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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UFC 194 조제 알도, 맥그리거 때려잡기보다 눕히고 퍼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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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194 메인이벤트에서 맥그리거를 맞이할 알도는 타격과 그라운드 모두 가능하다. ⓒ 게티이미지
 
UFC 페더급 무적 챔피언 조제 알도(28·브라질)와 뜨거운 도전자 코너 맥그리거(26·아일랜드)가 마침내 격돌한다.

기량은 물론 캐릭터까지 팬들의 이목을 끌어당기는 둘의 대결은 13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가든 아레나서 열리는 UFC 194 메인이벤트에서 펼쳐진다.

알도와 맥그리거는 지난 여름 격돌할 예정이었지만 알도의 부상 변수가 발생해 무산됐다. 맥그리거는 울며 겨자 먹기로 알도가 아닌 채드 멘데스(30·미국)를 상대했다. 화끈한 압박형 타격과 강력한 레슬링을 겸비한 멘데스는 프랭크 에드가와 함께 ‘2인자 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강자였다.

챔피언과의 대결 대신 강력한 2인자 그룹의 상대와 대결하는 것은 부담이 더 컸다. 패할 경우 저장하고 비축했던 실탄을 모두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맥그리거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이겼다. 멘데스전 승리로 기량도 검증받았다. 고전 끝에 승리를 차지하긴 했지만 어찌 됐든 알도와의 진검승부 기회를 잡았다.

전천후 알도, 타격 그라운드 모두 강하다

맥그리거는 최고의 빅마우스답게 "알도를 넉 아웃으로 때려눕힌 다음 라이트급 타이틀전의 승자와 연이어 싸울 것이다. 앞으로 두 경기 치르고 두 체급 챔피언에 오를 것"이라는 과장을 넘어 허무맹랑한 각오까지 전하고 있다.

맥그리거가 실천할 수만 있다면 MMA 역사에서 영원한 영웅으로 이름을 남기게 되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상위 체급 챔피언을 욕심내기에 앞서 눈앞의 알도부터 넘어야한다.

알도는 단순한 챔피언이 아닌 전 체급 통틀어 가장 뛰어난 체급킹 중 하나다. 알도를 꺾는다면 맥그리거의 위상은 수직상승 할 수 있다. 다소 허세도 있겠지만 알도에게 도전하는 입장에서 상위 체급 타이틀까지 언급한다는 것은 지나가던 뭐도 웃을 일이다.

알도는 강하다. ‘전가의 보도’ 로우킥을 필두로 다양한 킥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플라잉 니킥, 카운터 펀치 등 수많은 필살기를 장착한 전천후 스트라이커다. 펀치의 파괴력은 물론 수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타격가, 레슬러, 주짓떼로 등 유형을 가리지 않고 때려잡아왔다.

알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강력한 타격이다. 알도는 무에타이, 복싱에 모두 능한 무결점 스트라이커다. 26번 싸우는 동안 한 번만 졌다. 16번은 넉 아웃 혹은 서브미션으로 기록했다.

상대를 암트라이앵글 초크로 잡아낸 경력에서도 알 수 있듯, 알도는 그라운드에도 매우 능하다. 타격가치고 뛰어난 수준을 넘어 수준급 그래플러와도 승부가 가능할 정도다. 실제로 알도는 주짓수 블랙 벨트며 레슬링에도 일가견이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타격과 그라운드에서 상대를 농락할 수 있는 실력을 지녔다.

알도의 그라운드 스킬은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에서 가장 먼저 빛난다. 알도와 맞붙는 상대들은 대부분 정면 타격전을 꺼려 가급적 그라운드로 끌고 가려 한다. 하지만 알도가 그라운드에서 공방전을 벌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상대와의 클린치 싸움에서도 잘 밀리지 않는 데다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이 출중하기 때문이다.

강한 완력과 반사 신경을 겸비한 알도는 레슬러들의 거친 태클을 몸을 옆으로 돌려서 뿌리치는데 능하다. 상대들은 알도의 니킥 카운터를 경계해 근거리에서 펀치를 크게 휘두른 다음 연계 동작으로 태클을 시도한다. 하지만 알도는 어렵지 않게 떨쳐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타이밍 태클이나 타격 공방전 중 어렵사리 테이크다운을 당한다 해도 금세 일어난다. 놀라운 반응 속도를 바탕으로 넘어지는 순간 두손과 무릎, 발 등으로 바닥을 짚고 퉁기듯 일어나는 것은 물론 몸을 좌우로 돌려가며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기술도 일품이다.

알도는 넘어지는 순간에도 일어나기 쉬운 다음 동작으로 바로 연결시키는 움직임이 뛰어나다. 알도의 그라운드 동작은 대부분 수비적인 부분에서 이뤄지기는 하지만 공격적인 그래플링도 나쁘지 않다. 클린치 상황에서 상대의 허리를 잡고 양쪽으로 흔들면서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가하면 타격이 나오는 시점에서 기가 막힌 타이밍 태클을 성공시키는 장면도 종종 보여준다.

알도와 맥그리거전에서 주목할 만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이점이다. 맥그리거는 타격은 좋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썩 뛰어나지 못하다. 알도 입장에서는 자신보다 신체조건이 좋은 맥그리거와 타격전만 고집할 이유가 없다. 상황에 따라서는 그래플링을 섞어가면서 보다 쉽게 경기를 끌어나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초반부터 알도의 테이크다운이 통하기 시작한다면 맥그리거는 주도권을 잡기 어렵다. 이번 대결에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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