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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레아

초월자의 마지막 사도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쥬레아
작품등록일 :
2021.03.03 18:38
최근연재일 :
2021.04.03 17:21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286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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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3,605

작성
21.03.0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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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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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9쪽

이 세계에서 부는 산들바람(2)

DUMMY

선명한 빛이 창살을 뚫고 아직 차가운 공기가 맴도는 아침에 나는 밖으로 나갈 옷을 입고 있었다.



내가 지금 입는 옷은 아주 더럽고 허름한 넝마같은 옷이었다.



지금 이 집의 형편은 좋은 옷을 갖출 만큼 부유하지 않는 것이다.



처음 이 세계를 사는 데 적응하기 너무 힘들었다.



옷은 고사하고, 자칭 어머니라고 하는 루프네가 일하면서 받는 일당으로 받는 썩은 야채 받아 오시는 일이다.



그중에 그나마 먹을 만한 부위만 따로 떼서 물을 왕창 넣어 만든 죽이 내가 매일 먹는 밥이라는 현실.



비단 음식 뿐만이 아녔다.




컴퓨터는 없으니 즐길 거리도 딱히 없고, 세탁기가 없으니 직접 해야 했다.



하지만 루프네는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기에, 집안일은 내가 도맡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도 따듯한 물 없이 차가운 얼음장 같은 물로 하려니 정말 고역이 아닐 수 없었다.



침대도 현대에 비하면 아주 형편없는 수준.



무엇 하나 이 세계에서 만난 삶은 현대에 살던 나에게는 정말 지옥 그 자체가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난 항상 매일 아침마다 이런 생각을 하며 눈을 뜬다.



' 그립다... 내가 살던 시대가.. 그리고 내 가족들이.... '



이런 그리움에 빠지며 나는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물을 가져오기 위함이다.



우물은 마을 밖에 있는데, 아쉽게도 아직 난 이곳 지리를 전혀 몰라서, 전날에 레아나에게 부탁하여 같이 가기로 약속했다.




나는 루프네에게 " 감사합니다.(내가 말하고 싶은 말은 다녀오겠습니다) " 라고 말하자,



그녀는 빨랫줄에 빨래를 널면서 끄덕이며 “ 그래. 잘 갔다 오너라. ” 하며 배웅해주었다.



“ 얼레리 꼴레리~~ 야! 바보야~ 여기야! ”



“ 으에에에~ 으에에~.. 하하하하! ”




집에 나서서 조금 걷자, 내 또래로 보이는 동네 꼬맹이들이 다가와 놀리고 있었다.



내가 바보로 알려진 다음 날부터 바로 시작된 일이다.



빌어먹을 꼬맹이 놈들...



내가 아직 이 세상의 말에 익숙하지 않아서 굳이 입을 열어봤자 나만 손해다.



처음에 자존심이 상해서 싸워봤지만 결국 머릿수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어서 흠씬 얻어맞았다.



물론 온통 멍 투성이로 돌아온 나를 본 루프네는 분노하여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해 저 녀석들을 두들겨 맞게 했지만, 그래도 아직도 나를 놀리고 있었다.



‘ 하... 내 세계가 그립다... 젠장... ’



나는 저 녀석들의 말을 뒤로 한 채 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이미 레아나가 기다리고 있었다.



나를 발견한 레아나가 손을 흔들었다.



“ 여기야! 기다리고 있었어. 우물까지 갈려면 30분 정도는 걸려. ”



“ 응.. 알겠어.. ”



“ 다행이다. 그래도 이제 말 좀 되는구나. ”



레아나는 가볍게 윙크하고 앞장서서 마을 입구 밖으로 향했다.



그녀는 항상 했던 일인 듯이 아주 능숙하게 머리에 큰 항아리를 짊어지고 언덕을 넘고, 거친 지형을 헤쳐나가 나보다 멀리 앞서갔다.



반대로 나는 얼마 못 가 허덕이며 뒤처지기 시작했다.



‘ 현대에 살던 사람이 이런 경험을 어디서 해보겠냐고!! 아오!! ’



" 헉....헉.... 기.... 기다.. 려줘... 헉.. "



내가 헐떡거리며 말하자, 내가 있는 쪽으로 돌아왔다.



“ 벌써 힘들어? 평소에는 나랑 같이 잘 갔으면서.. 아! 혹시 몸이 아파서 그래? .. 좀 쉴까? ”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돌 위에 앉자, 레아나도 내 옆에 앉았다.



이상한 점이 있다면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는 것.



