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그러나 둘 다 1.5번의 특성을 갖추고 있는 강병현-김민구는 서로가 서로를 살려주는 플레이가 가능한 것은 물론 교대로 득점원-리딩 역할이 가능하다. 어지간한 정통 1-2번 라인보다 더 위력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프로농구 역사상 이정도 신체조건에 기량까지 완벽한 가드 콤비를 갖춘 팀은 없었다.

물론 KCC가 갈 길은 아직 멀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리빌딩 되는 과정인 만큼 포지션별 경쟁력이 썩 높지 않다. 특히 포워드진은 확실한 주전이 없는 무주공산이다. 하지만 강병현-김민구가 기대치만큼 활약을 이어가는 가운데 장신포워드 장민국(199cm)이 성장하고 시즌 후 하승진-정민수 등이 건강한 몸으로 돌아온다면 다음시즌에는 대권에 도전할 전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문피아=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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