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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킬 님의 서재입니다.

전설급 마녀 아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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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킬
작품등록일 :
2024.02.05 02:03
최근연재일 :
2024.09.05 22:20
연재수 :
132 회
조회수 :
6,602
추천수 :
206
글자수 :
703,391

작성
24.03.1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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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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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셀레나 크림 하이시스

DUMMY

“누구시죠?”


옆에 있던 레니가 답했다.


“학생회장님이시다.”

”오.”


눈앞에 서 있는 여성을 다시금 살폈다.

자애가 느껴지는 선홍빛 눈동자는, 타인의 관심에 대한 익숙함과 여유가 느껴졌다.


“편하게 스칼렛이라고 불러주세요. 학생회장이기 이전에 저도 같은 학생이랍니다.”

”네. 스칼렛.”


편하게 부르라고 해서 편하게 불렀지만 편하지 않았다.


스칼렛은 물론이고 이들 학생회의 포스가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행동과 말투, 표정에서 자신감과 비견되는 비범함이 느껴졌다.


이들이 찾아온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리라.


셀레나에 대한 일 때문일까?


레니도 말했듯, 학생회에서 셀레나의 실종 처리를 도맡았을 것이다.

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든지, 아니면 추가적인 조사를 위해서인지, 아무튼 관련해서 용건이 생기지 않았을까?


내심 긴장하며 그들이 무슨 말을 할지 기다렸다.


선홍빛 눈동자는 자애롭다는 인상을 주는 반면, 그 속을 전혀 알 수 없게 했다.


기다림 끝에, 스칼렛의 입이 벌어졌다.


“괜찮으면 그 샌드위치. 하나 받아도 될까요?”

”예?”


그녀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건··· 파이론 주려고 만든 건데요···”


당황하는 루시에게 스칼렛이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미안합니다. 셀레나 양에 대한 건을 처리하느라 식사를 못 해서요. 하나만 부탁드릴게요.”

”아··· 그러셨군요.”


셀레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루시는 냉큼 샌드위치 하나를 내주었다.


“으음~ 역시 홈메이드 샌드위치의 맛은 최고로군요.”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스칼렛은 샌드위치를 맛있게 해치웠다.

그녀는 손가락에 묻은 소스까지 쪽 빨아해치우고 나서야 찾아온 이유를 설명했다.


“파이론 군의 점괘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점괘요?”


점을 친 적이 있었나?

아니 없었다.

갑자기 뜬금없이 점괘는 무슨 점괘란 말인가.


그러나 그들은 진지했다.


”자세한 건 이쪽에 있는 시온 양이 설명해 줄 겁니다.”


지금껏 묵묵부답이던, 오드아이의 소녀가 한발짝 다가섰다.


“시온 리에라라고 합니다.”


한쪽 무릎을 굽혀 예의 바르게 자신을 소개한 시온은 곧바로 설명을 이었다.


”아카데미는 학생들의 안전과 미래를 위해 매일 점을 칩니다. 그런데 파이론 군의 점괘가 심상치 않습니다.”


시온은 품에서 타로 카드 비스무리한, 길쭉하고 두꺼운 카드 뭉치를 꺼냈다.

카드 뒷면에 마법진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보니 마법 아티팩트인 모양이다.


촤르륵.


마술사 뺨치듯 카드를 뒤섞던 그녀는, 자가 마법진을 시전하며 카드에 마력을 담았다.


“예지 카드는 삼라만상에 대한 우주적 예언을 실현캐 해주는 특별한 아티팩트 입니다. 근미래에 대한 거시적인 예언을 내놓지요. 지금 이 자리에서 파이론 군의 미래를 점쳐보겠습니다.”


그녀는 카드를 보지도 않고 무작위로 세 장을 뽑았다.


거기엔 각각 다른 그림 세 개가 그려져 있었다.


첫 번째는 벌거벗은 남자.

두 번째는 마녀의 고깔모자.

세 번째는 검은 해골.


“첫 번째 카드는 가론를 상징합니다. 두 번째는 마녀를 상징하구요. 그리고 세 번째는···”


시온은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검은 해골 카드. 지난 수백 년간 단 한 번도 뽑힌 적 없는 대재앙의 상징입니다.”


대재앙이라니.


고개를 도리질했다.


“이게 진짜라는 걸 어떻게 알죠?”

”못 믿겠다면 직접 카드를 뽑아보셔도 좋습니다.”


카드를 받아 들고, 최대한 꼼꼼히 섞은 다음 무작위로 카드 세 장을 뽑았다.


벌거벗은 남자. 마녀의 고깔모자. 검은 해골.


똑같은 카드 세 장.

다시 섞고 뽑아도 똑같은 카드가 똑같은 순서대로 뽑혔다.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


“루시 너가 한번 뽑아봐.”

”으, 응.”


루시가 뽑은 카드.


심장. 못. 시냇물.


다시 뽑아도 똑같은 카드 세 장.


시온이 설명했다.


“이건 예언계 학생들 모두가 들고 다니는 아티팩트입니다. 못 믿겠다면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카드를 이용해봐도 좋아요.”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대재앙이라니···”


청천벽력도 이런 청천벽력이 없다.


하긴.

전생에서도 참 운도 더럽게 없이 죽었지.

팔자가 이런 팔자인가 보다.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대재앙 예언이 나왔으니 아카데미에서 떠나야 하는 걸까?

하지만 마녀를 쓰러뜨리기 전까진 그럴 수 없다.


시온이 답했다.


“예지 카드는 자세한 해석을 할 수 없습니다. 운명을 바꾸려면, 그 검은 해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어요.”


스칼렛이 거들었다.