“ 오..왜? ”




내가 말을 더듬으며 말하자, 레아나는 웃으며 말했다.




“ 아니.. 그냥.. 왠지 너.. 많이 달라진 거 같아서. 평소에는 나한테 많이 놀리고, 또 때리기도 하는데.. 많이 까불고 그랬거든.


근데 날 보면 놀리지도 않고 또 장난삼아 때리지도 않고... 정말 많이 달라진 거 같아. 원래라면 지금 나보다 훨씬 앞서 달려가서 안 오냐고 화내는데 말이야 ”



레아나는 먼 지평선을 바라보며 아득히 바라보았다.



' 이 세계나 현대에서도 꼬마들이 하는 행동은 같구나.. 아니 꼬마들 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다 같아... 세계는 틀려도 사람 사는 곳은 같네.... 조금 놀라워.. '




내가 속으로 말하는 동안, 하늘을 바라본 그녀는 자세를 바꿔 두 다리를 쭉 폈다.




“ 저기 있지... 지금의 너라면... 나.. 너한테 말할 수 있을 거 같은데... ”




레이나는 내 눈치를 보며 말했다.




“ 말... 괜찮아.. ”



‘ 으.. 좀 말을 잘했으면 격려의 말을 해줄 텐데... ’



뭔가 레이나가 결의에 찬 말을 꺼내는 것을 느꼈다.



적어도 내가 이 아이보단 나이를 먹었기에 조금은 멋있는 말이라고 할까?



아니면 인생의 선배로서 좋은 말을 해주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현실은 제대로 못 말도 못하는 벙어리 수준에 불과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레이나는 내 말을 듣고 방긋 웃었다.



“ 나 아직은 나이가 어리지만... 크면 꼭 제단사가 될 거야! 이런 허름한 옷이 아니라 실크로 된 옷을 직접 내 손으로 짜면서 아주 아름다운 옷을 만드는 거 말이야. ”



나는 말 없이 레아나의 말을 경청했다.



내가 빤히 쳐다보자 살짝 홍조를 띄우더니,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멀찍히 거리를 둬, 나와 정면으로 마주했다.




휘리릭--




“ 자, 내 옷 봐봐. 이거 내가 만들었는데.. 어때 잘 어울려? ”




몸을 한 바퀴 돌리며 자신의 옷을 자랑했다.




그녀의 말을 듣고서야 어제 레아나에게 부탁하러 갔을 때 옷이랑 지금 입은 옷이랑 아주 살짝 달라져 있었다.




그녀도 나랑 비슷하게 허름하고 누추한 넝마에 가까웠지만...



치마 끝에는 지금 입는 옷과 전혀 맞지 않는 프릴이 달려 있었고, 가슴에는 꽃 모양의 십자수가 그려져 있었다.



아마 여러 옷들을 떼어다가 만들고, 본인이 바느질로 장식했나 보다.




그러면서 나는 ‘ 아차! ’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아 이런.. 이거 내가 너무 눈치 없었잖아.... 여자랑 사귀어 본 적이 없으니 이런 센스가... '




내가 기껏 만난 여자라고 해봤자 친 누나밖에 없었으니 이런 센스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을 후회해봤자 무엇하리! 지금이라도 남은 센스를 발휘하여, 칭찬을 해야 할 때이다.



“ 이쁘다. 대단히 ”



내 말을 듣자, 레아나는 크게 미소를 지으며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그러면서 자기 두 손을 꼭 쥐며 나를 바라보았다.




“ 난 꼭 반드시 내 꿈을 이룰 거야!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의 옷을 바꿔주고! 나중엔 입소문이 타서 귀족님에게도 옷을 만들고!



더 나아가 예쁜 공주님이 입으시는 화려한 드레스까지!! 그래서 난 누구보다 멋진 옷을 만들 거야!! 아마 내가 잘나가면 황제님의 옷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



기대감이 잔뜩 부푼 그 미소 보면서 나는 그 아이에게 깊게 빠져있었다.




... 정말 .... 대단하다 .... 멋있어....




내가 아주 어릴 때.


자기 전에 어머니께서 들려주시는 동화책에서 나오는 영웅들의 멋진 이야기처럼..



난 지금 레아나의 순수한 꿈을 들으며 마치 아련한... 느낌...



그래.. 이건 동경... 이었다.




' .... 분명.... 분명히.. 나도 옛날엔 저랬을 텐데... '




레아나의 야무진 꿈을 들은 나도 어릴 때의 옛 동심에 사로잡혔다.



