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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쓰레기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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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6.11.01 00:54
최근연재일 :
2017.04.14 21:24
연재수 :
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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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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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4
글자수 :
472,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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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2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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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0화 무덤 (11)

DUMMY

분명히 마법사들이 안치되어있다는 사실 이전에, 클라우드 13세에게 들은 정보에 의하면 이 무덤은 정수가 있는 곳이었다. 그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라 하더라도 이 방에 무언가 있는 것만은 확실하기 때문에 불안을 무릅쓰고서라도 확인해보고 싶었다.


방 안에서 울려퍼지는 소리는 방에서 들려오긴 하지만, 이 방에 없던 곳에서 울려나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애초에 마법에 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마법적인 무언가라고 생각은 되었지만, 이런 종류의 마법은 본 적이 없었다.


마치 절규가 섞인듯한 그 울음소리는 강력하게 자신을 향해 애타게 부르는 것 같았다. 이 소리를 듣고 괜히 불안해 사람들에게 말을 하지않은 요정과 달리, 쇼드는 뭐가 있어도 있다는 생각에 바로 사람들에게 알렸다.



"여기 방에 계속 무슨 소리가 들리는데?"

"소리가 들려요? 아무것도 없댔잖아요."

"그래. 뭐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하여튼 되게 기분나쁜 소리가 들려."



쇼드가 워낙 이상하다고 말하자, 판스는 괜히 혹해서 방에 따라 들어가 보았다. 이제 여기서 얻을 것은 없었기에 굳이 둘러보지 않아도 상관은 없었지만, 클라우드 13세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가시질않아 자신도 궁금해하던 찰나에 확인이라도 해보고 싶었다.


방에 발을 들이자마자 판스는 견딜 수 없을 정도의 기분이 느껴져 바로 발을 떼 밖으로 튀어나왔다. 반면에 쇼드는 멀뚱거리며 서있었다.



"아니. 여길 어떻게 있는 거에요. 빨리 나와요. 뭐해요."

"왜 그래. 기분 나쁜 거 빼고는 별 거 없는데."

"그게 상상을 초월하잖아요. 진짜."



그제서야 쇼드는 자신이 여기에 이렇게 있을 수 있는 것이 이미 죽은 몸이라서 그렇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요정도 마찬가지로 몸은 망자였기 때문에 아무렇지않게 들어갔다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곳에서 나오는 정체불명의 소리가 무엇인지 알아낼 단서 거리는 되지않았다. 판스만큼 견디기 힘들 정도는 아니더라도 기분이 나쁜 것은 쇼드도 마찬가지였기에 그도 더이상 알아낼 것이 없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이 다 되어 클라우드 13세를 보낼 준비가 되었다. 이 사태를 저질러놓고 왕궁에 들어간다는 것이 굉장히 위험한 일이었지만, 왕비의 시체까지 포함해 클라우드 13세를 보낼 수 있을 때 빨리 보내는 것이 급선무였다.


판스 역시 그 방이 신경쓰였지만, 먼저 그를 보내기로 했다. 포탈을 타고 왕궁의 구석진 곳으로 이동하는 데에 성공했다. 클라우드 13세를 두자마자 판스는 인사도 없이 바로 다시 무덤으로 되돌아왔다. 다시는 마주치기싫어 이제 아예 연을 끊고 싶었다.



"엄청 빨리 오네."

"어차피 이제 다시 만날 것도 아니잖아요. 그냥 구름 나라는 이제 얼씬도 안 하려구요."

"그럼 이제 어디 가냐. 여긴 진짜 기분이 나쁘긴 나쁘다. 근데 또 몇십 분 걸리겠네. "

"어딜 갈건지만 정하면 요정님이랑 저랑 먼저 가서 거기서 포탈 만들고 이렇게 저렇게 하면 되는데 그냥 4명이니 기다리는게 편하긴 하죠. 일단 스누프 쪽 본거지로 가죠."

"거긴 왜? 그냥 일도 다 끝났는데 아무데로나 가서 좀 쉬자. 차라리 왕비가 초대할 때 가서 쉴 걸 그랬어. 그 왕자 때문에 그러지도 못하긴 했겟지만. 지금 우리 며칠째 거의 전 세계를 다니고 있어. 난 심지어 방금 뒤지기까지 했다고."



확실히 계획대로 일이 제대로 된 것은 하나 없고, 며칠째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계속해서 이곳저곳을 누비고있어 피로가 극에 달한 상황이었다. 이제 쇼드는 피로를 느낄 수 없는 몸이 되었지만, 쉬고싶은 것은 매한가지였다.


판스는 괜히 스누프가 죽거나 조각에 대한 단서가 사라지기 전에 한시라도 빨리 알아보고픈 마음에 다짜고짜 얘기를 꺼내긴 햇지만, 판스 자신도 슬슬 한계가 오고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심지어 피에르마저도 굉장히 힘든 눈치였다.



"근데 왕자 저렇게 보내도 돼? 원래 니가 이 일을 물어왔잖아."