“그래서 당신을 데리러 온 겁니다. 파이론 군. 운명을 바꾸는 아티팩트가 아카데미에 있으니까요.”


---


---


아쉽게도 루시와 함께 갈 수는 없었다.

레니가 말하길, 일반 학생들은 출입할 수 없는 곳이라 했으니.


그리고 그 말이 맞았다.


운명을 바꾸는 아티팩트가 있다는 곳은 메이저 클래스, 최상급생들의 구역이었기 때문이다.


아카데미 최북단에 있는 이 구역은, 아카데미 내에서 가장 미스테리한 곳이었다.

극소수의 메이저 클래스 학생을 제외하면 누구도 이곳에 발을 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건물은 크고 웅장했지만, 지나다니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되게 조용하네요.”

“메이저 클래스는 인원이 많이 없거든요. 시온 양과 저를 포함해서 총 다섯 명이 전부랍니다.”

”겨우 다섯명이라고요?”

”그나마 학생회 소속은 특별히 출입이 허가 되니 레니 군을 포함해 여섯 명이 되겠군요. 신입생이 이곳에 들어온 건 당신이 처음입니다. 파이론 군.”


대충 봐도 수용 인원이 천명은 되는 건물들뿐인데.

그만큼 최상급생들에겐 막대한 지원을 해준다는 뜻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스칼렛은 어느 건물 앞에 멈춰 섰다.


“여기입니다. 아티팩트 박물관이라고 해야 할까요.”


도착한 건물은 아카데미 내에서 가장 큰 건물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거대했다.


“제국의 모든 아티팩트와 마도구들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나 들어올 수 없답니다. 열쇠도 딱 두 개뿐이죠.”


스칼렛은 자신의 목에 걸린 열쇠를 보여주었다.


“하나는 황실에 보관되어 있고, 나머지 하나는 학원장님께서 보통 보관하고 계시지만 지금처럼 출장을 나가셨을 경우 학생회장인 제가 가지게 되어 있답니다.”


열쇠가 단 두개뿐이라니.

그 정도로 보안에 신경 쓸 정도면 안에 굉장한 것들이 보관되어 있을 것 같다.


”이런 곳에 제가 함부로 들어가도 되는 건가요?”

”물론이죠. 학원장님께서 지시하신 내용인걸요. 파이론 군의 점괘를 반드시 확인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새삼 그 점괘가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알 수 있었다.


입구는 거대한 이중 철문으로 되어 있었다.

게다가 복잡하게 생긴 온갖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다.


아마 억지로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하면, 적어도 저기에 그려진 네다섯개의 마법진이 자동으로 발현될 것이다.


“저는 입구를 지키고 있겠습니다.”


레니는 그렇게 말하곤 문에서 멀어졌다.


스칼렛은 열쇠를 꽂았다.

그러자 철문 내부에서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육중한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내부로 들어가니 온갖 아티팩트가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마법을 이용한 무한동력 기계부터, 오원소 생성기, 철구로 만들어진 팬들럼같은 마법공학의 산물들이 최소 수백종류가 보관되어 있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더 신기한 것이 많았는데, 무지갯빛을 내는 마력석과 드래곤의 뼈, 마수의 뿔이나 살아 움직이는 갑옷 같은 것도 있었다.


감탄하는 것도 잠시.

굳게 닫힌 철문 다섯 개가 나타났다.


밖에 전시된 마도구나 아티팩트가 S급이라면, 여긴 SSS급이 보관된 장소처럼 보였다.


그 철문 중에서도 가장 안쪽에 있는 강철 문.

흑요석처럼 검게 빛나는 문 안에서는, 뭔가 무시무시한 마력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저기엔 뭐가 있어요?”


그러자 스칼렛은 지나가는 투로 답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이곳이 설립된 이후, 단 한 번도 열린 적 없는 문입니다. 일종의 봉인문이라고 해야 할까요. 절대 열어서는 안 됩니다.”


스칼렛이 데려간 곳은 근처에 있는 다른 철문이었다.

이곳에서도 특수한 마력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철문이 열리고 내부가 드러났다.


하나의 아티팩트를 보관하기에는 쓸데없이 넓은 공간.


그 중심에는 거대한 진주처럼 빛나는, 흰 구슬이 한 개 놓여 있었다.

특수한 마력은 거기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아카샤마라고 부릅니다. 신의 말씀이라고도 칭하죠.”


시온이 덧붙였다.


“아카샤마는 대마법사 아르웬님과 전전대 성녀님께서 신탁의 힘을 빌어 만든 성물입니다. 운명을 바꾸는 힘이 있기 때문에 제국의 미래를 위해서만 쓰이죠.”


스칼렛, 시온과 함께 아카샤마의 구슬 앞에 둘러섰다.


“파이론. 여기에 손을 올리세요. 분명 아덴님께서 해답을 주실 겁니다.”


떨리는 손으로 구슬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구슬에서 빛이 터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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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여행 준비 24.04.05 42 2 12쪽
43 이별 24.04.04 38 2 10쪽
42 장밋빛 캠퍼스 라이프 24.04.02 35 3 10쪽
41 장밋빛 캠퍼스 라이프 24.04.01 46 2 12쪽
40 회생 24.03.30 62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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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셀레나 크림 하이시스 24.03.15 75 2 10쪽
» 셀레나 크림 하이시스 24.03.14 73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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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아카데미의 마녀 24.03.09 87 2 10쪽
24 아카데미의 마녀 24.03.08 85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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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융합 마법진 24.03.05 90 2 11쪽
21 융합 마법진 24.03.04 94 2 11쪽
20 융합 마법진 24.03.02 93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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