TV 속에 나오는 멋져 보이는 경찰관, 소방관이나 아니면 더 나아가 대통령.



실없는 꿈이지만 그저 그들의 외견을 보고 가족이나 선생님에게 미래의 꿈을 말한 적이 있었지만...



그곳에 오르기 위한 산은 험난했고, 나는 점점 작아지고 또한 스스로 나약함을 핑계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을...



그래서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레아나를 동경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 닐레웨! 언제까지 쉴 거야! 이러다가 가족들이 목 말라 죽을 거라고! ”



상념에 잡혀있던 나를 레아나가 다시 일어났다.



나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항아리를 들고 걸음을 재촉했다.



잠깐이나 품었던 동경은 우물을 길러가는 시간 동안 어느샌가 밀려나 버렸다.




간신히 우물이 있는 곳에 도착한 우리는 우물가에 바구니와 연결된 도르래를 이용해 물을 길었다.



하지만 이 과정도 정말 힘들었다.




레아나는 아주 빠르게 물을 길어서 순식간에 자신의 항아리에 담았지만,



나는 지지부진하여 그녀의 항아리에 물을 다 채우는 동안 고작 절반밖에 하지 못했다.



내 부진한 성과를 본 레아나의 얼굴에는 불만이 가득했다.



“ 정말! 닐레웨! 이래선 언제 집으로 가려고! ”



“ 헉.... 헉... 헉.. ”



그녀의 잔소리에도 나는 지쳐서 대꾸할 여력도 없었다.



내가 놀진 않고 노력은 하고 있으나 속도가 안 나오니 그녀로선 아주 답답했을 것이다.



결국 남은 1/3 은 레아나가 대신해서 끝날 수 있었다.



“ 조금만.. 조금만 쉬자... 헉... 헉.. ”



“ 안돼! 지금도 많이 늦었어! 난 집에서 할 일이 많고, 너도 할 일이 많잖아! 자! 어서 일어나! ”



난 그녀의 고집을 이기지 못하고, 힘든 몸을 이끌고 다시 집으로 몸을 돌렸다.



돌아가는 내내, 물이 가득 찬 항아리의 무게와 쏟지 않기 위해 노력하느라 더욱 힘이 붙쳤다.



‘ 헉... 헉... 젠장... 현대가.. 그립다.... 어린애의 몸이 이렇게 불편할 줄이야.. 헉.. 헉.. ’



다시 나는 현대의 그리움과 어린 몸의 한계를 톡톡히 깨달으며 집으로 가는 동안 3번이나 쉬어야 했다.



그럴 때마다 레아나는 옆에서 독촉하니, 쉬는 것도 채 3분을 못 갔고, 매번 쉬고 싶은 생각이 가득했다.



하지만 눈치가 보이느라 말은 못 하고 지친 몸을 이끄는 게 정말 죽을 맛이었다.



그러나 고생 끝엔 낙이 오는 법!



드디어 마을에 거의 도착하여, 어느새 시야에는 우리가 나갔던 입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레아나는 나보다 앞서 달리며 고개만 뒤로 돌려 나한테 외쳤다.



“ 닐레웨! 거의 다 왔어! 힘내!! ”



그녀의 격려와 함께 나는 땀을 뻘뻘 흘리며 힘겹게 한발 한발 힘겹게 디딛며 마을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



펑---!!!



마을에서 큰 폭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난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무념으로 마을로 발걸음 옮기고 있었다가, 큰 소리가 들리자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위로 올렸다.



저 멀리 건너편 쪽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기 시작하더니, 큰 소리와 함께 철이 부딪치기 시작했다.



“ 일... 무슨!? ”



내가 갑자기 일어난 일에 레아나에게 말을 했지만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난 서둘러 그녀에게 다가가서, 머리에 짊어지고 있던 항아리를 바닥에 내려놓고, 레아나의 어깨를 툭 치자 몸이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 레아나! 무슨..? ”



챙그랑!!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레아나는 항아리를 내팽개치고 마을 안으로 황급히 달려 나갔다.


그녀가 뛰어가니 나도 같이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마을 안에 도착하니 이미 사람들은 혼란으로 가득 차 이리저리 도망치고 있었다.



그러면서 여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장면들과 소리가 곳곳에 펼쳐졌다.



말들을 탄 약탈자로 보이는 무리들이 칼과 창. 그리고 횃불을 들고 있었다.




