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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킬 님의 서재입니다.

전설급 마녀 아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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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킬
작품등록일 :
2024.02.05 02:03
최근연재일 :
2024.09.05 22:20
연재수 :
132 회
조회수 :
6,603
추천수 :
206
글자수 :
703,391

작성
24.03.2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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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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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대재앙

DUMMY

밀물처럼 흘러들어오는 검은 마그마의 바다.


위협을 감지한 레니가 소리쳤다.


“조심해!”


건물과 부딫친 검은 마그마는 허공 위로 솟구쳤다.

그것은 하늘을 날아가던 이들을 덮쳐왔다.


“사라! 왼쪽!”


테일러의 외침에 따라 일행들은 공중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꺾었다.


쏴아아―!


마그마가 눈앞에서 스쳐 지나갔다.


위기를 넘긴 이들은 계속해서 아카데미의 상공을 날아갔다.


“이게 대재앙인가···”


레니는 검게 잠식되어 가는 아카데미를 내려다 보며 한탄했다.


어느 순간 모습을 드러낸 검은 재앙은 아카데미의 전역을 빠르게 뒤덮었다.


이 속도라면 하루 만에 제국 수도 전체가 잠길 것이다.


그때 지상을 살피던 루시가 소리쳤다.


“저기 사람이 있어요!”


아직 녹지 않은 건물 위에 학생의 상체가 보였다.

두꺼운 석벽이 그의 하체를 짓누르고 있었다.


오른쪽에서부터 몰려오는 검은 마그마가 그를 덮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사라!”


테일러의 외침에 일행들은 학생들이 쓰러져 있는 곳으로 내려앉았다.


몰려드는 검은 마그마.


“워터 월(Water Wall)!”

”아이스 월(Ice Wall)!”


셀레나와 마리엔이 얼음벽과 물벽을 세워 마그마를 틀어막았다.


치이이익―!


마그마와 벽이 닿은 순간 엄청난 김을 뿜어져 나왔다.

고열의 마그마는 벽을 녹여 뚫고 나가려 했지만, 두 사람은 벽을 재생시켜 틈을 막았다.


그 사이 레니가 전기검으로 석벽을 잘라내고, 테일러는 정령의 바람으로 석벽의 조각들을 치웠다.


“으으····”


석벽 아래 깔려 있던 남학생은 날카롭게 부러진 나무토막에 관통당해 있었다.


이미 대량의 피를 흘린 상황.


“테라그노시스!”


루시는 서둘러 응급처치에 들어갔다.


치료 마법이 나무토막을 걸러내는 동시에 상처를 지혈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한손으로 치료마법을 행하면서 다른 손으로는 바구니에 들어있는 체력 포션을 꺼냈다.


이빨로 코르크를 딴 루시는 남학생의 입가에 포션을 흘려 넣었다.


포션을 마시고 상처가 아물기 시작한 남학생은 의식을 되찾았다.


“감사···합니다···”

”무리하게 말씀하지 마시고 숨을 고르게 쉬세요. 갈비뼈가 부러져서 뼛조각이 폐를 찌를 거예요.”


루시는 테일러를 올려다보았다.


“응급 처치는 끝났어요. 옮길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이때 마리엔과 셀레나가 급히 외쳤다.


“벽이 뚫렸어!”

”이제 빠져나가야 해!”


얼음벽과 물벽이 수위가 높아지는 마그마를 감당하지 못하고 완전히 녹아내렸다.


모두에게 쏟아지듯 흘러들어오는 검은 마그마.


“사라!”


테일러의 외침에 모두 공중에 떠올랐다.


“후! 이쯤 되니 확실히 벅차네.”


사라가 빌려 간 마력의 양이 상당했다.

그녀도 슬슬 지친 거겠지.


하지만 루시가 옆에서 마력 포션을 건넸기에 문제는 없었다.


레니는 다시금 검은 마그마의 위협을 경계하고, 루시는 부상자의 상태를 확인했다.


셀레나와 마리엔은 주위를 살피다 아카데미 정문을 발견했다.


“모두 정문에 모여있어.”


셀레나의 목소리에 일행들 모두 고개를 돌렸다.


정문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기사들과 마법사들.

그리고 부상자와 학생들도 보였다.


기사들은 부상자를 나르고 학생들을 안전한 곳으로 인도했다.

마법사들은 대규모 방어 마법을 펼쳐 몰려드는 마그마를 정면으로 막아서고 있었다.


일행들이 그곳에 내려앉자, 메먼 학원장이 다가왔다.


”환자가 있어요!”


루시의 말에 학원장이 서둘러 기사들을 불렀다.


“응급실은 정문 밖에 있습니다.”


테일러와 루시는 기사들과 함께 부상자를 데리고 정문으로 향했다.


“다들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학원장은 셀레나를 발견했다.


“파이론 학생이 해냈군요···!”

”네. 그는 마녀님과 함께 대재앙에 맞서고 있을 겁니다.”


레니의 말에 학원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늦지 않아 정말 다행이에요.”


