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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레아

초월자의 마지막 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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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레아
작품등록일 :
2021.03.03 18:38
최근연재일 :
2021.04.03 17:21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288
추천수 :
0
글자수 :
63,605

작성
21.03.07 12:41
조회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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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소년 왕의 비상(2)

DUMMY

“ 닐레웨! 곧 전투가 시작된다! 얘들에게 단단히 일러라! 여기서 승리해야 우린 떼돈을 버는 거야! ”



내 옆에 있던 거친 인상을 지닌 남자가 소리쳤다.



그는 내가 몸 담고 있는 서녘 칼바람 용병단의 단장, 느마른이었다.



“ 아르노크. 디아메. 제자리로 돌아가라, 곧 전투가 시작된다! ”



“ 옙! 부단장님! ”



“ 알겠수! 걱정마소! ”



녹색 피부의 아인, 오크 종족의 아르노크와 닐레웨 같은 인간, 디아메는 긴장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 자리로 돌아갔다.



“ 야 이 새끼들아! 돌격 명령이 내렸다! 꼬리말고 도망치는 놈은 나한테 아작 날 줄 알그라! ”



디아메의 거친 말투지만 이미 나를 포함한 느마른 휘하의 용병대에 속한 사람은 이미 그가 저런 사람임을 알기에 별다른 반응 없이 묵묵히.



지시받은 대로 창을 꼬나 쥐고 몸을 앞으로 내빼어 달릴 준비를 했다.



“ 전원 전투 준비! 배신자에겐 오직 죽음뿐이다! ”



리네츠의 부관 레페도로의 공격 신호와 함께 선봉 부대에 공격 깃발 신호가 올라왔다.



느마른이 내 뒤에 언제 칼을 빼 들었는지, 왼손에 쥔 칼을 높이 들어 외쳤다.



“ 자! 전투 시작이다!!! 옆에 있는 갈귀 복수단 보다 늦게 뛰는 놈은 수익금 인센티브는 얄짤 없을 줄 알아라!! ”



“ 오오오오!!! ”



느마른의 함성과 함께 그의 부하들이 마치 짐승처럼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크게 고함을 질렀다.



그리고 느마른의 목소리를 들은 갈귀 복수단의 대장인 아반드릭도 씨익 웃으며 맞대응했다.



“ 야 이 자식들아! 웨스턴 보크에서 파견 온 깍쟁이들에게 무시당하면 우리 갈귀 복수단의 복수의 맹세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겠냐!


저놈들보다 머리를 많이 벤 놈은 저놈들 보다 인센티브 더 끼얹어주겠다!! ”



“ 키아~ 대장님 최곱니다 ”



“ 저 멀대같은 놈들에게 뒤지면 남자의 자존심이 안 살지! ”



“ 우리의 복수가 얼마나 피비린내 나는지 보여줍시다! ”



갈귀 복수단의 부하들이 콧바람을 내뿜으며 기세가 한껏 기어오르는 것을 본 아반드릭이 느마른을 쳐다보자,



느마른은 혀를 가볍게 차며 무시하는 모습을 본 아반드릭은 겔겔겔 웃웠다.



느마른, 아반드릭.. 그리고 선봉의 용병 지휘관들이 모두 일제히 외쳤다.



“ 전원 돌격---!!! ”



와아아아아아!!!!



돌격 명령이 떨어지자 드넓은 초원에 끝없이 도열한 선봉대들이 일제히 뛰쳐나가 달리기 시작했다.



선봉 부대가 달려 나간 동시에 후미에 있던 궁수들의 활을 포함하여 공성 병기들이 저마다 무기들을 쏟아내어 성벽 위로 떨어졌다.



공성 부대들이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되고, 성벽 위에서 공성 무기들이 쏟아졌다.



루모르의 군대 지휘를 맡은, 수비 대장 코른이 달려오는 적 병사들을 향해 칼을 내밀었다.



“ 화살을 쏘아라! 하찮은 용병들 따위가 우릴 감히 넘볼 수 없음을 머릿속에 심어 놔라! ”



피이잉-- 파샤샤샤샷!!!



성벽 위에 서 있는 궁수들이 신호에 맞춰 일제히 활시위를 당겨 달려오는 적들을 향해 조준하여 손을 놓자,



수백.. 아니 수 천의 화살들이 리네츠의 선봉 부대로 쏘아 들었다.



“ 크아아아악!! ”



“ 아아아악!! ”



날라오는 수십 개의 화살에 죽거나 다치며 지면 위로 쓰러졌다.



차라리 죽었다면 편했겠지만,



아직 숨 줄이 붙은 사람들은 고통에 호소하며 몸부림쳤다.