“ 여길 전부 쓸어버리고 목표물을 찾아라! 목표물이 도망치게 해선 안 돼!! ”




약탈자들은 들고 있는 횃불을 짚과 나무로 된 집으로 던져 태우기 시작하며 앞에 가로막는 마을 주민들을 무참하게 죽였다.



난생 처음 보는 사람이 죽는 모습과 더불어 살의가 가득 찬 광기 어린 자들을 모습에 두려워, 순식간에 레아나를 잊어버리고 마을에서 도망치려고 했을 때....




갑자기 내 머릿속에 하나의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 어머니! ’




이상하다..? 그녀는 분명 내 어머니가 아니야...



내 어머니는 현대에 있는 사람이야.. 여기가 아니야... 그런데.. 난 그분을.. 무의식적으로 어머니라고 했어...



비록 생각과 영혼은 다를지언정 진한 혈육의 피는 잊히지 않는 것인가?..



잘 모르겠다. 지금 든 생각은 어머니와 함께 이곳을 빠져나가느냐는 일이야!



나는 몸을 돌려 마을 안으로 달려 나가 내 집으로 향했다.



다행히 집은 무사했고,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에 내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자, 어머니는 질겁하며 벌벌 떨었으나, 나인 것을 확인하고는 마음을 추슬렀다.



“ 닐레웨! 어서 여길 빠져나가자! 어서! ”




어머니는 작은 보자기에 필요한 물건들만 챙겨, 나를 데리고 마을 입구까지 돌아갔다.



어머니의 몸은 빠르게 걷는 것조차 아프실 텐데, 가뜩이나 도망치느라 분주한 사람들을 헤집으며 달리고 계셨다.




아마도 그녀는 자신의 고통을 뛰어넘어 나의 오른손을 꼭 잡고 뛰어갔다.



드디어 마을 입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때 마침, 헤어졌던 레아나와 그녀의 가족들을 우연히 마주쳤다.



레아나가 나를 가장 먼저 보더니 나에게 소리쳤다.



“ 닐레웨!! ”



“ 레아나!! ”



레아나가 나의 이름을 부르며 외치자 나도 레아나의 이름을 불렀다.



그제야 어른들도 서로를 알아보았지만, 일단 상황이 급박하기에 서둘러 마을 입구로 도착하려고 했지만....



“ 하하하하!! 어딜 도망치려고!! ”




갑자기 마을 입구에서 말을 탄 10명의 사람이 나타났다.



그들은 마을 외곽을 우회해서 온 것일 것이다.




나와 레아나 가족 뿐만 아니라 입구로 달려 나가던 마을 사람들은 놀라서 다시 마을 안으로 도망치려고 했으나,



이미 그들의 칼과 창은 사람들을 베어 가르고 있었다.




그들이 빠르게 사람을 죽이며 우리 쪽으로 점차 다가오는 모습을 본 루프네는 허리를 굽혀서 내 눈과 마주치며 내 어깨를 꽉 쥐었다.



" 닐레웨... 이 어미는 이제 더 갈 수 없겠구나! "




그 말에 나는 눈물을 쏟아내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 싫..요! 같이! 같이!! ”




" 헉..헉.. 이 늙은 어미는.. 너무 힘들구나.. 너와 같이 가면 분명히 짐이 될 거야... 레아나 아버님 부디 제 아들을... 헉... 헉.. "




루프네가 터크를 부르자, 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내 팔을 잡아당겼다.



“ 어머니! 안 대요!(안돼요) ”



나는 고개를 저으며 저항했으나 루프네는 몸을 앞으로 뛰어가 시간을 벌기 위해 온몸을 불사하여 막았다.



자기 앞을 끈질기게 막아서려는 노파를 보며 귀찮은 듯 침을 탁 뱉고 정확히 심장있는 쪽에 창으로 뚫어버렸다.



“ 어머니---!!! ”



그렇게 허무하게 이 세계에서의... 또 다른 어머니를 잃어야 했다.




터크는 울부짖는 나를 부여잡으며 마을 안쪽 깊숙히 들어갔지만,



내가 자꾸 어머니한테 가려고 했던 것에 힘겨웠는지 잠시 골목 사이에 들어가, 숨을 골랐고 여전히 나는 떼를 쓰며 몸부림을 쳤다.



짝--!



나는 계속해서 몸부림치며 빠져나갈려고 하자,



레이나는 내 뺨에 인정 사정 없이 휘갈겼다.




" 닐레웨!! 정신차려! 너의 어머니는 너를 위해 죽었어!...


