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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로드FC 심건오, 최홍만 깬 토요타 깰 비책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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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FC 029서 최홍만 꺾은 카를로스 토요타와 대결을 앞두고 있는 심건오. ⓒ 로드FC
로드FC 헤비급 심건오(27·프리)가 난적을 상대로 복귀전에 나선다.

12일 ‘XIAOMI 로드 FC 029’ 대회가 그 무대로 상대 카를로스 토요타(45·브라질)는 마이너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나이 차이를 놓고 봤을 때는 심건오가 유리해 보인다. 토요타는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나이가 많지만 심건오는 한창 때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객관적인 전력상 심건오는 도요타에 뒤진다. 심건오는 종합격투기무대에 입성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인 반면, 토요타는 산전수전 다 겪은 풍부한 경험의 소유자다.

국내 팬들에게 토요타는 최홍만(36·프리)을 처참하게 넉아웃시킨 장본인으로 유명하다. 당시 최홍만은 공백기도 길고 몸 상태도 과거에 비해 좋지 않았지만 팬들의 승리 기대치는 높았다. 예전 같지 않다 해도 218cm의 큰 신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타점 높은 타격에 씨름으로 단련된 밸런스는 마이너무대 노장이 쉽게 깨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최홍만은 예상보다(?) 더 약했다. 잠시 거리 싸움을 펼치며 탐색하던 토요타는 최홍만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자신 있게 거친 펀치를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빠르지도 정교하지도 않았다. 그저 싸움을 하듯 큰 궤적으로 마구 휘둘렀다.

그러한 노장의 펀치마저도 최홍만에게는 큰 위협이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최홍만은 둔탁한 펀치를 맥없이 허용하며 무너졌다. 반격은커녕 제대로 된 방어조차 해보지 못했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는 심건오는 결연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새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는 것은 물론 격투계 선배인 최홍만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포부까지 밝혔다.

몸 상태는 좋아 보인다. 최근 공개한 훈련 영상에서 심건오는 스탠딩에서 원투펀치 이후 연계동작으로 테이크다운을 시도해 포지션을 점령했다. 테이크다운 이후 자연스럽게 사이드까지 장악했다. 특기인 레슬링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도가 역력하다.

심건오는 그동안 스탠딩-그라운드 어느 쪽에서도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데뷔전이었던 프레드릭 슬론(34·미국)전에서 2라운드 중반 키락 공격으로 첫 승을 따냈지만 타격이 너무나도 취약했다 또 슬론의 리듬감 넘치는 타격에 흠씬 두들겨 맞았다. 맷집으로 버티며 이기기는 했지만 위험한 장면도 많았다.

루카스 타니(33·브라질)전은 더 심각했다. 타니는 심건오에게 위협적인 타격을 갖춘 선수가 아니었다. 레슬링도 좋지 못했다. 주짓수에 능한 선수답게 서브미션만 경계하면 됐다. 답이 나와 있는 스타일이다.

이를 입증하듯 심건오는 손쉽게 테이크 다운을 성공했고 탑 포지션까지 무난하게 잡아냈다. 레슬링이 베이스인 심건오 입장에서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 힘으로 눌러놓고 파운딩까지 퍼부었다. 그러나 횟수만 많았을 뿐 충격을 줄만한 정타는 드물었다. 결국 암바를 시도한 타니에게 경기시작 1분 45초 만에 서브미션으로 패했다.

토요타는 스탠딩, 그라운드 양쪽에서 심건오를 괴롭힐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최홍만전에서 보여준 타격은 슬론 이상이며 타니가 그랬던 것처럼 심건오에게 서브미션을 빼앗을 수 있는 주짓수 능력도 보유했다. 심건오 입장에서는 어느 쪽에서도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오랜만에 로드 FC 무대에 돌아온 심건오가 진정한 기대주로 도약할 수 있을까. 이번 도요타전이 그 시험 무대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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