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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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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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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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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주도는 적법한 한국의 영토14

DUMMY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총리 각하! 이미 탐라 전선에 한 개 군단과 한 개 함대가 배속되었는데 그만한 병력을 또 차출할 생각이십니까?”


“허···. 애초에 정식적인 육군 병력도 아니지 않소?”


“그러하다면 수송선은 어찌하실 생각입니까? 잔여 수송선으로는 모자랄 텐데요.”


“애초에 지금 원병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 충분히 차출할 수는 나올 것이오. 내 그걸 모르지 않네만”


이지영은 참 다행이라는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사이에 끼어들어 목청을 높일 생각을 하니 벌써 머리가 아파지는 느낌이었다.


다행이라면 이번 사태에 왕이 공식적으로 개입해서는 안 되니 이지영은 개입할 일이 어지간해서는 없을 것이었다.


원래라면 이렇게까지 다툴 일은 아니었지만 이런 논쟁이 펼쳐지게 된 것은 파벌 때문이었다. 이지영이 파벌이고 나발이고 다 쓸어버린 지도 어언 이십 년. 당연하게도 신 세력들이 올라올 때도 되었고 서로 간에 파벌을 형성할 때도 되었다.


한국에 굵직한 파벌이 몇 개 있었는데 첫째가 육군장관 사혁과 외교장관 이은을 필두로 한 반서파였다. 당나라에 강경하게 나가며 탄탄한 국방과 높은 국가의 위신을 최우선 목표로 움직이는 파벌이었다. 그걸 위해 육군부는 육군의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고 외교부는 일본과 고구려와 계속 연대하여 대당 억제력을 조금이라도 높이려 하고 있었다.


둘째는 해군차관 최명호와 국토장관 신후를 필두로 한 남양파였다. 이들은 일본의 자원을 맛보자 그 자원 맛에 취해서 아직 미지로 남아있는 북해도와 이지영이 언급한 유구, 대만, 더 나아가서 동남아까지도 미래로 그리고 있는 파벌이었다. 그걸 위해 수송선 개량과 자원 채굴 및 가공 기술의 개량에 힘쓰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재무장관 김경신과 보건부 장관 정현, 국토차관 김정국을 필두로 한 보수파였다. 이들은 국토개발 사업 및 위생 개선 사업 등이 확실한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 정책을 빠르게 전국에 시행하여 한국의 잠재력을 효과적으로 끌어내자고 주장하고 있었다. 해외 진출이든 당나라에 대항하든 모든 것은 한국을 발전시키고 난 후의 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건은 이 세 파벌이 모두 얽혀있었다. 남양파는 본 계획대로 빠르게 남양에 세력을 투사하고 싶어했으며 강경파는 이때 당나라를 신나게 털어서 본때를 보여주고 싶어했다. 마지막으로 보수파는 둘 중 어느 게 이득이 될지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었다.


“허면 빚을 내서라도 수송선을 건조하고 추후에 갚으면 될 것입니다! 일이 제대로만 풀린다면 문제 될 건 없지요!”


“채권은 뭐 땅에서 솟는 줄 아십니까, 장관? 이미 백만 석에 달하는 채권이 있습니다. 이때 더 늘리시겠다고요? 그리고 수송선을 다 만든다 하면 그 후에 그 수송선을 다 어디다 쓸 생각이십니까? 이미 국내에 수송선만 거의 천 척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말입니다!”


“어차피 남양을 하려면 수송선이 필요하지 않소?”


“남양에 한 개 군단이나 파병하지는 않겠지요! 끽해야 한두 개 여단에 불과할 텐데!”


“어차피 채권을 통해 신용을 기른다 하지 않겠소? 그리고 그쪽의 물산이 풍부한 것은 누구나 알 터... 거기에 어차피 화합도 이루어야 하니 썩 나쁘지 않은 것 같소만”


그 말에 해군차관은 한숨을 푹푹 쉬며 말했다.


