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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킬 님의 서재입니다.

전설급 마녀 아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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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킬
작품등록일 :
2024.02.05 02:03
최근연재일 :
2024.09.05 22:20
연재수 :
1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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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96
추천수 :
206
글자수 :
703,391

작성
24.03.1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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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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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수련

DUMMY

“마리엔이 먼저 제안했단 말이야?”

”그렇다니까? 합작 마법 연구를 하자고 정령소환계까지 찾아 왔어. 얼마나 기특하던지. 아무튼, 꼬마 아가씨랑 같이 마법 연구 중이야.”

”짜식. 그래 한번 둘이서 잘 해봐.”


테일러가 하범의 어깨를 툭 치며 비식 웃었다.


“친구. 요새 인기 폭발인 거 알아?”

”뭐? 내가?”

”하! 친구. 주변 신경 안 쓰는 건 여전하군 그래?”

”뭔데.”

”대재앙 예언 말이야. 학생회에서 입장이 나왔어. 친구가 마녀님과 함께 대재앙의 운명을 바꿀 영웅이라며.”

”아.”


원래 대재앙의 예언은 하범과 학생회를 비롯한 극소수의 사람들만 알고 있었다.

이는 혼란을 피하기 위한 아카데미 측과 학생회의 조치였다.


하지만 워낙 도드라지는 부정한 예언.


점성예언계 학생들 사이에서 검은 해골 카드를 뽑은 이들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다.

대재앙에 대한 예언은 일주일 만에 아카데미 전체에 퍼졌다.


난리가 났다.

학생들은 이렇게 말하고 다녔다.

모두 죽는다.

제국은 무너진다.

세계도 멸망할 것이다.


이에 황실에서 공문이 나왔다.

절대로 외부에 그 사실을 발설하지 말라고.

그것은 제국민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언젠가 그 불안이 외부로 퍼져나갈 것이다.

제국은 혼란에 빠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대재앙이 일어나기도 전에 제국은 무너질 것이다.


이에 황실과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학생회를 통해 밝힌 것이다.

대재앙의 운명을 바꿀 아카샤마의 예언에 대해서.


“아무튼, 그것 때문에 학생회가 셀레나의 실종에 대해서도 입장을 바꿨잖아. 친구가 셀레나를 구하기 위해, 그리고 대재앙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마녀님과 내기 결투를 했다고.”


그것 때문이었구나.


요즘 주변 시선에서 위화감이 느껴지긴 했다.

우수에 찬 눈빛이라고 해야 할까.


뭔가 말을 걸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그런 느낌.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 눈만 마주치면 교성을 질러대기 일쑤였다.


테일러는 들뜬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셀레나를 구하기 위해, 대재앙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영웅! 지금 친구는 딱 그런 이미지란 말이야! 알겠어? 친구 지금 완전 최고라고!”

”알았으니까 흥분하지 마. 임마.”

”아니! 그럴 수 없지! 학생회장님이랑도 요즘 둘이서 따로 마법 연습한다며? 그것도 지금 아카데미에서 소문 쫙 퍼졌다.”

”그게 뭐 대수라고.”


테일러는 하범에 어깨를 탁! 쳤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학생회장님은 제국 최고 가문의 영애인 데다, 몸매도 좋지, 얼굴도 예쁘지, 게다가 아카데미 최고의 지성이란 말이야! 사실상 제국 최고의 신붓감이라고! 모든 남자들이 말 한번 걸어보고 싶어서 줄을 서는 게 그 분인데,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친구!”

”야야. 침 튀어. 알았으니까 그만해.”

”휴~! 이제 알겠지?”

”좋단다. 아무튼, 연습 있어서 나 가야 돼.”


하범은 테일러와 헤어지고 메이저 클래스 구역으로 향했다.


인기?

물론 좋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지금 중요한 건 마녀를 쓰러뜨리는 것이다.


집중하자.

다시.


---


---


수련장에는 스칼렛 외에 한사람이 더 있었다.


“오늘은 레니 군이 연습을 도와줄 거예요.”


레니는 검을 들고 있었다.


”날 이기지도 못하면서 마녀님을 쓰러뜨린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겠지?”


그 말에 하범은 씨익 웃었다.


“맞는 말이긴 해.”


두 사람이 자세를 잡자, 스칼렛은 물러서며 말했다.