슬픈건... 슬픈건 나도 알아.. 하지만... 너를 위해 희생한.. 루프네 아주머니를 위해서라도...


살아야잖아.. 흑...흐흑..흑 "




레아나의 눈가에 눈망울이 맺히며 나를 껴앉자, 그제서야 요동치던 내 감정이 진정이 되어 서로 안겨 같이 눈물을 흘렀다.




모두가 위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레이나의 가족들은 내가 진정되길 기다려 주는 배려를 보였다.



이제 나도 상황을 이해하고는 터크에게 눈물을 닦아내자, 다시 길을 재촉했다.




나는 루프네의 죽음을 뒤로 하고, 이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을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그러면서 터크는는 자기 뒤를 따라오는 모두를 바라보며 보며 말했다.



" 헉... 헉.. 우린 성당을 지나쳐서... 헉... 후미에 있는.. 샛길로.. 갈 거야! 모두! 서로를.. 놓지 마! "




마을 밖으로 가는 샛길로 가기 위해 터크의 뒤를 따라 분주히 이동했다.



그사이 사방에는 사람들이 죽는 소리가 아우성 쳤고 집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시체가 쌓여가고 있었다.



그야말로 생지옥이었다.



터크는 사방의 시선을 주시하며 다행히 들키지 않을 수 있었고, 샛길이 있는 성당이 있는 구사기지의 골목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하필.....



우리와 같은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샛길로 가는 골목에 이미 도망간 사람들이 있었고, 놈들이 이미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 젠장... 모두 이쪽.... 크헉!! ”




터크는 재빠르게 벗어날려고 했지만, 날아온 화살은 정확히 그의 이마에 명중했다.



우리가 믿고 의지하던 터크는 허무하게 즉사해버린 것이다.



“ 꺄아아악!! 여보!! ”



“ 아버지!! ”



레아나의 가족들은 외마디를 지르며 죽은 터크를 부여잡았다.



“ 카하하! 형님 봤수?! 내가 저놈 머리통을 한 번에 뚫어버린 거 말이오! 가하하하!! ”



“ 말할 시간 있으면 이 거지들이나 죽여... 응?.. ”



화살을 쏜 대머리 남자가 비릿한 웃음으로, 터크의 죽음을 조롱하자, 옆에 있던 사내는 그의 말을 무시하고 우리쪽으로 바라보았다.



그때... 우연히 나와 그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그는 자신의 말을 멈추고 내 얼굴을 찬찬히 보더니, 섬뜩할 정도로 더러운 웃음을 지었다.



“ 저놈... 저놈이야! 목표물을 찾았군!! ”




자신이 들고 있는 칼로 나를 가리키자, 골목 사방에서 놈들이 나타나 그놈과 같은 웃음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이제 우린 꼼짝 없이 포위된 것이다.



" 쓰레기같은 놈들아!! 내 아이들은 절대로..! 절대로 안 된다! "



레아나의 어머니께서 우리들을 뒤로 감추며 보호하려고 했지만, 그들에겐 하나의 유흥 거리에 불과했다.



“ 오.. 그러셔? 그럼 이거나 처먹고 뒈져라! ”



푹!



“ 컥!! ”



터크를 죽인 대머리 남자는 이번에 레아나의 어머니에게 칼로 배를 뚫어 버리면서,



이젠 나와 레아나. 단둘이 남았다.



우리는 서로 부등켜 앉으며 벌벌 떨자, 그놈은 악독하게 웃으며 우릴 가리켰다.




“ 하하하하!! 저놈들 좀 봐! 어이구~ 우리 얘기들 무서워쪄염? 이 아저씨가 살려줄까? 대신 우리 노예가 되는 거 어때? 아하하하!! ”




그가 한창 놀리자, 더 이상 두고보지 못했는지, 나와 시선을 마주쳤던 자가 그의 머리를 툭 쳤다.




“ 멍청한 놈. 살리긴 뭘 살려! 성주님의 명령을 모르나?


이곳 마을 사람들과 목표물을 한 놈도 남김없이 죽이는 게 우리 일이라고.


이 쉬운 일이 고작 100골드야 100골드! 완전히 떨이잖아?


괜히 계약 해지당하고 싶지 않으면 순순히 죽여라 ”



" 아 행님! 저도 이제 짬이 있는데 이런 취급 좀 안하시면 안됩니까!?


쳇... 그냥 저 꼬맹이들 놀려 줄려고 구라친건데... "



자기 머리를 친 자에게 하소연하면서, 툴툴거리며 다가왔다.