하지만 이 전장에서 부상자를 챙겨줄 만큼 여유롭지 못했다.



“ 씨벌! 얼른 달려! 달리란 말이야! ”



“ 등에 거북이 등딱지가 붙었냐! 뒤지기 싫으면 발을 더 움직이라고! 뒤지기 싫다면! ”



선봉 부대들이 성에 가까워질수록 저항이 거세졌다.



부하들을 이끄는 용병 지휘관들은 더욱 재촉하며 용병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병사들을 부단히 채찍질하듯이 다그쳤지만,



총 2번의 화살 비에 직격탄을 맞은 선봉 부대 다수가 큰 손실을 보았다.



“ 헉..! 헉,..! 닐레웨! ”



느마른이 입에 거품이 물도록 뛰는 와중에 나의 이름을 불렀다.



“ 예!... 대장! ”



“ 헉... 헉!.. 네가.. 앞에 먼저.. 나서! 그.. 다음은.. 어떻게.. 할지.. 알지?! ”



느마른이 나에게 모종의 신호를 줬고 나는 그의 뜻을 단번에 알아챘다.



이미 그와 수 년을 함께한 세월이기에 간단한 몸짓이나 눈빛 같은 걸로 그의 의중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나는 더욱 속도를 내어, 앞을 가로막는 부하들을 어깨로 밀쳐나가며 어느새 나는 그 어떤 선봉 부대의 병사들보다 앞으로 달려 나가고 있었다.



그러자 부하들 중에는 내가 월등히 앞서 달려 나가는 것에 믿을 수 없는 것을 목도한 것 마냥 눈을 부릅떴다.



“ 마..말도 안돼... 어떻게.. 저렇게.. 달려!! ”



“ 여...역시... 저 나이에... 부단장이... 괜히... 달린 게.. 아니네.. ”



부하들은 헐떡거리며 말하자, 그 말을 들은 아르노크가 그들의 등을 떠밀었다.



“ 후!.. 후우.. 너희들.. 신참이지? 헉... 그럼 모를 만 하지.. 후우! 우리.. 용병단의.. 에이스라고!.. 감탄은... 거기까지! 죽기 싫으면 더 달려어어엇!! ”



타다다다다--!!



내가 빠른 속도로 성문 근처까지 다다르자, 루모르와 함께 성문 근처에 배치됐던 병사들이 나를 향해 소리쳤다.



“ 뭐..뭐냐?! 저놈은! ”



“ 등신 같은 놈... 아주 저돌적이구만. 아직도 자기가 영웅 인줄 아는 병신인갑지! ”



이아야아앗!!!



나를 향해 루모르의 병사들이 사방에서 뛰어 들어갔다.



그들은 혼자 달려오는 나를 보며 하찮게 웃었지만, 곧 그들은 오만함에 대가를 치러야 했다.



“ 바람 칼춤! ”



나는 칼에 마나를 주입하자, 칼날이 마나에 스며듬과 동시에 갑자기 칼 주변에 바람이 일어나가 시작했다.



칼날로 모여드는 바람은 어느새 소용돌이가 일렁 거릴 정도가 되자, 루모르의 병사들을 향해 흩뿌렸다.



피쉬이이이잉---!! 푸샷-! 푸웃!!



루모르의 병사들이 갑자기 날려 들어 오는 바람에 맞자, 그들의 옷과 신체가 갈가리 베어지며,



날카로움을 지닌 바람은 사람들 사이를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그들을 찢겨나갔다.



“ 끄아아악!! ”



“ 내.. 내 팔!! 내 파아알!!! ”



내 주변에는 순식간에 사람들과 신체 부위가 바닥에 널브러지며 피가 땅 위를 적시자 주변에 서 있던 병사들이 파랗게 질렸다.



“ 마.. 말도 안돼! 일개 꼬맹이 용병 한 놈 따위가 저 만한 기술이 있을 리가 없잖아!! ”


나는 바닥에 쓰러진 시체들을 밟으며 두려움에 질린 적들 사이를 파고 들었다.



“ 크로스 슬래쉬!!! ”



이번엔 바람이 아닌 무형의 기가 칼끝으로 모여 은은한 푸른 빛을 내비쳤고, 크게 횡으로 그어버렸다.



내가 벤 자리에는 푸른 빛이 선을 만들며 바람에 흩날려 병사들의 몸이 통과하자,



일시에 몸에 구멍이 뚫리며 피가 공중으로 뿜어져 나와, 수 십구의 시체가 바닥에 널브러졌다.