“그건 육군장관님의 말씀이 맞을 듯합니다. 헌데...”


“헌데?”


“그래도 더 수송선을 건조할 필요는 없습니다. 차라리 그럴 바에는 신규 수송선 개발에 힘쓰는 것이 훨 이득입니다. 상인들... 아니지, 이제는 기업가들이라고 했던가요. 그들에게 파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입니다.”


“수송선이 넘친다 해도 아예 실만은 아닐 것이지요. 구형을 대체하고 구형을 해체하면 그만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번 일이 잘 풀리면 아국은 외교적으로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겁니다.”


세 파벌이 서로 떠들어 대니 정말 정신없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가 마냥 틀린 것만은 아니었기에 이지영은 그것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이윽고 조용히 자리를 떴다. 어차피 이 일은 총리의 권한으로 시행된 일이었으니까.


“참 열정들이 넘쳐, 그렇지 않나?”


“장 차관들이 열정들이 넘치면 좋은 일이지요.”


“경은 별 생각 없나?”


“저야 전하를 모시는데 무슨 파벌은 파벌입니까?”


이지영은 고개를 젓고서는 말했다.


“영원히 비서실장에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리고 평소에 생각하던 것도 있을 것이고”


“으음...”


“개의치 말고 말해 보게나. 나만 듣겠네”


이지영의 은근한 말에 이훈은 머뭇거리다가 답을 내놓았다.


“남양파의 말이 가장 옳다고 여겨집니다. 전하께서 조사하신 바에 따르면 북해도, 유구, 대만, 저 남양의 섬들까지... 그 누구도 없는 미개척지입니다. 적어도 남양의 가장 큰 섬(필리핀의 루손 섬)까지는 아국의 강역에 두어야 합니다.”


이지영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면 향신료 무역과 동시에 거대한 땅을 얻게 된다. 그리고 먼 미래에는 서방으로 향하는 문을 한국이 쥐고 흔들 수 있다. 더불어 동남아에는 고무가 나오기 때문에 미래에는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했다.


그리고 지금의 동남아 지역은 대부분 제대로 된 국가가 형성되지 않은 무법지나 다름없었다. 빠르게 확보하면 확보할수록 큰 저항 없이 완전하게 동화시키기가 굉장히 쉽다는 이야기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건 궁극적으로 한국의 이익이 된다. 이지영은 아주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지금이야 이 비용이 비싸 보이겠지만 나중에 식민지를 경영하는 비용과 본토를 관리하는 비용, 그리고 이익을 생각한다면 지금은 마트에서 90% 세일을 무제한으로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가?”


“예, 전하. 안타깝게도 이곳은 산이 많아 교통을 잇기에도 쉽지 않고 드넓은 농토를 가지기에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북쪽에는 아국의 혈맹인 고구려가, 열도에는 일본이, 대륙에는 당이 버티고 서 있습니다. 도대체가 확장할 만한 구석이 없지 않습니까?”


이지영은 그 말을 듣고 살짝 웃더니 어깨를 두들겼다.


“역시나 경은 비서실장이로군”








“군단장님, 적들에게 방패가 많이 없는 모양입니다.”


아사달은 당연하다는 듯이 웃으면서 말했다.


“성문은 뭘로 보수했겠나. 저들의 수는 많고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니 당연히 방패가 남아돌 리가 없지. 공병대, 투석 시작하라”


“옛!! 공병대, 투석 개시!!!”


사거리 안에 들어오자 공병대가 힘차게 투석을 하기 시작했다. 샷건처럼 작은 돌을 여러 개 넣고 쏘아대니 그거에 다치는 자들이 결코 적지 않았다.


“흠... 적 병력 대부분이 보병으로 이루어져 있나?”


“기병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알겠네. 진을 역 ㅅ자형으로 변경하게나”


“그랬다간 자칫 중앙이 뚫릴 위험이...”


아사달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답했다.


“일부러 뚫리라 이러는 것이네.”