나는 레아나를 급히 내 뒤로 몸을 숨기는 모습을 본 그놈은 내 행동이 가당치 않는 듯이,



가증스러운 미소와 함께 자신의 창으로 나의 배를 뚫고, 바로 내 뒤에 있던 레아나까지 함께 관통되었다.



푸슛!!



꽂혀있던 창이 빼자, 내 몸이 인형이 되는 듯이 바닥으로 털썩 쓰러졌다.



내 얼굴이 바닥에 힘 없이 쓰러지며 바라본 시선에 레아나가 보였다.



레아나는 나와 달리 심장에 정확히 뚫려서 그 자리에서 즉사한 듯, 식은 동공만이 나와 마주할 뿐이었다.



' ....아..... 또 죽는구나... 나.... 하...하하...하하하.... 진짜 어처구니... 없네..... 세상에... 두 번이나... 죽는 놈이 있을까?... '



내장과 피가 쏟아지며 천천히 죽어가는 나....



그리고 급습해오는, 말도 못할 고통...



현대에서의 죽음은... 고통 없이 죽었는데... 여기서는 나는 몹시 아프게 죽어갔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두 번의 죽음을 겪으며...



하지만 고통보다 더 아픈 것은 내 앞에 죽은 레아나.



내가 레아나와 알고 지낸 시간은 채 일주일조차 안 된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 속에 나는 레아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고 또 심적으로 많이 나를 돌이켜보게 해 주었다.



꿈이 없던.. 그리고 지금의 세계보다 풍족했던 현대에 나는 무엇을 했는가...



가족들에게 어떻게 행동했지?



내 눈앞에 죽은 이 아이에게 보였던 눈부심이 차마 펼치기도 전에 부조리하고 압도적인 힘 앞에.....



그저 사람이 걸어가며 본인도 알지도 못하게 짓밟아 버리는 꽃처럼...



나를 자식처럼 여긴 루프네도 생각났다.



진정한 내 어머니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루프네에게 나는 자식이었다.



그녀는 아픈 몸임에도 나를 위해 희생했여 죽었다. 그리고 레아나의 가족들도...



으득....으득... 으득!!



여태까지 살면서 이런 분노는 느껴본 적이 없었다.



분노.. 순수한 나의 살의가 내가 죽기 전에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






내가 싸늘히 몸이 식어가며 죽기 직전에... 다시 떠올리기 시작했다...



그래.. 잊혔던 그 기억들이.. 다시금... 떠올리기 시작했다...



그래...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




Ω- 뭔가... 여기서 너와 나의 만남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Ω- 무언가... 무언가 우리 서로와의 인연이 있었던 거겠지. 만약 네가 내가 있던 세계로 가도 넌 아무런 볼품 없는 일개 하찮은 놈이겠지..



Ω- 그러나 너는 네 세계의 사람. 아마 내가 있던 세계와는 크게 다를 것이다... 과연 네가 다른 세계에서 어떤 새로운 바람이 될련지 궁금하구나.




...왜지?.... 왜 갑자기 죽기 전에 이 생각이?...


왜... 왜.... 하지만,... 그래 네 말대로.. 되고 싶어... 될 수만 있다면.... 새로운 바람이!!






§==================================§





나를 죽인 자들은 우릴 뒤로 한 채,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골목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 얼른 다 처리하고, 돈이나 받자고. ”



“ 크흐흐.. 오랜만에 받는 떼돈이군. 오늘은 창녀촌에 가서 엠바를 먹고 말겠어! ”



“ 뭐라고?! 걘 내가 찜했어! ”



“ 개소리 하지 말고 일이나 끝마쳐..... 응? ”



파샤샤샤샷----!!!



뒷쪽에서 푸른 빛이 나를 중심으로 내뿜기 시작하고, 어두운 골목은 순식간에 파란 빛으로 환해져 있었다.



그들은 빛이 나는 쪽으로 바라보자, 분명히 죽었어야 할 꼬맹이가 살아있다.



심지어 몸에서 푸른 빛이 서리며 머리 위에는 별빛이 쏟아 내렸다.



꼬마에게서 나오는 신기한 광경을 보고 그들은 어쩔 줄 몰라하는 것 같았다.



“ 뭐야! 이 새끼.... 설마!? 선택 받은 놈이었냐!! ”



선택 받은 자...



이 세계에 사는 사람이라면 이젠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아주 먼 옛날에 추방된 신이 다시 세상에 나타나 대륙 전역에서 사람들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 저 꼬마도 선택 받은 자였다는 걸 알게 된다.



