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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bread0706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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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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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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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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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남북동맹5

DUMMY

그로부터 정확히 열흘 후 나는 또다시 군중 앞에 섰다.


연설이라는 것을 한 지 벌써 몇십 번 이상은 되었을 텐데도 이곳에만 서면 온 몸에 짜릿한 전류가 흐르는 듯 했다. 그러면서도 심장은 쿵쾅대고 손에는 땀이 주륵 찼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이 조잡한 확성기만 잡으면 어느새 들리는 것은 두근대는 내 심장소리와 작디작은 숨결 뿐. 나는 한 차례 호흡을 가다듬었다.


"지난날 우리는 큰 전쟁을 치렀습니다. 몇 만의 청년들이 그 명을 달리하고 수만의 과부와 어머이, 어버이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이를 위해 눈물을 뿌리고 좌절했지요. 그리고 지금에서야 우리는 평화를 향해 천천히, 그리고 착실하게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이는 모두 한국에 충성스러운 관료들이 자신의 밤을 헌신하며 서류 앞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전쟁의 불꽃 앞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나라를 향해 나아간 청년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 어떠한 환란에도 흔들리지 않고 정직하고 굳건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나간 그대들 하나하나가 있기 때문입니다. 고는 이렇게 훌륭한 신민들의 군왕이라 이보다 더 행복하고 감사할 수 없습니다."


나는 그와 함께 나의 말 몇 마디를 듣고자 모여든 이 나라의 신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한 차례의 소란이 지나가고서야 고개를 치켜든 나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허나 그 이상으로 고는 분노하고 안타깝습니다! 이토록 충실하고 선량한 신민을 괴롭히려 하는 자들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이토록 충실히 자신의 본분을 이행하는 그대들을 얕보는 자들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과연 고가! 우리가! 이런 모욕과 수치를! 불공정함을 감내해야만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를 고는 끝없이 고민하였습니다.


그리고서는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가 약하기 때문이었죠. 비록 우리는 지난 전란의 참화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으나 이제서야 벗어나기 시작하여 그 뜻과 의기는 드높으나 그 실력은 아직 지하 깊숙한 곳에 있기 때문에! 그리하기에 저 거만한 당국이 우리를 이토록 깔보고 엽신여기는 것이었던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보았을 때 지금의 한국으로는 절대로 당을 당해낼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지금'에 국한된 것, 발전시키고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앞서지 못할 이유도 마땅히 없었다.


"분명 당은 강하고 굳건합니다, 허나! 우리의 의지 또한 강하고 굳건하니 그 의지를 그대로 보전하고 실력을 향상시킨다면 언젠가는 능히 당에 대항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당에 비해 영토도 인구도 적으니 우리가 당에 맞서 대등히 서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 똘똘 뭉치는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고는 그대 신민들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나 지난날 몇 차례의 전쟁과 그 기록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나라 없이는 신민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나라가 나약하다는 것은 곧 그 신민이 나약하다는 것이요, 이는 곧 그 신민이 외부에 의해 짖밟히고 찢긴다는 것이기에!


지난날 당이 우리 반도를 침략하여 수만의 신민을 납치하고 약탈하였던 것을 아십니까? 통일을 앞둔 우리가 이리 분열하여 지난날의 전쟁이 있었던 이유도 본질적으로는 당에게서 온 것 아닙니까. 당장에 우리의 사태만 보아도 이러하고 타 국에서도 이런 사태는 얼마든지 있지 않습니까!


우리 모두가 조금씩 희생하더라도 강성한 국가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만이 최악의 사태를 피하고 궁극적으로는 평화와 번영을 구가할 수 있기에! 그렇기에 고는 그대들 선량하고도 충실한 신민들에게 바랍니다! 고와 함께 일어섭시다! 하나 하나는 약하나 하나로 똘똘 뭉친 우리는 결코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시다! 모두가 하나되어 이 나라를!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국을 드높게 만듭시다! 그리하여 다시는 이전과 같은 사태는 결코 없게 해야 합시다!"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수천수만의 관중은 뜨겁게 환호했다.