학원장은 기침하며 분위기를 상기시켰다.


“여러분이 숲에 떠나신 직후, 아론이 아카데미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론이라면, 일전에 루시를 인질 삼아 카페테리아에서 난동 부린···”

”네. 그가 맞습니다. 그는 아카데미 박물관에 보관된 디마크라의 봉인을 해제한 것 같습니다. 다행히 미리 사태를 파악한 스칼렛 양이 사람들을 대피시켜서 인명피해는 많지 않아요.”


학원장은 진중히 말했다.


“황실 마법사는 물론, 수도에 들어온 마법사들을 전부 소집해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충분히 역할을 다해주셨습니다. 뒤는 저희에게 맡겨주세요.”


그때 황실 마법사 카발라가 다가왔다.


“메먼 학원장. 곧 봉쇄 마법진을 짤 것이오. 당신도 합류해 주셔야겠소.”

”알겠습니다.”


학원장은 카발라를 따라 대규모 마법진으로 떠났다.


“난 학생들을 살피러 가겠다.”


레니는 그렇게 말하곤 아카데미 밖으로 나갔다.


마리엔은 셀레나에게 말했다.


“셀레나 님. 저희도 빨리 나가죠.”

”···”


마리엔의 재촉에도 셀레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카발라와 학원장이 이동한 마법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스무 명에 가까운 마법사들이 거대한 마법진에 둘러서 마력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그리고 마법진의 중앙에 위치한 카발라가 술식을 짜기 시작했다.


“앱솔루트 배리어Absolut Barrier.”


그의 입에서 시전어가 나오자, 아카데미 전체를 감싸는 투명한 막이 씌워졌다.


셀레나는 이채가 서린 눈으로 그 방어 마법을 바라보았다.


8위계 방어 마법. 앱솔루트 베리어.


아카데미의 담을 넘어 도시 밖으로 흐르려는 검은 마그마는 그 투명한 막에 막혔다.


급조한 것 치곤 너무나 깔끔한 처세술이었다.


셀레나는 파이어 제국 마법사들의 실력을 절감했다.


그녀는 정문으로 돌아섰다.


“언젠가 반드시.”


---


---


융합 마법진 주위로 푸른 불꽃이 솟구쳐 오르자, 근처를 둘러싼 검은 마그마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물러섰다.


파멸의 어둠을 파멸시키는 태초의 불꽃.


그것은 푸른 불꽃을 향한 본능적인 두려움이었다.


그것을 지켜보던 파이론의 머릿속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파이론. 내게 명령해라.》

《그레이스?》


그레이스는 전방에서 채찍을 갈무리하고 있었다.


《우리가 어떻게 대화할 수 있는 거야?》

《내 몸에 흐르는 모든 마력이 네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순간 너는 나를 완벽히 통제할 수 있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파이론의 의지가 그레이스에게 그대로 전달되었다.


그레이스는 파이론의 의지를 따라 움직였다.


파이론이 공격을 하라고 명령하면 검은 마그마를 공격했고, 회피를 명령하면 그 순간 그레이스는 회피했다.


이것이 융합 마법진의 진짜 능력이었다.


단순히 마력을 주고받는 것과는 결이 달랐다.


마력과 의식이 완벽히 연결되어 있는 이 상황에서, 파이론은 그레이스를 체스 말처럼 다룰 수 있었다.


《파이론. 나는 네 의지를 따르겠다.》

《알겠어.》


파이론의 의지가 푸른 마력을 통해 그레이스에게 전달되었다.


푸르게 타오르는 채찍 앞에 검은 마그마는 맥없이 소멸했다.


‘내 판단이 중요해.’


파이론은 상황을 주시했다.


그레이스의 화염 채찍은 검은 마그마를 압도했지만, 마그마의 양은 그것을 훨씬 상회했다.


‘그레이스도 말했었지. 본체를 노려야 해.’


파이론은 수백미터 밖에 떨어져 있는 검은 구슬을 노려보았다.


자신의 푸른 불꽃뿐이었다면 닿지 못했을 거리.

하지만 그레이스와 함께라면 문제가 없다.


그녀의 줄기 소환 마법은 채찍처럼 사정거리가 기니까.


《그레이스. 사라세니아를 이용해서 본체를 직접 공격해.》

《알겠다.》


파이론의 의지가 전달되자, 그레이스는 발을 굴렀다.


쿵.


“텍트. 갈망하는 죽음의 불꽃. 사라세니아.”


푸르게 타오르는 거대 덩쿨이 땅에서 솟아올라 검은 구슬을 향해 뻗어나갔다.


검은 마그마가 솟구쳐 덩쿨을 잘라내려 했으나, 푸른 불꽃에 맥없이 소멸했다.


결국 사라세니아는 검은 구슬을 집어삼켰다.


【크아아아!】


디마크라의 비명소리가 사라세니아의 뱃속에서 울려 퍼졌다.


놈은 곧 분열하기 시작했다.

조각조각 분열하여 도망치려는 속셈이었다.