“레니 군. 마법사와 검사의 일대일 대결은 기본적으로 마법사에게 불리합니다. 처음부터 너무 강하게 몰아치진 마세요. 어디까지나 파이론 군의 수련을 위해서니까요.”

”훗. 물론이죠.”

”파이론 군. 레니 군은 상급 마수 토벌도 참여했던 소드 익스퍼드 실력을 가진 검사입니다. 근접전을 허용해선 안 됩니다. 그럼.”


스칼렛의 말을 맺자마자 레니가 곧장 달려들었다.


‘온다.’


하범은 일단 뒤쪽으로 물러서며 이속 마법을 발현했다.


“헤이스트!”


바람이 하범의 움직임을 도왔다.

매섭게 달려드는 레니의 검날을 빠르게 피하며 물러섰다.


“도망치는 실력은 인정해 주지. 하지만 이건 어떨까.”


하범을 쫒아오던 레니의 신형이 순간적으로 사라졌다.


‘어디 갔지?’


급히 주변을 살피는 데, 위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여기다!”


쿵!


하범은 간발의 차로 몸을 굴러 회피했고, 레니는 하범이 있던 자리에 검을 내리쳤다.


쩌적.


돌바닥이 유리처럼 갈라졌다.


‘저 녀석.’


살살하는 모양새가 아니다.


‘가만히 당하고 있을 순 없지.’


하범은 왼손을 들어 올렸다.


화르륵!


푸른 불꽃이 피어오르자 레니는 검을 치켜세웠다.


“드디어 불마법을 보여주는군.”

”지금까진 탐색전이었을 뿐이야.”


스칼렛에게 마력 흐름의 수련법을 배운 이후, 하범은 일주일 동안 피나는 연습 끝에 여러 응용마법을 부릴 수 있게 되었다.


그중 하나가 이것.


하범은 짧은 순간 왼손의 불꽃을 두 손으로 반죽하듯 주물러 양손에 파이어 볼 두 개를 만들어냈다.

그리곤 레니를 향해 힘껏 집어 던졌다.


훅. 훅.


레니는 양쪽에서 시간차로 날아오는 불덩어리를 하나씩 회피하고 하범에게 달려들었다.


“야구 선수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시금 왼손의 불꽃을 피워 올렸다.

그리곤 마치 모 홍콩영화의 여래신장을 방불케 하듯 손바닥 장을 전방에 펼쳤다.


그러자 손바닥에서 전방으로 화염이 방사되기 시작했다.


화르르르륵!


손바닥 화염 방사기의 위력은 굉장했다.

레니도 끝없이 뿜어져 나오는 화염을 감히 뚫을 생각 못 하고 뒤로 물러섰다.


짝짝짝!


뒤쪽에서 스칼렛의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대단해요! 그건 5위계 화염 마법 플레어와 매우 비슷합니다!”


술식 1도 없이 그저 손바닥을 펼쳐 푸른 마력을 방사했을 뿐이다.

그런데 5위계 화염 마법과 맞먹다니.


심지어 자가 마법진도 필요없었다.

하범에게는 그저 푸른 마력을 가지고 노는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그럼 이건 어떨까.’


하범은 손바닥을 지면에 대고 마력을 방사했다.

그러자 푸른 불꽃이 지면에 퍼지며 푸른 불꽃 대지가 만들어졌다.


6위계 마법 파이어 필드(Fire Field).

아직은 즉각적으로 다룰 수 있는 마력량은 한계가 있었기에, 실제 6위계 만큼 거대하고 화려하진 않았지만, 구색은 전부 갖췄다.


레니는 위기감을 느꼈는지 자가 마법진을 시전했다.


“인정하마. 일반적인 검술로는 다가서지도 못하겠군.”


레니는 검날에 마력을 흘려 넣어 전격을 일으켰다.


“라이트닝 소드!”


일전에 숲에서 장미수호병을 베어내던 전기검.

그 마법은 검에만 영향을 미친것이 아니었는지, 그의 신형이 번개처럼 빠르게 사라졌다.


‘이번엔 놓치지 않는다.’


푸른 불꽃은 마법이기도 했지만, 또한 마력이기도 했다.

그리고 마력은 마법사에게 있어 또하나의 감각기관이기도 했다.


