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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대타’ 디아즈, 맥그리거 왕국에 재 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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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 디아즈(사진출처=UFC 공식 홈페이지)


 

UFC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와 네이트 디아즈(30,미국) 맞대결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두 선수는 다음달 6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있을 UFC 196 맥그리거 vs 디아즈 메인이벤트에서 격돌한다. 본래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31,브라질)와 맥그리거가 붙을 예정이었으나 안요스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이탈함에 따라 디아즈가 빈자리를 채운다.

맥그리거는 현존하는 UFC 최고의 흥행 메이커중 한명이다. 맞붙는 상대 선수까지 덩달아 화제에 오르는 것은 물론 대전료까지 급등한다. 때문에 안요스의 부상소식이 들리기 무섭게 앤소니 페티스(29,미국), 도널드 세로니(33,미국), 비제이 펜(36,미국) 등 많은 선수들이 대타를 자청했다. 준비기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불리한 요소가 많았지만 얻는 것이 더욱 컸기 때문이다.

물론 조제 알도(29,브라질)는 짧은 준비 기간을, 프랭크 에드가(34,미국)는 부상으로 인해 대타를 거부했다. 체급에서 맥그리거의 벨트를 노리는 그들은 한번만 미끄러지면 자칫 정상에서 영영 멀어질 수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디아즈가 최종 상태로 낙점됐다. 어차피 대형 빅매치가 만들어지기 어려운 상태에서 흥행을 고려한 주최 측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맥그리거의 최대 난적 중 한명이 될 수 있는 에드가가 부상이 없었다면 주최 측에서 대타로 묻지도 않았을 것이다”는 의견도 많다. 준비기간이 턱없이 짧았던 멘데스에게 고전 끝에 어리둥절한 깜짝 승리를 거두고, 알도전에서 경기 시작과 동시에 넉 아웃 승리를 가져간 맥그리거지만 부상 없는 에드가라면 전 방위로 고전할 위험이 있다.

비록 맥그리거에 미치지 못하지만 디아즈는 형 닉(디아즈)과 함께 ‘원조 악동’으로서 현지에서 인기가 높다. 경기장 밖에서 쉴새없이 독설을 퍼붓는 것은 물론 옥타곤 안에 들어서서도 절대 물러서지 않고 전진만을 거듭하는 파이팅 스타일은 그를 재미있는 파이터로 확실하게 이미지화 시켰다.

주최 측은 디아즈가 맥그리거의 훌륭한 조연이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같이 옥타곤 밖에서 독설을 주고받는 것은 물론 경기 장 안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타격을 주고받는 멋진 합을 원하고 디아즈를 선택했다. 이를 입증하듯 UFC 팬들 역시 안요스와 맥그리거의 대결이 무산된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악동들의 충돌에 대해 묘한 기대감을 표시하는 분위기다.

디아즈는 맥그리거를 대하는 태도가 다른 파이터들과 남달랐다. 최근 있었던 마이클 존슨(30,미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직후 가진 장내 인터뷰에서 당황한 진행자가 급하게 마이크를 빼앗을 정도로 욕설을 섞어 강도 높게 독설을 쏟아낸 것을 비롯 안요스의 대타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트위터를 통해 “맥그리거는 (나와 싸우려면) 무릎을 꿇고 내게 빌어야 한다”는 등 당당했다. 데이나 화이트 회장 역시 이러한 디아즈 특유의 끝도 없는 자신감을 높이 샀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실컷 달궈진 분위기에서 디아즈가 맥그리거를 잡아버리는 것이다. 입담이 남다른 맥그리거는 그간 각종 인터뷰를 통해 “라이트급과 웰터급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세체급 벨트를 허리에 감겠다“고 공언했다.

터무니없는 발언으로까지 여겨지는데 아직까지는 순조롭게 잘 진행됐다. 그런 상황에서 챔피언도 아닌 디아즈에게 패한다면 맥그리거의 가치는 삽시간에 바닥을 칠 수 있다. 주최 측 입장에서는 당연히 맥그리거가 디아즈를 이겨야만 다음 프로젝트에 들어가게 된다.

디아즈는 정상권에서 멀어진 상태지만 여전히 까다롭다. 알고도 감당하기 어려운 특유의 ‘좀비 복싱’을 필두로 수준 높은 주짓수 실력까지 갖추고 있어 얼마든지 맥그리거에게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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