하지만 파이론은 그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사라세니아를 계속 소환할 수 있어?》

《물론이다.》


그레이스는 채찍을 휘둘러 땅을 여러 번 후려쳤다.


그러자 다수의 마법진이 그려지며 사라세니아들이 땅을 뚫고 솟아올랐다.


거대 덩쿨의 숲.


분열하며 도망치려던 디마크라는 수십 개의 사라세니아 줄기에 완전히 집어삼켜졌다.


《파이론. 마무리는 네가 해야 한다.》

《알았어. 디마크라에게 접근하자.》

《알겠다.》


그레이스가 마법을 시전하자 땅속에서 줄기가 솟아올라 두 사람을 감쌌다.


줄기가 불타오르며 소멸하자 눈앞에 디마크라를 집어삼킨 사라세니아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푸른 불꽃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내자, 주변에 흐르던 검은 마그마는 부글거리며 흩어졌다.


파이론은 왼손을 들어 푸른 불꽃을 피워올렸다.

그리곤 사라세니아를 향해 푸른 불꽃을 방사했다.


화아아아악―!


푸른 불꽃이 사라세니아에 갇힌 디마크라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괴기스러운 비명이 불 속에서 울려 퍼졌다.


【나는 돌아올 것이다! 네가 가장 두려워하는 모습이 되어!】


검은 구슬은 사라세니아와 함께 완전히 소멸했다.


디마크라의 흉흉한 마력이 사라졌다.

해치운 것이다.


파이론은 마법진을 해제하고 털썩 주저앉았다.


온몸에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초인에 가까운 집중력으로 마법진을 유지한 탓이었다.


“디마크라는 소멸하지 않았다. 어딘가 자신의 일부를 두었을 거다.”


그레이스는 채찍을 갈무리하며 파이론에게 다가왔다.


”언제든 다시 나타날 수 있단 얘기네.”

”놈을 파멸시키려면 궁극의 9방위식 봉인 마법을 펼쳐야 한다.”

”그러려면 5속성 마녀들을 전부 모아야 하겠고?”

”놈을 잠재우려면 그 방법뿐이다. 그래도 이 순간을 위해 놈도 많은 힘을 쏟아부었을 터. 당분간은 문제가 없을 테지.”


그나마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때였다.

갑자기 강력한 마력이 느껴졌다.


그레이스는 급히 파이론의 앞을 지켜 섰다.


“왜 그래? 설마 벌써 부활한 거야?”

”그 여자다. 파이론. 내 뒤에 물러서 있어라.”


그레이스는 붉은 마법진을 발동하며, 채찍을 들어 올렸다.


곧 땅속에서 검은 장미 한송이가 피어올랐다.


“검은 장미···?”


그것을 지켜보는데, 갑자기 장미가 불타오르며 검은 불꽃을 피워올렸다.


화르륵―!


솟구친 검은 불꽃이 사그라 들었을 때.


그들의 눈앞에 한 여인이 나타났다.


마녀였다.


챙 넓은 붉은 고깔모자와 의복은 그레이스의 것과 비슷했으니까.


하지만 피폐미가 느껴지는 검은 눈동자와 흘러내린 칠흑의 머리칼은 그레이스와 붉은색과 상반되었다.


그레이스는 원수를 마주한 것처럼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주디스.”

”오랜만이네? 잘 지냈니?”


그레이스가 대놓고 경계함에도, 상대는 마치 당연한 듯 인사를 건네왔다.


“누구야?”

”주디스 로즈. 내 어머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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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여행 준비 24.04.06 35 2 12쪽
44 여행 준비 24.04.05 42 2 12쪽
43 이별 24.04.04 38 2 10쪽
42 장밋빛 캠퍼스 라이프 24.04.02 35 3 10쪽
41 장밋빛 캠퍼스 라이프 24.04.01 46 2 12쪽
40 회생 24.03.30 62 2 14쪽
39 회생 24.03.29 58 2 13쪽
» 대재앙 24.03.28 57 2 11쪽
37 대재앙 24.03.26 55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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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내기 결투 24.03.23 59 2 13쪽
34 내기 결투 24.03.22 63 2 11쪽
33 내기 결투 24.03.21 62 2 12쪽
32 수련 24.03.19 67 2 12쪽
31 수련 24.03.18 70 2 13쪽
30 수련 24.03.16 86 2 14쪽
29 셀레나 크림 하이시스 24.03.15 75 2 10쪽
28 셀레나 크림 하이시스 24.03.14 73 2 9쪽
27 셀레나 크림 하이시스 24.03.12 84 2 13쪽
26 아카데미의 마녀 24.03.11 83 2 11쪽
25 아카데미의 마녀 24.03.09 87 2 10쪽
24 아카데미의 마녀 24.03.08 85 2 15쪽
23 융합 마법진 24.03.07 85 2 10쪽
22 융합 마법진 24.03.05 90 2 11쪽
21 융합 마법진 24.03.04 94 2 11쪽
20 융합 마법진 24.03.02 93 3 13쪽
19 융합 마법진 24.03.01 103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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