"와아아아아아!!!"


"국왕 전하 만세! 한국 만세!!"


"언제까지고 따르겠나이다! 국왕이시여, 미천한 소인들을 인도하소서!!!"


"우리는 결코 외부의 불의에 굴하지 아니합니다! 비록 당은 강한 나라이고 그런 나라가 우리를 노리고 있으나 우리는 고구려라는 든든한 우방이 있고 고와 언제까지고 함께할 그대들 신민이 존재하니 더 이상은 그들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이 시간부로 당국은 우리의 적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충실한 우방과 함께 불의에 끝없이 저항할 것이며 결코 스러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종국에는 그대들과 함께 승리를 부르짖을 날이 반드시 올 것 입니다."


나는 확성기를 내렸고 그와 동시에 끝없는 함성이 치솟았다. 내 연설이 적힌 연설문은 작은 마을이라도 그 게시판에 붙여질 것이며 신민들이 이에 호응해준다면 한국 300만의 모든 힘을 결집시킬 수 있으리라.









고구려의 태왕 고연후는 허탈하게 웃으며 한국의 특사 이은을 내려다보았다.


"허... 한국왕의 결단력은 잘 알고 있었지만 이리 과감하게 결정하실줄은 미처 몰랐소이다."


그 말에 이은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할 뿐이었다.


"든든한 우방인 고구려의 태왕께서 계실 뿐더러 한국의 충실한 신민들이 아국 전하를 열광적으로 지지하니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외신이 알기론 고구려 역시 마찬가지이니 두 나라가 한 뜻을 가지고 위부터 아래까지 모두 모였는데 어찌 당 하나 당해내지 못하겠습니까?"


"허어... 그래, 한국과 우리는 우방에 가까운 사이였고 실제로 귀국은 물자와 병을 지원하였으니 틀리지도 않겠지만... 허어... 것 참."


"해서 아국 국왕께선 고구려와 정식으로 동맹을 맺어 강성한 적에 대항하고자 합니다. 이는 양 국 모두를 위한 일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은이 공손히 양국의 동맹조건을 내밀자 그는 죽간을 받아들고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이윽고 30분 즈음이 지났을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흔쾌한 승낙이나 거절이 아닌 보류였다.


"고 역시도 양국의 동맹을 환영하오. 허나 아무리 그렇다 해도 여기 있는 문무백관들의 의견도 들어보아야지 않겠는가? 비록 귀국의 인재들이 내용을 채워넣었다고는 하나 각자 나라의 실정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니 혹시라도 더 좋은 안이 나올수 있지 않겠는가?"


"이를 말씀이십니까."


"고맙네, 특사. 잠시 여독을 풀고 있으면 조만간 부르지."


이은이 나가고 나서 고연후는 역관에게 일러 동맹조약의 내용을 번역하여 사람의 수만큼 돌리게 했다.


"자... 경들의 생각은 어떻소? 고의 생각엔 한국이 적극적이게 된 것 자체가 좋은 것 같소만"


그도 그럴게 한국은 추가적인 물자를 보내어 고구려를 계속 뒷받침했고 그 병사들은 지금도 전선의 당당한 한 축이 되어가고 있었다.


솔직히 정체만 안 밝혔다 뿐이지 한국과 고구려는 이미 동맹관계나 다름없는 사이였다. 그런 고구려의 백관 사이에서 가장 먼저 입을 뗀 것은 이번 전쟁에서 혁혁한 공훈을 세우며 날아다니고 있는 연개소문이었다.


"소장의 얕은 식견으로는 받아들임이 옳으신 줄 압니다. 다만..."


"다만 무엇인가? 경은 괘념치 말고 모든 속내를 털어놓아도 좋다."


"동맹을 받아들여도 지금 당장 한국이 움직일 일은 없을 것입니다."


