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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쓰레기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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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6.11.01 00:54
최근연재일 :
2017.04.14 21:24
연재수 :
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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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67
추천수 :
644
글자수 :
472,668

작성
17.01.1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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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67화 무덤 (8)

DUMMY

이 곳의 사람들은 그냥 두고 가기에는 너무나 많고, 그렇다고 하나 하나 챙기기에는 또 너무 많았다. 딱 봐도 죽은 것 같지가 않았기 때문에 무슨 수를 쓴다면 이들을 깨울 수는 있을 것 같았지만, 연고도 없는 이들을 그런 수고까지 해가며 도와줘야 하나 싶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또 두고 가려고 하니 카넬을 완전히 묶어둔 이상, 이곳에 찾아올 사람이 없어 이 사람들이 영원히 이곳에 갇혀 있을 것만 같았다. 왕궁에 가자는 것까지는 결정했으나 이 남겨진 수많은 사람들 때문에 또다시 그들은 발목이 묶여버리고 말았다.


일단 이 사람들을 어떻게 깨울지부터 알아보고 있는 와중에 쇼드가 말했다.



"근데 이 사람들 다 깨운다고해서 어쩔 거야. 우리가 여기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은 판스 마법 밖에 없잖아. 판스가 이 사람들 다 데리고 나가려면 거의 평생 기다려야 할 거고."

"그렇긴 하네요. 깨어봤자 못 데리고 갈텐데. 그냥 놔두고 가는 게 나을지도···."

"아니야. 내가 포탈을 만들면 된다."



아직 어떻게 깨울지도 찾지도 못한 상황에서 이 사람들을 데리고 갈 방법이 없어 포기하려던 찰나, 요정이 또 나섰다. 판스처럼 어떤 상황에서든 나갈 수 있는 포탈은 아니었지만 평범한 포탈 정도는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이미 탑으로 향하는 포탈을 한번 만든 적이 있기 때문에 요정이 포탈을 만드는 것 자체는 충분히 가능했지만, 적당한 핑계거리를 찾아 어쩔 수 없이 떠나고싶었던 판스는 해결책이 나오자 하는 수 없이 일단 그들을 도와줘야 했다.


이 많은 사람들이 엮이는 순간, 일이 점점 복잡해질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판스는 망설이고 있었다. 이제 환영단과 맞서야 하는만큼, 이들을 도와주는 것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포탈을 만드는 것 까지는 좋았으나 결국 이들을 깨울 방법을 찾지못해 포기하는 그림을 원했던 것도 잠시, 쇼드가 방법을 찾아버리고 말았다. 그냥 사람에게 연결되어있던 줄을 뚝 뽑아버리자 움찔움찔하며 깨어났다.



"아. 깜짝이야. 이 사람 깨어났는데?"

"뭐야. 그냥 그 줄 뽑으면 깨어나는 거였어요? 그걸 뽑을 생각을 다 하시네."

"그러네. 깨어났네."



다들 왠지 그 줄을 건들면 그 사람이 죽을까봐 섣불리 건들지를 못하고, 어딘가에 사람들을 풀 수 있는 장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곳곳을 살펴보던 중이었다. 다들 그 줄을 건들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이제 거리낄 것이 없어진 쇼드가 대담하게 뽑아버린 것이었다.


눈을 뜬 사람은 정신을 못 차리고 전혀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아 일어서지도 않고 눈만 끔뻑거리고 있었다. 다행히 그는 클라우드 13세가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클라우드 13세를 보자마자 그제서야 일어나 인사를 올렸다.



"왕자님! 지금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지금···."

"됐고,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왜 다 여기 잡혀 온 거에요."

"잘 모르겠습니다. 스팬텀 쪽이랑 전쟁 아닌 전쟁이 있었는데, 그와중에 갑자기 습격을 받아서 그 후론···."



그의 증언으로 왕궁이 침공당했다는 것은 확실시되었다. 하지만 갑자기 그들이 왕궁을 난데없이 습격한 이유를 그도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사건의 중심인 클라우드 13세 역시 집히는 곳이 전혀 없었다.



"지금 여기 봐. 왕궁 사람들 다 싸그리 잡혀왔어요. 그냥 구름 나라 자체가 망했다고."

"듣기로는 그 악명 높은 스누프와 일당들이 쳐들어왔다는데 저희로써도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 자식들은 마법이 아니라 아예 다른 차원의 무기들을 사용하니까요. 작정하고 덤비면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왕자님은 어쩌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인지요. 전 그 자리에 없어서 믿지는 않지만, 갑자기 돌아와서 왕궁을 공격했다고 들었습니다."

"그건 허황된 얘기야. 난 그런 적 없어. 아무튼 그럼 왕궁은 아예 걔네들이 점령한건가?"

"그건 저도 모르지요. 그 때 어떻게 저항도 제대로 못해보고 죄다 당했었으니까요. 저도 버틸만큼 버텨봤지만, 역시 역부족이었습니다. 스팬텀이 부른 줄 알았더니 걔네들도 당하더군요. 아무래도 여길 아예 쓸어버리려고 온 것 같습니다."



