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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김성근 감독의 ‘임준섭 사용법’ 한화 마운드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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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한화 임준섭.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좌완 투수 임준섭(26)은 2016년 독수리 군단 마운드의 ‘키맨’ 중 하나다.

선발-불펜이 모두 가능한 전천후 자원으로 쓰임새를 인정받은 임준섭은 김성근 감독 체제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시즌 초반 22경기에만 나온 뒤 팔꿈치 통증이 재발돼 잠정휴업에 들어가고 말았다. 박정진과 권혁에 대한 과부하가 심해졌던 배경에는 임준섭의 부상도 영향을 미쳤다.

임준섭은 지난 5월 6일 KIA와의 4대3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둥지를 옮겼다. KIA 시절에도 즉시전력으로 인정받기는 했지만 김성근 감독은 임준섭의 가치를 더욱 높게 봤다. 팀 내 최고 좌완 유망주인 유창식(현 KIA)을 필두로 김광수, 노수광, 오준혁을 모두 넘겨준 것이 이를 증명한다.

트레이드라는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야 확실한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KIA의 압도적인 이익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시 KIA가 트레이드에 응했던 가장 큰 이유는 유창식의 존재감이었다. 워낙 이름값 높은 대형 유망주였기 때문이었다. 아직 여러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어린나이를 감안했을 때 여전히 KIA에서 높은 기대치를 받고 있다.

KIA 입장에서 무엇보다 기분 좋은 사실은 유창식을 제외한 3명이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던 김광수는 트레이드 되자마자 일약 팀 내 가장 든든한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구위는 좋지만 위기상황에서 약해진다는 혹평을 무색케 하듯 중요한 승부처에서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노수광, 오준혁 역시 가능성을 보여주며 외야자원이 약한 KIA의 야수층에 힘을 보탰다.

반면, 임준섭은 부상으로 쉼표를 찍었다. KIA에서 펄펄 나는 한화출신들에 비해 임준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당초에 기대했던 즉시전력으로서의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김성근 감독을 성토하는 목소리만 더욱 커져갔다.

그러나 아직 트레이드 진행 과정은 이제 막 시작일 뿐이다. 여전히 젊은 임준섭이 부상에서 돌아와 제대로 활약해준다면 트레이드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임준섭은 현재 마무리캠프에 참가하지 않고 국내에서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내년 시즌 정상적으로 돌아올 공산이 크다.

내년 초 스프링캠프만 제대로 소화할 수 있다면 김용주, 김경태, 김범수 등 새로운 전력 후보들과 함께 한화 좌완 투수진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임준섭의 직구 최대 구속은 130㎞대에 머무는 수준이지만 내리찍듯 던지는 투구폼으로 인해 체감구속은 훨씬 더 빨리 느껴진다. 여기에 각이 큰 커브를 곁들여 다양한 레퍼토리로 타자들을 현혹하는 스타일이다. 대졸 출신답게 위기상황에서 버티는 요령도 좋다는 평가다.

임준섭은 좋을 때와 나쁠 때가 확연히 갈리는 투수다. 제구가 잘되는 날의 임준섭의 직구는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며 타자들을 어렵게 한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워낙 날카롭게 들어와 이를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장기인 커브를 섞어 던지면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헛돌아간다.

하지만 임준섭의 제구가 칼같이 들어가는 경우는 시즌 중 많지 않았다. 그의 제구력은 유희관(두산)이나 한창때의 서재응(KIA) 수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제구가 어느 정도 되는 날도 공을 많이 던져가며 이른바 낚아가는 투구를 한다. 타자를 압도한다기보다는 잘 견디는 투수 유형이라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임준섭의 공은 완전히 힘을 잃어버린다. 느린 직구로는 타자와 제대로 승부를 보기 힘들고 장기인 커브마저 노림수에 당하기 일쑤다.

선발투수로서의 임준섭은 상당히 모호하다.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는데다 그마저도 오래 던지면 약해진다. 투구수 조절에도 능한 편이 아니라 잘 던질 때도 5회가 오면 한계가 뚜렷해진다. 그렇다고 한꺼번에 힘을 모아 짧은 시간 내에 전력투구하는 스타일도 아니라 필승조나 왼손스페셜리스트로도 애매한 부분이 있다.

결국 임준섭은 전천후 투수이면서도 선발-불펜 어느 한 쪽에서도 확실한 믿음을 주기 어렵다는 극명한 장, 단점을 지닌다. 때문에 컨디션이 좋은날 2~3이닝정도 소화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분석도 있다. 너무 길어도 짧아도 안 되는 유형의 투수라 적극적으로 많은 투수들을 기용하는 김성근식 투수 운용에 최적화됐다는 목소리도 있다.

부상으로 트레이드 첫해를 아쉽게 보낸 임준섭이 전천후 카드로 부활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한화의 내년시즌 마운드가 궁금해진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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