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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UFC 정찬성 ‘낯선 레슬라이커’ 버뮤데즈 파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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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버뮤데즈는 WEC 포함 정찬성이 이제껏 미국 무대에서 상대하지 못한 유형의 파이터다. ⓒ 수퍼액션


‘코리안좀비’ 정찬성(30) 복귀에 UFC 팬들의 가슴이 뛰고 있다.

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 휴스턴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04’ 메인이벤트가 그 무대. 상대는 랭킹 9위 데니스 버뮤데즈(31·미국)다. 탑10에서 벗어나지 않는 꾸준한 강자로 대다수 파이터들이 어려워하는 ‘레슬라이커(레슬러+스트라이커)다.

복귀전부터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났다. 반대로 정찬성에게 좋은 기회다. 부상 치료, 군 복무 등으로 그동안 공백기가 너무 길었는데 버뮤데즈를 잡는다면 타이틀 매치를 향한 속도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긴 공백기 탓에 버뮤데즈 쪽에 무게가 더 기운다. 정찬성을 언더독으로 보는 분위기다. 예상을 깨는 파격적인 행보를 그려왔다는 점에서 기대의 목소리는 크다. 그래도 불안함은 감추기 어렵다. 버뮤데즈의 파이팅 스타일을 떠올리면 더 갑갑하다.

버뮤데즈는 WEC 포함 정찬성이 이제껏 미국 무대에서 상대하지 못한 유형의 파이터다. 레오나르도 가르시아(36·미국)는 난타전도 불사하는 싸움꾼 스타일, 조지 루프(36·미국)는 장신에 긴 리치를 살려 옥타곤을 넓게 쓰는 아웃파이팅을 구사했다.

마크 호미닉(35·캐나다)은 복싱이 뛰어났고, 더스턴 포이리에(29·미국)는 정찬성과 비슷한 올라운드형이었다. 마지막으로 싸운 상대는 강력한 타격가 챔피언 조제 알도(30·브라질)였다. 버뮤데즈 같이 파워 레슬러 스타일의 상대와의 경험은 없다.

신체조건은 앞선다. 정찬성은 신장 175cm·리치가 185cm로 페더급에서 준수한 편이다. 반면 버뮤데즈는 신장 168cm·리치 168cm로 단신이다. 과거 라이트급 챔피언이었던 '근육상어' 션 셔크가 그랬듯, 키는 작지만 단단한 근육질의 몸이다. 이런 체형은 레슬링이 좋고 강한 맷집을 바탕으로 저돌적으로 밀어붙인다. 버뮤데즈 역시 마찬가지다.

리치의 불리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타격에서의 어려움을 인정한다. 웬만한 타격은 꺼리지 않고 과감하게 파고든다. 그리고 거리가 좁혀지면 레슬링 싸움을 건다. 클레이 '카펜터' 구이다(36·미국)에게 묵직한 롱훅을 연달아 맞고도 더 큰 펀치를 휘두르며 응수했고, 맥스 할로웨이(26·미국)의 잽 공격에는 카운터 태클로 맞받아쳤다.

정찬성은 버뮤데즈에게 전략적으로 맞설 필요가 있다.

신장, 리치의 우위는 물론 타격의 기술에서도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할로웨이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 버뮤데즈가 데미지를 각오하고 태클에 성공해 정찬성이 그라운드에서 깔리면 난감해진다.

일정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카운터 타격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정찬성은 움직임은 좋은 편이지만 사이드 스텝이 빼어난 편은 아니다. 정찬성은 아웃파이터 보다는 전진압박에 가깝다. 횡적인 타격보다는 종적인 타격에 능하다.

제레미 스티븐슨이 그랬던 것처럼 태클 타이밍에서 플라잉 니킥으로 카운터를 꽂든지, 클린치싸움 이후 떨어지는 과정에서의 어퍼컷도 나쁘지 않다. 버뮤데즈는 이러한 공격에 정타를 많이 맞았다. 우직하지만 정교하지 못해 빈틈을 늘 노출해왔다.

타격 후 클린치 공방전은 항상 대비해야한다. 버뮤데즈는 순간적으로 거리를 좁히는데 매우 능하다. 정찬성 역시 직선적 움직임이라 근거리 공방전은 어쩔 수 없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타격이 오가는 과정에서 버뮤데즈는 끊임없이 붙을 것이 분명하다. 그런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떨어지거나 테이크다운을 봉쇄해야 흐름을 잡을 수 있다.

돌아온 정찬성이 ‘지능형 좀비모드’로 버뮤데즈의 우직함을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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