그들 조직의 핵심인 스누프와 카넬이 환영단과 자신들 양쪽에 묶여있는 상태에서 그들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진 의문이었지만, 어찌됐든 사실 그들에게 명령을 내릴만한 리더가 없는 상태였다.


그래서인지 피에르는 이들을 끌어들인다면 왕궁을 다시 되찾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할 거야? 내 생각엔 이 사람들 다 깨워서 같이 공격해보는 쪽이 나을 것 같은데. 어차피 요정 님이 포탈만 만들어주면 왕궁까진 갈 수 있잖아."

"저기,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무리입니다. 구름 나라의 병력 대다수는 강력한 마법과 최고 수준의 면역 마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기껏해야 무기에 마법을 실어 공격하는 이들이 대부분인데 애초에 마법은 먹히지도 않는데다 그 쪽 놈들은 이상한 무기로 퍼부으니 이길 방법이 아예 없습니다. 실제로 이미 처참히 깨졌고요."

"그 때랑 지금이랑 상황이 조금 달라요. 그 때는 당신들이 급습당한 거고, 이번에는 우리가 급습하는 거잖아요."



확실히 지금 여기에 있는 마법사들을 깨운다면 왕궁을 공격하는 데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긴 했지만, 클라우드 13세는 영 내키지 않았다. 그의 목표는 애초에 원래 구름 나라 왕실과 스팬텀 양쪽 모두를 몰아내고 자신이 차지하는 것이었다.


이대로 이들에게 도움을 빌어 왕궁을 다시 되찾는다 해도 자신은 그저 원래 그대로의 구름 나라의 왕자가 될 뿐이었다. 게다가 이미 자신은 그들의 정치의 눈 밖에 단단히 났기 때문에 아무리 여기서 공을 세운다한들, 자신이 왕권을 잡을 기회는 없어 보였다.



"아마 도움도 안 될 거에요. 이 사람들은 그냥 나중에 구해주던가 하고, 우리끼리라도 가죠."

"하지만 다른 나라에 도움을 요청하면 비벼볼만은 할겁니다. 그 때 우리가 당한 건 숙녀분 말씀대로 급습당한 것도 있고, 우리끼리 싸우고 있는 도중에 당한거라 제대로 대처할 틈이 없었죠. 순수하게 물리적으로 병력을 쓰는 다른 나라에 도움을 요청하면 이참에 스누프 일당들을 확실히 잡을 수 있는 기회인데 마다할 잉가 없을 겁니다. 왜 갑자기 양지로 올라와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그 녀석들은 암덩어리였으니까요."



사실 방금 그 말은 뒤에서 범죄 조직과 결탁해 나라를 꾸려오고 있던 구름 나라가 할 말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병력을 더 보완만 한다면 충분히 도울 의사를 보였다. 비록 한 사람의 의견일 뿐이었지만, 피에르는 그 제안에 흥미가 당겼다.



"그럼 아예 전쟁을 하자는 건데요. 나쁘지 않은데요? 뭐 적절한 나라가 있어요?"

"가만 생각해보니 나라보다는 이런 일에 적합한 용병들이 있죠. 그럼 여기 지금 왕궁 사람들이 다 붙잡혀 있는 것 맞습니까? 잘 아는 친구가 있습니다. 제가 찾아볼게요."



그는 갑자기 성큼성큼 돌아다니며 누군가를 찾기 시작했고, 곧 한 사람 앞에 섰다. 쇼드는 가서 아까 전에 했던대로 줄을 뽑아 그를 깨웠다. 깨자마자 자초지종을 설명해주자, 아직까지 정신은 못 차렸어도 클라우드 13세를 보고나니 이 사람들이 난데없는 헛소리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방금 깨어난 자는 그 말들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굳이 따질 여유가 없었다. 당장에 나라가 뺏기고 자신들이 영원히 이 곳에 갇혀버리게 될지도 모르는 운명에 놓여졌었기 때문에 다소 믿기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걔네들이 제안을 받아들여줄까? 스누프네를 치는 것을 환영이야 하겠지만, 너무 위험한 일인데. 걔네까지 온다고해서 확실히 이길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아무리 스누프라도 물량으로 밀어버리면 꼼짝못해. 이 기회에 스팬텀이랑도 청산하고, 걔네들도 싸그리 밀어버리자고."

"근데 그게 우리가 결정한다고 될 일인가? 폐하께 먼저 여쭤봐야할 것 같은데."

"여쭤보고 말고 할 게 아니라 당연히 시도라도 해봐야지. 이대로 그냥 내줄 건가? 일단 여기 사람들 다 깨우자고."



이대로 일어나 모든 사람들을 죄다 깨우려 하자 판스는 급하게 그들을 말렸다.



"잠깐만요. 여기 구름 나라 사람들만 있는 게 아니에요. 일단 뭐라도 정하고 움직여야 할 것 같은데요."