"왕자가 저 정도로 생각이 짧을 줄은 몰랐어요. 전 그냥 포기했어요. 나라를 이끌어갈 재목은 아닌 것 같으니."

"원래 계획이 뭐였는데? 쟤 시켜서 나라를 우리가 차지하는 거 아니였나?"

"비슷하죠. 근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차라리 이렇게 된 게 낫네요. 어차피 왕자는 지금쯤이면 벌써 제압당했을 거고, 왕비를 죽인 죄로 더더욱 왕좌에서 멀어졌겠죠. 그런 애가 왕이 되느니 조금 희생자는 생겼지만, 차라리 낫네요. 저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여기 사람들을 깨운 게 오히려 다행인 건 확실해요."



결국 피에르는 왜 클라우드 13세를 데려와 그를 구름 나라의 왕으로 다시 앉히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말을 하지않은 채, 그냥 어물쩡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일이 이렇게 된 마당에 이제 큰 의미는 없었지만 이번에야말로 판스는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그녀를 추궁해보고 싶었다.



"클라우드 13세를 데리고 와서 일을 벌린게 누구 지시를 받은 거야? 아니면 너 혼자만의 계획인 거야?"

"응? 당연히 그냥 왕궁에서 살면 좀 편할 것 같아서 해본 거지. 우리 지금 딱히 있을만한 곳이 없었잖아."

"아니, 그러니까 그게 말이 안 되잖아. 아무리 묵을 곳이 없다지만 그렇다고 왕궁을 목표로 삼는 사람이 어딨어? 그것도 전쟁 중이었던 나라에."

"듣고보니까 나도 좀 이상하네. 진짜 너 정체가 뭐냐? 매번 고맙긴 한데 진짜 불안해죽겠어."

"정말 걱정 안하셔도 돼요."



오히려 그 말이 그들을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끝까지 피에르는 자신의 정체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고 빙빙 돌려가며 화제를 돌려갔다. 이번에도 언제나 그랬듯이 자신만 믿으면 별 일이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



"진짜 한가지 확실한 건 여러분들에게 해될만한 건 한번도 한 적 없고, 없을 거라는 거에요."

"그러니까 그게 문제야. 우리도 아무 일 안 일어난 건 알겠고 결과적으로 잘된 건 알겠는데, 뭐가 뭔진 알아야 그래도 좀 동조를 해주지. 진짜 이번 건 너무했잖아. 그냥 다짜고짜 왕자를 데리고 오니까 일단 같이 하긴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진짜 위험하고 정신 나간 짓이었어."

"아무튼 상관없어요. 어쨌든 그럼 쇼드 씨 말대로 좀 쉬죠. 판스가 스누프 본거지를 왜 가려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급한 일은 아니니."



판스에게는 어떻게 보면 급한 일이었지만, 피에르가 단칼에 잘라버리는 바람에 뭐라 할 말이 없었다. 딱 봐도 피에르가 그 쪽에 가는 것을 그다지 내키지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그 곳에 간다고 해서 스누프의 행방이나 조각에 관한 단서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굳이 그렇게까지 무리해서 갈 필요는 없었다. 결국 그들은 일단 잠시간의 휴식을 위해서 쇼드의 집으로 가기로 했다. 당장 생각나는 곳이 그곳 밖에 없었다.


포탈이 준비되고 다시 에불로 돌아가자, 굉장히 혼란스러워 보였다. 평소엔 평온한 곳이었으나 근처의 포탈 시티에서 워낙에 별별 사고가 다 터지다보니 체류된 사람들이 근처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그들이 이곳 저곳을 누비는 동안, 지금 세계는 엄청난 혼란에 빠져 있었다. 위로는 포탈 시티의 초토화로 인해 모든 시스템이 마비되었고, 밑으로는 스누프의 갑작스러운 행방 불명과 지하 조직 엔더의 파괴로 인해 종잡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러 있었다.


오히려 구름 나라의 전쟁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할 정도로 전 세계가 뒤흔들리고 있는 시점이었다. 어찌됐든 일단은 쉬고싶은 마음에 그들은 다 무시하고 쇼드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 곳에는 리메디가 멍하니 누워 있었다. 너무 자연스럽게 있어서 미처 알아차리지 못할 뻔 했다.



"뭐야. 또 여기 왜 있어."

"하도 여기서 지냈다 보니까 뭔가 익숙하더라고. 지금 세계 협회도 완전 마비되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세계 협회까지도요?"

"포탈 시티 건 때문에 여기 다시 오긴 했는데 내가 해결할 수준이 아니더라고. 그래서 그냥 넋놓고 있는 거지. 그래서 뭐 니들은 어디 갔다 오는 길인데? 지금 당장이라도 세계가 터져도 할말 없을 지경인데."



워낙에 세계에서 뭔가 동떨어져있는 곳을 오가다보니 그들은 이 정도로 심각한 상황일 줄은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판스는 지금 이 모든 상황이 결국은 조각 때문이라는 것 또한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어차피 콜디의 조각을 자신이 갖고 있다는 것을 여기 있는 모두가 알고 있긴 하지만, 자신이 알고있는 것을 그대로 다 불 수는 없었다. 다 제쳐두고서라도 어쩌면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 인물인 카넬을 자신이 붙잡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도 이 혼란에 가담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아무리 악인이더라도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판스는 카넬을 자신이 붙잡고 있다는 것만을 제외하고 넌지시 그와 방금 전에 그들이 다녀온 무덤에 대해 리메디에게 물어봤다.