푸른 불꽃 대지 전체가 하범의 영역.

그 안에 들어선 외부의 마력을 쉽게 감지해 낼 수 있다.


하범은 뒤쪽에서 느껴지는 레니의 마력을 인지하고 그곳을 향해 두 손을 뻗었다.


그러자 지면에 피어오르던 푸른 불꽃이 마치 화염의 파도처럼 솟구치며 레니에게 뻗어나갔다.


레니는 화염의 파도를 피하기 위해 허공 위로 뛰어올랐다.


‘잡았다!’


하범은 발을 굴러 지면의 마력 흐름을 안정시키고, 양손의 검지와 엄지를 이용해 원 모양을 만든 뒤 손을 하늘 위로 들어 올렸다.


그러자 원형 불기둥이 만들어지며 레니에게 솟구쳐 올랐다.


서걱.


전기검이 불기둥을 이등분했다.

동시에 그의 몸이 허공에서 뚝 떨어졌다.


퍽.


순식간에 눈앞에 나타난 레니는 하범의 배를 걷어차 넘어뜨렸다.


척.


레니의 검 끝이 하범의 목덜미 앞에서 멈췄다.

그의 승리였다.


“내 움직임을 간파해 낼 줄이야. 순발력도 대단하더군. 6위계 화염 마법사를 상대하는 기분이었어.”


그는 하범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범은 그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그때 스칼렛이 다가왔다.


“정말 대단해요! 파이론 군! 레니 군은 황실 기사단에 무리 없이 입단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마검사입니다. 그와 이렇게 대등하게 전투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일입니다.”


레니도 고개를 끄덕였다.


“네 성장 속도는 무서울 정도야. 겨우 일주일 만에 이 정도라니.”


---


---


“그래서 언제 연습할 건데!”


마리엔은 뒷뜰에 드러누워 있는 테일러에게 소리쳤다.


“너무 재촉하지 마. 꼬마 아가씨. 오전에만 강의 세 개를 연달아 들어서 머리가 어지럽다고.”

”누굴 바보로 아는 거야? 지금 오후 4시라고!”

”뭐야. 벌써 그렇게 됐어?”


벌떡 일어나 태연히 걸어가는 테일러.

마리엔은 이를 앙다물며 외쳤다.


“으! 짜증 나!”


퍼스트와 세컨드 클래스엔 마법 수련장이 없다.

이론 중심 강의뿐이라 따로 수련장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대용으로 야외 공터가 존재했다.


다만, 말 그대로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공터이기에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가끔 정령소환계 학생들이 소환수를 데리고 뛰어놀기 위해 쓰는 정도.


두 사람이 이동한 곳이 바로 그곳이었다.


여느 때처럼 공터 한켠에 자리 잡은 두 사람은 쪼그리고 앉아 마법 연구에 들어갔다.


“잘 들어. 물 마법과 바람 마법의 조합은 다양해. 물대포도 있고, 폭풍 해일 같은 것도 있지.”

”강하게 쎈 게 좋겠어.”

”문제는 물의 공급이야. 물을 생성하는 데에 마력의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까. 우리가 바다나, 호수 근처에서 싸우는 거라면 상관없지만 그게 아니잖아.”

”맞아 맞아.”


두 사람의 연구 방식은 대체로 이런 식이었다.


마리엔은 그녀 나름대로 대화를 통해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고, 테일러는 복잡하고 어려운 합작 마법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않아 좋았다.


그야말로 극과 극인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기막힌 순간.

그리고 그것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다.


”지난 일주일간의 얘기를 돌이켰을 때, 물대포는 안 돼. 마력은 적게 들겠지만, 그만큼 파워가 안 나오니까. 폭풍 해일 같은 것도 안 돼. 내가 생성할 수 있는 물의 양은 한계가 있으니까.”

”그러면?”

”절충안이야. 워터 스파우트(Water Spout)가 좋겠어.”

”워터 스파우트? 그게 뭔데?”


마리엔은 이마를 ‘탁’ 쳤다.


“그래. 내가 그것도 설명을 해줘야겠지? 응?”


그녀는 손바닥에 물 분자를 생성했다.


“잘 봐. 나는 이 물 분자를 계속 만들 거야.”


손바닥에 물이 늘어나더니 곧 가득 찼다.