"여기 다들 강제로 납치되서 온 사람들이라면서요. 그럼 구름 나라 사람이 아니면 이 사람들 안 도와주고 그냥 내버리고 갈 셈입니까?"



사실 구름 나라 사람들도 그렇게 막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어찌됐든 그렇게까지 직접적으로 말하자 판스는 양심이 찔렸다. 분명 지금 자신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평생 깨어나지도 못한 채, 이 곳에서 잠들어있어야 했다.


결국 둘은 쇼드가 한대로 하나둘 근처의 사람들부터 깨우기 시작했고, 간략하게 지금의 상황을 설명해주면서 점차 모두를 깨워나갔다. 어마어마한 숫자였지만, 하나씩 깨어나는 족족 거들자 금방 모두를 깨울 수 있었다.


구름 나라 사람들 말고도 많은 날고 기는 마법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다 모아놓고 보니 어마어마한 힘이 느껴졌다. 그들은 다들 영문도 모른 채 잡혀오거나 스누프 쪽 사람들에게 원한을 사 정신을 잃고 그대로 납치되어있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모두를 다 깨웠지만, 구름 나라 왕을 찾지 못했다. 왕도 마법사였기 때문에 당연히 여기 있을 줄 알았던 사람들은 왕만 없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왕이 없더라도 주요 핵심 인사들은 거의 다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판스와 일행들을 신경도 쓰지않고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신들끼리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열띤 토론을 나누었다. 그 사이, 판스는 자신의 일행과 지금 사태에 대해 얘기할 필요성이 있었다.



"일이 너무 커졌어."

"아니야. 어차피 왕궁으로 갈 거라면 사람이 많을수록 좋지. 그렇지 않아?"



지금 이 상황이 가장 마음에 들지않는 사람은 다름아닌 클라우드 13세였다.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일이 진행되어버려 마음에 들지 않는다해도 어쩔 수가 없었다. 그저 갑자기 일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뭐라 할 말이 없어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그는 지금이라도 다시 이들을 잠재우고 자신들끼리 왕궁에 가고 싶었지만, 압도적인 마법사들의 숫자에 제아무리 자신있다 하더라도 무리였다. 애초에 그는 정수를 파괴하고나서 마법을 잠시동안 못 쓰게 된 그들을 상대로 왕궁을 털 작정이었었다.


자신이 정보를 잘못 들었는지, 정수가 있을 줄 알았던 이곳엔 정수는 온데간데 없고 무언가에 의해 착취되고 있는 잠든 마법사들만 한가득이었고 그렇게 깨어난 마법사들은 아주 멀쩡해보였다.


그리고 가장 이해가 가지않는 점이 왕이 없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왕비도 마법사이니만큼 있었는데, 왕 혼자만 이곳에 없었다. 물론 왕이니 스누프 쪽에서 따로 다른 곳에다가 놔뒀거나 죽여버렸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이 많은 인원을 그대로 갖다놓았음에도 왕 혼자만 없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가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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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91화 집결 (7) [시즌 1 完] 17.04.14 134 3 12쪽
90 90화 집결 (6) 17.04.07 110 2 12쪽
89 89화 집결 (5) 17.03.31 110 2 11쪽
88 88화 집결 (4) 17.03.24 133 2 11쪽
87 87화 집결 (3) 17.03.20 128 2 11쪽
86 86화 집결 (2) 17.03.17 121 2 11쪽
85 85화 집결 (1) 17.03.13 195 3 11쪽
84 84화 시간의 틈 (14) 17.03.10 190 3 12쪽
83 83화 시간의 틈 (13) 17.03.06 137 3 12쪽
82 82화 시간의 틈 (12) 17.03.03 714 3 11쪽
81 81화 시간의 틈 (11) 17.02.27 187 3 11쪽
80 80화 시간의 틈 (10) 17.02.24 193 3 12쪽
79 79화 시간의 틈 (9) 17.02.22 192 3 12쪽
78 78화 시간의 틈 (8) 17.02.13 211 3 12쪽
77 77화 시간의 틈 (7) 17.02.10 194 3 11쪽
76 76화 시간의 틈 (6) 17.02.08 235 3 12쪽
75 75화 시간의 틈 (5) 17.02.06 179 3 11쪽
74 74화 시간의 틈 (4) 17.02.03 206 3 12쪽
73 73화 시간의 틈 (3) 17.02.01 183 3 12쪽
72 72화 시간의 틈 (2) 17.01.30 253 3 12쪽
71 71화 시간의 틈 (1) 17.01.27 222 3 11쪽
70 70화 무덤 (11) 17.01.25 195 2 12쪽
69 69화 무덤 (10) 17.01.23 351 3 12쪽
68 68화 무덤 (9) 17.01.20 208 3 11쪽
» 67화 무덤 (8) 17.01.18 181 2 12쪽
66 66화 무덤 (7) 17.01.16 245 4 11쪽
65 65화 무덤 (6) 17.01.13 243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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