아사달의 말에 깃발이 펄럭였고 나팔 소리와 장교, 부사관이 악을 쓰는 소리와 함께 진형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한국군이 진을 짜던 말던 탐라군은 일제히 중앙으로 쳐들어오고 있었다.


“저들은 야전 경험이 없다시피 하네. 수성에서는 나름 능할지 몰라도 야전에서도 경험도, 훈련도 없는 자들이야. 저들이 저 성에서 기동훈련을 했겠는가, 뭘 했겠는가? 복잡한 움직임이 가능할 리가 없지. 적당히 버티다가 수적 우위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는 체 하면 알아서 빠져들 것일세”


“너무 뻔한 작전 아닙니까? 적장이 그 정도로 아둔할까요”


“적장이야 그렇지 않을지 몰라도 적군은 아둔하네. 적장이 안다 한들 적군에게 어찌 다 전하겠는가?”


제대로 훈련받은 정규군임에도 명령을 착각하거나, 이행하지 못하거나, 혹은 아예 전달받지 못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백병전 위주의 전장은 지극히 혼란스러우니까. 그렇기에 훈련도 제대로 받지 않은 경험 없는 민병대가 제대로 전술적인 대처를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것도 저렇게 대군세라면 더더욱 통제가 어렵다.


“저들 중 상당수가 얇아보이는 갑옷만을 입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궁병의 사정거리를 조금 길게 잡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 말에 아사달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 즉시 한국군의 진영에서 화살이 쏘아지기 시작했다.


화살을 막기에 가장 좋은 무기는 다름 아닌 방패다. 누가 잡더라도 가장 효율적으로 공격을 차단해준다. 하지만 탐라군에게는 유감스럽게도 일 년 정도의 공성은 성의 목재를 빠르게 고갈시켜고 방패를 든 자가 많이 없었다.


두 번째는 바로 튼튼한 갑옷. 사실 가죽 갑옷만 입어도 어지간한 화살이나 공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어력을 제공해준다.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가죽 갑옷이라 해도 만드는 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며 무엇보다 군대에 입힐 가죽을 구하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철 갑옷을 장만하자니 탐라의 철 생산량은 처참한 수준이었다. 창과 화살을 만드는 것만 해도 벅찬데 병사들에게 갑옷까지 만들어 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탐라군은 화살이 쏟아지는 대로 픽픽 쓰러져 나갔다.


탐라의 장수는 그 모습에 이를 뿌드득 갈더니 외쳤다.


“물러서지 말고 앞으로 돌격해! 전진하란 말이다!”


이대로 있어봐야 화살의 희생양이 될 뿐이다. 부상당한 병사들이 아우성치면 기껏 마음 잡은 병사들까지 흔들린다. 그리고 흔들리면 전쟁의 패배는 확정된다고 해도 좋았다.


그렇다고 전술적인 움직임을 취할 수도 없다. 애초에 선택 가능한 선택지가 아니다.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바로 최대한 빠르게 적 보병과 붙어서 근접전을 해야 한다.


적과 붙으면 자연스럽게 적 궁병들이 노릴 수 있는 부분이 줄어든다. 그 틈에 수의 폭력으로 적의 중앙을 뚫고 나가야 했다. 다행스럽게도 적의 진은 전체적으로 얇아보였으니 계속해서 들이친다면 충분히 뚫고 나갈 수 있으리라.


뒤에서 탐라군을 독촉하니 탐라군은 악을 쓰며 한국군을 향해 돌격했다. 마치 파도가 밀려오듯이 한국군을 향했지만 아사달은 담담하게 명령을 내렸다.


“거창”


“전 부대, 거창!!”


“““거창!!!”””


일제히 창이 방패 사이로 내밀어지며 섬뜩한 빛을 띠는 창의 성벽이 만들어지자 탐라군은 움찔하며 순간적으로 걸음을 멈추었고 그 사이에 창의 성벽 뒤에서 작은 살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화합을 위한 한국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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