그들이 소스라치게 놀라고 있을 때, 터크를 죽였던 사내가 빨리 정신을 차리고 주변 사람을 다그쳤다.



“ 이 멍청이들아! 그냥 처 보고 있지 마! 상대는 꼬맹이야!! 모두 덤벼!! ”



모두가 고개를 끄덕여 나를 향해 칼을 빼 들고 달려왔다.



그들이 뛰어 오는 장면을 보고 있던 나는 이 세상이 마치 이상한 감각이 휘말리며, 내 귀가에 누군가가 속삭였다.




Ω- 자, 가라. 네가 이루고 싶은 세상을 향해




Ω- 자. 가라. 네가 되고 싶어 하는 새로운 바람으로...




그 말과 함께 내 생각과 감각은 갑자기 모든 게 차단되기 시작했다.



내 몸이 스스로 지성에 생긴 듯이 통제를 벗어나 나를 향해 뛰어드는 자들에게 달려갔다.



불과 몇 분 전에는 나는 그저 약한 어린이에 불과했다.



어른의 무자비함과 불합리면서 압도적인 힘 앞에 그저 무력하게 당하는...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내 속도는 그들의 눈을 전혀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이동하여 그들의 품에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내 손에는 여태 까지 느껴보지 못한...



마치 제 6의 감각이 생겨난 마냥, 무언가 외부에 퍼져있는 신비로운 힘을 끌어당겼다.



순식간에 내 손바닥에는 푸른 빛이 모이자, 마치 그걸 어떻게 사용하는지 안다는 듯이 모여든 힘을 방출했다.



콰아아아아아아앙------!!!



나를 중심으로 거대한 파동이 뿜어져 주변에 모든 것들을 날려버렸다.



파팡! 쾅! 털썩!



그들은 저마다 벽과 바닥에 쓰러지며 나뒹굴었다.



몇몇은 강력한 파동에 숨을 거뒀지만, 멀리 있었던 놈들은 아직 목숨이 붙어 있었다.



" 으아아악! "



" 씨..씨벌! 사...살려!! "



쓰러진 자들이 미처 제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사방으로 뿜었던 파동 조각들이 작은 칼날들이 생성되며 그들의 목을 단번에 잘라 베었다.



마치 야생에서 약한 먹잇감이 된 것처럼, 나는 그들을 순식간에 죽였다.



" ......... '



내 주변에 적들은 차가운 주검이 되어 시체가 되었고, 시끄러웠던 소리는 순식간에 사라져 정적만이 흘렀다.



이윽고 차단되었던 내 감각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하며, 내 영혼이 마치 다시 현실로 돌아온 것을 느꼈다.



이 모든 이변을 겪으며 혼란스러웠지만 그럼에도 나는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이 있었다...



‘ 레아나!! ’



나는 몸을 돌려 레아나의 차갑게 식은 주검에 달려갔다.



그녀의 심장에서는 아직 피가 뿜어져 나오곤 있었지만 이미 숨은 끊겨 있었다.



나는 한 번도 겪지 못한 감정들이 난잡한 가운데에... 지금 가장 느끼는 것은 바로 슬픔과 절망감이었다.



나는 무릎을 털썩 내려앉고 죽은 레아나를...



그래.. 내가 처음 일어났을 때 했던 레아나처럼,



그녀를 부둥켜 앉으며 오열했다.



“ 으아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 ”



나는 죽은 레아나의 이마에 내 이마를 맞닿고 그녀가 죽었다는 사실에 크게 슬퍼 울었다.



울음소리는 마을 전체가 울려 퍼지고, 그토록 시끄러웠던 마을에는 사람들의 비명들은 전부 사라져 있었다.



내 울음을 들었던 탓일까? 사방에서 병장구 소리가 점점 나에게 향하고 있엇다.



하지만 나는 그런 생각을 미처 하지도 못하고 오로지 슬픔만이 내 심장을 강타했다.



나의 뇌는 생각을 정지하며, 죽은 레아나를 안고 울고만 있었다.




Ω- 꼬맹아...




레아나를 앉으며 우는 나를 향해 들려오는 목소리...



이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하늘 위로 바라보았다.



현대에서 죽고 처음으로 정신을 차렸던 그 미지의 공허했던 세계에서 나타난 푸른 불꽃...



그러나 이번엔 단순히 불꽃이 아닌 한 인물의 상반신이 마치 별빛에 의지하여 자신의 몸을 만드는 것처럼 보였다.




