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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일주일만.." KIA 이은총, 끝까지 살아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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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총이 1군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한계도 명확해지고 있다. (SPOTV 방송 캡처)

이은총(24)은 KIA 타이거즈 팬들이 가장 주목하는 신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이은총은 단 2경기만에 존재를 알렸다.

지난 1일 SK와이번스와의 데뷔전에서 9회말 대주자로 출전할 때까지만 해도 팬들은 생소해할 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김기태 감독이 곧바로 다음날 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포함시키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사실 이은총은 2군 성적이 뛰어나지 않았고, 체격조건(173cm·72kg)도 썩 좋은 편이 아니었기에 김기태 감독의 선택은 의외였다. 팬들 역시 고개를 갸우뚱거리긴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이은총이 선발로 외야의 한 자리를 차지하자 환영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실제로 현재 KIA 외야진은 김주찬, 신종길, 김다원 등 핵심 멤버들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한화 이글스와의 4:3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오준혁, 노수광 등을 수혈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이은총은 첫 선발 출장 경기부터 사고를 쳤다. 2루타 포함 2안타 3타점을 기록, SK 마운드를 무너뜨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것. 예상 못한 깜짝 활약에 KIA팬들은 물론 야구계 전체가 이은총을 주목했다.

이은총에 대해 야구팬들과 관계자들은 매우 호의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타석에서건 루상에서건 혼신의 힘을 다해 플레이하는 모습이 유달리 눈에 뛰기 때문이다. 간절함이란 단어가 이은총만큼 어울리는 선수도 보기 드물다.

이런 점 때문인지 이은총은 여러 선수들과 비교되고 있다. 작은 체구지만 승부근성과 끈질긴 모습이 KIA 시절 이용규(한화)를 닮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독기어린 눈빛에선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이 느껴진다는 얘기도 나온다.

무엇보다 가장 닮은꼴로 비교되는 선수는 서건창(넥센 히어로즈)이다. 특유의 타격폼을 쏙 빼닮은 것은 물론 신고선수(육성선수)출신이라는 점에서도 궤를 같이한다. 이미 팬들 사이에서는 ‘서건총(서건창+이은총)’이라는 별명까지 만들어졌다.

이용규, 손아섭, 서건창 등 하나같이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국가대표급 좌타자들인 만큼 이들과 비교된다는 것만으로도 이은총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일이다.

1군에 올라온 지 10여일이 지난가운데 이은총은 여러 가지 일을 겪었다. 깜짝 활약으로 스포트라이트도 받았지만 집중력이 부족한 플레이로 주루사를 당하고 비디오 판독까지 요청했다가 아웃 판정을 받아 팀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그 때문일까? 이은총은 이후 안타를 추가하지 했고, 타율은 0.172까지 곤두박질쳤다. 선구안이 썩 좋은 편도 아니어서 출루율은 0.226로 매우 낮다.

김기태 감독의 성향을 감안할 때 좀 더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지만, 이은총 입장에선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주전급 외야수들이 줄줄이 복귀가 예정돼 있어 자칫하면 다시 2군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이은총이 1군에서 좀 더 오래 버티기 위해선 선구안을 보완해 출루율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은총은 배트가 다운스윙으로 나가는 만큼 공을 정확하게 중심에 맞추지 않으면 깎이듯 맞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노리는 공이 들어와도 파울이 많이 일어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당장 스윙에 변화를 주기 힘든 상황임을 감안했을 때 공격적인 스윙도 좋지만 좀 더 끈질기게 살아나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운스윙으로도 안타를 많이 만들어내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경험부족과 더불어 슬럼프에 빠지기 쉽다.

이은총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1군에 섰을 때 일주일만이라도 버티고 싶었는데 일주일이 지나갔다. 다음 목표는 다시 일주일을 버티는 것이다“며 1군 생존에 대한 간절함을 표현했다. 투지로 똘똘 뭉친 아기호랑이가 끝까지 1군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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