예측하는 것이 아닌 확신하는 듯한 그 말투에 고연후의 눈이 가늘어졌다. 허나 연개소문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듯 일부 장군이나 문관들의 고개도 위아래로 움직였다.


"소장이 생각키로 그 이유가 한국의 불온함 때문이 아니라 아직 한국은 전쟁을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시옵소서, 폐하. 이미 한국이 아국을 지원한 물자만 백미 백만 석에 이르는 물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거기에 그들의 1만군세는 이미 아국과 함께하고 있나이다. 한국도 최근 바삐 움직인 만큼 더 이상의 여력을 내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허면 준비가 다 되었을 때 움직이면 되지 않은가? 굳이 지금 동맹이라는 것을 밝힐 이유가 있는가?"


연개소문은 아주 간단히 고연후의 의문을 해소했다.


"그 이유란 바로 아국을 앞세워 전쟁준비를 하기 위함입니다. 소장이 얼마 전 한국에서 재미난 연설문을 발견하였사온데... 읽어 보시옵소서."


고연후는 연개소문이 내미는 번역본을 빼앗듯이 가져가 황급히 읽었다. 다 읽었을 때 고연후의 표정엔 납득했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국은 이미 하나로 뭉쳐 전쟁준비를 시작할 예정이었고 그 강력한 증거가 바로 한국왕의 연설문이었다. 한국왕이 미치지 않고서야 고구려와의 전쟁을 준비할 이유가 없었다. 그럼 그 대상은 바로 단 하나이리라.


"과시하는 것이지요. 북방의 아국이라는 울타리를 과시하여 시간을 끌어 전쟁, 최소한 아국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사실 아국으로서도 이것이 더 좋습니다. 태왕 폐하, 떠올려 보시옵소서.


지난날 아국의 군사는 결코 당에 비해 열세가 아니었나이다. 열세였던것은 물자와 식량이었지 않습니까? 한국까지 전쟁에 나서버리면 식량과 물자의 소모가 너무 커집니다. 차라리 이대로 일부의 전력을 지원해주고 후방에서 물자와 식량을 지원하는 것이 양 국 모두에 이익입니다."


사실 여기에 있는 백관들 가운데서도 한국과의 동맹을 반대하는 자는 없었다. 다만 그 조약문에 쓰인 그 내용을 보고 불리하거나 불합리한 것이 있다면 조율하고자 할 셈이었다.


그리고 한국이 보내온 조약문에는 특별히 불리해 보이는 조항은 쓰여있지 않았다. 다만 지난날의 약조를 언제 이행할지, 어떻게 이행할지에 대해 논쟁이 조금 있겠지만


[한국 - 고구려 동맹조약]

한국과 고구려 양 국은 함께 강대한 적에 맞서고 어려울 때 서로 도울 절친한 친우가 될 것을 서로간의 신의로써 맹세하는 바이다.


1. 한국과 고구려 양국은 서로간의 합의 없이 국경을 침입하지 아니한다.


2. 한국이 영토를 침입받았을 경우 고구려는 한국의 영토를 수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반대로 고구려의 영토가 침입받으면 한국 역시 고구려의 영토수복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2-1. 2항에서의 도움의 정도에 대해서는 양 국이 합의하여 조율할 수 있다.


3. 한국과 고구려 양국은 서로의 군사력의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군사고문단을 파견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다.


4. 한국과 고구려 양국은 서로간의 우애를 두텁게 하기 위해 일부 국경을 개방하여 서로간의 평화로운 문화 및 상업교류에 힘쓴다.

4-1. 위의 4항의 개방장소는 추후 양 국의 합의하여 공정하게 결정한다.


5. 고구려는 지난번의 조약을 철저하게 준수하며 한국 역시 당군이 물러날 때까지 조약을 철저하게 준수해 고구려를 지원한다.


6. 위 조약은 10년을 기한으로 하며 추후 양 국 합의하에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작가의말

28일이 지나기 전에 올리려 했는데... 성공했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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