Ω- 그래. 네가 본 세상은 어떠한가?... 참혹하고... 고통스럽고... 하루가 지옥이지..




Ω- 이곳은 네 세상과는 차원이 다르다.




Ω- 너의 세계에도 죽음과 전쟁은 있겠지. 그러나 그게 전 세계를 아우르는 불길은 아니겠지..




Ω- 그러나 이 세계는 아니다. 오로지 강한 자만이 정점에 오르는 약육강식, 적자생존. 강자는 모든 것을 차지하지만, 약자에겐 볼 것도 없지.




Ω- 난.....난 이 세상이 이렇게 되지 않으려고 했던 자다.




Ω- 물론 이 세계를 이렇게 만든 원흉인 건 나지만 말이지만..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나?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그토록 노력했으나 오히려 이렇게 만들어 버린 모순을 말이다..




Ω- 지금의 나는 이렇게 그저 별빛에 의지하여 내 불완전한 형체를 만드는 것도 이젠 힘들 지경이다... 그러나 난 아직 사라질 수 없다.... 적어도 내가 이 세상을 이렇게 만들었다면... 내가 이 세상을 끝내야 하기에!




Ω- 그래서 난 마지막 힘을 짜내어 죽은 내 사도들을 되살려, 너와 내가 있었던 차원의 균열을 열고, 내 영혼을 대륙 전역에 퍼트리게 했다.




Ω- 오로지 나를 추방 시켰던 황제들을 복수하기 위해서!




Ω- 그러나 생각해보면 내가 퍼트린 영혼에 스며든 자들 중에서 황제 같은 악독한 자들이 있을 것이라 누가 장담하는가?




Ω- 설령 내가 복수하고자 했던 황제들을 쓰러트려도, 그 자리를 다시 누군가 다시 이어가며, 지옥의 악순환이 흐를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지...




Ω-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너를 만났지.




Ω- 넌 달랐다. 네가 있었던 세계의 영향이었는지... 아니면 가정사나 외부 환경인지도 모르지. 내 눈에는 너는 비록 나태하고 성실함은 보이진 않았다.




Ω- 그러나 반대로 타락하거나 악으로 물들지 않았고, 자비와 양심, 도덕과 정의를 알고 있었지.




Ω- 지금 이 세계에선 더 찾아볼 수 없는 소중한 덕목이지.




Ω- 너는 그 덕목을 마음속에는 깊히 간직하고 있기에 만약의 보험으로 내 영혼을 심어놨다.




Ω-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내 영혼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삼았고, 새로운 바람이 되기로 결심했지! 난 네가 결심을 선 지금을 기다리고 있었다...



Ω- 너라면... 지금의 너라면... 넌 알고 있을 것이다. 생명과 고향, 그리고 가족들의 소중함을... 그 어떤 돈과 권력이든 결코 맞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지.




Ω- 그리하여 이 자리에서 너에게 계시가 내리노라... 나의 마지막 사도.....




Ω- 자! 가라! 새로운 바람이여!




Ω- 이 지옥의 세상을 구원하라! 가증스럽고 악독한 나를 봉인시킨 황제에 대한 분노와 파멸을 가져다주어라---!!!






초월자의 첫 번째 계시.




흩어진 초월자의 영혼을 모으는 것. 그리하여 초월자를 파멸로 이끌고, 세상을 지옥으로 만든 초월 황제들의 파멸을!




그리고... 내 어머님과 레아나와 그녀의 가족. 이 마을 사람들을 모조리 살해하고 나를 죽이려고 했던 자의 복수를 위해서!





..... 그렇게 난 이 세계의 진정한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


작가의말

프롤로그는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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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자의 마지막 사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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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무대 위의 광대들 21.04.03 10 0 16쪽
10 서녘 칼바람단의 뉴 페이스(2) 21.03.31 17 0 12쪽
9 서녘 칼바람단의 뉴 페이스(1) 21.03.30 15 0 5쪽
8 소강 상태(3) 21.03.13 18 0 9쪽
7 소강 상태(2) 21.03.12 15 0 6쪽
6 소강 상태(1) 21.03.11 15 0 9쪽
5 소년 왕의 비상(3) 21.03.08 15 0 19쪽
4 소년 왕의 비상(2) 21.03.07 16 0 11쪽
3 소년 왕의 비상(1) 21.03.06 18 0 6쪽
» 이 세계에서 부는 산들바람(2) 21.03.05 61 0 29쪽
1 이 세계에서 부는 산들바람(1) 21.03.04 87 0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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