“이때 너는 타이밍 좋게 회오리를 일으켜서 내가 만든 물을 끌어 올리듯 회전시켜.”


마리엔은 손바닥에 작은 회오리를 일으켰다.

물이 회오리에 이끌려 회전하며 하늘 위로 솟구쳤다.


“오! 한마디로 물이 섞인 토네이도라는 거네?”

“맞아. 워터 스파우트는 6위계 물 마법이야. 원래는 물의 회전력을 극대화시켜 발현하는 건데, 바람의 회전력을 이용해도 원리는 똑같아.”


테일러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꼬마 아가씨는 물의 양을 늘리는 데, 나와 사라는 물을 회전시키는 데 집중하자 그 얘기지?”

”그래. 워터스파우트를 발현할 수 있을 정도의 물은 생성할 수 있으니까. 바람의 회전력과 물의 파괴력을 극대화하기 좋은 마법이야.”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


---


“앉지.”


그레이스는 식탁 위에 샐러드와 갓구운 빵을 내려놓았다.


셀레나는 자리에 앉아, 줄기로 만든 포크로 찍어 샐러드를 한입 베어 물었다.


“날 내보내 줘.”


몇번이고 했던 이야기.

이미 마녀에게 모든 사실을 고했다.


자신은 워터 제국의 황녀라고.

마수왕 켈베로스가 제국을 침공하려 하고 있다고.

수천만 제국민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그들을 안심시켜 주고 지켜내야 한다고.

그러니 보내 달라고.


”넌 나갈 수 없다.”

”불가능한 일이야. 파이론이 당신을 이기는 건. 당신의 변덕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할 거야.”

”그건 내 알 바가 아니다.”


그레이스는 검지와 중지를 꼬았다.

셀레나의 몸이 가시 줄기에 묶였다.

동시에 그녀의 자가 마법진이 풀렸다.


“허튼수작 마라.”

”파이론은 안 와.”

”왜 그렇게 생각하지?”

”그럴 이유가 없으니까. 지금까지 인간이 마녀를 상대로 승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날 구하겠다고 여길 오는 건 목숨을 던지는 것과 마찬가지야.”


셀레나의 결연한 눈빛.

그레이스의 붉은 눈동자에 그녀의 그 하얀 눈동자가 비쳐졌다.


“넌 네가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있군.”

”무슨 소리지?”

”살아있는 나이아드의 축복. 그것이 너 아닌가.”


포크가 접시 위에 떨어졌다.

휘둥그레진 하얀 눈동자가 붉은 눈동자에 비쳐졌다.


”어떻게··· 그걸···”

”처음 본 순간부터 알고 있었지. 네게선 물의 정령의 냄새가 나니까. 극도로 순수하기에 그 악취가 더욱 진하군.”


그레이스는 말을 이었다.


“인간들은 너를 감당해 내지 못했을 테지. 순수에는 언제나 타락이 꼬이니까.”

”나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하지 마.”

”하나 알려주지. 켈베로스가 네 제국을 노리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


붉은 눈동자는 옅어져가는 하얀 눈동자를 응시했다.


”사실은 너도 알고 있겠지. 전부 너 때문이란 것을.”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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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여행 준비 24.04.06 35 2 12쪽
44 여행 준비 24.04.05 42 2 12쪽
43 이별 24.04.04 38 2 10쪽
42 장밋빛 캠퍼스 라이프 24.04.02 35 3 10쪽
41 장밋빛 캠퍼스 라이프 24.04.01 46 2 12쪽
40 회생 24.03.30 62 2 14쪽
39 회생 24.03.29 58 2 13쪽
38 대재앙 24.03.28 56 2 11쪽
37 대재앙 24.03.26 55 2 11쪽
36 내기 결투 24.03.25 59 2 14쪽
35 내기 결투 24.03.23 58 2 13쪽
34 내기 결투 24.03.22 63 2 11쪽
33 내기 결투 24.03.21 6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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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아카데미의 마녀 24.03.09 87 2 10쪽
24 아카데미의 마녀 24.03.08 84 2 15쪽
23 융합 마법진 24.03.07 85 2 10쪽
22 융합 마법진 24.03.05 90 2 11쪽
21 융합 마법진 24.03.04 93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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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융합 마법진 24.03.01 103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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