“ 히..히이익!! ”



“ 으아아아 괴물 같은 놈이다!! ”



“ 어디가! 이 멍청이들아! 자릴 지켜!! ”



병사들이 결국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몸을 뒤로 돌려 도망치려고 하자 부장들은 도망치는 병사들을 붙잡아 볼기를 때리며 다그쳤다.



성벽 위에서 이 학살을 지켜본 수비 대장 코른이 부장들에게 소리쳤다.



“ 부장! 당장 궁수들에게 저놈을 조준시키라고 해. 어서! ”



피이잉.... 파샤샤삿!!




수십 개의 화살이 나를 향해 쏘았다.



나는 빠르게 쏟아지는 화살들을 훑고 어떤 것이 나를 맞출 수 있지 순식간에 파악했다.




팅! 티팅! 팅-!




칼 등으로 먼저 왼쪽 어깨 부근으로 달려오는 화살 3개를 빗겨 쳐 튕겨낸 다음, 오른쪽 가슴과 허벅지 순서로 가볍게 막아냈다.



“ 화살을 전부 튕겨내? 저게 말이 돼?! ”



맞추는 활만 골라 튕겨내는 실력을 보자, 궁수들을 지휘하던 부장이 입을 쩍 벌리며 놀랐다.



내가 성문의 적군을 휘저으며 진형을 무너트리는 사이에, 부지런히 달려온 선봉 용병대가 도착하여 이미 붕괴한 적의 진형을 그대로 들이박았다.



“ 끼--얏호! 부단장님이 다 해준 먹잇감이다! 맛있게 즐겨라-!! ”



제대로 맞붙어보지도 못하고 무기를 버리고 도망가는 꼴이 즐거웠는지, 디아메는 기쁨의 환호를 질렀다,



“ 허!.. 거참 느마른.. 저놈은 자기의 인복보다 분에 넘치는 부하 한 명을 얻었구만, 쳇. 오늘 건은 완전히 말아 먹었어. ”



갈귀 복수단의 단장, 아반드릭이 침을 카악 하고 뱉으며 질투 섞인 부러움을 내빛쳤다.



“ 저놈은 대체 어느 용병단 소속이야? ”



“ 완전히 저놈이 다 해 처먹는 구만, ”



“ 저놈 때문에 돈을 더 뜯겨나갈 명분이 없네. 동업자들끼리 너무한 거 아냐!? ”



아반드릭과 마찬가지로 다른 용병 대장들도 혀를 끌끌 찼다.



다들 내심 뛰어난 실력자를 스카우트해간 용병단의 부러움을 애써 감추었다.



선봉대가 성문 앞에 배치된 적군을 대부분 격퇴하자, 저 멀리 바라보고 있던 흑기사 레페도르가 리네츠를 바라보았다.



“ 폐하. 선봉대가 적의 예봉을 꺾고, 성 문 앞까지 도착했으니 슬슬 본대와 함께 공성 탑과 공성 망치를 투입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



“ 그렇게 해. 레페도르. ”



리네츠는 전장에서 시선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레페도르는 말 기수를 뒤로 돌려 외쳤다.



“ 폐하의 명이 내리셨다! 2차 공격대.


공성 탑과 공성 망치를 이끌고 진격하라! 루모르의 오합지졸 배신자 놈들을 모조리 쳐 죽여라! ”



레페도르의 2차 공격 신호에 후미에 배치된 군대가 15m나 되는 공성 탑과 육중한 공성 망치가 이동하기 시작했다.



척! 척! 척! 척!



후미에 배치된 군대는 선봉대와 달리 아주 무장이 잘 갖춰진 부대였다.



대부분이 중무장한 플레이트 갑옷을 입고 있었으며, 무기도 용병대처럼 천차 만별 다른 무기들이 아닌, 주로 바스티드 소드로 제식화된 무기였다.



아마 이들이 리네츠의 주력군인 듯 싶다.



“ 성 기사단! 성 문으로 돌격하라! 성벽 뒤에 웅크린 겁쟁이들을 섬멸하고, 군신의 명예를 저버린 자에게 빛의 신, 멜단의 징벌이 무엇인지 보여주어라! ”



본대 앞에 지휘하고 있는 강직하게 생긴 지휘관, 제이드가 칼을 번쩍 들어 군사들의 이동에 독려했다.




그가 입은 흉갑에는 붉은 색상 태양의 그림이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그는 교황령에서 파견한 성 기사단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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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무대 위의 광대들 21.04.03 10 0 16쪽
10 서녘 칼바람단의 뉴 페이스(2) 21.03.31 1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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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소년 왕의 비상(3) 21.03.08 15 0 19쪽
» 소년 왕의 비상(2) 21.03.07 1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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