"미안한데 나도 스누프랑 걔네 조직에 관해서는 잘 아는 게 없어. 세계 협회에서도 내가 말해서 이제 조사를 들어갔고. 근데 지금 워낙 여러 일이 한번에 빵빵 터져서 뭐가 우선 순위가 될지 모르겠다. 스누프가 환영단에 잡혀간 것도 큰 문제긴 한데, 그것 뿐만이 아니라서."



리메디 역시 포탈 시티의 일을 해결하기 위해 왔다가 어쩔 줄을 모르고 그냥 기다리고만 있을 뿐이었다. 상황의 진전을 기다리기에는 너무나 많은 일들이 개입되어있어 리메디도 어디부터 건드려야 할지 모르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판스는 그냥 포탈 시티에서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다.



"그 포탈 시티에 있을 때, 그 유명한 해결사 리버가 있는 걸 봤어요. 그리고 그 폭탄 터진 게 리버랑 관련이 있는 것 같구요."

"뭐, 리버? 갑자기 그 사람이 왜? 리버는 지금 그 폭탄 터진 걸 해결한 사람이잖아."



세간에는 폭발에 관해서는 워낙 목격자도 없고 혼란스러운 와중에 일어난 일이다보니 아직까지 주동자를 찾지 못했고, 그 일을 해결하고 사람들을 정리시킨 인물이 리버라고 알려져 있었다.


리버에 관해서 잘은 몰라도 판스와 일행이 본 바로는 리버가 폭발에 관련되어있으면 있었지, 폭발을 해결한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리버는 이번 일로 단순간에 또다시 영웅으로 등극해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다.



"지금 리버도 포탈 시티에 있어. 포탈을 고쳐본다고 막 하는데 뭐 아무리 리버라도 그 많은 포탈들을 고치기엔 무리지. 누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포탈 하나 제대로 못 고치고 있어. 다들 그래서 에불에 묶여서 난리가 났고. 에불 사람들은 쫓아내자는 쪽인데 그 많은 사람들을 일일이 쫓아낼 수도 없거니와 여러가지 정치적 상황들이 엮여있고."

"진짜 난리났네요."



그렇게 리메디가 한탄을 하는 동안 누군가가 방으로 들어왔다. 그 익숙한 목소리는 판스가 아주 잘 알고있는 목소리였다. 간담이 서늘해지면서 그 잊을 수 없는 목소리에 판스는 오금이 저려왔다. 리메디는 세계 협회에서 같이 온 동료가 있었다고 미처 말을 하지 않았었다.



"리메디. 역시 포탈 시티 건은 우리가 해결 자체가 불가능한 것 같아. 잠깐만. 이게 누구야? 아니, 이게 누구야? 판스잖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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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91화 집결 (7) [시즌 1 完] 17.04.14 134 3 12쪽
90 90화 집결 (6) 17.04.07 110 2 12쪽
89 89화 집결 (5) 17.03.31 110 2 11쪽
88 88화 집결 (4) 17.03.24 133 2 11쪽
87 87화 집결 (3) 17.03.20 128 2 11쪽
86 86화 집결 (2) 17.03.17 121 2 11쪽
85 85화 집결 (1) 17.03.13 195 3 11쪽
84 84화 시간의 틈 (14) 17.03.10 190 3 12쪽
83 83화 시간의 틈 (13) 17.03.06 137 3 12쪽
82 82화 시간의 틈 (12) 17.03.03 714 3 11쪽
81 81화 시간의 틈 (11) 17.02.27 187 3 11쪽
80 80화 시간의 틈 (10) 17.02.24 193 3 12쪽
79 79화 시간의 틈 (9) 17.02.22 192 3 12쪽
78 78화 시간의 틈 (8) 17.02.13 211 3 12쪽
77 77화 시간의 틈 (7) 17.02.10 194 3 11쪽
76 76화 시간의 틈 (6) 17.02.08 235 3 12쪽
75 75화 시간의 틈 (5) 17.02.06 179 3 11쪽
74 74화 시간의 틈 (4) 17.02.03 206 3 12쪽
73 73화 시간의 틈 (3) 17.02.01 183 3 12쪽
72 72화 시간의 틈 (2) 17.01.30 252 3 12쪽
71 71화 시간의 틈 (1) 17.01.27 222 3 11쪽
» 70화 무덤 (11) 17.01.25 195 2 12쪽
69 69화 무덤 (10) 17.01.23 351 3 12쪽
68 68화 무덤 (9) 17.01.20 208 3 11쪽
67 67화 무덤 (8) 17.01.18 181 2 12쪽
66 66화 무덤 (7) 17.01.16 245 4 11쪽
65 65화 무덤 (6) 17.01.13 243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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